전체 글2720 플리스 노화의 두가지 다른 추세 두 개의 아주 오래된 플리스가 있다. 플리스가 울 스웨터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가가 요 몇 년 간 관심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링크) 플리스의 노화 양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둘 다 노스페이스 제품인데 같은 플리스지만 약간 다른 제품이다. 위 두 개. 빨간 것과 초록 것. 이건 몰든 밀과 노스페이스가 함께 만든 Armadilla라는 플리스다. 위 사진은 약간 핑크톤인데 그냥 빨간 색. 보일러실 폭발로 몰든 밀이 불에 타버린 게 1995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나왔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아르마딜라 제품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80년대 정도부터 나왔다. 보통 이런 라벨이 붙어 있다. DWR 코팅이 되어 있어서 방수가 되는 버전이다. 위는 미국 제품으로 미국 제조네. 일본 건 일본 제조. 아무튼 이 플리.. 2018. 12. 25. 책 레플리카가 2018 세종도서로 선정되었습니다 패션의 복각 문화, 웰크래프트 등을 다룬 책 레플리카(링크)가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와~~ 사실 그렇구나 하고 SNS에 올리고 가만히 있었는데 그래도 이런 일도 다 있고 했는데 남겨놔야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탑 티어 아이돌 그룹도 노래 하나 나오면 별의 별 예능에 다 나가 고생하면서 홍보하는데 그만큼은 못하겠지만 제 책 홍보 제가 하는 일 홍보 저라도 열심히 해야지 누가 하겠습니다. 이건 인덱스 북토크 때 사진입니다. 지금 보니까 바튼웨어 마운틴 자켓인가 보군요. 세종도서는 출판 활동 고취와 지식기반사회 조성을 위해 교양도서를 선정해 구매 보급을 하는 제도라고 합니다(링크). 따로 상금이 있는 건 아니지만 구매가 늘어나는 거니까 금전적 이득도 있겠죠.. 2018. 12. 22. 하이 패션 브랜드의 실수는 왜 반복되는가 뉴욕 타임즈에 패션계에 올해 있었던 "실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링크). H&M,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디올 등등 언제나 그래왔듯 올해도 많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을까. 아니 사실 예전부터 있었는데 주목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유럽 중심의 패션이 분산되고 있다(링크)는 이야기에서 했듯 "유럽의 좋은 물건을 우리도 쓴다"는 마인드에서는 외부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들이 그들끼리 하는 농담을 기분 나쁘더라도 그려려니, 크게 봐도 저런 건 안 사아지 하는 정도에 머물렀다. 저런 상황을 얼마 전 강연 비슷한 걸 할 때 베이비 부머 시대의 구질서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비슷한 거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팔리는 곳이 넓어졌다고 좋아하던 시기는 이미 지나가 버렸고 그 넓어진 곳에서.. 2018. 12. 22. 라프 시몬스가 캘빈 클라인을 나간다 며칠 전에 캘빈 클라인의 모기업 PVH의 CEO가 캘빈 클라인의 투자 대비 매출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기사가 나간 적이 있다. 트윗에도 잠깐 썼었는데(링크) 이상 기류가 11월 쯤부터 나돌기 시작했고 그걸 드러내는 순간 라프 시몬스가 나가는 게 발표되었다. 결정 절차가 상당히 빠르군. 205W39NYC로 리뉴얼하는 데 돈이 너무 든 건가 싶기는 한데 아무튼 그렇게 되었다. 라프 시몬스 - 캘빈 클라인의 좋았던 점은 이 미국을 대표하는 패션 브랜드를 벨기에 출신 디자이너의 유럽풍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이상한 필터를 거치면서 상당히 낯은 익지만 어딘가 기묘한 뷰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얼마 전에 누가 피자맨을 죽였는가라는 영화에 대해 짧은 이야기를 쓴 적이 있는데(링크) 바로 그 느낌과 상당히 흡사.. 2018. 12. 22. 옷의 즐거움, 무엇이 달라지는가 요새 옷의 즐거움에 대해서 조금 많이 생각하고 있다. 옷의 즐거움은 뭘까. 이건 사람마다 매우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착장의 룰이라는 매뉴얼을 준수하는 데서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깨는 게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잘 만든 옷을 보며 감탄하는 즐거움도 있고 엉망으로 만든 옷을 보며 웃기다는 즐거움도 있다. 완벽한 매칭의 즐거움도 있고 역시 무의식의 발현 같은 매칭의 즐거움도 있다. 철저한 관리, 세탁 안하고 계속 입으면 어떻게 되나, 이 옷을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어려운 기술을 솜씨 좋게 해내다니 역시 장인이란! 등등 옷에서 찾을 수 있는 한없이 많다. 어느게 즐거우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아주 예전부터 말했지만 눕시를 참 좋아하는데 위 둘 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2018. 12. 19. 2018 패션 어워드 수상자들 영국의 패션 어워드 2018 수상자들이 발표되었다. 수상자들 명단이 어딘가 미묘하게 재미있는데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지금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거 같다. 그렇게 보인다는 거 자체가 또 좋은 점이기도 하고. 서식스 공작부인(Duchess of Sussex), 그러니까 메건 마클이 깜짝 등장해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 지방시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에게 시상을 했다. 위 사진은 여기(링크)에서. 액세서리 디자이너 : Balenciaga의 뎀나 바잘리아브랜드 : Gucci선구자(Trailblazer) : 킴 존스브리티시 디자이너 남성복 : Craig Green의 크레이그 그린브리티시 디자이너 여성복 : Givenchy의 클레어 웨이트 켈러브리티시 이머징 탤런트 남성복 : A-Cold-Awall의 .. 2018. 12. 13. 이케아, 강아지 산책 아이템 이케아에서 뭘 주문하면서 강아지 용품이 뭐가 있나 뒤적거리다가 이런 걸 함께 주문했다. 잠깐 이케아 온라인 주문 이야기를 하자면 좋은 점은 크롬북에서도 별 문제없이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하지만 이건 페이코 덕분일 수도 있다), 안 좋은 점은 모바일 앱에서는 온라인 구매 자체가 안된다는 것. 뭔가 어떤 면은 상당히 앞서 나가고, 어떤 면은 상당히 뒤쳐져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온라인 주문이 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는데 매장에서 택배 서비스로 가능한 정도면 OK 인듯 하다. 침대, 책상 이런 건 안됨. 주문이 된다면 택배비는 5천원. 다른 업체에 비해 살짝 비싼 데 가구점이니까 그려려니 싶기도 하고. 집이 서울의 동쪽 끝인데 이케아 매장은 서울의 북서 끝 너머(고양), 남서 끝 너머(광명)에 있기 때문.. 2018. 12. 12. 에비수 2000의 균열 오래간 만에 청바지 이야기. 날이 추워지면서 청바지 특유의 서늘함 때문에 그렇게 많이 입지는 않고 있다. 면바지, 등산바지, 기모바지 등등 그날 그날 온도에 대처하고 있다. 아무튼 에비수 2000에 대한 이야기로 이전 상황은 여기(링크). 그게 10월이었고 이 튼튼해 보이는 바지에 어디서 가장 먼저 균열이 발생할까 궁금해 하던 차에 10월 중순을 넘어서며 균열이 발견되었다. 이미 있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발견. 물론 이런 건 크리티컬한 균열은 아니지만 이런 게 모이면 옷은 분해된다. 왜 저 자리인가를 생각해 봤지만 가설을 세우기가 어렵다. 모르겠음. 오늘은 버튼 홀 1번에 문제가 생긴 걸 발견했다. 이 바지의 추정 생산 년도가 1990년대 중반 정도인데 20년이 넘고 나면 이렇게 이런 저런 문제가 생.. 2018. 12. 9. S자형 고리의 효용 두 개의 옷 거치대를 사용하고 있다. 하나는 행거, 또 하나는 나무 옷장이다. 정석대로라면 일단 입은 옷은 브러쉬 등을 사용해 먼지를 잘 털어 행거에 걸어놨다가 24시간 정도 지난 후 옷장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하지만 나의 옷 동료들은 그런 안락한 삶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런 쉴 틈도 없이 훨씬 더 많이 사용될 것이고 가능한 끝까지 소모될 것이다. 게다가 계절이 바뀌어 쉴 때가 되어도 옷 사이에 알맞은 간격이 있고, 통풍이 잘 되고, 알맞은 습도가 유지되며, 튼튼한 나무가 곰팡이와 벌레를 막아주는 그런 훌륭한 곳은 제공해 줄 수가 없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시즌을 뛸 때는 행거에 걸리고 시즌이 끝나고 나면 옷장에 들어가는 주기를 살고 있다. 보통 행거에 걸어둘 때 먼지를 털고 단추나 지퍼가 달린 옷은 .. 2018. 12. 8. 비비안 웨스트우드 + 버버리 협업 컬렉션이 나왔다 처음 이 프로젝트가 공개되었을 때 "??" 만 생각났던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버버리의 협업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안드레아스 크론탈러, 버버리의 리카르도 티시가 협업했고 케이트 모스 등이 나온 광고 캠페인을 데이빗 심스가 촬영했다. 이 컬렉션의 목적은 열대 우림과 환경 변화에 대한 책임을 연대하는 자선 단체 "Cool Earth"를 알리고 후원하는 것. 마지막 사진의 티셔츠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친필로 썼다는 Cool Earth 헌정 텍스트. 컬렉션(링크)이 나오기 전에 뭐가 나올까 곰곰이 생각해 봤었는데 사실 위의 모습은 예상하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1970~1994년 제품 중에 셀렉션을 한 다음 버버리의 클래식 체크로 덮었다고 보면 된다. 물론 .. 2018. 12. 7. 어느 쪽이 더 웃기는가 며칠 전 패션 칼럼에 유럽 패션에서 미국 패션으로 이동, 합침,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링크). 사실 보낸 제목은 VS.였고 격돌, 대체 이런 느낌을 담고 싶었는데 "결합"이라는 비교적 평화로운 단어를 선택해 주셨다. 이 대체는 이제 시작이고, 대체가 이뤄질지 실패할지 아직 모르는 일이고, 그 대체의 위력이 하이 패션의 모습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 필요까지는 없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사실 호들갑을 좀 떨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진행되고 있는 상황 중에 할 이야기, 특히 결정적인 장면 같은 게 많이 있는 것도 아닌 게 현실이고. 아무튼 이 대체는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꽤 많은 걸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젠틀한 복식, 포멀 웨어 이런 모든 것들은 영국.. 2018. 12. 6. 유니클로, 수명이 예정되어 있는 옷 예전에 유니클로에서 장갑을 산 적이 있다.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구입했다가 분실하고, 다시 샀다가 다음 해가 되니까 엉망으로 해지고 뭐 그런 장갑이다. 사실 그 장갑의 케어탭을 보면 1년(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데 1년이었던 거 같다)이 지나면 저절로 낡는다, 그걸 알아둬라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요새는 이렇게 생긴 게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는 3년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지만 가만히 뒀을 때 이야기고 저 손바닥에 대어져 있는 보강천 부분이 가방을 붙잡고 문을 붙잡고 하는 동안 기스나고 찢어지고 하며 엉망이 된다. 관리할 방법은 없다. 너덜너덜하든 말든 하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최대 3년, 혹은 그 이전에 이 장갑은 아마도 폐기된다. 윈드블록이 되는 후드 집업도 보면 이런 탭이 붙어 있다.. 2018. 12. 6. 이전 1 ··· 75 76 77 78 79 80 81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