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6 11:20

한때 운동화의 가벼움과 편안함 덕분에 계속 운동화만 신었는데 요새는 구두 종류를 많이 신는다. 웰티드 계열의 밑창 등 교체 가능 구두를 많이 신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영생을 할 수도 있었던 닥터 마틴 처커의 수명을 중간에 끝낸 관리의 소홀함에 대한 반성 2) 운동화의 짧은 수명에 대한 불만 3) 이게 어떻게 되어 가려나 관찰에 대한 호기심 등등. 그리고 워크 옥스포드 계열을 많이 신는데 부츠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신었다 벗었다가 너무 불편하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신을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불편함을 이길 수가 없었음.

 

이런 신발은 기본적으로 약 칠하고 아웃솔 갈아주고 두 가지 일을 해줘야 한다. 사실 그런 거 안해도 생각보다 아주 오래 버티긴 하고 그런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다. 그래도 신발 중 하나는 그렇게 가보고 있음. 약도 뭐 자주 칠해줄 필요까지는 없다. 마찰 부위가 구멍이 뚫릴 때까지 방치하지 않음 + 뒷축이 무너지지 않게 함. 이 두 가지가 오랜 생명을 위해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여기까지가 기본인데 이게 계속 신다보면 중간에 질려버리고 애증이 가득찬 시기가 찾아온다. 버릴 수도 없고 신기도 싫고 아주 복잡한 감정들이 쌓이는 시기인데 그러므로 적어도 2, 많으면 3, 4 정도를 순환 사용하는 게 조금은 낫다. 쓸데없이 많이 가지고 있는 것도 어렵고 3 정도 적당하지 않나 싶음. 그러고도 물론 질리는데 그럴 때 해볼 만 한게 바로 구두끈의 교체다.

 

플랫 구두끈은 인상이 너무 강해서 좋아하진 않음.

 

크게 봐서 노랑-갈색 기본끈도 있고 가죽, 왁스드, 케블라, 헤비 듀티 등이 있다. 등산화에 많이 쓰는 빨간 색도 있다. 사실 ABC 마트 같은 데 가서 노란색, 주황색 나일론 끈 사다가 종종 메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하튼 굵기, 재질, 무늬, 컬러 등 무척 다양하고 그에 따라 인상도 상당히 바뀐다. 심심할 때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끈 길이가 생각보다 어려운데 길어도, 짧아도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죽은 자를 수 있다지만 끝 부분 처리가 되어 있는 많은 끈들은 그런 게 불가능하다. 

 

위 도표은 인치로 되어 있는데 3-5 홀은 76cm~90cm, 6-7홀은 114cm~137cm라고 되어 있다. 이 둘이 가장 흔한데 레드 윙을 예로 들면 옥스포드 쪽이 4홀, 목토 부츠 쪽이 7홀이다. 혹시 부츠 끈을 몸체에 빙빙 돌려 묶는 부지런한 분들은 그 길이를 염두에 둬야 한다. 참고로 4홀 옥스포드에 원래 들어있는 끈은 83cm, 7홀 부츠에 원래 들어있는 끈은 133cm 정도다. 브랜드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겠지만 홀을 다 쓴다면 이 정도 길이가 딱 맞음.

 

말은 이렇게 했지만 요새 처커 종류가 좀 끌리긴 함.

 

막상 있으면 신발 끈 묶을 때마다 후회하겠지.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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