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9 버버리가 올가미 노트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버리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올가미 노트(noose knot) 목걸이 혹은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이 올가미는 교수형 혹은 자살을 연상시킨다. 잠깐 이야기하자면 최근에만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 구찌, 버버리가 사과를 했다. 왜 이럴까 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패션 칼럼(링크)으로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본 게 있으니 그건 생략하고 보면 : 보다 관객을 자극해야 하는 패션이 시작된 지 벌써 어언 5, 6년. 자극을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요란한 직접 반응의 세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과장되게 받아들이다 보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즉 문제가 될거다 라는 생각보다 이걸 보고 화제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2019. 2. 20.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브랜드)를 이끌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1933(함부르크)~2019(파리 근교). 한때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옷이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간은 이 아저씨 대책도 없고 설득도 불가능하니 어서 은퇴하시고, 브랜드의 사람이 바뀌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패션이 그런 모습이어야만 했던 시대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게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분이었다. 현대 패션에서 그 그 양과 완성도 등 이제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후세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그걸 넘어서야만 하지 않을까. 트위터의 각종 언론사, 패션지 등등 계정에 많은 사진이 올.. 2019. 2. 19. 청바지의 가죽 패치, 종이 패치, 천 패치 청바지 뒤에는 패치가 붙어 있다. 뭐 굳이...라는 생각이 있긴 한데 리바이스의 상징이기도 하고 단순하게 생긴 옷이라 포인트가 되는 건 분명하다. 요새 없는 것들도 꽤 있는 데 없으면 또 심심하긴 함. 튼튼한 데님 면과 튼튼한 가죽의, 거기에 튼튼한 철제 버튼과 구리 리벳 조합이라는 게 작업복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 일단 기본은 가죽...나머지는 변형이라는 이미지가 분명 있다. 풀카운트 0501은 뭐냐 근데. 찾아봤더니 여기(링크) 참고. 뒤에 가죽은 소, 염소, 사슴 등 여러가지를 쓰고 다들 보면 각자 선호하는 게 있다. 염소, 사슴을 많이들 좋아하는 듯. 문제는 면과 가죽의 수축 사이클, 방식이 다르다는 거고 결국은 떨어져 나간다. 경년변화가 아무리 좋아도 떨어져 나가면 소용없다. 저렇게 찌그러진 .. 2019. 2. 19. 이 겨울의 옷, 맥머도 3 저번 이 겨울의 옷(링크)에 이어 두 번째 이 겨울의 옷. 이러면 나중에 찾기가 좀 어려워지긴 하는데 아무튼 2018 FW 시즌의 옷이다. 그러고보니 또 노스페이스네. 이제 딴 거 해야지... 아무튼 맥머도 3 미국판이다. 사실 이게 내 인생을 거쳐 간 세 번째 맥머도다. 그렇다고 1, 2, 3 차례대로 바꿔간 건 아니고 한국판, 일본판, 미국판 뭐 이랬다... 그렇지만 맥머도라고 하면 초기형 일본판의 인상이 매우 크게 남아있다. 그 거대한 몸체, 딱딱한 표면, 안에 주렁주렁 달린 주머니. 아무튼 따뜻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일직선으로 밀고 갔고 백팩이고 뭐고 집어치우고 아무튼 다 담고 다니라고 안에 500ml 보틀 주머니까지 달려 있는 괴상한 옷이다. 게다가 겉감이 상당히 두껍고 빳빳해 옷의 큼지막함.. 2019. 2. 15. 왜 스트리트 기반 하이 패션에서 로고가 강화되는가 포멀 웨어의 해체와 스트리트 패션의 주류화는 예컨대 옷의 보다 자유로운 착장을 이야기한다. 이건 예전보다 더 편하고 기능적인 옷을 입는다는 걸 뜻하기도 하고, 다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서로 입고 싶은 걸 알아서 잘 입고 그걸 서로 상관하지 않든가 아니면 존중하든가 하는 걸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스트리트 패션은 또한 로고의 패션이기도 하다. 혹은 아이코닉한 무엇의 패션이기도 하다. 누가봐도 알 수 있는 그 브랜드의 것. 이건 기존 하이 패션과 다르게 구별점이 모호하고 그러므로 구별점을 명확하게 드러내야 할 필요에 의한 거기도 하다. 이 구별점은 나이키의 레트로 리이슈 콜라보처럼 은근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혹은 아주 대놓고 이전과 다르다는 걸 내세우기도 한다. 뭐든 알 수 있는 사람은 알 수 있으면 .. 2019. 2. 14. 마운틴 파카 접어서 패킹 마운틴 파카(링크) 이야기를 한 김에 패킹 마운틴 파카. 그러니까 마운틴 파카 짐싸기에 알맞게 둘둘 말기. 앞 링크에서 말했듯이 자동으로 체온을 조절해 주는 게 아니고(그런 섬유가 나온다는 뉴스를 며칠 전에 보긴 했는데) 더우면 벗어서 백팩에 넣고, 바람 불면 꺼내 입고 이런 용도로도 쓸 수 있다. 아무튼 versatile 웨어. 그러므로 접어서 쌀 수 있으면 좋다. 정말 별 거 아닌데 막상 생각 안나서 몸에 말고 다니거나 가방에 마구 쑤셔 넣으면 불편하고 그럴 수도 있으니까. 모자 달린 후드 쉘 종류는 얼추 다 이렇게 할 수 있다. 꼭 산에 가는 거 뿐만 아니라 여행할 때도 마운틴 파카를 이렇게 하나 들고 가면 아주 유용하다. 60/40이든 고어텍스든 하이벤트든 뭐든 하나 가지고 있으면 쓸데가 많다. .. 2019. 2. 14. 스트리트 패션의 바지들 며칠 전에 스트리트웨어가 대세가 되어 하이 패션을 끌고 가고 있지만 프린트 티셔츠, 스웨트셔츠, 후디 그리고 각종 기능성 느낌이 물씬 나는 아우터에 비해 바지가 좀 부족하지 않나, 대세를 끌고 갈 브랜드가 누굴까 이런 이야기를 잠깐 한 적 있다. 청바지만 입을 순 없고 치노 바지는 이상하잖아. 그러고 나서 찾아보니 후보군에 오를 만한 여러가지가 있기는 하다. 알릭스. 좀 무겁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구찌. 초록색이 예쁘던데 공홈에서 못 찾음. ACW. 운동화를 보여줘야 해서 그런지 + 아무래도 활동적인 이미지니까 이 계열에 조거 스타일이 많아서 넓은 걸로. 이것은 하이크 + 노스페이스... 트위터에 사카이 콜라보라고 잘못 적었는데 삭제함... 혹시 왜 없어졌나 궁금하면 여기. 지금 일본에서 .. 2019. 2. 13. 마운틴 파카란 무엇인가 마운틴 파카라는 건 이름 그대로 산(山)용 파카다. 물론 꼭 등산을 할 때 입는 건 아니고 요새는 사실 (구형) 마운틴 파카 같은 걸 입고 산에 가는 사람은 없다. 간단히 말하면 방수, 방풍이 되는 쉘, 엉덩이 정도 덮는 길이, 파카니까 모자가 달려있는 외투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의 외투로 사용하기 좋다. 보통 마운틴 파카의 원형을 처음 만든 건 홀루바(Holubar)를 든다. 거기서 일하던 밥 스완슨이 나와서 1965년에 시에라 디자인스를 런칭했다. 그 회사에 비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외투를 처음 주문한 클라이언티는 노스페이스의 더글라스 톰킨스였다. 그리고 Reevair라는 원단으로 비옷 비슷한 걸 만들었는데 별로 큰 효용은 없었고 1968년에 60/40 마운틴 파카가 나오게 된다. 보통 M51이나 .. 2019. 2. 13. 이 겨울의 옷, 마음이 편한 옷 작년, 재작년 겨울은 아주 추운 날이 좀 있어서 겨울 옷을 보면 이 고난을 함께 이겨낸 동료의 느낌이 있었다. 올해는 그렇게 춥지 않아서 그런 느낌은 덜한 거 같다. 작년은 좀 많이 추웠고 재작년은 며칠 정도가 아주 추웠다. 올해 추위는 약간 양상이 다른 게 으슬으슬한 느낌이 지속되고 있다. 습도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닌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꽤 두껍게 입고 나왔는데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러 가면서 체온이 식는 기분이 든 건 재작년에 이틀 정도가 최초이자 마지막이다. 그래도 두꺼운 오리털 잠바를 입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도 없었던 날들을 생각하면 이사를 온 이후 겨울 주거 환경이 상당히 좋아지긴 했다. 물론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고 분위기상 2월 말 쯤 상당히 추운 날이 며칠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래.. 2019. 2. 9. 구찌, 프라다, 돌체 앤 가바나 등등이 불러일으킨 문제들 블랙 페이스 마스크 문제가 불거졌던 구찌가 사과하고 제품을 내렸다. 요새 이런 일이 상당히 반복되고 있는데 프라다(링크)가 그랬고 돌체 앤 가바나는 중국에서 꽤 큰 문제가 생겼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현재 침몰 모드(링크)다. 뭐 다들 알겠지만 "요새"라는 말은 새삼스럽다.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 파는 사람들이나 사는 사람들이나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그냥 그렇게 살고 있었다. 또 문제가 있다는 걸 느끼면서도 옷은 멋지니까 라는 식으로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슈화가 보다 쉽게 이뤄지고 있고 이 옷을 만드는 사람이 뭘 하고 있던 사람인가에 관심이 커지면서 더 이상 간단히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 패션에서 태도의 측면이 더욱 부각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니클로도 루.. 2019. 2. 8. 몽클레르 지니어스, 새로운 1년 요새 하이 패션 계열에서 볼 수 있는 꽤 재미있는 프로젝트로 몽클레르 지니어스가 있다.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 아래에서 여러 디자이너들이 새롭게 해석한 몽클레르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몽클레르가 일종의 허브, 파운데이션 역할을 하는 거고 참가한 디자이너들이 각자 알아서 재해석을 한다. 물론 이건 양 쪽 모두가 자기 컬렉션이 있는 사람들이니 상당히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고 그래서 재미있다. 여러 우연과 전략, 돈이 맞아 떨어져 이게 이어지고 있다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어쨌든 작년 2월에 시작한 프로젝트가 1년이 되었고 새로운 몽클레르 지니어스의 1년을 위한 라인업이 발표되었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ierpaolo Piccioli) & 리야 케베데(Liya K.. 2019. 2. 7. 패션은 태도 옷을 입을 때 가지는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작업복이라면 튼튼함과 견고함, 일하는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능성을 따지게 된다. 습기가 많거나 비가 자주 내리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방수가 안되는 옷을 고르진 않을 거다. 패셔너블한 의류와 일상복은 요새는 섞여 있는데 어느 쪽에 중점을 두는지, 또 패셔너블한 옷으로 추구하는 게 뭔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상 생활을 하기엔 약간은 불편하지만 더 멋진 거 같으니까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건 전혀 못참고 가볍고 편한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위 캡쳐는 노스페이스 벤처 재킷 리뷰(링크). 요새 아웃도어 의류 리뷰 보는 게 너무 재밌다.. 평균적으로 따지면 가격이 최고의 변수가 아닐까 싶다. 옷으로 최신의 트렌드를 따르.. 2019. 2. 3.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