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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문제와 고민, 해결 혹은 실패 요새 일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잘 안 풀려서 여기가 뜸하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옷과 관련된 고민은 계속된다. 문제) 괜찮고 저렴한 가벼운 코튼 코트가 눈에 띄었다 - 문제) 하지만 사실 라이트 코트가 하나 입는데 잘 안 입는다 - 이유) 입을 타이밍을 모르겠기 때문이다 - 이유) 추울 때는 라이트 코트로는 춥고 언제 입지... 하다 보면 이미 덥다 - 문제) 그러므로 다른 걸 들여놔 봐야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거다 - 또 문제) 애초에 봄/가을용 옷은 겨울 아우터웨어 안에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들여 놓지 않는 게 답이다 - 문제) 롱코트라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너로 입는 옷이 아니다 - 그리고 결정적 문제) 그래도 또 언제 입어 보겠냐... 이 짧고 재미도 없는 인생 - 다시 맨 앞으로. .. 2019. 4. 25.
패션은 코튼의 대안을 찾고 있다 코튼은 환경 오염과 노동 문제 발생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코튼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진짜 문제는 옷이 너무 많다는 거다. 너무 많이 사고, 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산하고, 그중에서 인류의 오랜 벗 코튼이 많고, 이건 또 세계 곳곳에서 잘도 생산되고 등등의 이유로 이 모든 책임을 코튼이 뒤집어 쓰고 있다. 그렇지만 하여간 코튼이 문제다. 그 해결책 중 하나는 대안을 늘려서 코튼 생산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요 몇 년 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몇 가지 이야기. 폴로의 폴로 셔츠는 면으로 만든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데 사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 제품들도 꽤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며칠 전 폴로는 어스 폴로라는 이름으로.. 2019. 4. 21.
화이트 오크의 셀비지 데님이 다시 나올까 콘 밀스가 화이트 오크 팩토리 폐쇄를 결정한 후 미국산 셀비지 데님, 더 크게는 미국산 청바지는 어떻게 될까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며칠 전 좀 재밌는 뉴스가 떴는데 화이트 오크 공장의 드레이퍼 X3 셔틀룸을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사업가가 구입했고 셀비지 데님을 다시 생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췄다고 한다. 이것이 드레이퍼 X3. 이 셔틀룸에 대해서는 책 레플리카에서도 짧게나마 언급한 적이 있다(링크). 아무튼 윌 델링거라는 분이 구입했는데 구입 목적 자체가 이 셔틀 룸의 재가동이다. 콘 밀스 측에서도 이 아이코닉한 기계와 생산품이 노스 캐롤라이나의 그린스보로에 남게 되어서 다행이다 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이왕 이렇게 시작된 거 화이트 오크 셀비지 데님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문.. 2019. 4. 18.
미국과 프랑스 옛날식 워크 재킷의 차이 벚꽃이 질 때 쯤 되면 냉기가 사라지고 워크 재킷, 초어 재킷을 입기 알맞은 계절이 온다. 물론 벚꽃 필 때 쯤 부터 이미 지퍼 후드 같은 거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추위를 많이 타서 불가능. 하지만 이렇게 스케줄을 짜면 5월 오자마자 확 더워지기 때문에 입을 수 있는 주기가 상당히 짧아진다. 보통 한달, 계절 주기로 이번 시즌에 집중 소진 시킬 라인업을 몇 개 정해 순환 반복 착용을 하는데 올 봄은 워크웨어로 가고 있다. 게다가 자유직종에 종사하는 나 같은 사람은 옷을 통해 일한다!라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더 불어 넣을 필요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새로 나온 책 일상복 탐구(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그런 김에 미국과 프랑스 워크 재킷 이야기를 잠깐. 이왕 이야기를 꺼낸 김에 이런 이야기를 자꾸.. 2019. 4. 17.
노스페이스 HYKE 콜라보 이야기 노스페이스 재팬과 Hyke의 콜라보는 2018 SS에 시작되었고 가장 최근 컬렉션이 4월에 선보인 2019 FW다. 벌써 4시즌 째. 앞에는 여성복만 있다가 남성복까지 확대되었고 텐트 같은 것도 나온다. 2년 4시즌 계획이었다고 어디서 본 거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만약 그게 맞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다. 좀 더 할 거 같은 분위기이긴 한데. 상의 하의 아우터의 경계, 깨끗한 옷과 지저분한 옷의 경계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특유의 진중함이 가득한 이 컬렉션은 부분 부분 떼어놓고 보자면 기존 노스페이스 옷이 어딘가 생각나는 정도로 조금 다르게 응용하고 컬러만 다른 게 많지만 전체의 스타일링을 통해 이 컬렉션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컬렉션을 보면서 세상이 다 망한 후 사막화된 땅에서 살.. 2019. 4. 16.
책 레플리카가 이북으로도 나왔습니다 리디북스에 전자책으로 레플리카가 나왔습니다. 여기(링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알라딘이나 교보 등을 찾아봤는데 거기는 아직 없는 거 같더라고요. 출간 일정 같은 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18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으로도 선정되었습니다!(링크). 추가 : 알라딘 (링크)예스24 (링크)교보문고 (링크) 사실 책이란 단지 내용이 아니라 생긴 모습, 디자인, 무게감, 색깔, 촉감, 종이질, 종이 두께, 글자체 등등이 합쳐진 그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전소영 님이 그리신 여러가지 그림도 들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물리적 책이 더 흥미진진한 면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또 전자책 특유의 편리함도 무시할 수 없죠. 마찬가지로 액정의 톤, 반사각, 모바일.. 2019. 4. 14.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에비수 2000 탈색의 기록 변화의 기록 템포가 좀 짧긴 하다. 대략 6개월에 한 번씩 남기는 거 같은데 좀 더 길게 잡을 필요가 있다. 이전 모습은 여기(링크). 왜 이걸 계속 입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좋고 말고를 떠나 있으니까 계속 입는다. 일상복 탐구(링크)에서도 썼지만 가지고 있는 걸 수명을 다하게 입는 것이 옷 생활의 기본적인 목표다. 물론 이런 옷은 수명이 길어서 애증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 지리함을 잘 넘기는 방법은 바로 규칙적인 의복 생활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 주세요. 부디 많이 읽어주시길! 요새는 세탁할 때 뒤집지도 않는데 저 붉은 빛 페인팅은 사라지지도 않고 여전히 선명하다. 가죽 패치도 잘 버티고 있음. 감옥 창살 같다. 저 하얀 점점은 언제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 무슨 위험한 약품.. 2019. 4. 14.
MHL + 포터, B 지루시 브리프케이스 이야기 심심해서 빔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마가렛 호웰 + 포터 시리즈 브리프 케이스가 올해 다시 나왔다는 소식의 포스트(링크)가 있었다. B 지루시는 저 두 콜라보에 빔스 별매가 붙어 나온 버전의 이름이다. 마침 이 가방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 김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한 번. 제품 링크는 여기(링크). 최근 추워지면 등도 따뜻하라고 백팩(그리고 옷이 크니까 자꾸 흘러내려서 앞에 가슴 부위에 고정시키는 클립도 있는 걸로), 따뜻해지면 크로스 백을 사용하려고 습관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계절 전환기지만 아직 백팩을 사용 중이다. 이렇게 생겼다. MHL + 포터 콜라보 시리지는 아래에 폴리 어쩌구 비닐을 대 놓은 것들이 많다. 겉에 상표 라벨 같은 건 없고 안에만 있다. 본체는 폴리 65%, 면 35% 혼방인.. 2019. 4. 13.
새로운 책 일상복 탐구가 나왔습니다 새 책 일상복 탐구가 나왔습니다. 서점에 들어갔을 거에요. 혹시 검색했는데 없어도 곧 나올 겁니다. 구입 링크는 맨 아래 추가! 워크룸 프레스에서 나왔고 가격은 14000원입니다. 시선이 약간 다르긴 하지만 이 전의 책 패션 vs. 패션(링크) 이후에 대한 이야기들로 연결되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둘러싸고 있는 이야기를 이곳에 간단히 해보자면 * 3년 전 먹으며 SNS에 올린 맛있는 음식은 기억하지만 3일 전 먹은 음식은 기억도 나지 않죠. 하지만 지금 몸을 움직이게 하는 건 3일 전 먹은 음식입니다. 일상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날 챙겨 입었던 옷은 기억 속에 있지만 3일 전에 입은 일상복은 기억이 나지 않죠. 그렇지만 당신의 모습을 만드는 건, 평온한 삶을 보조하고 있는 건 일상복입니다. .. 2019. 4. 11.
치노 바지 비교, 버즈 릭슨과 유니클로 옷 놓고 떠들기는 비교 대상을 놓고 떠드는 게 괜찮을 거 같다. 앞으로는 비교 체험을 자주 올려 보기로... 원래 계획은 일본에서 빔스의 슬림핏 치노 팬츠가 일년에 2만벌인가 1만벌인가 팔린다길래 그것도 입어 보면서 3종 비교를 해보자! 라는 거였는데 베이지 컬러의 치노를 막상 두 개 가지고 있어 보니까 더 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둘 만으로도 어딘가 지긋지긋한데 세 개면... 이곳에 리뷰용으로만 써먹으려고 베이지 치노를 또 들이기엔 지출이 너무 크다. 아무튼 그래서 이제 입은 지 한참 지났으니 비교 체험. 유니클로 치노 이야기는 예전에 잠깐 한 적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링크). 치노 바지도 밀리터리가 고향이지만 전역한 지 너무 오래되서 군대 물은 다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슬림핏한 버.. 2019. 4. 11.
워커스의 릴랙스 테드 재킷 구경 뭐 온라인으로 구경한 거지만... 아무튼 워커스(Workers)의 테드 재킷(Teds Jacket) 구경기. 정확한 이름은 릴랙스 테즈 재킷.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여기(링크). 예전 레일로드 워크 재킷, 목수 재킷의 변형형이다. 원래는 11온스 덕 코튼이었는데 이번에 12온스 더블클로스로 바뀌었다고 적혀있다. 생긴 건 거의 비슷. 이 옷의 사연을 보면 2006년에 워커스의 타테노 타카시의 친구가 사진을 들고 와 사진 속에 나와있는 재킷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옷이라고 한다. 이 사진이라는 데 맨 오른쪽 분이 입고 있는 옷인가. 아무튼 거의 보이지 않는 옷을 상상하면서 만든 옷인데 2016년에 나온 FCD 재킷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두 옷 다 보면 알겠지만 앞면이 살짝 곡선이다. 그래서 버튼도.. 2019. 4. 10.
옷 놓고 떠들기 :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간만에 옷 놓고 떠들기. 요즘 들어 옷 놓고 떠들기는 더 중요해진 경향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멋지고 예쁜"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걸 보고 혹은 입고 그게 멋지고 예쁘다고 느낀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기다. 무엇을 기준으로 놓고 있는가, 그건 합당하고 괜찮은가 등등. 그리고 옷과 패션의 즐거움은 거기에만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트렌디와 힙함 외에도 옷의 관리, 효율적 착장, 옷 자체의 디테일 등등도 패션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옷 놓고 떠들기도 그런 일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이야기. 이 옷 이야기는 상당히 자주 하긴 했는데 여러가지 상념과 애증이 겹쳐있는 옷이다. .. 2019.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