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20 마음대로 입는다가 유행이다 제목이 약간 새삼스러운 감이 있지만 마음대로 입는다가 유행이다. 이건 일종의 시대 정신 측면이 있기도 하고 또한 전 세대 패션에 대한 반발이기도 하다. 또 그 자체로 그냥 유행이기도 하다. 앞 둘에 대한 이야기와 세 번째 이야기를 자주 섞어서 사용해오긴 했는데 최근 들어 분리의 필요를 느끼고 있다. 우선 작년에 자주 섞어서 쓴 이유는 아무튼 옷 입기라는 흔한 일에 대해서라면 새로운 태도나 반발 쪽이 더 흥미롭고 재미있는 진행을 만들텐데 유행의 측면이 앞의 둘을 서포트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시대가 그렇게 흐르고 있는 걸 패션이 흐름을 맞추고 또한 패션의 변화를 시대의 흐름이 맞춰주는 건 아주 이상적인 상태이기도 하다. 요 몇 해 동안 모델에 대한 처우 개선, 전통적 젠더 롤 나열 광고의 금지.. 2019. 1. 22. 발렌티노와 언더커버의 콜라보 스트리트 패션이 메인스트림으로 진입하면서 콜라보는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협업은 브랜드의 확대와 실험이기도 하지만 SS, FW 체제를 무너트리고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관심의 환기를 불러 일으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가볍게 쓴 적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해 주시고(링크)... 아무튼 루이 비통 + 슈프림 콜라보 이후 협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실 그 전에 리카르도 티시의 지방시와 도나텔라 베르사체의 상당히 기묘한 파트너십(링크)도 있었다. 이런 식으로 하이 엔드 패션과 패스트 패션, 하이 엔드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만남이 주류였던 게 최근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버버리나 디올 옴므와 알릭스 스튜디오 등 강력한 네임 밸류들이 있는 것들끼리의 협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시즌 컬렉션이.. 2019. 1. 20. MUJI 라보, 옷장의 공유 무인양품의 라보(LABO)가 2019 SS 컬렉션을 선보였다. 발매는 1월 16일이니까 어제 나왔군. 무지 라보는 2005년 시작되었는데 기본적인 콘셉트는 "새로운 기본적인 옷"을 만들어 내는 거다. 실용성과 생산자 친환경 등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이번 시즌의 특이한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일단 남녀 공통 컬렉션. 여유있는 크기와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무나 입어도 되게 나온다. 아무나 입어도 되게 만든다는 말은 쉽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이즈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찾아봤더니 이런 식으로 사이즈가 3분할 되어 있다. 종목마다 다를 거 같은데 셔츠도 보니까 같은 사이즈 구분이 되어 있다. 애초에 핏한 타입은 전혀 아니고 그런 옷도 아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알아서 입는 식이다. 그리고 알려져 있다시피.. 2019. 1. 17. 옷은 언제나 함께 한다 이 글은 어딘가 사용하려고 썼는데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습니다. 보다시피 뒤에 아주 긴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하튼 며칠 전에 어딘가 뭔가를 썼는데(링크) 그거 쓰다가 문득 생각이 났던 거라 올려봅니다. 사진은 W매거진(링크). 딱히 의미는 없음... 누구나 옷을 매일 입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들의, 또 모르는 사람들의 옷 입은 모습을 봅니다. TV와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도 사람들이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모두와 함께 하죠. 수 천년 전, 수 만년 전부터 인간은 뭔가 입었습니다. 소중할 만도 한데 사실 이 정도로 익숙한 건 자세히 들여다 볼 일이 별로 없습니다. 사실 패션에 대한 관심이라 봐야 어떤 연예인이 뭘 입었는지, 요새 주변에서 입고 있는 유행하는 옷이 뭔지, 그걸 어디서 파.. 2019. 1. 15. 크롬북 이야기 맨날 패션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기분도 환기할 겸 크롬북 이야기. 꽤 오랫동안 크롬북을 써오고 있다. 삼성 303C로 처음 크롬북을 접해 쓰다가 역시 삼성의 500C로 바꿨는데 그러고 벌써 1년 정도가 지났다. 다시 삼성을 쓰게 된 이유는 이게 제일 싸길래.. 둘다 11.6인치. 303C 램은 기억이 안나는데 500C는 살 때 4G 램 모델을 샀다. 당시 아마존에서 2G 램 모델보다 4G 램 모델이 더 쌌음. 저장 공간은 eMMC 16G라고 되어 있는데 실질적으로 10G 정도 쓸 수 있다. 하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 아래에 있는 건 케이스 로직에서 나온 크롬북 케이스. 딱 맞는 건 좋은데 그렇게 좋은 거 같진 않다. 한국에서 잘 안팔려서 그런지 가끔 상당히 싸게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역시 그.. 2019. 1. 14. 노스페이스의 새로운 방수 투습 소재 FutureLight 노스페이스가 CES에서 새로운 방수 방풍 투습 소재를 선보였다. 그렇다 CES... 가전 제품이나 자동차만 나가는 데가 아니다. 아무튼 이름은 FutureLight. 사실 노스페이스의 방수 방풍 투습 소재로 하이벤트가 있다. 하이벤트도 종류가 많긴 한데 자기네들도 고어 텍스가 좋긴 한데 어번 라이프라면 성능은 더 떨어지지만 더 저렴하니까 정도로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퓨쳐라이트는 "고어텍스보다 더 좋은"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 같다. 많이 이야기했지만 방수가 되고 공기가 통하는 섬유의 등장은 특히 아웃도어, 작업복 분야의 역사를 바꿔놓는다. 필요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그 자리를 고어 텍스가 차지하고 나머지는 그 아류 취급을 받아왔는데 이번엔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뭐 말에 따르면 .. 2019. 1. 9. 파카의 후드와 퍼 애매하게 추운 날이 지속되고 있다. 추운데 공기도 안 좋아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요새 아이더의 헤비 패딩과 노스 페이스 롱 패딩이 참 많이 보이는 거 같다. 둘다 살짝 반짝 블랙. 올해 겨울에 들어설 때 많은 패딩 회사들이 빨강 노랑 주황 컬러풀한 패딩을 밀어 붙였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던 듯. 역시 밀어 붙인다고 유행이 되진 않는다.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용어 문제. 얼마 전에 파카라고 하니까 웃더라...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일단 패딩은 올록볼록한 클러스터를 말한다. 사실 패디드(Padded)라고 말하는 게 맞고 그러므로 패디드 재킷인데 패딩으로 굳어 있다. 다운 패딩도 있지만 솜 패딩도 있고 가끔 캐시미어 패딩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푸퍼 재킷이라고 하는.. 2019. 1. 5. 2019년, 패션붑 2019년입니다! 또 해가 바뀌었군요. 2018년은 여러가지 일을 해봤던 한 해 같습니다. 2019년에도 부디 훨씬 더 많은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것은 화성 크레이터 위의 얼음 호수.. 이젠 작년이 된 2018년에 본 꽤 인상적인 사진이라 2019년 첫 번째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일단 몇 가지 일정을 말씀드리면 책이 나올 예정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즐거운 옷 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나오면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곳 패션붑의 일정을 말씀드리자면 외부적 요인이 있지 않는 한(예를 들어 티스토리가 사라진다든가 등등) 지금까지와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옷 실험으로는 작년 겨울에 테스트해봤던 겹쳐 입기, 올해 겨울에 시도하고 있는 기능성 .. 2019. 1. 1. 라프 시몬스의 알루미늄 캔 키체인 3가지 최근 캘빈 클라인을 떠났다는 큰 뉴스가 있었던(링크) 라프 시몬스에 알루미늄 캔 키체인이 3가지 있다. 보통 이런 액세서리는 실버... 인 경우가 많은데 이건 알루미늄. 그렇다면 정말 알루미늄 캔처럼 쉽게 찌그러지는가 약간 궁금한데 그러진 않을 거 같기도 하고 알루미늄이니까 그래봤자 싶기도 하고. 차례대로 클리어 캔(링크), 반쯤 찌그러진 캔(링크), 완전히 찌그러진 캔(링크). 약간 아쉽게도 클리어 캔의 옆 모습은 쇼핑몰 센스 홈페이지에 나와있지 않고 찾아봐도 안 보인다. 반쯤 찌그러진 캔 사이즈가 지름 2.5인치에 높이 4.75인치인 걸로 봐서 실제 사이즈 캔이 아닐까 싶다. 상당히 존재감 있는 키체인으로 가방에 달고 다니는 용도로 주로 쓰일 거 같다. 여러가지 의문이 있는데 첫번째 클리어 캔은 저 .. 2018. 12. 28. 가상 역사 속의 데님, Deluxewear 가상 역사관 아래 데님에 대한 이야기를 책 레플리카에서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아무튼 그 역사를 읽어보는 게 꽤 재미있다. 어디를 놓쳤을까, 여기는 기발하네 등등 생각의 깊이랄까 그런 게 드러난다. 물론 너무 생각한 경우도 있고 너무 덜 생각한 경우도 있다. 어떻든 어차피 가상이고 그걸 즐기는 차원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점에서 재현이 목적인 복각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딜럭스웨어 DX076A 탈색 사진이 올라왔길래 생각난 김에 몇 가지... DX076A. 스트레이트 핏. 2차 대전 때 물자 통제가 없었다면 만들어졌을 법한 청바지. 즉 1944 등 대전 모델의 핏에 1947의 부자재를 넣은 게 아닐까... 예상해 보게 된다. 14.3온스. 녹색톤이 살짝 도는 탈색 샘플의 색이 나.. 2018. 12. 28. 유니클로 U 2019 SS 출시 소식 유니클로 U 2019 SS가 나온다. 정식 출시는 2월 1일 예정인데 1월 14일부터 일부 상품이 판매될 거라는 공지가 있다(링크). 자세한 내용은 유니클로 홈페이지의 U 페이지를 참고하시고... 인상은 색감 때문인지 이번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유의 한풀 가라앉은 알록달록한 컬러의 옷들이 잔뜩 있다. 몇 가지 소식이 있는데 우선 로고가 바뀌었다고 한다. UUUU 적혀 있던 게 사라지고 심플하게 바뀌었다. UUUU 라벨 약간 좋아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뭐 이렇게 변해가는 거지. 사코슈, 나일론 토트가 여러가지 보이고 수영복도 이것저것 나올 예정. 중간 한 컷. 이거 말고도 잔뜩 있으니까 홈페이지를 참고. 크루넥 티셔츠 올해도 나오는 군. 티셔츠는 분명히 사게 되겠지... 2019년도 유니클로도 다양한.. 2018. 12. 27. 2018년의 정리, 즐겁게 입은 옷들 패션스냅에 뭘 샀다 코너가 있는데 요새 2018년에 사서 좋았던 것들이 올라오고 있다. 링크를 찾아오기엔 컴퓨터가 너무 느린 관계로 다음에 혹시 생각나면 붙이기로 하고... 그 코너에서 요새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 중 하나는 마무트 디자인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문. 아무튼 그런 걸 써볼까 했지만 2018년에 산 걸 다 합쳐도 그런 이야기를 쓸만큼 많지가 않기 때문에 2018년에 잘 썼던 옷 이야기 잠깐. 유니클로의 윈드블록후드. 겨울 옷을 "두터운 오리털 잠바 안에 가능한 가볍게"로 목표로 삼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게 바로 이 옷이다. 은근히 따뜻함. 플리스나 울의 털보다는 추위에는 방풍 쪽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 2018. 12. 27. 이전 1 ··· 74 75 76 77 78 79 80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