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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5 필드 재킷, 태도와 마음가짐 겨울을 매우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겨울 옷은 몇 가지 있다. 캐주얼한 쪽을 예로 들면 M65 피시테일, 랄프 로렌의 립스톱 다운,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 발마칸 같은 것들이다. 트위드 발마칸과 더플 같은 옷을 노리고 있긴 한데 돈도 문제지만 둘 곳도 문제다. 아무튼 그렇게 좋아하는 겨울 옷 중에 하나가 M65 필드 재킷이다. 민수용으로 나온 밀스펙 미국 제조 알파 인더스트리. 이 옷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많이 하긴 했는데 겨울이 왔으니 다시 또 한번.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민수용은 슬림핏이라 별로고, 군용으로 나온 건 괜찮은 거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훌륭한 필드 재킷을 만드는 브랜드가 많지만 알파 인더스트리가 제일 만만하다. 미국 제조 알파 버전은 군용보다 살짝 루즈핏으로 넉넉한 타입이다. 거기.. 2025. 11. 21.
패션, 증오, 연설 프레드 페리 이야기를 할 때(링크) 프레드 페리가 증오의 상징이 된 이유에 대한 글을 링크로 붙였었다. 여기에 보면 1968년 4월 에녹 파월의 연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에서 반다양성 극단주의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 위 기사 내용을 보면 : "젊은이들이 영국 상류층의 룩을 추구하면서 작업화와 꽉 끼는 청바지에 프레드 페리의 폴로 셔츠를 입는 식으로 자신을 시각적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동안, 백인 영국 성인들은 흑인과 남아시아 이민자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경제를 파괴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1968년, 보수 성향의 국회의원 에녹 파월은 지금은 악명이 자자한 독설적인 연설을 했는데, 그 연설에서 그는 백인 영국인들에게 그들이 곧 자국에서 억압받는 소수자가 될 것이며, 다문화주의를 감히.. 2025. 11. 13.
프레드 페리, 스웨트밴드 얼마 전에 프레드 페리에 대해 좀 알아볼 일이 있어서 찾아봤다. 프레드 페리에 대한 인상은 좀 복잡한데 아주 예전에 무슨 런던 펑크족, 샤브 같은 이들이 나오는 프레드 페리의 패션쇼를 보고 나름 문화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다. 패션쇼에 대한 관점을 바꿔놓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그런가 하면 스킨헤드, 네오나치, 프라우드 보이스 등등 극단주의 집단과의 꾸준한 결합은 부정적인 측면이다. 물론 프레드 페리가 사주한 일은 아니고 잘못한 일도 없다. 단지 옷의 생긴 모습과 배경이 아마도 그런 일을 만들고 있을 거다. 일단 프레드 페리가 테니스 선수 출신이었다는 것 말고는 잘 몰랐는데 그걸 좀 보면 이분은 1909년생으로 영국 스톡포트(맨체스터 근처 도시다)의 포트우드라는 곳 출신이다. 아버지 사무엘 페리는 면방적.. 2025. 11. 13.
다 쓰고 나서 쓰는 이야기, 자라의 향수들 요새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영감 혹은 카피로 한때 명성을 모았던 자라의 향수들 이야기. 향수는 보통 2가지를 선택해 번갈아가면서 쓰는데 저번 텀에 하나가 떨어져갈 때 쯤 궁금함과 호기심, 부족한 자금 사정 등등의 이유로 자라의 향수를 몇 가지 구입했었다. 거의 모든 자라 향수에 무슨 제품의 dupe다라는 이야기가 들어가는 데 그런 이야기는 생략. 할인을 할 때 사긴 했지만 괜찮네 싶어서 이것저것 사들이느라 비용이 꽤 들었는데 그렇게 쳐도 보통 쓰고 있는 100ml 향수 하나 가격보다 낮았으니 손해볼 건 없었다 싶기는 하다. 아직 하나가 남아있기는 하다. 바이브란트 레더는 베르가못 들어간 향수를 몇 년에 하나씩은 꼭 들여오고 있으니 그런 연장선 상에 있다. 시트러스, 레몬, 뱀부, 파츌리 등등의 노.. 2025. 11. 10.
노스페이스 + 세실리아 반센 S2 요즘도 콜라보 제품들이 정말 많이 나오고 있다. 홍보할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기존 콘셉트에서 탈피할 방법을 찾다보니 그런 걸 수도 있고. 바버만 봐도 아르켓과 협업 출시 얼마만에 리바이스와 컬렉션 출시가 발표되었다. H&M + 글렌 마틴스도 있고 유니클로 + 니들스도 있고. 아무튼 의외의 조합 중 하나인 노스페이스 + 세실리아 반센의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 제품 이름은 쭉 적혀 있다. 노스페이스가 가는 길과 전혀 다른 꽃과 레이스의 세상이고 상당히 과한데 이게 또 은근 잘 어울린다. 모노크롬 컬러와 단아한 프린트가 폭주를 가로 막는 느낌. 립스톱과 로고 스크린프린트. 결과물이 꽤 근사하다. 위 사진에는 없지만 써모볼 트랙션 뮬도 있다. 이 정도는 무난하게 접근할 만한 아이템이다. 2025. 10. 31.
푸마 + 산산기어 푸마와 산산기어의 콜라보 스니커즈가 나온다길래 구경을 하고 왔다. 컬렉션 이름은 FULL THROTTLE, 스니커즈는 두 가지 제품이 나왔는데 talon과 mostro cage. 그리고 옷이 몇 가지 나왔다. 콘셉트 이미지. 설명을 보면 산산기어는 ‘기어(Gear)’의 개념과 그 정의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며, 이번 컬렉션의 핵심으로 두 가지 혁신적인 실루엣인 Talon(탈론)과 Mostro Cage(모스트로 케이지)를 제시한다. 함께 공개되는 의류 컬렉션은 아웃도어와 스포츠웨어의 기술적 요소에서 영감받아, 은밀하고 세련된 블랙 컬러 팔레트로 도시의 감각을 강조한다. 또한, 산산기어의 두 번째 Mostro 제품의 경우 Cage 버전으로 재해석되어, 기존 벨크로 스트랩 대신 SAN SAN GEAR의 디렉.. 2025. 10. 31.
SR_A 엔지니어드 바이 자라 시즌2 사무엘 로스와 자라의 협업 프로젝트 SR_A engineered by ZARA의 두 번째 시즌이 나온다(링크). 사무엘 로스는 패션에 뜻이 있는 거 같기도 하고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보도 자료에 의하면 시즌 1이 새로운 디자인 언어의 제시에 집중했다면 시즌 2는 그 위에서 보다 정제해 아틀리에의 정밀함과 대중적 접근성 사이의 대화를 이어감과 동시에 산업 디자인의 코드를 도시와 자연을 어우르는 옷으로 확장했다고 한다. 문장이 확 와닿지가 않은데 가만히 보면 시즌 1이 무슨 말인지 모르고 어려워하는 거 같아서 시즌 2는 카우보이와 아웃도어 모티브의 도시 옷을 만들었다는 이야기 같다. 그리고 여기에 사무엘 로스의 산업 디자인의 요소들을 집어 넣었다 정도. 가방이 눈에 띈다. 위에 작은 가방은 아래 부.. 2025. 10. 24.
페인터 팬츠, 리벳을 주의하라 페인터 팬츠와 카펜터 팬츠는 같은 옷이다. 다만 페인터 팬츠는 보통 캔버스로 만들고 카펜터 팬츠는 데님이나 덕 같은 더 뻣뻣하고 튼튼한 옷감으로 만든다. 리벳도 카펜터 팬츠 쪽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데님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워크웨어 계열은 디자이너나 브랜드가 창작열을 불태우며 새로운 어떤 옷을 만들어 내는 자리가 아니고 주변을 살피고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가며 임기응변적으로 옷을 만들어 내고 그게 꽤 괜찮다면 주변으로 퍼지는 식이라 이런 발전은 우연적이고 우발적이다. 아무튼 페인터 팬츠의 유래는 시간을 꽤 거슬러 올라가는데 17세기에 영국 선원들은 돛으로 사용하던 캔버스 천으로 바지를 만들어 입었다. 그리고 지역 화가들이 이걸 보고 가져와 입기 시작하면서 페인터 팬츠라는 이름이 붙는다. 또 .. 2025. 10. 24.
에르메스 남성복,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 1988년부터 에르메스 남성복을 이끌던 베로니크 니시니양의 후임으로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사실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의 남성복 분야라는 건 일단 가죽 가방, 액세서리, 여성복 그리고 남성복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리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남성복 영역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건 일단은 넥타이, 구두와 가방 정도고 지갑 같은 거 찾다가 가볼 수 있다. 하지만 뭐라도 하면 굉장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시성이 높고 잘 한다면 모두의 눈에 보일 수 있다. 루이 비통 남성복 같은 영역도 비슷한 점이 있는데 버질 아블로, 퍼렐 윌리엄스를 통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웨일즈 보너는 비슷한 감각으로 다.. 2025. 10. 22.
두 가지 콜라보, H&M 그리고 Zara 두 가지 콜라보 소식. 우선 자라는 50주년을 기념해 50 Creators를 내놨다. 케이트 모스와 안나 수이,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와 사무엘 로스, 에스 데블린 등등 패션, 가구, 조명, 모델 등등 범위가 넓다. 가격 범위도 상당히 넓은데 200 가까이 되는 제품들도 꽤 있다. 이미 나온지 좀 되어서 품절된 것도 꽤 있다. 홈페이지(링크)는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눌러보면 된다. 그리고 H&M은 글랜 마틴스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 10월 30일 출시 예정이고 홈페이지와 성수 매장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오는 종류도 상당히 많아서 이 정도면 Y/Project를 다시 내놓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컬렉션에 대해 글랜 마틴스는 “이 컬렉션은 다양한 목적과 출발점을 가진 하.. 2025. 10. 20.
로에베의 2026 SS 프로엔자 스쿨러를 떠나 온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의 로에베 데뷔 컬렉션이었다. 1846년 설립된 가죽 명가, JW 앤더슨 시절 꽤 괜찮은 아웃풋 등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인데 일단 데뷔 컬렉션은 적당히 잘 해낸 거 같다. 물론 이게 평가나 감상 뿐만 아니라 상업적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데 과연? 이라는 의문부호가 있기는 하다. 아무튼 좀 자세히 보면 아무래도 이 웨이브 치렁치렁 룩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거 같고 구김이 고정된 니트. 이런 거 좀 좋아하는데 보기엔 좋지만 입고 다니면 상당히 신경쓰일 거 같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별로인 장르 열어놓고 다니는 가방. 손으로 붙잡고 다니는 빅백 만큼 별로다. 왜 열어 놓고 다녀. 패션쇼가 파이널을 향해 가는 와중에 등장한 기념 티셔츠. 이런 생각 .. 2025. 10. 17.
바버 + 아르켓 협업 바버 + 아르켓 협업 컬렉션이 나온다고 한다. 10월 16일 예정이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 홈페이지에는 일정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나오기는 하겠지? 티저로 나온 사진들. 모두를 위한 바버 재킷을 표방하고 있는 듯 하다. 글로벌 공식 홈페이지(링크)를 보면 남녀용 재킷, 퀼팅 베스트가 있고 왁스는 아닌 듯한 재킷, 퀼팅 재킷, 스카프, 바지가 있다. 왼쪽 아래는 스웨덴 울 공장에서 제작한 램스울 블랭킷이라고 한다. 상세 사항이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바지는 코듀로이다. 바버와 노르딕, 스웨덴 고틀랜드의 조합이라는 콘셉트. 그렇다면 영국보다 더 추운 지역에서 입을 수 있어야 할텐데 사진으로 볼 때는 기존 바버의 옷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아르켓이라 가격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17가지라고 하니.. 2025.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