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647 T.T의 2024AW를 보고 오다 타이가 타카하시는 이제 T.T로만 쓰는 건지 원래 그랬던건지 기억이 잘 없는데 이번에 봤을 때는 T.T만 보인 거 같다. 해방촌 근처에서 2024AW 프리뷰 같은 걸 해서 보고 왔다. 최근 본 것 중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는데 요새 이런 걸 약간 찾아다니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 듯. 가서 찍었던 사진은 여기(링크)에서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은 공식 홈페이지(링크)에서. 옷 말고도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지만 여기서는 이번 시즌 이야기만. 푹신푹신하고 가벼워서 캐시미어나 울은 아닌 거 같은데 뭐로 만들었나 봤더니 알파카 50%에 울 50%였다. 단조로운 아저씨의 컬러인데 넓은 손목과 허리의 립, 그리고 거기와 어깨의 올록볼록한 주름이 포인트다. 너무 미묘해서 보는 사람은 커녕 입는 사람도 어느날 문득 눈치챌 만.. 2024. 9. 6. 리넨과 헴프는 뭐가 다른가 매번 기억하지만 역시 매번 헷갈리기 때문에 정리 겸 적어본다. 일단 이런 종류는 모두 마 섬유다. 마 종류의 식물 껍질을 부드럽게 만들어 섬유를 만들고 그걸 엮어서 직물을 만든다. 제조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인류가 아주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소재다. 1) 리넨참고로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리넨. 하지만 세상의 사용법은 리넨, 린넨 등등 엉망진창이다. 아마포라고도 한다. 아마라는 식물의 줄기로 만든다. 메소포타미아에서 아마가 경작되면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천이다. 아이리쉬 리넨과 이탈리아 리넨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링크)를 참고. 2) 헴프우리 말로는 삼베, 베, 대마포라고도 한다. 대마의 줄기로 만든다. 뻣뻣하고 거칠고 누런 색이지만 대신 질기고 물에 강하다. .. 2024. 9. 6. 하이더 아커만이 톰 포드를 이끌게 되었다 하이더 아커만이 톰 포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이 뉴스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역시 하이더 아커만이라는 이름 때문이다. 또 하나의 교훈은 피터 호킹스다. 톰 포드와 유사한 이미지로 화제가 되었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교체는 브랜드라는 이미지의 연속성보다 변화에 의미가 있다. 똑같은 건 톰 포드가 하면 되는 거고, 만약 세상에 없다면 빈티지를 찾으면 된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새롭고, 그래서 멋지기 때문에 브랜드는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최근의 근황 중 하나인 아프가니스탄의 여성 권리를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는 프랑스의 아프가니스탄 리브레에 수익금의 100%를 기부하는 후드 티셔츠를 티모시 샬라메와 함께 만들었다. 하이더 아커만은 파리 패션위크에 데뷔했던 2000년대 초반, 그리고 마르.. 2024. 9. 4. 우드랜드 BDU 이야기 밀리터리 재킷은 M65와 그 비슷한 필드 재킷 류면 됐다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지구 온난화와 여타 등등의 문제로 BDU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약간 더 얇은 게 쓸모가 많지 않을까 그런 이야기. BDU는 분류하자면 셔츠에 가까운 옷이지만 아우터로 활용이 가능하다. 일종의 셔츠-재킷, Jac-Shirt라 하겠다. 좀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쪽도 시대 분류가 좀 있다. 그걸 알게 된 건 Waiper가 라쿠텐에서 미군 BDU 중고 버전을 파는데 초기형, 중기형, 후기형 분리해서 팔고 있다. M65에 비하자면 이쪽은 잘 모르기 때문에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 찾아봤다. 맨 위부터 차례대로 초기형, 중기형, 후기형이다. 염색 상태라든가, 낡음의 상태라든가 이런 건 옷 상태 문제니 관계 없는 이야기고 주의깊게 봐야할 건.. 2024. 9. 4. 패션의 작은 즐거움에 대한 일종의 오해 패션에서는 작은 즐거움들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작은 즐거움은 옷을 입는 방식, 옷을 입는 모습, 옷에 대한 자신의 만족, 옷에 대한 상대방의 반응, 옷의 디테일 등에서 나온다. 작은 즐거움의 다른 형태인 사람들이 함께 일상의 일을 하며 느끼는 커뮤니티적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다. 즉 패션의 작은 즐거움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생각해 보면 현대적 개인주의의 맥시멈한 자리에 패션이라는 분야는 위치하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 자기 만족, 남들이 뭐라든의 세상이다. 하지만 패션은 또한 시그널의 역할을 한다. 보여지는 거고, 그러므로 사람들은 보게 된다. 남이 뭘 입었든, 어떻게 생겼든, 뭘 하고 있든 자연스럽게 스루해 버리는 능력은 현대인이 갖춰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잘 안되.. 2024. 9. 2. 할로미늄, Halominium 구경기 할로미늄의 소개를 보면 "할로미늄 HALOMINIUM은 2013년 서울에서 시작된 패션 스튜디오이다. 초기에는 옷 이외에도 패브릭을 이용한 다양한 작업을 시도했고, 2017년부터는 정기적으로 Ready to wear 컬렉션을 발표했다. 브랜드는 A.H (After HALOMINIUM)와 B.H (Before HALOMINIUM) 두 가지 라인으로 운용해 왔다. 2024년부터 A.H (After HALOMINIUM)는 할로미늄의 크고 작은 내부 컬렉션, B.H (Before HALOMINIUM)은 협력 업체들과 작업한 외부 컬렉션으로 개정한다. HALOMINIUM은 빛과 관련된 단어 HALO(혹은 천사의 링)와 은백색의 금속 ALUMINIUM(알루미늄)의 합성어이다."라고 되어 있다. 2013년에 시작되.. 2024. 8. 29. M65 팬츠의 허벅지 타이 코드 M65 필드 재킷과 BDU 재킷은 상당히 좋아하지만 M65 팬츠는 슬쩍 보기만 하고 입어본 적이 없다. 일단 카고 바지의 커다란 주머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플랩이 붙어 있는 사이드 주머니도 귀찮아 보이기 때문이다. 퍼티그 팬츠와 치노는 좋아함. 아무튼 그러다 얼마 전 코로나 유틸리티의 퍼티그 슬랙스에서 나온 정글 슬랙스를 본 적이 있는데 카고 포켓에 왠 끈이 달려있었다. 저게 뭘까 했는데 퍼티그 슬랙스에서 붙인 건 아니고 M65 팬츠 디테일에 원래 있는 사양이다. 저 바지를 자세히 들여다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필요할 때 허벅지 감는 끈이라고 한다. 조금 더 찾아보니 : 카고 포켓에 뭔가 큰 물건을 넣었을 때 고정 용도. 그리고 댓글에서 알려주신 부상을 입었을 때 지혈 용도 등으로 쓸 수 있다고 .. 2024. 8. 26. Naviverse 나비버스 매장, 브랜드 구경기 이왕 시작한 거 하나 더. 서촌 주변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들어가 본 매장이다. 브랜드였음. 사이트는 여기(링크), 인스타그램은 여기(링크). 이름은 나비버스고 나비 + 유니버스의 나비 세계관인 듯 하다. 브랜드 소개를 보면 "나비버스의 디렉터 정이주는 나비, 유니버스 그리고 여성을 혼합하여 패션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나비는 연약해 보이지만 그 날갯짓은 터프하며 내면은 사랑스럽고 단단합니다. 나비버스 팀은 오랜 시간 즐겨 착용할 수 있고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모든 제품 디자인부터 제작, 퀄리티, 품질 보증 등 책임감을 갖고 운영합니다. 천천히 나비버스의 비행을 지켜봐 주세요."라고 적혀 있다. 매장은 아래 지도의 A. 나비버스 검색하면 나온다. 이건 로드뷰. 2층에.. 2024. 8. 26. 워드로브41, wardrobe41 매장 구경기 국내 브랜트 탐험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개인 브랜드, 국내 브랜드 등을 보게 되는 일이 있는데 가는 김에 그런 걸 모아볼까 한다. 셀렉트 샵을 하면서 자기 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도 있고, 빈티지 매장인데 자기 브랜드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또한 좀 잘 나가는 경우도 있고, 그들만의 리그인 경우도 있다. 언젠가 문득 사라질 수도 있고, 또한 어느 날 보니 꽤나 유명해져 있을 수도 있는 게 이런 바닥이다. 그런 점에서 글의 작성 연도는 나중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혹시 브랜드에서 원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알려주시면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딱히 인터뷰나 취재를 하는 건 아니고 이런 게 있다. 가보니 이런 게 보이더라는 이야기다. 스르륵 갔다가 스르륵 돌아오는 여정으로.. 2024. 8. 26. 이전 1 2 3 4 ··· 2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