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29 문스타의 Protet Modi 비가 내리는 날 발이 젖지 않게 다니는 게 오랜 숙원이고 그래서 크록스 레인 부츠도 사고 했는데 뭔가 불만들이 있었다. 그러다가 문스타의 Protet Modi, ET043이라는 제품이 6만원 대 정도길래 구입했다. 문스타의 레인 부츠라면 ET027, Marke Modi 제품이 가장 인기가 많기는 한데 아무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비만 안 새고 그러는 사이에 발이 뜨거워지지만 않으면 되니까. 이런 제품들이 모두 문스타의 810s(에잇텐스)라는 시리즈에 들어 있는데 원래 전문적인 용도로 내놨던 제품을 기반으로 일상용 제품으로 리뉴얼한 시리즈다. ET043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번호가 계속 붙어서 나오는데 ET048인가 정도까지 나와있다. 중간에 개선이 되면 안 나오기 때문에 현재 48가지를 구입할 .. 2025. 4. 9. 랄프 로렌 옛날 치노 몇 년 전에 비해 인기가 조금 떨어진 것도 같지만 랄프 로렌의 빈티지, 헌옷, 중고 치노는 나름 스테디셀러다. 굉장히 여러가지 모델이 나오지만 어느 것이든 기본이 탄탄하고 소재나 부자재가 꽤 좋다는 장점이 있다. 나름의 후줄근한 모습 = 매우 편안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잘 찾으면 미국 제조 같은 것도 있긴 한데 찾으려는 수고와 가격 대비 효용이 그렇게 높은지는 모르겠다. 미국 제조의 경우 더 예전 거라 테이퍼드가 약간 더 완만하고 봉제 세부 사양 등이 약간 다르다고 한다. 아무튼 리바이스, 갭 등이 그러했듯 언젠가 랄프 로렌 미국 제조 유행이 일본이나 미국 등지에서 찾아오면 어찌될 지 모르겠지만 그런 걸 믿고 딜을 하진 말고 그냥 입고 싶은 거 구해서 입는 게 더 재미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략 3,.. 2025. 4. 7. ecwcs, 레벨 3 여름 쯤에 ECWCS 레벨 3 플리스 재킷을 샀었다. 뭐 딱히 뜻을 두고 있거나 궁금한 것도 아니었고 푸르딩딩한 컬러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하던 거였는데 그냥 싸서... peckam 제품이고 중고다. 플리스는 아주 예전에는 노스페이스의 에이펙스 시리즈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라이너로는 적합하지 않고, 결국 노스페이스 미국판 데날리면 된다고 결론을 내리고 몇 벌이나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저렇게 팔고, 주고, 버리고 하다보니 남은 게 작아서 라이너로나 가끔 입을 수 있는 S 사이즈 하나 밖에 없기도 했다. 이 이상한 컬러... 코요테랑 다른 컬러도 있는 걸로 아는데 위에서 말했듯 중고 구입은 필요와 우연, 마침 저게 거기 있어서 같은 상황이 겹쳐지면서 이뤄지게 된다. 선택의 여지는 없다. 기다림.. 2024. 12. 10. 겨울, 가벼운 산행 요새 하는 운동은 러닝과 등산이다. 러닝은 그냥 동네 뛰는 거, 등산은 그냥 동네 산 오르는 거. 일을 키워서 조금 더 멀리, 조금 더 높게를 생각은 하지만 귀찮다... 아무튼 이런 야외 운동은 레이어링의 영역이다. 실내 스포츠와는 차이가 좀 있는게 겨울을 넘겨야 한다. 또한 보통 한가지 종목의 옷을 우연히든 좋아서든 사들이면 그쪽으로 가는 경향이 생기는 거 같다. 나 같은 경우 등산은 몬테인, 러닝은 자라다. 자라 러닝복 이야기는 예전에 한 적이 있으니까 오늘은 간단히 등산복 쪽 이야기. 겨울 등산에서 일단 주의해야 할 건 일반적 두께 이상의 플리스, 하드쉘은 별로 필요가 없다. 더움. 레트로X는 등산에는 전혀 쓸데가 없고 데날리 같은 건 겨울 암벽에 매달려 있을 때나 유용할 거 같다. 다운도 크게 필.. 2024. 11. 24. VDR 매장, +Black 소개 전시 이태원 VDR 매장에서는 이번 공동작업 +Black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전시라고 하기엔 좀 거창하기는 한데 옷 소개의 자리, 프리젠테이션 뭐 그런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VDR의 김의성 디자이너와 전시 토의중 혹시 이태원 지나가실 일 있으면 한번 들러주세요~ 2024. 11. 18. 덕 코튼, 부드러움의 길 러기드한 옷의 세계에 트윌 계열로 데님이 있다면 플레인 계열로 덕이 있다. 이 고밀도의 촘촘한 캔버스 코튼은 사선 무늬가 없다는 것만 가지고도 따로 가지고 있을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아무튼 이게 뒤적거려 보면 갑옷처럼 뻣뻣한 상태와 셔츠처럼 부드러운 상태 두 가지를 만날 수 있다. 이 중간 상황을 보기가 좀 힘든데 매물이 없거나, 기억이 없거나. 처음에는 뻣뻣하다가 부드러워지는 건데 이 사이에 세탁이 있지 않나 생각을 했었다. 이게 어느 정도는 맞는 게 로 데님 구입하면 소킹을 하듯 덕 코튼도 처음 구입하면 세탁을 좀 돌려야 한다. 처음 상태에서 팔을 움직이면 어깨가 함께 움직이고, 걸을 때마다 재킷 전체가 들썩거리는 게 정말 갑옷 같은 느낌이 들다가 그래도 입을 수 있는 옷 상태가 된다. 하지만.. 2024. 11. 15. 추위가 다가온다 예전에 온도가 단계별로 떨어지기 때문에 그 중간 단계의 옷을 갖추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20도였다가 18도, 15도, 13도, 10도 이렇게 떨어져서 중간에 대비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어제는 20도, 내일은 10도 이런 식이다. 티셔츠랑 패딩만 있으면 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님. 아무튼. 이런 류의 도표가 상당히 많은데 물론 유용하다. 하지만 적용을 위해서는 여러가지 고려가 필요하다. 이건 최근 날씨. 보면 5도 15도, 7도 16도 등 하루에 10도 정도 일교차를 보인다. 동시에 최저 기온이 일주일 사이에 2도까지 떨어졌다가 10도까지 올라간다. 중간에 19도까지 올라가는 날도 있다. 예컨대 이런 날씨에 한겹 코튼 트렌치 코트를 입으면 아침에는 .. 2024. 11. 5. 바지 길이를 줄여보았다 바지 길이를 줄여 보았다. 디키즈 874. 역시 이런 건 저렴한 바지로. 원래 바지 밑단을 풀고 -> 적절한 길이를 잡고 -> 두 번 접어서 -> 재봉틀로 박으면 된다. 시작할 때는 익숙하지 않은 재봉틀이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실제로 힘들었던 부분은 '바지 밑단을 풀고'와 '접어서 다림질'을 해놓는 부분이었다. '바지 밑단을 풀고'는 그냥 실 하나씩 끊고 뜯어내는 단순 반복의 지루함인데 비해 '두 번 접어서'는 일단 적정 길이를 잡고 원래 밑단 길이에 맞춰 초크로 줄을 긋고, 접어 들어갈 부분을 하나 더 긋고 하는 식이다. 두 번 접으려고 했는데 꽤 두꺼워서 이러면 가정용 재봉틀이 감당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어 다시 한 번 접는 걸로 바꾸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 뭐든 처음에는 트라이얼 앤 에러가 있는 법.. 2024. 10. 21. 직접 만든다는 환상 핸드 메이드, 소규모 공장 메이드는 일종의 환상이다. 품질이 더 낫나 하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예전에 레플리카(링크)에서도 이야기했듯 오류가 만들어 내는 불규칙함, 기계의 성능이 별로라서 만들어 내는 불규칙함은 개별화의 요소가 된다. 공산품에서의 개별화는 소비자 각자 손에 쥐어진 이후의 일이지만 구식 셔틀 방직기가 만들어 내는 통제 불가한 결함 즉 불규칙함은 각각의 옷이 애초에 지니고 있는 요소가 된다. 위 사진은 T.T (타이가 타카하시) 홈페이지에 나오는 염색(링크). 아무튼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데 유튜브를 뒤적거리다가 전통 방식으로 가가와 우동을 만드는 가게 영상을 봤다. 저분이 여전히 전통 방식으로 우동을 만드는 두 가지 이유를 대는데. 첫 번째는 대자본이 하지 않을 방식, 두 번째는.. 2024. 10. 1. 이전 1 2 3 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