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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260

오픈 칼라 셔츠 이번 유니클로 마르니 컬렉션은 뒤적거리다가 반소매 오픈 칼라 셔츠 브라운 버전을 하나 구입했다. 이유가 몇 가지가 있는데 올해 여름에는 셔츠를 좀 입어볼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반소매 티셔츠만 입고 다니다 보니 좀 지겹다. 널찍한 오버사이즈의 얇은 천으로 만든 오버사이즈 반소매 셔츠가 몇 개 있었는데 면 100%는 씨어리 콜라보와 마르니 콜라보에만 있었다. 아쉽군. 그리고 플라워 무늬도 있고 그런데 선택한 건 무난하기 그지 없는 단색 버전으로 했다. 이런 걸 굳이 콜라보를 이런 생각이 드는 생김새지만 결론적으로 나쁘지 않다. 파란 버전도 괜찮았는데 블루 계열 여름 탑이 많은 거 같아서 브라운으로 정했다. 아무튼 오픈 칼라 셔츠다. 오픈 칼라 셔츠가 몇 개 있긴 한데 역시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 2022. 6. 3.
티셔츠를 찾는 모험 일상의 옷 생활은 과정이자 결과다. 생긴 모습이든 컬러든 어딘가 거슬리는 옷을 입고 나와 하루종일 불편해 하는 등의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고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고자 하는 실험의 과정이고 또한 그 실험은 지금까지 가지게 된 지식과 경험에 기반한 결과를 가지고 혹시 더 나은 대안이 있는 건 아닐지 탐색하는 일이다. 물론 이 실험은 세상 모든 옷을 대상으로 할 수는 없다. 저 멀리 어딘가에 가격도 적당하고, 나중에 바꿔야 할 위험을 감수하지 않도록 계속 발매가 되고, 무엇보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이 있을 지 몰라도 거기까지 가는 실험의 길에 지나친 비용이 든다면 도달할 수 없다. 재능은 있지만 발굴되지 못하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듯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를 완벽한 옷은 유니콘처럼 환상으로만 존재할 .. 2022. 5. 12.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주머니 엔지니어드 가먼츠가 딱히 주머니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렇지만 기능성을 옷으로 표현하려면 아무래도 주머니가 가장 간단한 방법이어서 그런지(방수, 방풍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주머니가 잔뜩 붙은 옷이 종종 나온다. 물론 코로나 유틸리티, 사우스2 웨스트8 등 비슷한 느낌을 가진 브랜드에서도 그런 옷들이 있다. 사실 주머니는 아주 좋아하지만 거기에 뭘 넣는 건 좋아하지 않는다. 휴지라도 들어 있으면 이질적 존재가 느껴지는 게 별로고 미묘하게 무너지는 발란스도 싫다. 다만 사이드 손 넣는 주머니는 아주 많이 쓴다. 그렇다고 해도 주머니가 있다는 건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무라면 어떤 가능성마저 없는 거다. 익스플로러 셔츠 재킷에는 10개의 주머니가 있다. 전면 5에 사이드 포켓 2.. 2022. 4. 28.
옷의 군더더기 얼마 전에 라디오 녹음을 한 적이 있는데(링크) 여기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 우선 제목이 생각한 뜻과 많이 달라서 약간 곤란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또한 내가 한 이야기를 듣고 저런 제목이 생각났다고 하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방송이란 한 이야기로만 말하는 거긴 하지만 아까운 옷의 본전을 뽑는다기 보다 옷이 간섭을 하지 않는 생활의 항상성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가깝다. 생활이 평탄하게 쭉 지속이 되려면 옷에 대해 별 생각 없이 계속 입어야 하고 그러므로 옷도 편안하게 낡는다. 아무튼 말한 이야기 중에 군더더기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개인적으로 옷에서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을 군더더기라고 지칭하는 데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옷의 군더더기라는 말은 불필요하게 붙어있는 걸 말하고 예를 들어.. 2022.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