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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 패널 왜건 예전에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라는 책을 번역한 적이 있다. 여전히 절찬 판매중(링크)!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빛 바랜 컬러 사진을 보면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는 우드 패널 왜건이다. 흑백 시대에는 없고 브라운관 컬러 시대, 노출 잘 못맞추는 필름 카메라 시대에만 있다. 케빈은 12살 같은 데에서 나오는 마치 그 시절 햇빛이 그랬던 것 같은 이미지 속 지나가는 자동차. 어렸을 적에는 아주 드물게 한 대씩 지나가곤 했는데 요새는 본 적이 없다. 2026. 2. 10.
야마구치 사요코, 웨어리스트 1970년대 초반 다카다 겐조, 이세이 미야케 등 일본 패션 디자이너들의 유럽 진출이 있었고, 1972년에는 야마구치 사요코가 파리 패션쇼에서 모델 데뷔를 하게 된다. 파리 런웨이 최초 아시아계 모델이라고 하는데 1949년 생으로 도쿄 스기노 가쿠엔에서 패션 공부를 마쳤는데 모델 일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고 한다. 그러면서 일본 디자이너들의 일본색과 어울러지는 오카파 단발머리에 소위 아몬드 눈 등으로 일본의 패션 미감이 유럽에 영향을 미치는 데 크게 일조를 하게 되었다. 이후 이브 생 로랑이나 샤넬 등 패션쇼에 서게 된다. 이게 일본으로 역수입이 되는데 당시 일본의 화장품 업체들은 광고 모델로 50% 정도를 서구 사람들로 채용하고 있었고 시세이도의 경우 혼혈 모델만 기용하고.. 2026. 2. 9.
오마주, 노출 시상식 드레스는 너무나 비일상적이고 이벤트 적이라 패션이긴 한데 그냥 지나치면서 보는 정도다. 패션쇼도 비슷하게 입지 못할 옷이 잔뜩 나오긴 하지만 그쪽과는 목적과 방향, 태도가 다르다. 그쪽은 패션의 경계를 넓히고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는 용도다. 물론 파급력은 시상식 쪽이 훨씬 크다. 이런 식으로 균형이 유지되는 것 같다. 아무튼 올해 그래미 시상식에서 채플 론이 입은 니플 드레스가 꽤 화제가 되었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n) 방향인 것 같다. 자세히 보면 피어싱은 아니고 얇은 탑이 있는 듯 싶은데 어떻게 덮고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이 니플 드레스는 커스텀 티에르 뮈글러 드레스인데 1998년에 처음 선보였었고, 2026년에 다시 한 번 컬렉션에 내놓은 적이 있다. 그걸 .. 2026. 2. 9.
VDR과 협업, 두껍고 무거운 셔츠 VDR과 협업으로 이번에는 두껍고 무거운 셔츠, 정식 이름으로는 20온스 옥스퍼드 셔치라는 걸 내게 되었습니다. +Black, +Navy로 컬러 중심의 컬렉션을 만들어 왔는데 기본적인 콘셉트인 직물의 테스트, 실험적인 시도를 약간 강화한 시리즈입니다. 일단은 한 번에 내는 것보다 조금씩 여러가지를 시기에 맞춰 내는 방식으로 올해는 갈 거 같습니다. VDR의 컬렉션과 여러 협업 시리즈들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뭉텅이를 껴들어 가는 게 괜찮나 싶은 점도 있고요. 이러다가 또 컬러도 낼 수 있으면 좋겠죠. 두껍고 무거운 셔츠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당연히 못 입을 정도는 아닙니다. 이 옷의 발매와 별개로 최근 들어 옷이 만들어 내는 불편함이라는 점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있습니다. 옷이라는 건 자연스러운.. 2026. 1. 27.
비블리오테크 프리젠테이션 2026 SS 비블리오테크(Bibliotherk) 국내 첫 프리젠테이션을 보고 왔다. 디자이너 하타 류노스케(Hata Ryunosuke)의 브랜드로 ‘중립적이며 몽환적인 인간상’을 테마로 구조적인 테일러링과 섬세한 소재 연구를 통해 잠재된 감정을 의복으로 표현하는 브랜드라는 설명이다. 독일 전통 워크웨어와 밀리터리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미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Infinity/finity 크게 두 가지 방향을 가지고 있는데 우선 인피니티는 전통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로 확장되는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일본 현지 방직 공장과 장인들의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텍스타일은 다양한 직조 기법과 염색, 마감 공정을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색감과 질감을 완성한다. 피니티는 일본 및 해외 공장.. 2026. 1. 23.
샤넬, 체인 마티유 블라지의 첫 번째 샤넬 컬렉션에서 주목받은 아이템 중 하나는 샤르베에서 만든 셔츠들이었다. 이걸 풍성한 퍼 종류 등과 매칭해 샤넬의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얼마 전 뉴욕에서 있었던 공방 컬렉션에서도 느껴지는 게 일단 마티유가 초기에 퍼를 꽤 잘 써먹고 있는 듯 하다. 샤넬의 미니멀함과 배치되는 면이 있긴 한데 어쨌든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낼 필요도 있는 상황이긴 하다. 아무튼 이 셔츠에는 안쪽에 체인이 붙어있다. 처음에 저걸 보고 셔츠가 아래에 반듯이 내려 앉은 걸 좋아하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그저 샤넬의 옷을 잘 몰라서 나온 생각이었다. 가방이나 지갑 정도나 슬쩍 구경만 해봤지 옷은 겉모습 말고는 재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일단 저 체인은 트위드나 저지 샤넬 재킷 류 안에서 무게를.. 2026. 1. 16.
패션쇼, 쓰다가 만 이야기. 패션을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패션쇼가 있고 룩북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냥 콘셉트 영상이나 이미지 정도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일단 패션이라고 하면 패션쇼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대규모의 요란한 행사인 건 분명하다. 패션쇼의 가장 큰 장점은 15분에서 30분 정도 되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한 시즌의 컬렉션을 통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막상 15분짜리 패션쇼 영상을 보면 이게 이렇게 길었나 싶게 지루한 경우도 많고, 워낙 이것저것 봐야 한다면 썸네일 사진 있는 것들을 쭉 훑어보는 정도로 지나쳐야 할 경.. 2026. 1. 15.
2026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살펴보니 여기 첫 글이 2007년이었는데 19년째군요. 내년이 20주년이네요. 사실 이 전에 이글루스 시절이 있고 그 전에 프리챌 시절 등등 이런 것들이 있긴 합니다만 다 사라져버렸죠. 패션 브랜드는 아카이브가 정말 중요하고 잘 쌓아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패션에 대한 글이야 뭐 휘발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잡지의 글로, 또 책으로 남겨놓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죠. 아무튼 또 한 해가 지나 2026년이 되었습니다. 달력 받은 게 있어서 그거 사진으로. 올 한 해는 여기에 조금 더 많은 이야기 남기고 또 책도 내고, 옷도 만들고 이렇게 나갈 예정입니다. 물론 다른 일이 생기면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겠죠. 언제나 꾸준하고 집중하길 저 자신에게도 다짐해 봅니다. .. 2026. 1. 1.
cotton salsa 이베이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봤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브랜드다. 코튼 살사라는 이름이 매우 수상하긴 하지만 라벨도 있고 일본에 수입되었는지 일본 라벨이 덧붙어 있는 것도 종종 보이는 게 정식으로 존재했었던 브랜드였던 건 확실한 것 같다. 찾아봐도 역사라든가 실체는 모호한데 공통적인 특징은 페루, 핸드 메이드, 코튼 니트라는 점. 앞에 그림 자수가 특징인데 고양이, 골프, 테니스, 동네와 학교 등 주제는 다양하다. 너무나 초등학생 풍 그림이어서 페루 학생들 그림 가져다 뭐 하는 곳인가 싶기는 한데 역시 알 수 없다. 이런 분위기. 3D 장식 자수. 라벨. 염소 혹은 알파카로 보이는 동물이 그려져 있지만 찾아본 건 모두 코튼이었다. 라벨도 이것 말고 몇 가지 버전이 있는 것 같다. 꽤 저렴한 편이긴 한.. 2025.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