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224

UGG + Willy Chavaria 어그와 윌리 차바리아의 콜라보가 나왔다. 그냥 흐름에 올라타 간단하게 간 게 없다는 점이 약간 마음에 든다. 특히 저 클로그는 털도 빼버린건가. 어그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하게 만든다. 영상도 있다. 2026. 8. 31.
무엇을 만든다는 것 간만에 비패션 관련 이야기. 하지만 결국은 패션 관련 이야기. 이걸 어떻게 보게 되었나를 일단 이야기 해 보자면 넷플릭스에 등산에 대한 예능이 나왔다길래 1회를 좀 봤는데 재미가 별로 없었다. 웅장한 게 안나와서, 등산을 싫어하던 멤버들이 등산이 좋아져서, 극복의 이야기가 없어서 같은 문제가 아니라 순수하게 그냥 재미가 별로 없다. 아무튼 그걸 좀 보다가 관두고 보니 구글에서 검색하던 게 남아있어서 그런지 유튜브에 카더가든과 관련된 영상들이 떴다. 카더정원이라는 채널에서 보드 게임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데모 에피소드라는 이름으로 뮤지션을 초대해 음악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아마도 음악 잡지에서 인터뷰 같은 걸 통해 조금 더 배경에 대한 이야기나 아예 기술적인 이야기를 다룰 만한 기사였을텐데.. 2026. 8. 31.
산산기어의 한남 플래그십 오래간 만에 몇 군데 건물 투어를 다녔는데 그중 하나로 산산기어의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 한남점. 2024년에 합정 플래그십을 오픈했는데 2년 만에 새로운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합정, 한남으로 이어지는 행보도 약간 흥미로운데 이 정도면 다들 선택할 거 같은 성수, 도산공원 근처가 빠져있다. 일단 브랜드의 설명을 보면 "한남 플래그십의 핵심 테마는 ‘양의성(Duality, 두 가지 성질을 동시에 가짐)’으로 스트릿 스타일과 유틸리티의 공존, 기능성과 디자인의 조화, 실루엣의 변화와 질감의 변주 등 상반된 가치의 교차점을 지향해온 브랜드 철학을 공간 전체에 담아내고자 했다. 산산기어가 지향하는 퍼블릭한 이미지의 공간을 구성하고자, 프라이빗한 개인 주택이었던 장소에 공공 공간의 요소들을 쌓아가면서 사적 .. 2026. 8. 27.
유니클로 U 10주년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사라 린 트란이 함께 해 온 유니클로의 대표적 콜라보 컬렉션 중 하나인 유니클로 U가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인다. 10여년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되어 있는데 일단락되는 건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건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GQ 재팬 기사(링크)에는 1장을 마무리한다고 되어 있는데 계속 나온다고 해도 크리스토퍼 르메르든 사라 린 트란이든 빠지거나 바뀌거나 하면서 지금과는 다른 모습, 콘셉트로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음 챕터로 넘어가도 치밀한 테일러링과 타임리스 디자인이라는 U의 콘셉트 자체는 유지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지금까지의 여정을 정리하는 집대성 같은 컬렉션이다. 유니클로에서 뭔가 사본 사람이라면 다들 U에 대한 각자의 기억 같은 게 있을 것 같.. 2026. 8. 25.
oval, 라운드 스퀘어, 시계 난데없이 oval 시계를 찾아보고 있다. 이게 oval이 정확한 이름인지는 모르겠는데 찾아보면 까르띠에의 베누아처럼 동글 길쭉한 것도 오벌 시계라고 하고 파텍 필립의 골든 엘립스처럼 네모 기반 스퀘어도 오벌 시계라고 하는 거 같다. 둘 느낌이 너무 다른데. 이게 좀 미묘한 형태인데 베누아 계열에서 시작해 옆으로 더 퍼지면 소위 TV형 시계가 된다. 최근 왠지 근사하다 싶어진 건 후자. 이걸 찾게 된 게 이 모양 벨트에 갑자기 홀려서 찾다가 시계까지 갔다. 일단 이 계열 최고봉은 아마도 파텍 필립이다. 1968년에 나왔는데 정갈한 클래식 드레스 워치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저 미묘한 타원의 형태가 마음에 들어서 제미나이와 클로드한테 비슷한 거 좀 찾아봐달라고 했는데 전혀 이해를 .. 2026. 8. 6.
브룩스 브라더스의 핑크 셔츠 앞에 프레피 핸드북 남성 셔츠 번역글(링크)을 보면 핑크에 진심이었던 브룩스 브라더스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나온다. 이에 대한 약간 더 자세한 이야기. 일단 브룩스 브라더스는 1900년대 초에 폴로셔츠 = 버튼다운 셔츠 = BD 셔츠, 그중에서도 OCBD(옥스퍼드 클로스 BD 셔츠)를 처음 선보였고 거기에 이미 핑크가 있었다. 핑크에 상당히 진심이어서 너무 붉지도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오묘한 파스텔톤을 구현하기 위해 상당히 연구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이비의 학생들, 동부의 상류층에서 셔츠는 화이트와 블루가 주류였다. 그러다가 아이비, 프레피 계열에서 주류 사회에 대한 약간의 반항기로 핑크 셔츠를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래 기사를 보면 1949년 여성들이 이 남성용 핑크 셔츠를 입기 시작했고 그걸 보.. 2026. 7. 22.
공급이 수요를 만든다 자주 한 이야기이긴 한데 예전에 모 디자이너가 어쨌든 팔리는 옷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뭐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된 피치못할 사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디자이너는 옷을 팔리게 만들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한 적이 있다. 약간 더 세분화하면 중저가 옷은 수요에 맞춰 옷을 만들고 중고가 옷은 수요를 창출하는 옷을 만든다. 그러므로 이런 말을 한 화자가 누군가가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다. 중저가 옷은 당연히 많은 수요에 맞춰야 한다. 고가옷은 공급으로 수요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이너 브랜드의 옷에는 높은 가격이 붙는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괴상한 걸 만들어서 안 팔려도 일단 몇 시즌은 이겨낼 수 있고 혹은 마니아들의 수요만 가지고도 브랜드를 .. 2026. 7. 20.
오라리의 수트 재킷, 잠깐 구경한 이야기 아이앰샵에 구경을 갔다가 오라리의 26SS 시즌에 나왔던 블루페이스드 울 재킷이라는 게 있길래 입어봤다. 블루페이스드는 영국 양품종 이름으로 털이 파랗다는 뜻은 아니고 얼굴과 코가 검푸른 톤이라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아무튼 좋은 울이다. 찾아보면 오라리에서 몇 번 사용한 적이 있다. 일단 할 말은 나는 블레이저, 수트 재킷 이런 류를 입을 줄 모르는 거 같다. 꽤 여러 벌 가지고 있긴 한데 어색함, 갑갑함을 잘 못 참는다. 계속 입고 다니면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계속 입고 다닐 일도 없다. 가방을 둘렀을 때, 움직이면서 똑바로 서 있지 않을 때 라펠과 카라가 구깃거리는 것도 제어가 어렵다. V존의 존재도 별로다. 괜히 트여있는 가슴팍은 봄, 가을에 체온을 떨어뜨리는 거 같아서 가벼운 머플러라도.. 2026. 7. 13.
배타적 패션 패션의 성격 중 하나로 배타성이 있다. 사람들은 아무나 살 수 없는 옷, 가방, 구두 같은 걸 구해 입으며 그런 걸 찾아낸 정보의 우월성, 구매할 수 있는 권력적 우월성,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전적 우월성 등을 드러내려고 하고 이를 통해 패션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고급 패션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애초에 만드는 데 오래 걸리고 많이 만들지도 못하니 그냥 가지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과시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레디 투 웨어, 프레타 포르테의 시대에도 반복되었다. 많이 만들 수 있더라도 조금만 만들면 된다. 사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직물이라는 건 기후 등 환경 요건에 따라 한 번 뽑아낼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 고급 직물은 더욱 그렇다. .. 2026.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