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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티 #FFFFFFT 일본에 시로티, #FFFFFFT라는 브랜드가 있다(링크). 이름 그대로 하얀 티셔츠만 파는 곳이다. 자체 브랜드만 파는 건 아니고 여러 브랜드를 판매한다. 그리고 온라인으로는 팔지 않고 오프라인만 있다. 매장을 찾아가 딱 맞는 하얀색 반소매 티셔츠를 고르는 거다. 처음에 이런 브랜드 이야기를 듣고 이런 게 과연 존재할 수 있는가 했는데 벌써 8년 째라고 한다. 여기서는 자체 제품도 종종 내놓는 데 8주년 기념은 재킷과 딱 맞게 입을 수 있도록 만든 티셔츠라고 한다. 이전에 데님과 딱 맞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가 나온 적이 있다. 설명을 보면 인도 남부가 원산지인 고급 코튼 수빈 코튼(Suvin Cotton)의 퍼스트 토픽 만을 가지고 일본 텍스타일 메이커에서 만든 면으로 만들었다. 이외 다양한 특징들이 .. 2024. 3. 14.
별 생각없이 계속 사는 것들 별 생각없이 계속 사는 것들이 있다. 텀이 길든 짧든 그냥 문제가 생기면 별 생각없이 사는 것들. 쓸데없는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도록 해주지만 단종이 되거나 하면 타격이 좀 있는 문제가 있다. 물론 계속 사야하는 게 여럿 있지만 토너나 로션, 핸드크림과 립밤 등은 계속 바꾸게 된다. 아무튼 그냥 똑같은 걸 사고 있는 걸 몇 개 써보자면. 1) 커클랜드의 벌크 가루 원두와 멜리타 1X2 필터 매일 아침에 커피를 한 잔 마신다. 한참 캡슐을 별 생각없이 계속 사서 마셨는데 그 예외없이 매일 같음에 좀 질려버렸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커클랜드의 1.36kg짜리 거대 원통 원두에 멜리타 필터 조합은 비슷하지만 매일같이 뭔가 변화가 좀 있긴 하다. 거대 원통 원두는 뚜껑을 따면 며칠 만에 향이 사라지는데 방습제를 4.. 2024. 3. 9.
작은 차이 유튜브 같은 데를 보다 보면 조금 다른 거 같긴 하지만 누가 알아봐, 그게 그거야 같은 말이 시대 정신이 되어가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다. 뭐 공산품의 시대에 다들 비슷하다. 그러니 싸고 쓸 수 있으면 그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미세한 차이야말로 각각의 제품이 존재하는 이유다. 저런 말을 자꾸 하니까 드러나는 차이도 무시하려는 경향이 만들어진다. 애초에 누가 알아보는 게 그리 중요한 일일까. 자기가 고른 거 남이 쓰나, 자기가 쓰지. 다르다는 사람이 있는데 자기는 모르겠으면 그냥 그쪽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럴 뿐이다. 바바 나폴리 셔츠의 트위스트 소매 결합(링크)처럼 눈에 띄는 것도 있겠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것들도 얼마든지 있다. 패션 뿐만 아니라 이어폰, 노트북, 자동차, 의자,.. 2024. 3. 7.
찰스 라이톨러 얼마 전에 덩케르크를 다시 봤었다. 이 영화는 1940년대 즈음 영국 육군, 해군, 공군의 의복과 당시 어부들의 건지 스웨터, 페어 아일 베스트, 왁시드 스목 등등 여러가지를 볼 수 있기도 하다. 럭셔리 매거진에 피셔맨 스웨터에 대한 이야기도 썼으니(링크) 그것도 참고해 주시고. 어쨌든 당시 피셔맨 표준은 건지 스웨터였다. 이 영화의 주요 축 중 하나는 탈출을 돕기 위해 덩케르크로 가는 보트 문스톤의 도슨과 그의 아들 피터 도슨, 조지 밀스의 이야기다. 여기서 도슨은 실제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는데 그분이 찰스 라이톨러다. 1874년 영국 랭커셔의 촐리라는 곳에서 태어난 이분의 인생을 보고 있으니 소위 '대영제국' 시민의 삶이란 어땠을지 대충 가늠해 볼 만 하다. 대략적인 인생 브리핑. 1874년 3.. 2024. 3. 4.
2024 Met Gala의 드레스 코드 또 멧 갈라의 시즌이 찾아왔다. 멧 갈라는 유명인들의 코스프레 대잔치를 보여주면서 겸사겸사 기금도 얻어내는 뭐 그런 걸로 자리가 굳어가고 있는데 굳이 우리에게 보여주고 홍보도 하는 이유는 물론 규모를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안나 윈투어는 이런 코스튬 대결을 중계를 통해 일종의 경쟁 비슷하게 만들어 내며 규모를 키워내는 데 성공했다. 코스프레 대잔치가 성대할 수록 기금은 커지고, 기금이 커지면 대잔치가 성대해지는 선순환을 하고 있다. 슈퍼 셀레브리티가 아닌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 구경. 2024년 Met Gala의 드레스 코드는 "The Garden of Time", 공동 호스트는 배드 버니, 젠데이아, 크리스 햄스워스, 제니퍼 로페즈. 발표는 로에베의 JW 앤더슨과 틱톡의 CEO 쇼우지 추가 했다고 .. 2024. 2. 16.
2024년입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이 지나고 2024년입니다. 블루드래곤, 청룡의 해라고 하네요. 2024년에는 부디 더 행복하고 더 즐거운 나날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패션붑의 2024년도 더 행복하고 더 즐겁고 더 유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모두들 해피 뉴 이어~ 광화문 빛축제의 청룡과 곤뇽. 2023. 12. 31.
르 라부어 라벨에는 무엇이 그려져 있는걸까 프렌치 워크웨어의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하나인 르 라부어(Le Laboureur)는 재킷 안쪽에 붙어 있는 커다란 라벨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블랙 코튼 위에 금색 실로 자수가 되어 있는데 사실 예전에는 그냥 하얀색 라벨지 위에 Le Laboureur 적혀 있는 단순한 형태였었다. 일단 이 브랜드의 역사를 좀 알면 좋은데 세계 대전이 끝난 1950년대에 브르고뉴 남부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옷을 팔던 이태리 이민자 프리모 젤란티가 1956년에 디구왕(Digoin)에 작업장을 만들면서 브랜드가 시작되었다. 베트라나 아돌프 라퐁, 르몽생미셸 등에 비해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디구왕은 가운데 프랑스 적혀 있는 곳 오른쪽에 있다. 파리에서는 꽤 남쪽, 리옹의 북서쪽이다. 라벨은 이렇게 생겼다. UN VETE.. 2023. 12. 26.
패션붑닷컴 2023년의 정리 이제 2023년도 마무리를 할 때가 되었다. 시간 참 빨리도 지나가는게 아~ 먼지, 아~ 더워, 아~ 먼지, 아~ 추워 하다보면 1년이 지나감. 중간 중간 며칠 씩 등장하는 하늘은 맑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고 따스한 날씨가 왔을 때를 소중히 해야 한다. 올해 가장 큰 일이라면 역시 책을 낸 것(링크). 오래간 만에 냈고 고민도 늘어났지만 아무튼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내년에도 꼭 책을 낼 것을 약속드리며 기회가 있다면 뭐든 하고 언제든 내야죠. 올해의 패션쇼 패션쇼라고 하면 옷 뿐만 아니라 음악, 무대, 조명, 연출, 모델의 연기 등등 여러가지가 결합된 종합 예술 비슷한 뭐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올해 가장 흥미진진하게 본 패션쇼라면... 없음. 다들 분투하고 있고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 2023. 12. 22.
타이가 타카하시 - 시간과 공간 사이 전시 벌써 좀 지난 일이긴 한데, 타이가 타카하시 팝업(링크)에 이은 전시 시간과 공간 사이, Between Time and Space를 다녀왔다. 12월 1일부터 3일까지 했음. 팝업 전시의 확장판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전경 사진을 찍지 않았음... 이렇게 과거의 오리지널과 인용 복각을 함께 걸어놓는 식. 중간에 T.T에서 수집한 레퍼런스들을 모아 놨는데 그게 꽤 흥미진진했다. 리스트만 봐도 재미있다. 다도를 보여주기도 했음. 이런 거 보면 예전에 봤던 효게모노가 생각난다. 저런 일본 전통 문화가 돌아가는 구조, 뭘 봐야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만화이니 궁금하신 분은 한 번 읽어보시길. 여러 사진들과 함께 향과 차를 선물로 받았다. 예전에는 향을 피웠는데 요새는 안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할까 생각 중이.. 2023.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