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9.10.24 01:40

제목을 다시 말하면 LC King의 포인터 브랜드 자켓은 소킹을 하면 얼마나 줄어드는가... 파란 건 11.5온스 데님, 하얀 건 10온스 피셔 스트라이프로 둘 다 S사이즈. 둘 다 찬물 30분 소킹. 그 이후 몇 번 더 세탁을 했는데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뜨거운 물로 소킹을 하거나 고온 건조기에 돌리면 조금 더 줄어들 거 같기는 하다.

 

워시드 되지 않은 로 데님 버전은 샌포라이즈드든 언샌포라이즈든 반드시 뜨거운 물이든(언샌포라이즈라면) 찬 물이든(뭐든) 30분 정도 소킹 비슷한 걸 해야만 한다. 표면에 보관을 위해 붙어 있는 접착제 비슷한 걸 떼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대충 세탁한 다음에 입어보면 묘한 끈적끈적함을 느낄 수 있는데 요새 그거에 알러지 비슷한 것도 생겼음...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맨살에 닿으면 빨갛게 뭐가 난다... ㅜㅜ

 

자켓은 바지의 허리, 엉덩이 부분과 다르게 꾸준히 압력 받으며 늘어날 곳이 별로 없어서 그냥 계속 입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거 같다. 애초에 옷을 늘려입는 건 안된다. 소킹 후 줄어들었을 때 여유가 있을 정도의 사이즈를 골라야 한다.

 

포인터 브랜드 초어 재킷은 지금은 단종된 거 같고(여전히 세계 곳곳에 많은 재고가 있는 거 같지만) 어깨 스티치, 안주머니 등등 자잘하게 여러가지가 바뀌었다(링크). 그저 이건 어느 정도 줄어든다 하는 참고용. 

 

처음 언워시드 상태일 땐 어깨 단면 48cm, 가슴 단면 53cm였다. 팔 길이, 총 길이 이런 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못 입을 정도는 아니라 재놓지 않았음.

 

 

 

이건 어디에 보내기 위해 찍었던 것... 왼쪽 피셔는 쭈글쭈글해서 줄어든 느낌이 들었지만 입고 조금 다니면 펴지기 때문에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작업복인데 다림질까지 하긴 좀 그러니까.

 

 

 

같은 사이즈였지만 둘이 좀 차이가 난다.

 

데님의 경우 어깨 46, 가슴폭 51.5

피셔의 경우 어깨 47, 가슴폭 53

 

이렇게 되었다. 어깨는 1, 2cm씩 줄었고 가슴폭은 피셔는 거의 변화가 없는데 데님은 단면 1.5cm 정도가 줄었다. 양면이면 3cm니까 1.5인치 조금 안되게 줄어든 거 같다. 예전 리바이스 STF 등에 비하면 양호한 편인데 그런 건 거의 2인치 넘게 줄어드니까. 이 정도면 샌포라이즈드 아닐까 싶다. 설명이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네. 아무튼 데님은 이 정도는 줄어드니까.

 

 

특이한 건 가슴폭은 데님이 훨씬 줄어들었으면서 팔은 데님이 더 짧고(5mm정도) 총 길이는 꽤 차이가 나게 피셔 쪽이 더 길다는 것. 이건 양면이 아니니까 반 인치 정도는 차이가 나는 거 같다. 길어질 리는 없고 줄어든 걸 텐데 정확히는 모르겠음. 어쨌든 데님 쪽은 살짝 더 두껍고 빳빳한데 가슴폭이 많이 줄어들기까지 해서 나름 슬림해졌다. 피셔는 더 얇고 원래 부드러운 풍이라 훨씬 편하다. 여유있게 가고 싶으면 한 사이즈 크게 가는 게 나은데 사이즈 당 단면으로 4, 5cm 정도 차이나게 벌어진다. 요새는 점점 크게 입고 어깨보다는 가슴폭의 여유에 맞추는 편이니까 뭐 이 정도는. 

 

사실 이 둘은 입을 수 있는 적정 온도가 같다. 며칠 전에 레이어 시스템에 대한 글(링크) - 이걸 좀 많이 읽어주세요! - 을 쓰면서 생각을 했는데 : 환절기 기온 변화라는 건 20도, 19도, 18도, 17도... 해서 11도, 10도... 이런 식으로 차례로 변화하지 않는다. 대기가 변화하면서(오호츠크해 기단, 북태평양 기단 뭐 이런 거) 어느 순간 몰려오고 20도 였다가 어느 순간 14도 이런 식으로 블록형으로 변한다. 일종의 논리니어.

 

요새 기온 변화에 대응하기 좀 어려워 진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이 블록이 형성되는 지점, 변화의 추세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즉 20도가 15도가 되고 10도가 된다는 식의 변화에 맞춰 살아오면서 나름의 노하우를 익혔는데 이제는 20도가 12도가 되고 다시 17도가 되었다가 8도가 된다. 이렇게 블록이 만들어 지는 온도 지점, 변화의 추세가 변하고 있어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위의 온도는 그냥 생각나는데로 쓴 예들이니까 크게 신경쓰지는 마시고.

 

이 말이 뭐냐면 레이어 시스템을 구축할 때 20도 다음에 18도, 16도 이런 식으로 정밀한 대응을 하겠다고 옷을 장만하면 안된다는 거다. 블록 덩어리들의 간격을 잘 파악해 20도 짜리 다음에 올 14도 짜리 옷을 갖춰놓는 게 옳다. 살짝 더 추울 때 입을 옷, 살짝 더 습할 때 입는 옷 이런 식으로 쾌적함을 추구하면 끝도 없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경우에 중간 단계는 적절한 이너의 확보로 충분하다. 

 

제목과 관계도 없으면서 상당히 긴 이야기가 될 거 같으므로 이 이야기는 이만 생략. 하우디에 쓰는 글은 주어진 분량이 좀 작아서 하나의 주제 밖에 이야기할 수가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압축적으로 이런 게 있으니 이런 생각을 해 봅시다 정도만 쓰고 있다. 그러므로 긴 이야기 버전을 조금 더 분석을 한 뒤 어딘가 책이나 뭐 이런 데다 써볼 생각이 있다. 사실 공이 꽤 많이 들어갈 거 같은데 + 마땅히 어디 들어갈 자리는 없고 + 따로 판매하면 누가 읽을까 싶은 내용인데 예전처럼 잡지라도 내고 있다면 거기에 써봤을 텐데 지금은 그것도 안되고. 온도 대응 착장의 노하우 이런 프린트를 만들어 판매하면 어떨까... 뭐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봄.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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