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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에 대한 어두운 전망 요새 나이키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계속 뉴스를 타고 있다. 전망에 대한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주식을 보면 나이키는 계속 하락 중이고 이에 비해 아디다스는 계속 상승 중이다. 즉 이 전망은 스니커즈 시장 전반에 대한 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에어포스 1 같은 예전 모델만 팔아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런 건 사실 하나마나한 이야기다. 나이키가 잘 나가면 에어포스 1 같은 예전 모델이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덕분이라고 할 거다. 이 뉴스는 여기서 볼 수 있다. 물론 아직 덩치 차이는 좀 있다. 단순비교를 해보면 아디다스는 시가 총액이 379.03억 유로로 400억 달러 정도 되고 나이키는 시가 총액이 1409.59억 달러 정도다. 아디다스의 경우 최근 5년 내 최고 고점이 2021년 8월 즈음의 310.. 2024. 4. 17.
로에베, DECADES OF CONFUSION 며칠 전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고급 제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캠페인에 있어서 그 만큼 재미있어 하는 게 영화, 영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고급 제품들이다. 최근에 미우미우(링크)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생 로랑의 영화사는 이번 칸느 영화제 경쟁 부문에 3편의 영화를 내기도 했다(링크). 영화는 «EMILIA PEREZ», JACQUES AUDIARD, «THE SHROUDS», DAVID CRONENBERG 그리고 «PARTHENOPE» BY PAOLO SORRENTINO. 아무튼 광고든 투자든 영상 쪽으로 움직임이 상당히 활발하다. 로에베의 Decades of Confusion은 2분 30초 짜리 짧은 코미디인데 광고 캠페인치고 밀도가 꽤 높다. 짧은 러닝 타임의 와중에 로에베의 이름,.. 2024. 4. 16.
20세기 초중반 레일로드 재킷 레일로드 재킷은 엔지니어 재킷, 엔지니어 색 코트 등 여러 이름으로 부른다. 칼하트의 초어 재킷도 역사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레일로드 재킷이 나온다. 데님으로 만들던 레일로드 재킷을 코튼 덕으로 바꾸고, 펠트 안감을 붙이고, 코듀로이 칼라를 달면 초어 재킷이 된다. 아무튼 철도가 여기저기 연결되면서 교통과 이동, 시간 엄수의 측면에서 새로운 형태의 현대 사회가 출현하게 된다. 고급 패션도 철도, 자동차의 탄생에 따라 큰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그러한 철도를 정비하고 운전하는 사람이 입던 옷은 워크웨어의 기본형이 되었다. 워낙 변종이 많기 때문에 어느나라 레일로드 재킷은 이렇게 생겼다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대표적인 이미지는 있다. 우선 영국. 금속 단추와 칼라가 눈에 띈다. 울로 만든 게.. 2024. 4. 16.
르메르 플래그십, 사진전 한남동에 있는 르메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사진전을 한다길래 가봤다. 이 전시의 과정은 이렇다. 르메르의 공동 아티스틱 디렉터인 베트남계 프랑스인 사라 린 트란(Sarah-Linh Tran)은 2022년 12월 베트남 여행을 한다. 사람으로 북적이는 거리, 혼잡한 도로 위 스쿠터를 탄 사람들, 그들이 걸친 옷자락의 움직임과 색감, 소재는 2023/24년 봄-여름 컬렉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리고 2023년 5월부터 그 해 말까지 사라 린 트란은 르메르의 오랜 파트너인 포토그래퍼 오스마 하빌라티(Osma Harvilahti)와 함께 호치민과 하와이를 여행하며 거리 속에 녹아든 삶의 모습과 사람들이 착용한 옷이 면밀하게 엮어낸 도시의 모습을 포착했습니다. 오스마 하빌라티만의 담백하고 영화적이며 상상력을.. 2024. 4. 14.
매킨토시 러버라이즈 코트 이야기 주변에 매킨토시를 몇 벌 가지고 있는 분이 한 명 있어서 얻기도 하고 빌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경험치를 늘려보고 있었다. 그중 두 개의 코트 이야기. 사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링크)에 올린 김에 겸사겸사. 예전에 여기에 좀 쓰던 괴상한 옷 이야기의 연장선이기는 한데 그건 조금 더 괴상한 옷을 만났을 때 살리기로 하고. 인스타에 올렸던 건 이거. 왼쪽이 매킨토시 + 하이크 콜라보의 체스터 코트(이하 하이크), 오른쪽은 매킨토시의 코튼 발마칸 코트(이하 매킨토시)다. 얘네는 라벨이 극히 부실해서 언제 만들었는지, 정확한 모델명이 있는지 그런 건 알아내기가 어려움. 그런 자잘한 정보 대신 세탁하면 안되!를 크게 붙여놓는 게 더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브랜드다. 참고로 매킨토시 필로소피라고 있는데 이건 버버리 코트.. 2024. 4. 12.
구찌의 3D 큐브 스니커즈 구찌가 CUB3D라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아웃솔 부분에 사용되었는데 격자 구조로 충격 흡수 역할을 한다. 나머지 부분은 구찌에서 개발한 데메트라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데메트라는 재생 가능한 바이오 자원에서 추출한 70%의 식물유래 원료로 만든다. 그리고 100%의 재활용 폴리에스테르가 사용됐으며, 스니커즈 내부는 88%의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무금속 및 무크롬 공정을 거친 가죽으로 제작되었다. 위 설명에서 느낄 수 있듯 3D 프린팅은 패션에서 노동, 동물, 쓰레기 등을 아끼는 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게 가격이 내려가거나 새로운 미감을 제시할 방법으로 사용되거나 하면 미래의 본격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예전에 아식스에서 내놓은 액티브리즈 이야기를 한 적이 .. 2024. 4. 12.
K패션, 패션 크리틱 얼마 전에 이승준 님(링크)의 유튜브 이양반에 나가 하입비스트의 제종현 님(링크)과 함께 패션 크리틱에 대한 이야기를 좀 했습니다. 제목이 약간 오바스럽게 붙긴 했는데 별 특별한 이야기는 안 하긴 했습니다... 너무 평탄한 이야기만 하는 거 같아서 이래도 될까 뭐 이런 생각을 잠시 했었던. 참고로 K패션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과 관심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하는 몇몇 브랜드들에 대한 이야기를 최근작 패션의 시대(링크)에서 좀 했으니 책도 읽어주세요. 위 사진은 갤러리아에 갔다가 우연히 본 블랙멀(링크) 팝업. 유튜브는 1편(링크), 2편(링크)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하고 나서 패션 크리틱에 대한 생각을 좀 한 김에 그에 대한 이야기. 일단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문제의식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 인구 .. 2024. 4. 10.
조지 스마일리와 잭슨 램 요즘 애플TV에서 슬로 호시스를 보고 있다. 주인공이 개리 올드먼이 맡은 잭슨 램인데 영국 MI5의 전설이자 약간 밀린 사람, 무례하지만 날카로운 사람 뭐 이런 나름 스파이 물의 전형적인 캐릭터를 맡고 있다.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생각나게 하는 데 이 줄기 중 개리 올드먼의 역할 변경이 나름 재미있다. 일단 존 르 카레 소설의 주인공 조지 스마일리라고 하면 BBC 시리즈에서 이 캐릭터를 맡았던 알렉 기네스의 이미지가 꽤 크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소설이 1974 출간, BBC 드라마가 1979에 나왔고 스마일리의 사람들 소설이 1979, BBC 드라마가 1982에 나왔다. 존 르 카레가 스마일리의 사람들을 쓰면서, 조지 스마일리의 이미지를 알렉 기네스를 떠올리며 썼다는 이야기를 .. 2024. 4. 6.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를 이끌게 되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발렌티노를 이끌게 되었다. 케링은 이런 쪽으로는 일이 참 착착 빠르게 처리하는 듯. PP 나간다고 발표 나고, 다음 컬렉션 취소되더니, 소문이 기사화 되고, 바로 오피셜이 떴다. 아무튼 미켈레 - 발렌티노 소문이 돌 때 어쩌려나? 생각은 했는데(링크) 이제 현실이 되었다. 새로운 인물의 등장은 일단 다른 턴을 기대해 봐야한다. 이 사진은 발렌티노 오피셜의 픽. 이 사진은 가디언의 픽. 일단 다음 시즌 컬렉션이 취소되었다고 하니 미켈레 - 발렌티노 데뷔는 그 다음인가 싶다. 관전 포인트 몇 가지를 생각해 볼 만 하다. 1) 발렌티노는 꽤 큰 폭으로 변할 거다. 어떻게 변할건가, 동어 반복일까 또 다른 새로운 걸까 미켈레 - 구찌와 비교해 볼 수 있다. 2) 또 다른 새로운 것의 가능성은.. 2024. 3. 29.
옷, 패션의 힘은 무엇인가 최근에 낸 책 패션의 시대(링크)에서 패션은 반사회, 혁명 그 자체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즉 패션에 현 사회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는 있다. 그리고 그게 유행이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메시지의 힘은 약해진다. 그저 멋진 옷, 최신의 트렌드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가장 큰 이슈인 친환경, 페미니즘, 반 인종 주의 등이 이런 과정을 어느 정도는 거쳤다. 예전과 다른 점은 펑크 시대 반문명 패션, 그 이전의 여러 서브컬쳐는 은유적, 응용적인 면이 있었다. 밀리터리 패션은 스테디한 패션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를 잡아버렸지만 그런 걸 입었다고 반전을 읽어내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최근의 경우에는 그냥 메시지다. 티셔츠 앞에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놓는다. 이런 NGO의 방식.. 2024. 3. 29.
리모와 Hammerschlag 컬렉션 리모와의 여행 가방에 약간 로망이 있다. 어지간하면 백팩에 짊어지고 다니는 걸 좋아하고 돌돌이 여행 가방을 끌고 있으면 여전히 어색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그래도 좋아 보이긴한다. 아무튼 리모와에서 해머슬래그 컬렉션이 나왔다. 해머슬러그는 독일어로 해머치기라는 뜻이라고 한다. 알루미늄 표면을 망치로 끊임없이 내려친 듯한 모양이다. 두 가지가 나왔는데 캐빈(링크)과 핸드 캐리 케이스(링크). 리모와 여행 가방의 가장 중요한 특징인 세로 줄이 없다는 게 특징이다. 손잡이는 1966년에 나온 메탈 핸드 브릿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손잡이가 상당히 고풍스럽게 생겼는데 취향이 갈릴 거 같다. 기반이 된 예전 모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못 찾겠음. 내부는 고급 시리즈 분위기가 꽤 난다. 가죽에 지퍼 부착 .. 2024. 3. 28.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도 발렌티노를 떠난다 드리스 반 노텐에 이어 또 다른 세대 교체 소식.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PP)가 발렌티노를 떠난다. PP의 발렌티노 재임 기간은 두 시기로 나눠서 볼 수 있는데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울리와 겸임으로 있었고, 2016년 치울리가 디올로 떠난 이후 단독으로 발렌티노 컬렉션을 이끌고 있다. 발렌티노가 1960년에 시작했으니 나름 오래된 브랜드이긴 하지만 일단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한 50년 정도 했고 그 다음 잠깐 알레산드라 파키네티, 그리고 이후로 15년 정도는 PP다. 그러므로 발렌티노의 지금 이미지에 PP가 미치고 있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임팩트 때문인지 PP와 치우리가 같이 있을 때 발렌티노가 좀 재미있었다. 일단 공동 디렉팅 체제라는 거 자체가 디자이너.. 2024.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