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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곤란한 트렌드 패션은 다양성과 유니크함을 먹고 사는 분야이기 때문에 옷이라는 한계 안에서 뭘 하든 나쁠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라면 좀... 싶은 트렌드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에 하나가 열어 놓고 다니는 가방 트렌드, 뭐라고 하는 지 잘 모르겠는데 찾아보면 원 스트랩 백, 언패슨드 백 같은 말이 나오는 거 같다. 맨 위부터 발렌시아가, 샤넬, 로에베 지퍼란 닫으라고 있는 부자재고 비, 먼지, 오물 거기에 소매치기, 도둑 등등 수많은 변수가 있는데 이렇게 열어놓고 다니는 가방이 어쩌다 트렌드가 되어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뭐 이미 있는 것들에서 유니크함을 찾아낸다라는 최근 패션의 기본적인 태도와 닿아있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이 언발란스와 불안함은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가방을 손으로 집고 다니는 것도 마음 .. 2026. 3. 9.
코튼 립스톱 올리브 드랩 며칠 전에 백 새틴, 헤링본 트윌, 립스톱 이야기(링크)를 했었는데 이중 립스톱은 보통 백 새틴이나 헤링본 트윌에 비해서 얇은 느낌이 들어서 겨울은 제외하고 입는다. 눕시 등 아웃도어웨어 겨울옷에서 폴리에스테르 립스톱이 익숙해서 그런가 그쪽은 뭔가 겨울 이미지가 있는데 코튼 립스톱은 비겨울 이미지가 있다는 게 약간 재미있기는 함. 아무튼 봄이 다가오고 있기에 립스톱 계열 옷 세탁을 한꺼번에 좀 했다. 각기 다른 립스톱 올리브 드랩들. 세탁하고 꺼내서 매달아 놓으니까 이건 무슨 아미 캠프도 아니고 왜 이렇게 된거지라는 생각이 문득. 왼쪽부터 엔지니어드 가먼츠, 칼하트 WIP, 오어슬로우. 2026. 3. 7.
언더커버 + 바라쿠타 G4 언더커버와 바라쿠타의 콜라보 G4가 나왔다. 보통은 G9가 가장 유명한데 G9는 아래 밑단에 시보리(립)이 있고 G4는 민자형이다. 언더커버의 G4를 만들자고 했을 때 이런 생각을 한 게 재미있긴 하다. 물론 저 곡선 라인은 언더커버의 시그니처 중 하나이긴 한데 바라쿠타의 스윙톱이 지니고 있는 직선적인 느낌에 매우 대조적인 선택이다. 그리고 곡선 라인에 단추도 거의 두 가지 크기를 섞어 쓰고 있다. 전반적으로 뭔가 너무 꾸몄네 싶긴 하지만 저 프론트 지퍼를 올릴 때 곡선을 따라가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긴 하다. 컬러가 세 가지가 나온 거 같은데 이 블루가 가장 특이하긴 하다. 브라운은 몰라도 블랙은 약간 애매하게 보임. 물론 비싼데 10만엔 살짝 넘는다. 디키즈와의 콜라보도 비슷한 접근을 했다. 2026. 3. 4.
뭉개지는 팔꿈치 만약 사람들이 옷을 새로 사지 않고 한도 끝도 없이 입는 게 불만이라면 그럴싸하게 보이되 어설프게 만드는 것보다 잘 만들어서 팔고 더 매력적인 걸 내놔서 알아서 새로 사는 게 더 좋은 방법이다. 이건 단기적으로도 그렇고 장기적으로도 그렇다. 왜냐하면 별 생각없는 설계, 어설픈 만듦새, 며칠이나 입어보고 내놓은 건가 등등의 의심은 결국 그 브랜드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드리우기 때문이다. 일을 하면서 느끼는 건 아무도 보지 않을 것 같은데 어디서 누군가는 보고 있다는 것. 물론 다들 좀 봤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안 보는 문제도 있긴 하다. 이건 나도 그렇지만 남도 마찬가지다. 뭉쳐있는 팔꿈치. 이런 식의 노화는 약간 참을 수가 없음. 2026. 3. 3.
백 새틴, 립스톱, 헤링본 트윌 보통 예전 미군복 계열 코튼 옷 하면 생각나는 천이 백 새틴, 립스톱, 헤링본 트윌 정도다. 100% 면도 있지만 나일론 혼방도 있다. 퍼티그 팬츠나 BDU 등도 다 이 계열이다. 우선 백 새틴, Back Sateen이다. Satin(여기서는 사틴으로 표기)을 먼저 알면 좋은데 사틴은 실크나 합성 소재로 만드는 반짝거리는 천이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실을 가로세로로 꿰어 만드는 직물로 플레인 위브(평직), 트윌 위브(능직)이 있고 또 하나가 사틴이 있다. 실이 가로세로로 엮이면 양쪽 실이 만나는 지점 = 조직점이 생긴다. 이걸 최소화한 게 사틴이다. 보통 경사 4줄 위에 위사 1줄 이런 식으로 만든다. 사틴을 면으로 만든 경우 보통 여기서 말하는 새틴(Sateen)이라고 한다. 위에서 말한 사틴은 보통.. 2026. 3. 3.
프라다의 2026 FW 프라다는 왜 이렇게 멋있어지고 있는걸까. 라프 시몬스 때문일까? 그럴리가... 라고 생각하곤 있는데 변화의 타이밍에 보이는 거라고는 그것 밖에 없긴 한데. 아무튼 뭔가로부터 자극을 잘 받고 있는 듯 하다. 2026. 3. 1.
HYEIN SEO 26SS 프리뷰 행사 혜인서의 2026 SS 프리뷰를 구경하고 왔다. 6개월 만에 가보는 도산대로 25길. 미래를 생각하게 되는 구조적 패턴과 몸에 달라붙는 핏, 그 위에 쌓이는 레이어링. 그리고 금속 부자재의 파티나, 가먼트 다잉의 흔적들, 불규칙한 페이딩의 자국들. 그리고 매듭. 옷이 시작되는 곳과 이어지는 곳들. 2026. 2. 26.
로저 비비에의 버클 펌프스 1965년 이브 생 로랑은 로저 비비에와 협업해 버클 펌프스를 만들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광고도 이브 생 로랑으로 나오고 있다. 이걸 보면 이브 생 로랑 상표 달고 나온 거 같기도 하고 당시엔 뭐 그런 식으로 이브 생 로랑에서 로저 비비에 구두를 팔기도 했었나 싶기도 하고 확실하진 않다. 로저 비비에의 구두는 디자이너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처음 컬렉션에서 사용된 건 1937년 엘사 스키아파렐리였다고 한다. 아무튼 1965년 이브 생 로랑의 오트쿠튀르 컬렉션은 몬드리안 드레스가 발표되었던 쇼였다. 마지막 사진은 1965년에 몬드리안 드레스를 입은 모델 뮤리엘. 1967년 이브 생 로랑은 카트린 드뇌브가 나온 루이스 뷰니엘의 영화 세브린느(Belle de Jour)의 의상을 담당했다. 여기서도 로저 비.. 2026. 2. 26.
옥션 중고장터 종료 가끔씩 옥션 중고장터에 들어가보는데 영업 종료 팝업이 떴다. 힘든 시절 다 지나고 중고 제품 전성기가 올 것 같은데 이 타이밍에 재정돈을 하는 게 의아하긴 하지만 옷으로 치자면 당근이나 번개장터, 후르츠패밀리나 솔드아웃, 거기에 외국에는 이베이, 엣시, 메루카리 등등 훨씬 더 많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재단장에 드는 비용보다 그냥 관두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건가 싶다. 사실 지마켓, 11번가 등과 차별화도 어려운데 없애려는 건가? 아무튼 꽤 옛날 ASUS의 메인보드를 중고로 팔았던 걸 시작으로 업자 정도는 아니지만 몇 년에 한 두 가지씩 팔면서 지내왔고 물론 산 건 훨씬 더 많고 그런 정도였지만 없어진다니 역시 아쉽다. 그러고보면 지금 입고 있는 패딩도 옥션 중고 장터에서 산 건데. 어쩌다 뭐 하나 팔 일.. 2026. 2. 26.
erdem의 2026년 봄/여름 지나치게 장식적인 옷에 그다지 흥미를 가지고 있진 않은데 가끔 혹하게 되는 컬렉션들이 있다. 에르뎀의 2026 SS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번쩍거리는 것들로 모든 게 덮여 있지만 이 조합과 실루엣, 디테일에 감동이 좀 있다. 패션쇼 영상도 참고 런던패션위크에 볼 게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 2026. 2. 20.
골드윈 플래그십 골드윈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도산공원 옆 젠틀몬스터 있는 사거리 골목 근처에 있는데 지상 2층 건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골드윈 플래그십이라고 한다. 이 매장은 골드윈의 글로벌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포지션 강화를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한다. 주소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164길 33. 공간 콘셉트에 대한 설명을 보면 "Goldwin Seoul은 골드윈이 추구하는 ‘Life with Nature’ 철학을 구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자연을 외부에서 소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관계 맺는 태도를 인간의 지혜와 자연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풍요로움으로 표현했다. 급격한 도시 변화 속에서 증·개축이 반복되어 복합적인.. 2026. 2. 16.
우드 패널 왜건 예전에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라는 책을 번역한 적이 있다. 여전히 절찬 판매중(링크)! 이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이 빛 바랜 컬러 사진을 보면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는 우드 패널 왜건이다. 흑백 시대에는 없고 브라운관 컬러 시대, 노출 잘 못맞추는 필름 카메라 시대에만 있다. 케빈은 12살 같은 데에서 나오는 마치 그 시절 햇빛이 그랬던 것 같은 이미지 속 지나가는 자동차. 어렸을 적에는 아주 드물게 한 대씩 지나가곤 했는데 요새는 본 적이 없다. 2026.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