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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엑셀 구두의 관리 이번에는 구두 관리 이야기. 이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과 비슷해서 각종 포럼, 유튜브, 커뮤니티 등등에서 각자의 효과적인 관리법 등 수많은 의견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쓰는 것도 물론 그와 비슷한 수많은 관리법 중 하나다. 알아서 요령을 만드는 수 밖에 없음... 우선 크롬엑셀. 크롬엑셀은 미국식 부츠, 옥스포드, 목토 등 많은 튼튼한 구두류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죽이다. 호윈(Horween) 레더 컴패니에서 개발한 가죽인데 이걸 만드는 방법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1913년에 처음 나온 이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다만 고래 기름 같은 건 빠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큰 차이가 생긴 것도 아니다. 90개 정도의 공정에 28일이 걸리고 아주 다양.. 2019. 5. 10.
레드윙과 치페와의 워크 옥스포드 이야기 저번에 슈구 이야기에서 잠깐 했듯(링크) 운동화의 편안함과 구두의 지속성 사이의 어느 지점으로 워크 옥스포드 류를 열심히 신고 있다. 물론 운동화 만큼 편하지 않고 좋은 구두만큼 드레시하거나 등등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뭐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레드윙 8002 블랙 워크 옥스포드와 치페와의 1901M44 코도반 워크 옥스포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둘은 크리스티 솔(트랙션 솔), 4홀, 옥스포드, 같은 사이즈를 신고 있는 등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는 길이 상당히 다르다. 같은 사이즈(평소 신는 것보다 5mm 작은 것)인데 레드윙 쪽이 훨씬 커보인다. 실제로 더 큼. 레드윙은 개구리 발, 도널드 덕이 된 기분을 간혹 느낀다. 근데 신었.. 2019. 5. 9.
Met Gala 2019의 테이블 세팅 매년 5월 첫번째 일요일에 열리는 멧 갈라가 지나갔다. 멧 갈라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이건 원래 자금 모금 자선 행사인데 1970년대 다이애너 브릴랜드, 1990년대 안나 윈투어 시대를 거치면서 지금 보는 규모로 커졌다. 사실 각종 시상식 레드 카펫 구경을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멧 갈라는 재밌어 하는 편이다. 명확한 드레스 코드 주제가 있기 때문에 다들 뭘 하나 구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멋지고, 예쁘고, 우아함 같은 걸로 승부를 보는 데가 아니라는 점이 이 행사를 구경하는 즐거움이다. 아무튼 멧 갈라는 모금이 중요한데 안나 윈투어 이후 모금액이 폭등하고 있다. 안나 윈투어의 철저한 게스트 리스트 관리 뿐만 아니라 판을 잘 꾸려줬기 때문에 패션, 연예인, 유명인사, 기업 모두 참가의 명분이 있고.. 2019. 5. 9.
구두 아웃솔, 슈구 칠하기 며칠 전 부츠 끈 이야기(링크)에 이어 이번에는 슈구 이야기. 슈구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통제가 너무 어렵다) 며칠 전 이야기했다시피(어디서 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새 신발이 앞쪽이 상당히 빨리 닳는다. 예전에는 그냥 평범하게 뒤 바깥쪽부터 천천히 닳았는데 없던 현상이다. 그 이유를 찾아보니 등이 굽어서, 아킬레스 유연성 부족 등등 몇 가지 나오는데 아무튼 요새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을 소홀히 하고 집안에서 하는 스트레칭 만 하는 후유증이 아닐까 싶다. 결론은 운동을 해야 함... 신발이 이렇게 닳으면 건강의 문제도 있지만 비용의 문제도 있다. 물론 병이 깊어져 문제가 커지면 비용은 신발이랑은 비교가 안되게 커지겠지만... 이렇게 생긴 신발에서 앞이 먼저 닳으면 멀쩡한 뒤쪽 두께 때문에 억울해 .. 2019. 5. 8.
VF Corporation에서 청바지 분야가 떨어져 나온다 럭셔리 분야에 케링이나 LVMH가 있다면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워크웨어, 청바지 분야에는 미국의 VF Corp.가 있다. VF는 은근 역사가 있는 기업인데 1899년 Reading이라는 장갑, Mitten 공장으로 시작했고 1919년부터는 속옷 생산을 시작했다. 이때 공장 이름이 Vanity Fair Mills였는데 그래서 VF다. 이후 1969년 H.D.Lee를 인수했고 1986년에는 블루 벨스를 인수해 랭글러와 Jansport도 VF의 계열사가 되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브랜드 중 알만한 걸 보자면 Lee와 랭글러, 디키즈와 레드 캡, Jansport, Napapijri, 이스트팩, 키플링 유럽과 키플링 US, 팀버랜드, 노스페이스, 반스 등이 있다. 노티카도 가지고 있었는데 2018년에 오센틱 .. 2019. 5. 7.
워커스의 퀸 오브 더 로드 커버올 워커스 신제품 카탈로그를 뒤적거리다 보니 퀸 오브 더 로드(Queen of the Road)라는 커버올이라는 게 있었다(링크). 2019 FW 제품으로 10.5온스 데님 커버올. 사진을 가만히 보니 사진 왼쪽 가슴팍 ㄴ스티치가 인상적이군... 이런 식의 약간 본격적인 데님 초어 재킷류는 유행이 지나긴 했다. 여전히 입고 있는 사람들은 그때 산 것을 계속 혹은 앞으로도 꾸준히 이렇게 갈 사람들일 거다. 이런 류 옷의 재밌는 점이라면 38사이즈 기준으로 아주 예전 버전은 매우 컸고 80년대까지도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와서는 상당히 좁아졌다. 그러다가 요새는 그냥 평범 노선을 타고 있는 거 같다. 어쨌든 이 옷은 거리의 여왕이라는 이름처럼 고양이 모티브다. 패치 뿐만 아니라 단추도 고양이 각인. 설명에 보.. 2019. 5. 6.
부츠, 구두 끈의 길이 한때 운동화의 가벼움과 편안함 덕분에 계속 운동화만 신었는데 요새는 구두 종류를 많이 신는다. 웰티드 계열의 밑창 등 교체 가능 구두를 많이 신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영생을 할 수도 있었던 닥터 마틴 처커의 수명을 중간에 끝낸 관리의 소홀함에 대한 반성 2) 운동화의 짧은 수명에 대한 불만 3) 이게 어떻게 되어 가려나 관찰에 대한 호기심 등등. 그리고 워크 옥스포드 계열을 많이 신는데 부츠가 마음에 들긴 하지만 신었다 벗었다가 너무 불편하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신을 수 있는 날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불편함을 이길 수가 없었음. 이런 신발은 기본적으로 약 칠하고 아웃솔 갈아주고 두 가지 일을 해줘야 한다. 사실 그런 거 안해도 생각보다 아주 오래 버티긴 하고 그런 모습을.. 2019. 5. 6.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 5월이 되자마자 갑자기 더워졌는데 며칠 이러다가 다시 예년 기온(최고 기온 20도 정도)으로 일단 돌아간다고 한다. 어제 새벽에 자다가 아니 왜 이렇게 더워...하면서 깼는데 아무튼 여름이 오고 여름은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는 당신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줍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봤는데 모든 티셔츠는 색이 빠지면서 낡고 그러므로 모든 티셔츠는 많은 걸 알려주긴 한다. 물론 인디고, 이왕이면 천연 인디고라면 구석에 생기는 줄 하나하나 더 의미를 부여해 보겠지. 비싸니까.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건 쓸데없는 걸 더 사지 않고, 이왕 산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유인이긴 하다. 45R(45rpm이 45R로 이름을 바꿨더라고)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단오절 기념 티셔츠를 봤다. 45R은 뭐랄까... 오슬.. 2019. 5. 3.
멋지고 예쁜 것의 반대는 못난 게 아니다 최근에 발간한 책 일상복 탐구(링크)에서 내내 하고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생각난 김에 잠깐 정리. 예컨대 멋지고 예쁜 건 시간과 장소에 따라 계속 변하고 거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섞인다. 이건 평균, 혹은 대세의 이야기고 또 그 속에서 각자의 사람들은 각자의 멋지고 예쁜 것 혹은 패션으로 만들 수 있는 즐겁고 재미있는 일을 찾아간다. 결국 이건 각자의 이야기로 수렴될 수 밖에 없다. 각자가 생각하는 멋지고 예쁜 걸 찾는다. 예전에는 개성의 발현이라고 했고 요새는 다양성이라고 많이 부르는 바로 그것이다. 다양성이라는 말은 타고난 것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개성의 발현보다는 더 포괄적인 느낌이 있다. 아무튼 이렇게 다들 각자 멋지고, 각자 예쁘다는 걸 좋아하고 입는다. 이것은 그냥 내 트위터의 패션 관련해.. 2019. 5. 2.
60/40 크로스의 매력 요새 새삼 60/40 크로스가 재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혹시 60/40 크로스가 뭔지 모른다면 여기(링크)를 참고. 간단히 말해 70년대 쯤의 기능성 방수 섬유다. 면 60%, 나일론 40% 정도의 혼방인데 날실 찌실을 이렇게 저렇게 엮어서 양쪽의 장점을 살렸다. 시에라 마운틴 파카에서 처음(아마도?) 사용한 천으로 일본에서는 욘로쿠 크로스라고 부른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헤비 듀티(링크)를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 뭐 방수의 원리는 나일론 사이의 면이 부풀어 올라 수분의 침투를 막는다... 이렇다는데 비 맞으면서 입어본 적이 없어서 사실 잘 모르겠다. 방수 투습을 제외하고 장점을 보자면 면에 비해 더 단단한 느낌이 들고 나일론에 비해 마찰에 강하다. 살짝 반짝거리고 옛날 텐트 겉면 같은 .. 2019. 4. 28.
옷 문제와 고민, 해결 혹은 실패 요새 일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잘 안 풀려서 여기가 뜸하다. 아무튼 그런 와중에도 옷과 관련된 고민은 계속된다. 문제) 괜찮고 저렴한 가벼운 코튼 코트가 눈에 띄었다 - 문제) 하지만 사실 라이트 코트가 하나 입는데 잘 안 입는다 - 이유) 입을 타이밍을 모르겠기 때문이다 - 이유) 추울 때는 라이트 코트로는 춥고 언제 입지... 하다 보면 이미 덥다 - 문제) 그러므로 다른 걸 들여놔 봐야 똑같은 길을 걷게 될 거다 - 또 문제) 애초에 봄/가을용 옷은 겨울 아우터웨어 안에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들여 놓지 않는 게 답이다 - 문제) 롱코트라는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이너로 입는 옷이 아니다 - 그리고 결정적 문제) 그래도 또 언제 입어 보겠냐... 이 짧고 재미도 없는 인생 - 다시 맨 앞으로. .. 2019. 4. 25.
패션은 코튼의 대안을 찾고 있다 코튼은 환경 오염과 노동 문제 발생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코튼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진짜 문제는 옷이 너무 많다는 거다. 너무 많이 사고, 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산하고, 그중에서 인류의 오랜 벗 코튼이 많고, 이건 또 세계 곳곳에서 잘도 생산되고 등등의 이유로 이 모든 책임을 코튼이 뒤집어 쓰고 있다. 그렇지만 하여간 코튼이 문제다. 그 해결책 중 하나는 대안을 늘려서 코튼 생산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요 몇 년 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몇 가지 이야기. 폴로의 폴로 셔츠는 면으로 만든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데 사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 제품들도 꽤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며칠 전 폴로는 어스 폴로라는 이름으로.. 2019.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