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19 샤넬과 퍼렐 윌리엄스의 콜라보 요새 샤넬 이야기를 많이 하는 거 같다. 물론 칼 라거펠트가 샤넬을 맡은 이후 이 브랜드는 마치 고인 연못처럼 변화가 별로 없었지만, 물론 아주 부유해졌지만, 아주 큰 변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버지니 비아르의 데뷔 컬렉션이 아직 공개된 적이 없지만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한 점에 대해 약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샤넬이라고 변화가 필요없을까? 요즘 같은 변동의 시기에? 그래도 샤넬이면 괜찮지 않을까? 등등등. 사실 피비 필로 같은 사람이 샤넬을 이끌어 간다면 그거 재미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칼 라거펠트 사망 후 디렉터 교체가 발표되는 그 빠른 속도와 재빨리 다시 찾아가는 안정감을 보면 검토 같은 것도 하지 않았을 거 같다. 알랭 베르트하이머가 생각하는 샤넬의 미래엔 그런 반전 .. 2019. 3. 28. 롤렉스 데이토나 마라톤 롤렉스를 사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세계를 잘 모르지만 아무튼 고급 시계는 구하기가 어려운 모델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매장 구매가와 병행 업체 구매가가 다르다. 슈프림 한정판 같은 걸 구매하는 루트를 생각하면 비슷할 듯. 보니까 2016년에 나온 데이토나 116500LN이라는 모델이 있는데 매장가는 127만엔, 병행업체는 200만엔 이상이라고 한다. 그냥 봐도 80만엔 즉 80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그외에도 몇 가지 세세하게 다른 게 있다는듯(쇼핑백, 손수건, 제품 비닐). 이 정도 차이면 당연히 매장에서 사겠지만 문제는 매장에 언제 들어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 롤렉스는 언제 내놓고 언제 매장에 들여놓는지 계획도 뭐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거임. 그래서 저걸 매장에서 살 생각이다라고 하면 몇 군데 .. 2019. 3. 27. 포인터 브랜드의 초어 재킷, 최근 몇 가지 변화 테네시에서 온 워크웨어, 포인터 브랜드의 초어 재킷은 사실 아주 오래 전에 나온 옷이라 그동안 변형도 많고 어딘가 조금씩 바뀌긴 하는데 간만에 포인터 브랜드 LC King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 보니까 뭔가 여기저기 바뀌었길래 남겨 놓는다. 언제 바뀌었는지는 잘 모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포인터 브랜드라는 이름은 오버올 정도에 남겨 놓고 축소시키고 LC King이라는 이름으로 대체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LC King 사이트의 포인터 브랜드 부분도 보면 뭔가 떨이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링크). 그래서 강아지가 사라지고 있어! 그게 제일 중요한데! 가장 표준이라 할 기존의 데님 초어 재킷, lot 45c는 한동안 이렇게 생긴 모습으로 나왔다. 금속 버튼과 카라, 스티치, 어깨 스티치를 주목. 라이닝이 있.. 2019. 3. 24. 옷의 생김새와 용도 이 둘은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우선 다른 모습, 같은 용도. 생긴 모습, 무게와 촉감 등에서 차이가 꽤 있지만 이 둘의 용도는 거의 같다. 겨울엔 내피, 봄가을에는 아우터. 둘다 방수, 방풍 능력은 메롱. 이건 뭐 같은 모습, 같은 용도. 하지만 사실 왼쪽은 다운이 많이 빠져나가서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고 게다가 한번 입으면 안에 입은 옷, 백팩 등에 털이 너무 달라 붙어서 이제는 단독 착용 동네 마실용으로만 쓸 수 있다. 겨울 강아지 산택용으로 좋음. 같은 모습, 다른 용도. 생긴 게 거의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생긴 모습에서 가장 큰 차이는 왼쪽은 아래 주머니에 사이드 주머니가 있고 오른쪽은 없다. 왼쪽 24oz, 오른쪽 16oz로 두께 차이가 좀 나기 때문에 착용 온도는 약간 다.. 2019. 3. 22. 단추를 좋아한다 여기서도 단추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물론 단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울로 된 코트나 면으로 된 셔츠 위에 붙어 있는 단추를 좋아한다. 플라스틱 수지, 조개, 뿔, 뼈 뭐든 크게 상관은 없다. 하지만 금속 단추, 가죽 단추, 고무 단추는 그렇게 까지 좋아하지 않는데 금속은 반짝거림이 너무 과하고(특히 블레이저 같은 데 붙어 있는), 가죽은 일단 그 돔 모양이 별로인데다가 옷의 소재와 겹치는 느낌이고, 고무 단추는 촉감이 별로 좋지 않다. 물론 가공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게중에는 마음에 드는 게 있을 수도 있다. 둔탁한 옷감과 반짝이는 단추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은 꽤 멋지다. 단추가 더 많아도 곤란하고 더 적어도 곤란하다. 너무 커서 옷을 압도하는 걸 만드는 사람을 이해는 하겠지만 선호하는 타.. 2019. 3. 22. 서울패션위크 시즌이다 2019 FW 1. 서울 패션위크 시즌이다. 2019 FW. 2. 패션쇼는 이번에는 가서 보는 건 없다. 몇 개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관뒀음. 대신 이 커머스의 미래에 대한 세미나가 있길래 보고 왔다. 브라운스, 이태리의 무슨 회사, 바니스 뉴욕에서 온 분들이 발표와 토론을 했는데 각 회사의 입장 차이가 약간씩 드러나는 게 좀 재미있었다. 3. 기술적인 면에서 이 커머스 보다는 배송업과 더 관련이 있겠지만 무인 배송 시스템에 의문이 있다. 사람이 타고 있는 UPS 트럭 같은 것도 털리는데 도둑이 없을 수가 없다. 배달 드론은 화살과 그물로 낚아 채겠지. 예전 제국주의 시대에 선교사, 인류학자, 무역 핑계 대면서 군함이 같이 다녔듯이 무장 로봇이 따라다니든가 배달 로봇이 무장하든가 그렇게 되지 않을까. 4. 서울 패션위.. 2019. 3. 21. 톰 포드가 CFDA를 이끌게 되었다 톰 포드가 다이앤 폰 퍼스텐버그(DVF)의 후임으로 CFDA(미국 패션 디자인 협회)의 새로운 회장(Chairman인데 의장은 또 따로 있더라고... 하여간 대표? 회장? 의장? 등등)이 되었다. CFDA는 2006년 DVF의 임명 이후로 본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 디자이너 회원을 크게 늘렸고 CFDA/보그 장학금도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신진 양성에 큰 힘을 보탰다. 당시 보스턴 컨설팅 그룹과 함께 CFDA는 과연 뭘 해야 할 것인가를 연구했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파리나 밀라노 같은 하이 패션 시스템의 구축과 신진 디자이너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 확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이 부분은 결론적으로 매우 성공적이었고 뉴욕 패션위크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걸로 다 된 건 아니다... 2019. 3. 21. 언더커버의 2019 FW 패션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패셔너블하다고 여겨지는 옷을 입는 걸로 멋지다는 자의식을 얻거나, 주변의 칭찬 같은 걸 구하거나, 혹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미지의 모습을 발굴하거나, 그저 웃기거나 재미있거나, 폼을 잡아보거나 등등이 있을 거다. 목표에 따라 다르고 굳이 목표가 없다고 하더라도 어쨌든 매일 옷을 입고 있으므로 삶을 운영하는 태도나 방식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을 거다. 꼭 입는 게 아니더라도 보는 것으로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생각 못해봤던 옷이나 조합을 보면 상상의 지평이 넓어질 수 있다. 더 다양한 재료들은 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재료가 되는 법이다. 마찬가지로 그저 웃기거나 재미있거나, 폼 잡는 걸 보면서 감상이 남을 수도 있다. 모든 것에 촉각을 기.. 2019. 3. 19. 울로 된 초어 재킷 언젠가부터 등산복하고 작업복만 입으며 살고 있는 거 같다. 뭐 등산복은 급변하는 날씨에 도움이 되고 작업복은 일을 한다라는 마인드를 불어 넣는데 도움이 된다. 초어 재킷(=작업복), 커버올은 형태가 다양하게 있지만 보통 덕 코튼이나 데님 같은 걸 겉감으로 쓴다. 추위를 대비해서 안에 싸구려 카페트 같은 울 라이닝, 폴리 라이닝이 붙어 있는 것도 있고 퀼트가 붙어 있는 것도 있다. 사실 이렇게 이종 레이어의 옷은 세탁이 어려워서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따뜻하지도 않아, 추울 땐 차라리 안에 내피 같은 거 하나 더 입는 게 낫다. 아무튼 오늘은 울로 된 작업복. 이게 겨울 옷이긴 한데 알다시피 한국의 한 겨울에는 곤란하다. 그렇다고 활용도가 아예 없진 않은 게 적당히 피트 된 걸로 구입해 다운.. 2019. 3. 19. 마운틴 재킷의 주머니 구성 마운틴 재킷의 초기형을 시에라 디자인스라고 잡는다면 애초에는 편의성, 기능성을 중심으로 만들어 진 거라 주머니가 잔뜩 붙어 있는 게 자랑이었다. 위 둘, 아래 둘 + 둘, 뒷면 하나 해서 총 7개의 주머니가 있다. 이 중에 물건을 담을 용도라면 앞에 넷, 손을 넣는 둘이 있다. 저번에 말했듯 데일리 백팩 하나 분량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정도를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형태는 더 예전이라면 필슨의 크루저 같은 워크 재킷, 바버의 헌팅 재킷, 군대의 필드 재킷 등에서 그 기능성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 이것보다 조금 더 전인 세계 대전 무렵의 해군의 피코트를 보면 사이드 핸드 워머 포켓이 있다. 아래에는 주머니가 없고 사이드에 가로 주머니만 있다. 사실 핸드 워머 포켓은 뭔가 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즉 어.. 2019. 3. 16. 일상복은 즐거운 일이다 요 몇 년 간 한 해 동안 주로 말할 주제 같은 걸 나름 설정해 놓고 떠들고 있는데 올해는 옷의 즐거움, 일상복의 즐거움이다. 예를 들어 탈 패셔너블, 고프코어와 어글리 프리티, 만듦새를 즐기기 등등. 물론 뭐 이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고 이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건 1) 패션의 즐거움으로 가는 먼 길 중 일부이기도 하고 2) 이미 새로운 형태로 패션의 즐거움이 되어 있는 거기 때문에 그걸 잘 찾아보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크게는 탈 트렌드, 겟 자기 만의 즐거움. 패션이 폼이든 멋이든 신분이든 아무튼 일상복을 넘은 그 무엇이라고 한다면 예전 계급 시대에 고급 패션이 탄생한 이후 사람에 따라 패션과 일상복이 분리되었다. 평범한 일반인에게 패션은 별로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사실 구.. 2019. 3. 13. 수선점은 역시 거의 별로다 얼마 전에 수선의 효용(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늘은 거기에 하나가 추가된 이야기. 우선 밝혀둘 것은 1) 일단 벌어진 일이니 결과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걸 입어야 한다.2) 수선점 전문가의 말을 기본적으로 신뢰한다. 거기서 안된다고 하는 건 아마도 안될 거다. 옷 수선에 대해서는 당연히 나보다 훨씬 잘 알고 그런 걸 속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3) 그렇지만 다시 가지는 않을 거 같다. 옷을 수선하는 건 사실 다들 다른 여러가지 목표를 가진다. 왜냐하면 원래 모습 그대로 복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건 본사에 가도 마찬가지다. 단추 같은 건 원래와 똑같은 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레플리카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제발 책을 읽어주세요! 링크) .. 2019. 3. 13. 이전 1 ··· 70 71 72 73 74 75 76 ··· 2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