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746 풀카운트 2차 대전 모델 2019 매년 조금씩 사양이 바뀌어 가며 리미티드로 출시되고 있는 풀카운트의 2차 대전 모델 올해 버전이 나왔다(링크). 통상 대전 모델이라고 부르는 2차 대전 모델은 보통 1944년에 나온 리바이스 501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전쟁 중 물자 제한 정책이 시작되었고 그렇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마이너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고 풀 옵션을 달고 나온 1947 모델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데 그래서인지 양쪽 다 각각의 재미가 있다. 자세한 내용은 레플리카(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책 사세요 책을 사주세요! 대전 모델의 특징이라면 주머니 천이 캔버스가 아니고 되는 대로 가져다 씀, 버튼 다운 단추도 이것저것 섞여 있는 경우가 많음, 코인 포켓에 리벳을 쓰지 않음, 백 포켓의 갈매기 그림이 스티치가 아니라 페인.. 2019. 7. 1. 나이키, 언더커버, 중국, 무역 전쟁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매우 큰 영향을 받는 영역 중 하나는 물론 패션이다. 제조와 디자인이 분리되어 있는 대량 생산 제품들이 특히나 그렇다. 물론 공장을 다른 나라로 돌리는 과정이 진행 중인 브랜드도 있고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어쨌든 다들 무슨 준비를 해야 할 때다. 그리고 이 일이 지나간 다음에도 비슷한 일이 또 있을 가능성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이 사이에 껴 있는 몇 개의 유명 제품들의 이름이 여러 사건과 얽히면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준 타카하시의 언더커버는 올해 나이키와 몇 가지 콜라보 제품을 내놨다. 그 중에 하나가 데이브레이커다. 다양한 컬러의 버전을 출시 스케줄에 맞춰 내놓고 있다. 그러다가 준 타카하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홍콩의 시위 문제를 올리며 지지를.. 2019. 7. 1. 옷에 필요하지 않은 꾸밈들 작업복, 군복, 운동복 같은 옷들은 특정한 목적을 위한 옷이다. 최고의 효과를 목적으로 하고(그 효과라는 건 일단 방해가 되지 않고 몸을 보호하는 일이다) 모든 부분들은 필요에 의해 존재한다. 얼마 전 삼척항 북한 목선 사건 기사를 읽어보는데 어부는 단추가 달린 옷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 그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영역에는 각각의 이유가 있다. 예전 어부의 옷을 복각하면서 뭔가 허전하다고 단추를 달면 안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목적 지향적 단순함은 지나친 꾸밈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사람들, 그런 이유들이 있다는 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등등에 의해 패션화되었다. 단순함, 무뚝뚝함, 목표를 향해서만 돌진하는 호쾌함, 그리고 단순한 장치들 속에 숨겨져 있는 옛 조상의 지혜들.. 2019. 6. 28. 버질 아블로, 루이 비통 남성복의 최근 가방 최근 버질 아블로는 그 사람만 보고 있는 게 아니라면 대체 뭘 하는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동해 번쩍 서해 번쩍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 운동화 콜라보도 하고, 갑자기 어디서 가구도 나오고, 갑자기 어디서 팝업도 열리고 등등. 뭔가 바쁜 게 분명한데 티가 잘 안 나는 사람이 있고(예를 들어 칼 라거펠트가 그랬었다), 이상하게 티가 많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역시 후자 쪽이 아닐까 싶다. 자기 바쁘다는 이야기를 틈만 나면 이야기하기도 하고 요새 분위기를 보면 그런 게 유리하기도 하고. 아무튼 최근 몇 개의 루이 비통 남성복 가방들이 공개되었다. 우선 2020 프리 SS, 그러니까 리조트 2020. 저번 2019 프리 폴의 경우 아메리카 컵 같은 게 문득 떠오를 정도로 스포티했는데 이번에는 진중한 루이 비통.. 2019. 6. 27. 샴브레이의 매력 얼마 전에 리넨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링크). 여름에는 역시 리넨이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리넨은 그저 여름의 천으로만 말하기엔 좀 안타까울 정도로 그 활용의 폭이 넓긴 하다. 사실 리넨 이야기를 써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주제를 알아서 정하는 지면이라 좀 뜬금없이 리넨 이야기를 해서 그쪽에서도 별로 반응이 좋지 않긴 했다. 그래도 많이 읽어주세요. 리넨은 매우 좋은 천입니다. 게다가 사람들이 세탁을 시작한 게 17세기 초보적인 위생 관념과 함께 리넨 셔츠가 보급된 덕분이래요. 그 전에는 문명에 일상복의 세탁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대요. 리넨은 이렇게나 훌륭한 업적을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 글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메티스라는 "프랑스 적"인 천(프랑스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의 느낌, 이미지를.. 2019. 6. 26. 불안이 가방을 무겁게 만든다 비를 맞으면 컨디션이 심하게 떨어진다. 차칫 감기나 몸살에 시달릴 수도 있다. 그러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 해야 할 일이 없어도 일정에 문제를 만드는 건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미리 우산을 챙긴다. 매일 들고 다니는 비용과 한 번 맞았을 때 손실 사이에서 정할 수 있는 균형이 물론 존재한다. 사실 1년 동안 매일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예보도 없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려서 꺼내게 되는 날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로 매우 드물다. 또 가방에 넣고 다니다 보면 혼자 망가질 가능성도 있다. 한 두 번 밖에 못 썼는데 가방 속에서 망가져 버린 우산도 있다. 튼튼한 우산 혹은 하드 케이스를 찾아다닌 적이 있지만 마땅한 걸 찾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효용에 대한 계산은 애초에 필요가 없다. 한 번.. 2019. 6. 24. 한경희 스팀 다리미, 샤오미 미니 청소기 사용기 약간 뜬금없지만 몇 가지 기계 제품의 사용기. 우선 스팀 다리미는 셔츠를 쫙쫙 필 거 까지는 없을 거 같은데 너무 접혀 있거나 구깃거리는 부분은 간단히 펴자... 라는 생각에 구입하게 되었다. 한경희 HI-850을 산 이유는 혹시 들고 다닐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 때문. 앞의 물통도 기존 모델에 비해 대용량이고 500미리 생수통도 끼울 수 있다. 즉 멀리 간다면 손잡이 본체 부분만 들고 가면 된다. 소형 스팀 다리미란 원래 그런 거니까. 장점은 간단히 편다는 목적에 적당하다는 것. 쉭쉭 하면서 뜨거운 수증기가 나오는 게 처음엔 좀 무섭지만 설명서대로 하면 어려울 건 없다. 다림질 하듯이 펴는 건 가는 길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원하지도 않았는데 혹시 그런 게 필요하다면 역시 다리미를 사는.. 2019. 6. 22. 프린트 티셔츠의 역사 이걸 알려면 우선 티셔츠의 역사를 파악해야 한다. 물론 고향은 미국이다. 19세기까지는 속옷으로 위아래가 이어진 유니언 가먼츠를 입었는데 그게 분리되기 시작했다. 군인 지급품이기도 했고 광부나 부두 노동자들이 즐겨 입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898년 스페인-미국 전쟁이 시작되고 어느 시점에 미 해군이 분리된 것을 속옷으로 보급한다. 이게 1898~1913년 즈음 사이라고 한다. 크루넥, 반소매, 면으로 만든 화이트 티셔츠다. 지금의 모습이다. 이걸 군인, 선원, 노동자, 농부 등이 속옷으로 입다가 더우면 셔츠를 벗는다... 그냥 저것만 입어도 되겠는데...가 된다. 티셔츠라는 말이 사전에 처음 등장한 건 1920년대라고 한다. 그리고 스콧 피츠제럴드의 1920년 발표작 This Side of Paradi.. 2019. 6. 20. 중고 옷 이야기 중고 옷 구매가 아주 보편화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 늘어나고 있다. 나도 중고 옷을 나름 구매하는 편이다. 속옷, 양말 등을 제외하고 보면 반반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늘어난 건 각종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들이 생긴 덕분이다. 그거 말고도 중고 옷을 다루는 온라인 사이트들도 좀 있고 오프라인 매장들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셀렉팅을 하는 곳도 있지만 동묘앞, 광장 시장, 서울 근교 도시들 같은 데서 그냥 쌓아놓고 파는 곳을 볼 수 있고 부산이나 이런 데도 꽤 있다. 아무래도 새 것 같은 중고 옷을 싸게 정도가 많고 대놓고 헌 옷에 대한 반감은 여전히 세계 평균에 비해 높은 게 아닐까 생각하는 데 이렇게 중고 옷을 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대강 예를 들어 보면 1) 싸서 - 재고.. 2019. 6. 20. 고어텍스 망토, cloak, cape, 판초 고어텍스라는 건 물론 비옷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거친 산행을 한다면 조금의 틈으로 들어온 물이 몸을 젖게 만들고 그게 아주 큰 문제를 일으킬 수가 있다. 그러므로 사방을 철저하게 막되 동시에 습기는 배출해 쾌적하게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한다. 하지만 그건 익스트림한 상황이고 일상적 용도를 생각해 본다면 가장 솔깃한 건 역시 널직한 걸 뒤집어 쓰는 거다. 아주 간단하고 효율적이다. Acronym의 고어텍스 케이프.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하지만 비바람 속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불편함이 너무 싫어서 우의, 레인 재킷, 레인 아노락 등을 가지고 실험을 해 본 결과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면 좋은 선택이 아니다. 비 속에서의 번거로움이 50 감소한다면 지하철을 탈 때 해야할 일의 번거로움이 100 쯤 증가한다.. 2019. 6. 19. 하운즈투스라는 패턴의 이름 하운즈투스(houndstooth)라는 패턴이 있다. 2색의 실로 만든 브로큰 체크의 일종으로 이름 그대로 개 이빨 무늬 모양이다. 정확히 말하면 사냥개 하운드의 송곳니 모양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도그투스, 퍼피투스 등의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생겼다. 실을 꿰어 천을 만들 때 특정 패턴을 만드는 건 굉장히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하운즈투스도 그렇다. 가장 오래된 하운즈투스 무늬는 스웨덴 늪지에서 발견된 글렌 클록이라는 건데 기원전 360~100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 정도면 고조선 때다. 체크 무늬들이 보통 그러하듯 천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옷으로 입으면 인상이 꽤 강한 편이다. 전통적인 느낌이 많이 나지만 요즘에도 많은 옷에서 사용한다. 하지만 운동복, 작업복 특히 .. 2019. 6. 19. BTS, 킴 존스, 디올, 공연 의상 BTS의 이번 투어 의상은 디올의 킴 존스가 디자인했다. 여기에는 2019 FW 컬렉션이 많이 반영되어 있다. 버클은 매튜 윌리엄스의 알릭스, 각종 쥬얼리는 디올의 쥬얼리 디렉터 안윤 등 그 팀 그대로다. 뭐 올해 기준으로 보자면 더할나위 없는 선택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약간 놀라운 일인 건 어쨌든 이건 킴 존스 개인과의 콜라보가 아니라 디올과의 콜라보라는 거다. 물론 양쪽 다 득이 분명하게 있다. 인스타에 공개했던 스케치 LVMH의 남성복 디자이너 라인업을 보면 루이 비통에 버질 아블로, 디올에 킴 존스, 셀린느에 에디 슬리먼이다. 앞이 둘은 브랜드의 남성복만 담당하고 있다. 케링이 구찌의 알레산드로 미켈레,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 생 로랑에 안토니 바카렐로가 있지만 이 쪽은 다들 브랜드 전체를.. 2019. 6. 18.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22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