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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코튼의 대안을 찾고 있다

by macrostar 2019.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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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튼은 환경 오염과 노동 문제 발생의 핵심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사실 코튼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진짜 문제는 옷이 너무 많다는 거다. 너무 많이 사고, 그러니까 너무 많이 생산하고, 그중에서 인류의 오랜 벗 코튼이 많고, 이건 또 세계 곳곳에서 잘도 생산되고 등등의 이유로 이 모든 책임을 코튼이 뒤집어 쓰고 있다. 

 

그렇지만 하여간 코튼이 문제다. 그 해결책 중 하나는 대안을 늘려서 코튼 생산량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다. 그렇기 때문에 요 몇 년 간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나온 몇 가지 이야기.

 

폴로의 폴로 셔츠는 면으로 만든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데 사실 폴리에스테르 등 합성 섬유 제품들도 꽤 볼 수 있었다. 아무튼 며칠 전 폴로는 어스 폴로라는 이름으로 페트병 재활용을 통해 생산한 폴로 셔츠를 선보였다. 사진으로 봤을 땐 꽤 촘촘해 보이는 게 기존 합성 섬유 제품과 좀 다른 느낌이 나는데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부의 라벨, 태그 같은 것들도 모두 같은 재활용 섬유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무슨 새로운 공법을 도입해 염색할 때 물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분위기를 보면 어스라는 이름이 붙은 재활용 섬유 라인을 확 늘릴 분위기다. 앞으로 상당히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거 같다.

 

리바이스는 헴프를 들고 나왔다. 헴프와 리넨이 뭐가 다르냐... 뭐 이런 이야기가 많은데 그냥 봐서는 헴프가 더 빳빳... 하지만 좋은 헴프는 리넨과 거의 구별이 어렵다는데 일단 리넨은 아마(flax), 헴프는 마 섬유다. 젖었다가 마를 때 헴프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리넨은 시계 방향으로 트위스트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건 섬유 만드는 방식 차이가 아닌가 싶긴 한데...

 

아무튼 이번에 리바이스가 캘리포니아 서프 브랜드 아우터노운과 콜라보 컬렉션을 선보이는데 웰스레드라는 코튼화된 헴프를 중심으로 한다. 헴프를 부드럽게 만들어 코튼같은 느낌이 나도록 했다고 한다. 트러커 재킷, 티셔츠, 반바지, 511 청바지 같은 게 나왔는데 웰스레드가 중심이긴 하지만 제품별로 약간씩 다르다. 트러커는 코트나이즈 헴프 혼방이고 반바지는 100% 재활용 나일론, 웨스턴 셔츠는 코튼 - 헴프 혼방, 511 청바지는 코트나이즈 헴프에 리프리바 텐셀 혼방 이렇다. 이런 시도 역시 코튼 사용량을 줄이고 비슷한 느낌이 나는 대체재를 개발하려는 시도다.

 

 

그런가 하면 최근 무인양품이나 유니클로를 보면 리넨 컬렉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물론 리넨 컬렉션의 강화는 지구 온난화로 여름이 더욱 더워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처이기도 하다. 또한 자연 섬유 중 면에 편중되어 있는 비중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실 유니클로 프리미엄 리넨 컬렉션 같은 거 걸려 있는 걸 보면 좀 지나치게 반짝거려서 저거 괜찮을까 싶은 기분이 드는 게 사실이긴 하다. 하지만 언제나 말해왔듯 생긴 거든 소재든 옷에 대한 반감은 대부분 그저 익숙하지 않음에서 나온다. 입고 다니다 보면 대부분은 괜찮아지기 마련이다. 또 저번에 프렌치 워크 재킷에 대한 이야기에도 말했듯(링크) 메티스 같은 코튼 리넨 혼방 소재처럼 역사가 있는 흥미로운 소재들도 많이 있다. 리넨도 무척 튼튼하다. 주름이 문제라지만 리넨과 헴프를 입음으로서 주름진 옷을 입는 게 아무렇지 않은 세상이 되는데 일조할 수도 있다. 

 

사실 심플한 코튼이나 헴프, 리넨 의류는 망가질 곳이 별로 없고 거의 한도 없이 계속 입을 수 있다. 만약 유행이 지났다는 이유로 못 입게 되었다면 그건 애초에 잘못된 물건을 산 결과일 뿐이지 옷의 잘못이 아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색은 빠지고 빳빳하던 섬유는 후줄근해지겠지. 그게 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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