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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00

시몬 로샤와 피비 잉글리시의 2018 FW 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한창 2018 FW 패션위크가 진행 중이다. 엄청나게 팔아버리는 트렌드의 힘은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데 거기에 앞서가는 이미지까지 얻고 있으니 이런 걸 이길 방법은 지금으로선 딱히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도 티셔츠와 스니커즈 이야기가 늘어났다. 지나친 자극 속에서 평범한 옷은 지루해 보이기만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기 갈 길을 나아가는 디자이너 들은 있다. 시몬 로샤 2018 FW(링크). 위 사진은 트위터에 올린 건데 데이즈드에 올라온 백스테이지 사진인가 아마 그럴 거다. 피비 잉글리시는 그냥 캡쳐(링크). 이 분은 최근 계속 7, 8 룩 정도만 선보이고 있다. 며칠 전에 친구랑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 적 있는데 트렌드가 티셔츠와 스니커즈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기존 가장 강력한.. 2018. 2. 19.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2018 FW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쇼, 2018 FW가 있었다. 물론 뭐 나중에 또 들어올 가능성이 0%라고 말할 순 없으니 마지막이라고 하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 여튼 크리스토퍼 베일리 - 버버리는 일단 이 지점에서 각자의 길을 간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단체들에게 바칠 예정이라는 예고대로 이 마지막 패션쇼는 (예상보다 더) 레인보우 플래그 이미지를 다양한 곳에 사용했다. 또한 성소수자 운동 단체 세 곳에 후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래는 이번 패션쇼 영상. 버버리와 크리스토퍼 베일리 둘 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옷의 세계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2018. 2. 18.
킴 존스의 2007년 그리고 GU 루이 비통에서 남성복을 담당하던 킴 존스가 얼마 전 나왔다. 게스키에르...는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 여튼 킴 존스가 자기 이름으로 한 마지막 컬렉션은 2007년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2007FW였다(링크). 움브로와 함께한 프로젝트는 몇 시즌 더 나왔고 이후 2008년 알프레드 던힐을 거쳐 2011년 루이 비통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킴 존스(링크)와 GU의 인스타그램(링크)에 이런 게 떴다.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분명한 건 킴 존스의 2007년 컬렉션을 GU에서 재발매한다는 것. 킴 존스의 재발매도 재미있지만 그게 GU라는 것도 재밌다. 알다시피 GU는 패스트 리테일링에서 유니클로의 동생 라벨 같은 브랜드로 유니클로보다 더 싸고, 더 저렴하고, 더 단순한 옷을 내놓는다. .. 2018. 2. 16.
구찌의 2018 무술년 뉴 이어 컬렉션 연속으로 구찌 이야기네. 구찌가 개의 해 기념 컬렉션을 내놨다. 강아지 일러스트는 영국의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가 그린 건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키우는 보스톤 테리어 보스코와 오르소라고 한다. 구찌는 언스킬드 워커가 그린 이 강아지들로 이모지도 내놨었는데 보다시피 왼쪽이 오르소, 오른쪽이 보스코다. 하지만 이거 가지곤 아래를 봐도 잘 모르겠군. 뭐 그건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언스킬드 워커만 알면 되는 거니까. 상당히 평화로워 보인다. 2018. 2. 12.
구찌 로고, 부틀렉과 진짜의 경계 구찌의 로고 활용법은 꽤 재미있는데 대퍼 댄(링크)의 말 그대로 "지금 누가 베끼고 있는거냐" 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80년대 구찌의 옷이 있었고, 80년대 구찌 옷의 가짜가 있었고, 또 80년대 구찌 옷의 조악한 가짜(관광지에서 파는, 우리로 치자면 명동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가 있었다. 그리고 80년대의 구찌 로고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부활시켰는데 아무리 봐도 저 셋 중 조악한 가짜를 기반으로 새로운 리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옷의 가짜가 나오고, 조악한 가짜도 나온다. 위 사진에는 다 섞여 있음. 부틀렉 특유의 과장됨, 조악함은 그보다는 정리 정돈되고 이미지가 보다 통제되면서 새로운 리얼이 되었다. 여기서 차이점이 있다면 가격과 구찌의 통제 범위 안에 있는가 정도다. 만.. 2018. 2. 12.
구찌와 이그나시 몬레알, 아트월 구찌(Gucci)가 한참 코코 캐피탄(Coco Capitan)과 협업으로 티셔츠도 만들고 하더니 그 다음으로는 스페인의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Ignasi Monreal)과 여러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 기프트 기빙 카탈로그,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계속 올라왔던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도 이그나시 몬레알과의 작업이다. 그리고 아트월을 공개했다. 코코 캐피탄과도 했었고 이번에도 하고 계속 하네. 위 쪽이 밀라노, 아래가 뉴욕에 있는 건데 밀라노 아트월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의 부부와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고 뉴욕 아트월은 최근 구찌의 아이웨어 스타일을 보여주는 두 여자의 초상화다. 쾌락의 정원에 대해선 여기(링.. 2018. 2. 8.
소니아 리키엘의 2018 SS 광고 캠페인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은 1968년에 런칭했으니 올해가 50주년이다. 리키엘 여사님은 2016년에 돌아가셨고 2014년부터 프라다와 루이 비통을 거친 줄리 드 리브랑(Julie de Libran)이 아티스틱 디렉터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소니아 리키엘 특유의 매력이라면 그 밝음이다. 너무 진지하게 각 잡고 차려 입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후줄근하게 아무렇게나 입은 것도 아니다. 편안하되 짜임새가 분명하고 신선하고 밝다. 일단 입는다면 환한 웃음을 함께 지어야 이 패션이 지향하는 룩이 비로소 완성될 거 같다.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에 그런 느낌이 꽤 잘 살아있는 거 같다. 50주년 축하. 오래 오래 갑시다. 2018. 2. 8.
헤비 듀티, 뽀빠이 창간호 1976년 여름 요새 헤비 듀티 책을 읽으면서(올해 중 번역본 발간 예정, 제가 번역하는 건 아님) 패션은 역시 부가적으로 따라올 뿐 예상보다 훨씬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뽀빠이 창간호를 다시 되돌아 봤다. 2016년에 40주년 기념호 부록으로 준 창간호 복각판을 가끔 들춰만 봤지 자세히 본 적이 없으므로(링크) 이번 기회에 대략 검토를. 이 책임. 참고로 부가적인 시대 움직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패션 vs. 패션에서 이야기한 VAN 재킷으로 미국 동부 지방 중심의 일본 패션이 시작되었고 1970년대 들어 헤비 듀티가 나오면서 미국 서부 지방 중심의 일본 패션이 시작되었다. 이때 나온 게 몇 몇 잡지의 칼럼, 일러스트레이터들, 뽀빠이 창간 등등이 있다. 그리고 이후 일본 내 미국 패션의.. 2018. 1. 31.
오트쿠튀르 메이킹 영상들 매년 디올과 샤넬 등등은 오트쿠튀르 메이킹 영상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다. 확실히 오트쿠튀르란 뭔가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고 그 매력이 뭔지 끊임없이 보여주고 또 존중 받을 수 있어야 이 분야는 오래도록 유지되고 살아남을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올해 샤넬 이건 2015년 이건 2016년 디올은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2018.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