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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00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로 갔다 LVMH가 공식 트위터로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를 맡게 되었다고 알렸다(링크). 에디 슬리먼이 이끄는 셀린느라니 생각할 수록 이상한 조합이 아닐 수가 없다. LVMH가 셀린느를 잘 팔리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게 분명한데 과연 그걸 2018년에 에디 슬리먼으로 그것도 셀린느에서? 위 링크의 트윗을 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 쿠튀르남성복 향수 이렇게 세 가지다. 즉 셀린느 쿠튀르, 셀린느 남성복, 셀린느 향수가 나온다는 거다. 마지막 향수의 경우 셀린느가 1964년에 내놓은 Vent fou라는 향수가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데 피비 필로 시절에는 향수를 내놓은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신작 향수가 2006년 이었다. 그리고 남성복과 쿠튀르가 나온다는 건 물론 가장 큰 변화다. 피비 필로의.. 2018. 1. 21.
Helmut Lang의 실험, 에디터-인-레지던스 여기서 몇 번 조금씩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헬무트 랑이 최근 브랜드의 운용에 있어 약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하이 패션 브랜드는 메인 디자이너 중심 체제를 지나 네임드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혹은 아티스틱 디렉터로 고용해 브랜드 전반의 일관성을 꾸려나가는 방식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헬무트 랑이 2016년 에디터-인-레지던스 체제를 도입했다. 잡지의 편집장 제도를 모방한 건데 잡지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우선 첫번째 에디터-인-레지던스는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이사벨라 벌리. 데이즈드에서 일하면서 헬무트 랑의 일도 같이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프로젝트를 시도했는데 헬무트 랑의 예전 제품 아카이브 컬렉션,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프.. 2018. 1. 20.
두 개의 2018 FW 패션쇼 모스키노, 언더커버 남성복 2018 FW 컬렉션이 한창 진행중이다. 여성복과 통합한 브랜드도 많고, 여성복 프리-폴하고 같이 하는 곳도 많고, 캣워크 패션쇼 따위 관둬버린 곳도 많기 때문에 그저 "남성복"이라고 한정하기는 이제 좀 어렵긴 하다. 아무튼 한 해의 가장 먼저 시작하는 패션위크라는 점에서 이렇게 새해가 시작되었구나를 실감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올라오는 거 챙겨보고 있는데 사실 기대보다 꽤 재밌게 진행되고 있다. 다들 뭔가 힘이 빡 실린게 다가올 혼란과 혼돈, 각자도생의 패션 트렌드를 미리 알려주는 거 같다. 오늘은 눈에 띈 두 개의 브랜드 모스키노와 언더커버. 모스키노는 남성복 2018 FW와 여성복 2018 프리-폴을 통합해 진행했다. 위 사진은 텐 매거진(링크). 이건 동영상. 하이엔드 디자이너 하우스로는 상.. 2018. 1. 14.
로에베, 후미코 이마노, 2018 SS, 책 로에베가 아티스트, 포토그래퍼 후미코 이마노(링크)와 함께 만들어 2018 SS를 보여주는 책을 내놨다. 판매용은 아니고 매장에 비치되어 있으면 구경 용이라는 데 가져갈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후미코 이마노에 대한 이야기는 이로님이 일민미술관에서 했던 그래픽 디자인의 전시 연계 강연, 비효율의 기능(링크)에 보면 살짝 이야기가 나오니까 혹시 궁금하면 참고. 검색하다 보니까 저게 있군. 위 사진은 10매거진(링크)에서 찍은 것. 매장에서 보거나 인터넷으로 올라오는 룩북, 카탈로그 북, 화보집의 확대판이라고 할 수 있고 이왕 한다면 그냥은 하지말자는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예전에 꼼 데 가르송에서 내놨던 각종 프린트 물들이 생각나는데 여튼 이게 반응이 좋다면 앞으로 다른 곳에서도 룩북에 좀 더 힘을 싣게.. 2018. 1. 13.
2018년의 몇 가지 기대들, 디자이너 그리고 브랜드 2018년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몇 가지 기대, 바램을 적어 본다. 물론 이건 전망이 아니다. 1. 쉐인 올리버가 분발했으면 좋겠다. 스트리트 패션과 하이 패션의 격돌 전선에서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것도 쉐인 올리버고 또 나름 잘 하고 있는 거 같은데 반응이 영 신통치 않은 거 같다. HbA 때 만큼도 이런 저런 이야기가 없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사람이 만들어 내는 것들이 조금 더 주목을 받고 조금 더 많이 팔려서 입고 다니면 패션 세상이 조금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튼 쉐인 올리버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2. 헬무트 랑도 분발했으면 좋겠다. 헬무트 랑은 메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없고 + 에디터 이사벨라 벌리를 기용해 + 협업과 캡슐 컬렉션 방식으로 브랜드를 끌어가고 있다... 2018. 1. 5.
구찌의 2015 FW를 돌아본다 올해는 그래도 연말이라고 약간 부지런을 떤 덕인지 해가 가기 전에 보고 싶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워낙에 인력 풀이 작아서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 지 몰라도 여튼 다행히 미션은 나름 완수한 듯해서 기쁘다. 여튼 그러다 오늘은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데뷔 시즌 이야기를 잠깐 할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김에 집에 와서 다시 살펴봤다. 미켈레가 뭘 보여줄 지 알 수 없던 상황에서 과연 구찌가 어찌 되려나 하는 이야기를 쓴 적도 있는데(링크) 케링 입장에서 보자면 상황은 훨씬 좋게 돌아갔고, 구찌는 문자 그대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최전선의 브랜드가 되었고, 2017년 상반기에 드디어 같은 케링 예하의 브랜드 YSL의 매출을 따라잡기도 했다. 어쨌든 2015 FW(링크). 이 컬렉션을 상당히 좋아했는데 프.. 2017. 12. 30.
Kapital의 2018 SS가 나왔다 카피탈의 2018 SS 제품들이 카피탈 홈페이지(링크)에 올라왔다. 보로와 사시코로 만드는 극강의 너저분한 세계는 몇 년 전부터 약간 뒤로 물러났지만 이 특유의 세계 - 아메리칸 빈티지 기반의 그 무엇 - 는 점점 더 충실하고 정교해 지고 있다. 제품들 사진과 룩북을 보고 있으면 그렇게 자연스러울 수가 없다. 하여튼 봄 여름 컬렉션이니까 밝은 컬러가 많아서 좋군. 그리고 이런 옷들은 역시 즐거운 마음과 표정으로 입는 게 멋진 듯. 2017. 12. 29.
막스 마라의 101801 코트 얼마 전에 막스 마라의 전시 Coats! 이야기도 한 김에(링크) 막스 마라를 대표할 수 있는 코트인 101801 이야기를 잠깐. 전시에서는 이 코트를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었고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101801 코트는 1981년에 처음 나왔고 프랑스의 쿠튀리에 Anne Marie Beretta가 디자인했다. 오버 사이즈에 기모노 스타일의 어깨 라인, 더블 브레스트, 울과 캐시미어 혼방으로 만들고 벨트를 하거나 어깨에 두르거나 여러가지 방식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카멜색이 대표적이지만 블랙, 네이비, 그레이 등 여러가지 컬러가 나온다. 기본적인 이미지는 뭔가 둥그런 느낌으로 거의 롱패딩의 실루엣 같다. 넉넉하게 생긴 만큼 입는 방식은 자기 맘이다. 메이킹 비하인드 영상 73개의 공정으로 .. 2017. 12. 26.
피비 필로가 셀린느를 떠났다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피비 필로가 셀린느를 떠났다. 피비 필로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었지만 트위터에 링크도 올렸으니 여기(링크)도 읽어보시고... 2008년 셀린느에 들어간 이후 셀린느를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바꿔놨고 캣워크 위에 로트와일러 프린트 티셔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제 이런 패션이 세상을 주도하게 되겠구나 생각하며 두근거리던 때도 있었다. 큰 흐름이 바뀌어 버렸지만 여하튼 이 혼돈의 시대에 자신이 갈 길을 걸었다. 여전히 디자이너 하우스란 이래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웃기고 있다고 같이 웃기려고 하고, 남들이 난장판을 만든다고 같이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 곳에 밝은 미래 같은 건 없다. 여하튼 피비 필로는 시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디자이너다. 레이 카와쿠보, 마르지엘라, 헬무트 .. 2017.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