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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2

헤비듀티 번역서가 나왔고 관련된 북토크를 합니다 여기에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고바야시 야스히코의 고전(이라고 해도 되겠죠...) 헤비듀티의 번역서(번역 황라연)가 워크룸에서 나왔습니다. 1977년에 나온 책이 일본에서 2013년에 "복각"되었고 그걸 번역했다고 합니다. 2013년이면 꽤 적절한 시점 같습니다. 책은 여기(링크). 한국에도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있긴 한데 이런 종류의 번역서가 많이 없는 나라이긴 합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더 재미있는 책들, 꼭 읽어두면 좋은 책들의 번역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뭐 그런 의무감에서 뿐만 아니라 패션, 히피 문화, 서브 컬쳐, 백패킹, 셀프 에이드, 캠핑, 복각 패션, 듀러블한 옷, 올드 패션드 옷 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분명 읽을 만한 책입니다. 꼭 산속으로 가.. 2018. 11. 13.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B 시리즈 아무래도 이번 컬렉션이 끝나고 에디 슬리먼의 셀린느 이야기가 많지만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이야기가 그보다는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논쟁적이거나, 뭔가 새로운 걸 하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세상에 있는 것 중 쓸만한 것들을 취합해 매우 전투적으로 이 시장에 임하고 있다.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을 여기저기 뿌리는 걸 보고(링크) 대체 뭐하는 걸까 했었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적극적이다. 티시의 버버리는 크게 두 개의 축으로 달리고 있다. 우선 시즌 컬렉션. 이번 컬렉션의 경우 버버리 특유의 트래디셔널함과 영국의 서브 컬쳐를 섞어 놨다. 지금이 스트리트 패션 유행은 분명 그 축이 미국에 있고 그 이유는 세계화된 미국의 일상복에 있다. 세계 어딜 가도 프린트 티셔츠, 청바지, 나이키 운동화를 신는다. 즉 스트.. 2018. 10. 20.
2019 SS, 옷에 인간을 가둬놓는 방식에 대해서 마이웨이를 걸으면서 옷에 인간을 가둬놓는 사람들이 있다. 또 럭셔리를 풍자하거나, 아이러니를 붙잡아 올리기도 한다. 이것들은 다들 조금씩 다르지만 비인간을 지향하고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우습게 보면서 동시에 그런 태도를 럭셔리로 판매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뎀나의 발렌시아가는 계속 럭셔리, 하이 패션 그 자체를 조롱과 과장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그런 태도를 하이 패션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비싼 걸 놀리는 비싼 거라는 모순은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조롱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최선의 유머이기도 하고 최악의 유머이기도 하다. 이건 붕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쓴 적 있지만(링크) 무너짐을 이용해 찰나의 순간에도 돈을 번다는 점은 굉장한 생명력을 보.. 2018. 10. 2.
이 길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스트리트 패션이 하이 패션 안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도 벌써 몇 시즌이 지났다. 서로 다른 길을 가던 것들을 여러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 방식을 내놨고 이제 어느덧, 혹은 아마도 표면적 통합 방식에 대한 접근은 마무리 단계인 거 같다. 물론 이런 식의 결합이 옳은 건가 같은 건 의미가 별로 없다. 패션에 그런 게 있을리가 있나. 보는 사람들을, 사는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 맨날 입고 다니는 게 왜 저기에는 없을까 혹은 맨날 입고 다니는 걸 저기서 팔면 좋지 않을까 혹은 다른 생각 등등에서 시작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각자의 방식이 이제는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 이 다음은 완성도를 높이든가, 또 다른 방식을 시작해 보든가, 이미 제시된 여러가지 방법들을 통.. 2018. 10. 1.
셀린느(Celine)란 과연 무엇일까 셀린느란 과연 무엇일까. 원래 CÉLINE였는데 에디 슬리먼이 들어가면서 CELINE라고 바꿔버리는 바람에 귀찮아서 CELINE라고 쓰면서 마음 한편에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던 건 없어졌다. 그리고 참고로 셀린이라고들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셀린느로 쓰는 이유는 수입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셀린느라고 쓰기 때문이다. 아무튼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들어가서 첫번째 쇼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 예상했을 바로 그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맨날 하던 걸 또 했다. 버버리에 들어간 리카르도 티시나 루이 비통 남성복에 들어간 버질 아블로 같은 사람들과도 다르다. 이분은 언제나 그랬듯 디올 옴므, 생 로랑, 셀린느까지 자신의 길의 연장선을 늘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셀린느는?이라고 물어볼 수.. 2018. 9. 29.
마이클 코어스가 베르사체를 샀다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가 지아니 베르사체 S.p.A.를 사들였다(링크). 21억불 정도(=Euro 1.83). 마이클 코어스, 티파니 등과 딜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결국 마이클 코어스다. 그리고 마이클 코어스 홀딩스는 이 매입 이후 카프리 홀딩스 리미티드로 이름이 바뀌었고 베르사체 패밀리가 이 회사의 주식 150 million 유로어치를 취득했다. 어쨌든 얽혀 있고 앞으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베르사체의 매장 확대, 온라인 확대 계획도 발표되었다. 전반적으로 보면 대중적으로 잘 팔리고 있다지만 좀 더 하이엔드 패셔너블 개척을 계획하고 있는 마이클 코어스 쪽과 타이밍이 잘 맞았던 거 같다. 베르사체도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상황에서 다른 길을 찾아야 할 때다. 사실 양쪽 다 네임 .. 2018. 9. 26.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데뷔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 데뷔 컬렉션을 어제 선보였다. 한국 시간 새벽 1시에(사실 1시 30분 쯤 시작했으니까) 오늘인가.. 아무튼 첫번째 컬렉션은 버버리 아카이브에서 셀렉트한 것들, 펑크 등 영국의 서브 컬쳐 쪽 분위기 등을 조합해 남녀 통합 100개 세트가 나왔다. 컬렉션의 제목은 "Kingdom". 피날레. 한 부분만 가지고 전체의 인상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좀 다양한 면이 있다. 특이한 점을 생각해 보자면 리카르도 티시라고 하면 고딕, 스트리트 이 두가지 정도일텐데 둘의 분위기가 그렇게 크진 않았다. 이것저것 붙이고 있긴 했지만 트래디셔널한 것들이 많았다. 청년 문화로 펑크가 등장했지만 사실 펑크가 힙합 서브 컬쳐의 이미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지금 시점에 신선한 면이 있는지 약간 의문이 있다.. 2018. 9. 18.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콜라보를 한다 제목 그대로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링크). 리미티드 컬렉션으로 버버리의 헤리티지를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재해석 하는 방식이 될 거 같고 12월 출시 예정이다. 보통 협업은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지고 새로운 면모를 보이거나 영역을 확장할 때 사용한다. 예술가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 디자이너와 라이프웨어 브랜드의 협업이 있다. 또한 스트리트 패션 혹은 서브컬쳐 패션과 하이 패션과의 협업도 있다. 말하자면 포지셔닝이 상당히 다른 브랜드가 만나 기존에 없던 걸 만들어 낸다. 예컨대 슈프림 로고가 찍혀있는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같은 게 금방 떠오르는 모습이다. 하이 패션 브랜드들끼리 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다들 가는 길이 선.. 2018. 7. 12.
커넥팅 피플, 지금의 하이 패션 예를 들어 티셔츠, 청바지, 하와이안 셔츠, 스니커즈 같은 게 있다. 매우 흔한 아이템이지만 역사가 오래되었고, 그런 만큼 수도 없이 많은 제품들이 있고, 배경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일화와 전설 같은 사건들이 있다. 큰 변화의 계기가 되는 제품도 있고, 멋지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다들 사연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다는 점이다. SNS나 커뮤니티, 혹은 오프라인 만남, 중고 거래를 하다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수많은 사연들을 떠들고 또 떠든다. 청바지나 티셔츠의 스티치, 특정 스니커즈 등등에 대해 한도 없이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예전 디자이너 하우스의 패션을 생각해 보면 그 비싼 옷을 입고 사교 파티에 가서 이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2018.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