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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00

구찌가 2018 봄여름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구찌가 인스타그램(링크)에 무슨 그림을 며칠 간 잔뜩 올리길래 뭘 하는구나 했는데 2018 봄여름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주제는 유러피안 판타지, 스페인 출신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의 디지털 일러스트 작품들로 이뤄져 있다. 캠페인은 전반적으로 이런 느낌. 설명을 보면 땅, 바다, 하늘 등 세 요소에 대한 일련의 이미지를 담았고 광고 캠페인 속 극사실주의 작품들은 초현실적이며 감각적인 렌즈 너머로 보이는 황홀하고 신비로운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고 한다. 구찌는 미켈레가 들어온 이후 처음 잡아 놓은 이미지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며 밀도를 높이고 있고 동시에 그 위에 낙서를 하든가, 이렇게 그림으로 보여주든가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다 합쳐 놓으면 스트리트의 느낌이 강하게 나지만 .. 2017. 12. 20.
패션 위크, 브랜드들의 위치 선정 예전에 패션의 남녀 통합 경향(링크)과 패션 위크를 둘러싼 각 브랜드들의 위치 선정(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특히 패션 위크 쪽은 인터넷 등 동시간 채널의 발달, 각 브랜드들이 예전보다 덩치가 훨씬 커져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입장을 생각해 보면 브랜드 입장에서는 더 나은 방식과 방법이 있다면 계속 머물러 있을 이유가 별로 없다. 어쨌든 브랜드 입장에서 패션 위크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최근 나온 뉴스 두 가지. 아크네 스튜디오 2018 리조트(링크) 우선 아크네 스튜디오는 프리 컬렉션과 레디 투 웨어 컬렉션을 통합하고, 패션쇼 날짜를 파리에서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하고 있을 때와 겹치는 시간대에 열기로 했다. 브랜드에 따르면 컬렉션이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패션의 페이스가 너무 .. 2017. 12. 6.
2017 패션 어워드 수상 결과 2017 패션 어워드 시상식이 있었다. 무슨 시상식 이름이 일반 명사 2개로 이뤄져 있나 싶긴 한데 원래 이름이 1989년에 시작된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였다가 브리티시가 빠졌다. 여튼 이 시상식의 남성복, 여성복 부문은 영국 디자이너에게 디자이너 오브 더 이어는 인터내셔널 대상으로 이뤄진다. 간단히 주요 부문 수상자를 살펴 보자면 Designer of the Year : Raf SimonsBritish Designer of the Year 남성복 : Craig Green for Craig GreenBritish Designer of the Year 여성복 : Jonathan Anderson for J.W. AndersonBritish Designer of the Year 액세서리 : Jonathan An.. 2017. 12. 5.
막스 마라 Coats! 전시, DDP DDP에서 하고 있는 막스 마라 Coats! 전시를 다녀왔다. 알림 1관에서 한다는 데 그런 이름을 알고 있을 리가 없고 동대문 역사 문화 공원역에서 DDP로 들어가면 딱히 안내판 같은 게 없어서 잠시 해맸는데 맨날 패션쇼 하던 그곳이었다.... Coats! 전시는 2006년 베를린에서 시작했고 도쿄, 베이징, 모스크바에서 했다고 한다. 서울 전시는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니까 일정이 좀 타이트하다. 여기(링크)에서 예약을 하면 된다. 전시는 크게 일곱 개의 분더캄머(경이로운 방을 뜻한다는 데 일단은 그냥 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로 나눠져 있고 시대 순서별로 주제를 잡아서 전시가 되어 있다. 더불어 강이연 작가의 미디어 아트 작품도 방마다 함께 들어가 있다. 이런 구조... I로 들어가서 빙 .. 2017. 11. 30.
하이 패션 vs 스트리트 패션 이런 식의 대결은 사실 무의미해지고 있지만. 예컨대 소위 명품을 만드는 파리나 밀라노의 가방 장인, 구두 장인처럼 캐주얼 옷에도 오카야마에서 셔틀 방직기와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몇 십년 간 싱거 재봉틀을 다뤘던 기술자들, 손으로 리벳을 박아 청바지를 만들던 기술자들이 있다. 디올이나 이브 생 로랑 같은 디자이너는 없지만 니고나 타카하시 준, 제임스 제비아(Supreme), 버질 아블로가 있고 그 뒤에는 베이프와 아이스크림의 티셔츠를 디자인 했던 Sk8thing, 슈프림의 브랜드 디렉팅을 했던 안젤로 베이크(Angelo Baque), 나이키를 스트리트 패션의 왕으로 끌어 올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는 제모 웡(Gemo Wong) 같은 사람들이 있다. 또 그 배경을 들여다 보면 20세기 초반에 등장한 리.. 2017. 11. 20.
버질 아블로의 더 텐, 안티 패션 그리고 DIY 버질 아블로가 텐 출시를 기념하며 한국에 잠시 들렀다고 한다. 버질 아블로는 지금 뭘 하고 있는 걸까?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 전에 쓴 적이 있으니 그걸 참고(링크)해 주시고... 더 텐도 그렇고 구찌의 낙서, 염색 티셔츠, 발렌시아가의 더러운 스니커즈 등은 말하자면 안티 패션의 일부다. 안티 패션은 유행을 계속 회전시키며 구매를 만들어 내는 대형 회사들의 전략 또는 복식의 규칙으로 강화하는 기존의 권력 관계 등에 반항하면서 성립한다. 최근 하이 패션의 스트리트웨어도 말하자면 기존 고급 패션의 드레스 업에 반항하면서 만들어 내는 새로운 패션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그 방식은 대부분 DIY로 이뤄지고 있다. 사실 이런 옷 자체에는 특별한 게 들어갈 데가 없으니 당연히 뭔가 특별한 걸 넣긴 해야 할 상.. 2017. 11. 14.
Blindness의 2018 SS, #SFW 컬렉션을 중심으로 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볼 때 몇 가지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여기에서 종종 이야기하긴 했는데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일단 유니크해야 한다. 다른 게 아니라 이것을 선택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하고 사실 그런 게 디자이너 하우스의 존재 이유다. 그리고 이것만 가지고는 안되고 세상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도 그냥 같이 가는 게 아니라 조금은 앞에 가야 한다. 이걸 합치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것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그걸 그곳 만의 유니크 한 모습으로 선보이는 것이 되겠다. 더불어 개인적인 취향을 조금 더 보태자면 너무 콘셉트에 침몰되거나 자아를 너무 드러내거나 하면 역시 무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좀 든다. 무리를 하면 부자연스럽다. 물론 종종 무리하는.. 2017. 11. 2.
스트리트 패션, 버질 아블로, 하이 패션 며칠 전에 이 비슷한 이야기를 한 번 했고, 조만간 좀 더 넓은 폭으로 정리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데 겸사겸사 여기에 덧붙일 만한 이야기를 잠시 해본다. 그러니까 하이 패션은 디자이너, 장인 이런 게 들어가니까 비싸다. 하지만 스트리트 패션, 조금 더 넓게 이걸 지칭하는 용어가 먼지는 모르겠는데 워크웨어, 데일리 레귤러웨어, 서브컬쳐 패션 등등은(여기서는 임시 용어로 로우 패션이라는 말을 붙여 본다. 티셔츠, 봄버, 후디, 스니커즈 등으로 이뤄져 있는) 공장 양산품이다. 그러므로 고급품 취급을 받고, 가격을 높이고, 사람들이 그걸 받아들이도록 만들기가 어렵다. 예전에야 뭐 하이 패션과 로우 패션은 구매자 역시 분리되어 있었는데 1980년대 이후 섞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대 초반 고가격 로우 .. 2017. 10. 15.
서울 패션위크 2018 SS 시즌이다 서울 패션위크 시즌이다. 정확한 명칭은 헤라 서울 패션위크. 메인 패션쇼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DDP에서 열리고 스케줄 등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은 서울 패션위크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구호 총감독은 2018 FW까지 연임을 확정했나 보다. 행사가 몇 가지 예정되어 있는데 16일 저녁 DDP 배움터 둘레길에서 루비나 디자이너의 37년을 돌아보는 아카이빙 전시가 있다. 17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그리고 잔디 언덕에서는 패션 필름 상영회가 있는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생 로랑, 싱글맨을 상영한다고 한다(링크). 요새 서울시의 패션 관련 행사는 대중 지향적인 경향이 매우 큰데 그런 타입의 행사도 꽤 많이 잡혀 있는 거 같다. 뭐 365일 패션쇼를 하는 도시라니까... 직접 본 적.. 2017.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