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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43

에르메스 남성복,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 1988년부터 에르메스 남성복을 이끌던 베로니크 니시니양의 후임으로 그레이스 웨일즈 보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다. 사실 에르메스 같은 브랜드의 남성복 분야라는 건 일단 가죽 가방, 액세서리, 여성복 그리고 남성복 이런 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리는 아니라 할 수 있다. 에르메스의 남성복 영역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건 일단은 넥타이, 구두와 가방 정도고 지갑 같은 거 찾다가 가볼 수 있다. 하지만 뭐라도 하면 굉장한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에 가시성이 높고 잘 한다면 모두의 눈에 보일 수 있다. 루이 비통 남성복 같은 영역도 비슷한 점이 있는데 버질 아블로, 퍼렐 윌리엄스를 통해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에르메스의 웨일즈 보너는 비슷한 감각으로 다.. 2025. 10. 22.
두 가지 콜라보, H&M 그리고 Zara 두 가지 콜라보 소식. 우선 자라는 50주년을 기념해 50 Creators를 내놨다. 케이트 모스와 안나 수이,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와 사무엘 로스, 에스 데블린 등등 패션, 가구, 조명, 모델 등등 범위가 넓다. 가격 범위도 상당히 넓은데 200 가까이 되는 제품들도 꽤 있다. 이미 나온지 좀 되어서 품절된 것도 꽤 있다. 홈페이지(링크)는 이런 식으로 되어 있고 눌러보면 된다. 그리고 H&M은 글랜 마틴스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 10월 30일 출시 예정이고 홈페이지와 성수 매장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오는 종류도 상당히 많아서 이 정도면 Y/Project를 다시 내놓는 게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 컬렉션에 대해 글랜 마틴스는 “이 컬렉션은 다양한 목적과 출발점을 가진 하.. 2025. 10. 20.
로에베의 2026 SS 프로엔자 스쿨러를 떠나 온 잭 맥콜로와 라자로 에르난데스의 로에베 데뷔 컬렉션이었다. 1846년 설립된 가죽 명가, JW 앤더슨 시절 꽤 괜찮은 아웃풋 등 상당히 부담스러운 자리인데 일단 데뷔 컬렉션은 적당히 잘 해낸 거 같다. 물론 이게 평가나 감상 뿐만 아니라 상업적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데 과연? 이라는 의문부호가 있기는 하다. 아무튼 좀 자세히 보면 아무래도 이 웨이브 치렁치렁 룩이 가장 많이 회자되는 거 같고 구김이 고정된 니트. 이런 거 좀 좋아하는데 보기엔 좋지만 입고 다니면 상당히 신경쓰일 거 같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별로인 장르 열어놓고 다니는 가방. 손으로 붙잡고 다니는 빅백 만큼 별로다. 왜 열어 놓고 다녀. 패션쇼가 파이널을 향해 가는 와중에 등장한 기념 티셔츠. 이런 생각 .. 2025. 10. 17.
2026년의 봄과 여름, 약간 추가 패션위크가 한창이고 이번에는 바뀐 디렉터들이 많아서 주목할 만한 지점도 많다. 그럼에도 과도기 답게 전반적으로 재미없고 뭔가 그럴 듯 하게 치고 나가는 이들은 별로 없다. 약간 재미있었던 건 언더커버 정도. 그리고 이전에도 말했듯 시대가 딱히 전해주는 게 없고 방향을 잃고 있을 때 패션 디자이너들은 패션 자체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은데 "패션 패션"한 컬렉션 중에서는 아라이아가 재미있었다. 물론 이건 알라이아의 패션이라기 보다는 피터 뮬리에의 패션이라고 말할 만한 것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형 브랜드를 거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자기 이름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긴 하다. 그럼에도 네임드 브랜드의 새로운 디렉터란 결국 과거를 지우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 2025. 10. 5.
모호한 시대의 패션 세상의 흐름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 혹은 세상의 흐름 자체가 길을 잃고 있을 때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서는 원래 하던 것들에 몰두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시선을 집중시키기 위해 도발 같은 걸 하지만 이 도발은 그저 티셔츠 위에 '도발'이라고 써붙인 것과 비슷한 정도다. 테일러드, 쿠튀르, 만듦새, 완성도. 하지만 이런 구조적 우수함은 자기들끼리의 세계에서나 통용된다. 패션이 보다 계층에 기반하고 있을 때에는 부유층과 매거진이 함께 서로 찬사를 주고 받으며 탑을 쌓을 수 있었다. 지금도 이 구도는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21세기에 그런 몰입으로 도주하는 건 문화와 맥락 기반으로 패션을 소모하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자들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일 뿐이다. 뎀나의 새로운 구찌도 마찬가지 길에.. 2025. 9. 24.
랄프 로렌의 2026 SS 랄프 로렌의 패션 왕국은 꽤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편이다. 우선 다중 레이블로 오랜 시간 브랜드를 운영했기 때문인지 정말 없는 게 없다. 별 게 다 있음. 아카이브, 빈티지를 뒤적거리는 사람들에게 랄프 로렌의 옷들이 재미있는 이유는 생각지도 못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을 거 같다. 여기에 더해 별 게 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뭔가 다 비슷비슷하다. 약간 모순적이지만 실제로 그렇다. 경계가 상당히 확실한 컬러 팔레트와 소재 레인지, 가공 방식이 어떤 상황에서도 이 옷은 랄프 로렌이라는 걸 말해준다. 이런 시그니처한 아이덴티티는 장점 혹은 한계이긴 하다. 또한 브랜드 간 위계가 상당히 명확한 편이다. 큰 고민 하지 않게 만들어준다. 랄프 로렌 퍼플 라벨 : 옷 좋아하는 부자랄프 로렌 컬렉션.. 2025. 9. 12.
Chika Kisada의 2026 SS 라쿠텐 패션위크가 유튜브 중계가 되면서 더 열심히 챙겨보게 되었는데 치카 키사다도 아마 그 안에 있긴 했을 텐데 여느 일본의 아방한 패션 디자이너와 비슷한 감정으로 그냥 지나쳐 오긴 했었다. 그러다 눈에 띈 건 저번 컬렉션. 상당히 델리킷한 패션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패션쇼 캣워크 위를 질주하듯 걷는 걸 보면서 그 갭에 관심이 좀 가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다만 처음에 나오는 분처럼 힘차게 걷는 분이 없어서 콘셉트에 대한 공유가 더 잘 이뤄졌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있다. 치카 키사다는 발레의 우아함과 펑크의 생명력을 합친 패션 디자인을 만들고 있는 디자이너다. 기사를 보면 어렸을 적엔 발레를 꾸준히 했던 거 같다. 2025 FW 때 마블의 바비 인형과 콜라보를 했었는데 어렸을 .. 2025. 9. 10.
다시 시작되는 Number (N)ine 미야시타 타카히로가 넘버 나인을 다시 시작된다고 발표를 했다. 넘버 나인은 1996년에 시작되었고 2001년에는 도쿄에서, 2004년부터는 파리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러다가 2009년 미야시타 타카히로가 넘버 나인을 그만둔다고 발표했고 넘버 나인도 해산하게 된다. 미야시타 타카히로는 이후 2010년 더 솔로이스트를 시작했었다. 그러다가 올해 7월 더 솔로이스트를 그만둔다고 발표하면서 넘버 나인 이야기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5년 9월 9일 밤 9시 9분에 컴백을 알리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올렸다. 뭐랄까... 물론 넘버 나인과 더 솔로이스트의 인기가 배경이긴 하지만 자신의 상품화를 잘하긴 하는데 뭔가 방식이 옛날 느낌이 있다. 저 나이대 일본 패션 디자이너들 중 약간 락커 감성이 강한.. 2025. 9. 10.
HYEIN SEO 2025 FW 프리뷰를 보고 옴 HYEIN SEO 2025 FW 프리뷰가 플래그십 매장에서 있어서 보고 왔다. 이번 시즌은 이전에 나이키와의 콜라보 AVA Rover(링크)와 연결된다. 즉 큰 짐을 짊어지고 서울의 거리를 누비는 배달원을 상상하며 시작되었고 빛을 흩뜨려 놓으며 달려가는 바이크의 이미지가 컬렉션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여기에 HYEIN SEO 특유의 미래적, 탈부착, 다용도 활용, 이런 게 만들어내는 레이어링이 결합된다. AVA Rover 행사 때 바이크를 타고 서울의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1인칭으로 찍은 비디오 작업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주인공이 이런 걸 입고 있었겠지 싶은 느낌이다. 이건 콘셉트 이미지(링크). 플래그십 매장. 이렇게 복잡한 옷일 수록 대충 떼우려고 하면 눈에 더 거슬리기 마련이라 디테일, 소.. 2025. 9.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