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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30

맥퀸의 2025 FW 캠페인 이번 맥퀸의 캠페인은 고스에 기반하고 있다. 그렇다고 물론 극적인 지점까지 치닫지는 않는다. 알렉산더 맥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션 맥기르는 이번 컬렉션에 대해서 "전통과 일탈 사이의 긴장을 탐구하며, 독립적 사고를 지닌 인물들의 타협 없는 자기표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들의 진취적인 정신은 오늘날의 정체성, 이상, 성별에 대한 담론과 맞닿아 있습니다.”라고 소개한다. 솔직히 션 맥기르가 어느정도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가고자 하는 길을 꾸준히 가고 있는 건 괜찮은 일이다. 누군가가 이런 패션을 만들고 있는 세상이, 아무리 좋고 멋지다고 해도 다들 똑같은 것만 만들고 있는 세상보다 낫기 때문이다. 2025. 8. 20.
이제 어떤 시대 한동안 난장 파티 같았던 패션이 잠잠해 지고 있다. 수많은 나이키 콜라보, 버질 아블로,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 베트멍 뭐 이런 시대들이 지나가고 나서 아직 갈피를 잡지 못하는 거 같다. 그러는 와중에 조용한 럭셔리가 등장했고 여기에 더한 미우미우의 아이비 패션 등이 겹치면서 예전 럭셔리 패션의 고저스하고 잘 만들고 비싸고 시크한 뭐 이런 것들의 시대가 다시 돌아올 거라 많은 이들이 예상을 하는 거 같다. 사실 많은 이는 아니고 알레산드로 미켈레나 뎀나 바잘리아가 뭐 하는 건지 잘 모르겠거나 하는 짓을 보고 이건 패션이 아니야라며 화가 났지만 잠잠히 있던 올드 패션드 칼럼니스트들이 이제 이런 것들의 시대는 가버릴꺼야 하고 외치는 거 같다. 뭐 패션, 특히 하이 패션의 특별함을 얻는 기본 태도가 ".. 2025. 8. 13.
로로 피아나, 노동법 위반 로로 피아나(LVMH)가 이탈리아 법원에서 노동법 위반 혐의로(노동 착취) 1년 간 사법 행정 처분을 받게 되었다. 이탈리아 사법부의 집중 조사 기간동안 판사가 로로 피아나의 직원을 감독하고 회계를 검사하게 된다. 사실 로로 피아나 뿐만이 아니고 2023년 이후 발렌티노, 디올, 아르마니, 알비에로 마르티니에 이어 다섯 번 째다. 이 이야기는 이전에도 한 적이 있다(링크). 이건 현재 패션계에서 MADE in 어쩌구와 관련된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그러니까 로로 피아나가 제품의 하청 생산을 맡기고, 하청업체는 밀라노 인근에 있는 중국 업체에 재하청을 준다. 2차 하청 업체는 불법 체류 중인 아시아 인을 노동자로 고용하고 야간, 공휴일에도 작업을 시키고 불법 기숙사, 비위생적 작업 환경, 안전장치 없.. 2025. 7. 16.
디올, 셀린, LV, 2026 SS men 이번 2026 SS 남성복 패션쇼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과장과 폭소의 작가주의의 시대가 대충 끝나고 좋은 셔츠와 바지 같은 잘 만든 옷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있다. 여기에 프레피. 포인트가 테일러드에 있는 게 아니다. 그냥 셔츠와 바지 그리고 코트에 있다. 차례대로 디올, 셀린, LV의 2026 SS 남성복. 미우미우가 본격적으로 프레피 룩을 들고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랄프 로렌이 했어야 하는 걸 다른 이들만 하고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랄프 로렌은 하지 않을 거니까 다른 이들이 하고 있는 거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보면 셀린의 마이클 라이더가 랄프 로렌에 있었다는 것, 퍼렐 윌리엄스가 미국인이라는 것 등 약간의 미묘 포인트들이 재미있다. 과연 이렇게 실용적인 "좋은 옷"의 시대가 .. 2025. 7. 10.
디올 남성복 Summer 2026 디올의 여성복, 남성복, 오트쿠튀르를 통합하는 디렉터로 임명된 조나단 앤더슨의 데뷔 패션쇼인 디올 남성복 여름 2026년이 열렸다. 이제부터 빈틈도 없이 돌아가는 긴 일년 일정의 시작이다. 사실 남성복이라 아무래도 여성복 쪽에 비하면 아직 본대가 시작된 건 아니라는 분위기가 있긴 하지만 며칠 전부터 미디어의 보도도 그렇고 보여지는 화려함, 새로운 디올 시대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기대 등등 LVMH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긴 했다. 조나단 앤더슨도 프로모션의 일환이긴 하겠지만 디올을 맡게 된 자신에 취해있는 분위기를 좀 내고 있는데 일단은 디올이니까 그럴 만도 하지. 전반적으로 보면 유럽 느낌이 강하지만 아이비 패션 트렌드를 이어 받아 미국 의복의 유럽적 재해석 느낌이 잘 섞여있다... 2025. 6. 28.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디올을 떠난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은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한 시위대와 꿈과 환상의 세계를 오고간다. 과연 이 멀리 떨어진 듯한 두 가지 세계의 의미가 무엇이고 어떤 식으로 디올에서 합쳐지고 있고, 그 의미는 무엇인가를 이번 크루즈 컬렉션을 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는 동안 마리아 치우리가 9년 간의 디올 생활을 마감하고 떠난다는 뉴스가 나왔다. 결국 이 두 합치의 세계는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고 패션 세상의 또 하나의 과거 이야기가 되었다. 마리아 치우리의 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LVMH와 케링이라는 두 대형 패션 복합기업 안에서LVMH - 디올 -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케링 - 보테가 베네타 - 루이스 트로터현재 이 두 조합은 일종의 백인 여성 디자이너 티오를 담당하고 있었다. 일종의 구색 맞추기이.. 2025. 5. 29.
로에베 퍼즐백 10주년 로에베의 퍼즐백이 나온지 10년이 되었다. 뭔가 영원히 있었던 가방 같은 느낌이 들지만 10년 밖에 안됐나 싶기도 하고, 벌써 10년이나 지났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 10주년을 기념해 여러가지 기념 제품이 나왔는데 귀여운 홈페이지도 만들었다.https://puzzle10.loewe.com/ko/puzz 위 링크에 QR이 있고 모바일로만 볼 수 있으니 참고. 전시도 한다고 하는데 까사 로에베 서울에서 6월 3일부터 6월 10일까지 하고 특히 6월 3일에는 스페인 공방의 가죽 장인이 퍼즐백을 만드는 라이브 시연도 한다고 한다. 이후에는 6월 12일부터 6월 22일까지 롯데 애비뉴엘 월드타워 지하 1층에서 팝업으로 이어진다고 하니 궁금하면 찾아가 보면 될 듯. 좋은 가방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인데 로에.. 2025. 5. 25.
CD 돌려막기 최근 몇 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암만봐도 딱히 별 이유가 없다. 오너 브랜드가 아닌 상황에서 톱 티어 CD, 바로 그 다음, 모르는 사람들 이렇게 세 가지 풀을 놓고 매출 책임 - CD 교체해야지 - 딱히 별 사람이 없네, 새로운 사람 어떻게 될지 무서워 - 그냥 아는 사람 중에서... 이게 반복되고 있다. 패션에서 CD체제가 결국 종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썼으니 참고(링크)해 주시고. 그런데 어제 피에르파올로 피춀리가 발렌시아가의 CD가 되었다는 뉴스가 떴다.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모기업 케링의 직계라면 발렌티노는 30%인가 가지고 있고 판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거 같은데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대략 이런 식의 백인 남성들 사이의 .. 2025. 5. 20.
코로나 유틸리티의 쓰리피스 셋업 포멀, 비즈니스웨어의 쓰리피스 셋업은 이제 더 이상 일상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각을 좀 잡으면서 차려입거나, 그냥 그게 좋거나 재미있어서거나 정도고 대부분 남보다는 자신이 기준이다. 그러면서 면이나 합성 소재 등으로 만든 셋업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상하의를 같은 세트로 입는 행위가 만들어 내는 특유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저지라고 해도 같은 색으로 맞춰 입으면 적어도 유니폼 느낌이 난다. 아무튼 최근 코로나 유틸리티의 25FW 예고에 쓰리피스 정장이라는 게 있었다. 예전이라면 재킷에 바지 거기에 베스트. 이것도 마찬가지다. 게임 재킷에 게임 베스트, 데저트 슬랙스 조합이다. 물론 정장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사냥꾼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이런 식의 응용 셋업은 앞으로 아주 다.. 2025.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