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2018.11.13 15:55

여기에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고바야시 야스히코의 고전(이라고 해도 되겠죠...) 헤비듀티의 번역서(번역 황라연)가 워크룸에서 나왔습니다. 1977년에 나온 책이 일본에서 2013년에 "복각"되었고 그걸 번역했다고 합니다. 2013년이면 꽤 적절한 시점 같습니다. 책은 여기(링크).


한국에도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있긴 한데 이런 종류의 번역서가 많이 없는 나라이긴 합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더 재미있는 책들, 꼭 읽어두면 좋은 책들의 번역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뭐 그런 의무감에서 뿐만 아니라 패션, 히피 문화, 서브 컬쳐, 백패킹, 셀프 에이드, 캠핑, 복각 패션, 듀러블한 옷, 올드 패션드 옷 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분명 읽을 만한 책입니다. 꼭 산속으로 가지 않아도 됩니다. 옷으로부터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부끄럽지만 이런 고전에 저도 몇 마디를 보탰고 또 출간 기념 토크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자 혹은 번역자 님이 하시면 더 좋겠지만 번역자 님도 외국에 계신다고 들었네요.


아무튼 헤비듀티에 대한 북토크를 11월 28일 수요일 저녁 7시 30분에 명동 플라스크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트윗들(링크)을 참고해 주세요.



위에 적혀 있듯 헤비듀티와 헤비듀티의 옷, 지금 시점에서 헤비듀티의 의미를 이야기해 볼 생각입니다. 헤비듀티는 사실 삶의 방식(자급자족, 자연과의 대치와 조화, 패셔너블함보다 실용적이고 자연스러운 옷, 남 눈치 안보고 즐거운 삶 등등)에 대한 이야기고 거기에 적합하고 그런 태도에 어울리는 옷들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건 70년대에 나온 이야기고 그게 패션이 되었죠. 그러고 나서 2000년대 들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재미있게도 이 예전의 옷이 헤비듀티라는 이름으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즉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헤비듀티 패션과 헤비듀티의 삶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당시의 하이 테크는 이제 로우 테크의 상징이 되었죠. 만약에 지금 헤비듀티라는 정신이 등장했다면 그들은 물론 아크테릭스나 파타고니아의 옷, 고룩이나 그레고리의 백팩에 마모트의 침낭 같은 걸 들고 다니겠죠. 물론 헤비듀티의 패션을 가지고 헤비듀티의 삶을 살 수도 있습니다. 하이 테크의 쾌적함은 부족할 지라도 로우 테크의 편리함(손쉬운 수선 등 대처의 편리함)과 무뚝뚝한 튼튼함이 있습니다. 100년 전에 사람이 얼어 죽지 않았던 옷이라면 지금도 죽지 않을 겁니다. 그러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요.


에디 바우어와 오르비스, 펜들턴 등등 1965년의 겨울 캠핑, 미국


필슨 식 라이프의 재현, 2016년의 고아웃 캠프, 일본


하이 테크 기어와 결국은 피워야 하는 불


예전 걸 고집하든, 최근 걸 고집하든, 둘을 섞어쓰든 뭐 모두 재밌는 인생입니다.


그런 이유로 책을 통해 볼 수 있는 헤비듀티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와 헤비듀티 패션, 그리고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지금 다시 돌아온 헤비듀티 패션, 그리고 지금 헤비듀티 라이프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옷에 중심을 두는 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게 지금의 생각입니다. 옛날 옷 재미있잖아요. 게다가 거의 다 지금도 나와요.


아무튼 많이 와주세요~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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