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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725

킴 존스의 2007년 그리고 GU 루이 비통에서 남성복을 담당하던 킴 존스가 얼마 전 나왔다. 게스키에르...는 어떻게 되려나 모르겠네. 여튼 킴 존스가 자기 이름으로 한 마지막 컬렉션은 2007년 2월, 뉴욕 패션위크에서 선보였던 2007FW였다(링크). 움브로와 함께한 프로젝트는 몇 시즌 더 나왔고 이후 2008년 알프레드 던힐을 거쳐 2011년 루이 비통에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킴 존스(링크)와 GU의 인스타그램(링크)에 이런 게 떴다.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분명한 건 킴 존스의 2007년 컬렉션을 GU에서 재발매한다는 것. 킴 존스의 재발매도 재미있지만 그게 GU라는 것도 재밌다. 알다시피 GU는 패스트 리테일링에서 유니클로의 동생 라벨 같은 브랜드로 유니클로보다 더 싸고, 더 저렴하고, 더 단순한 옷을 내놓는다. .. 2018. 2. 16.
구찌의 2018 무술년 뉴 이어 컬렉션 연속으로 구찌 이야기네. 구찌가 개의 해 기념 컬렉션을 내놨다. 강아지 일러스트는 영국의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가 그린 건데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키우는 보스톤 테리어 보스코와 오르소라고 한다. 구찌는 언스킬드 워커가 그린 이 강아지들로 이모지도 내놨었는데 보다시피 왼쪽이 오르소, 오른쪽이 보스코다. 하지만 이거 가지곤 아래를 봐도 잘 모르겠군. 뭐 그건 알레산드로 미켈레와 언스킬드 워커만 알면 되는 거니까. 상당히 평화로워 보인다. 2018. 2. 12.
구찌 로고, 부틀렉과 진짜의 경계 구찌의 로고 활용법은 꽤 재미있는데 대퍼 댄(링크)의 말 그대로 "지금 누가 베끼고 있는거냐" 놀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80년대 구찌의 옷이 있었고, 80년대 구찌 옷의 가짜가 있었고, 또 80년대 구찌 옷의 조악한 가짜(관광지에서 파는, 우리로 치자면 명동 거리에서도 볼 수 있는)가 있었다. 그리고 80년대의 구찌 로고로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부활시켰는데 아무리 봐도 저 셋 중 조악한 가짜를 기반으로 새로운 리얼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또 그 옷의 가짜가 나오고, 조악한 가짜도 나온다. 위 사진에는 다 섞여 있음. 부틀렉 특유의 과장됨, 조악함은 그보다는 정리 정돈되고 이미지가 보다 통제되면서 새로운 리얼이 되었다. 여기서 차이점이 있다면 가격과 구찌의 통제 범위 안에 있는가 정도다. 만.. 2018. 2. 12.
구찌와 이그나시 몬레알, 아트월 구찌(Gucci)가 한참 코코 캐피탄(Coco Capitan)과 협업으로 티셔츠도 만들고 하더니 그 다음으로는 스페인의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Ignasi Monreal)과 여러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작년 기프트 기빙 카탈로그, 그리고 인스타그램에 계속 올라왔던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도 이그나시 몬레알과의 작업이다. 그리고 아트월을 공개했다. 코코 캐피탄과도 했었고 이번에도 하고 계속 하네. 위 쪽이 밀라노, 아래가 뉴욕에 있는 건데 밀라노 아트월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의 부부와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고 뉴욕 아트월은 최근 구찌의 아이웨어 스타일을 보여주는 두 여자의 초상화다. 쾌락의 정원에 대해선 여기(링.. 2018. 2. 8.
소니아 리키엘의 2018 SS 광고 캠페인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은 1968년에 런칭했으니 올해가 50주년이다. 리키엘 여사님은 2016년에 돌아가셨고 2014년부터 프라다와 루이 비통을 거친 줄리 드 리브랑(Julie de Libran)이 아티스틱 디렉터로 브랜드를 이끌고 있다. 소니아 리키엘 특유의 매력이라면 그 밝음이다. 너무 진지하게 각 잡고 차려 입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후줄근하게 아무렇게나 입은 것도 아니다. 편안하되 짜임새가 분명하고 신선하고 밝다. 일단 입는다면 환한 웃음을 함께 지어야 이 패션이 지향하는 룩이 비로소 완성될 거 같다. 이번 시즌 광고 캠페인에 그런 느낌이 꽤 잘 살아있는 거 같다. 50주년 축하. 오래 오래 갑시다. 2018. 2. 8.
헤비 듀티, 뽀빠이 창간호 1976년 여름 요새 헤비 듀티 책을 읽으면서(올해 중 번역본 발간 예정, 제가 번역하는 건 아님) 패션은 역시 부가적으로 따라올 뿐 예상보다 훨씬 라이프스타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뽀빠이 창간호를 다시 되돌아 봤다. 2016년에 40주년 기념호 부록으로 준 창간호 복각판을 가끔 들춰만 봤지 자세히 본 적이 없으므로(링크) 이번 기회에 대략 검토를. 이 책임. 참고로 부가적인 시대 움직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패션 vs. 패션에서 이야기한 VAN 재킷으로 미국 동부 지방 중심의 일본 패션이 시작되었고 1970년대 들어 헤비 듀티가 나오면서 미국 서부 지방 중심의 일본 패션이 시작되었다. 이때 나온 게 몇 몇 잡지의 칼럼, 일러스트레이터들, 뽀빠이 창간 등등이 있다. 그리고 이후 일본 내 미국 패션의.. 2018. 1. 31.
오트쿠튀르 메이킹 영상들 매년 디올과 샤넬 등등은 오트쿠튀르 메이킹 영상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올린다. 확실히 오트쿠튀르란 뭔가 압도하는 분위기가 있고 그 매력이 뭔지 끊임없이 보여주고 또 존중 받을 수 있어야 이 분야는 오래도록 유지되고 살아남을 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아래는 올해 샤넬 이건 2015년 이건 2016년 디올은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2018. 1. 30.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로 갔다 LVMH가 공식 트위터로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를 맡게 되었다고 알렸다(링크). 에디 슬리먼이 이끄는 셀린느라니 생각할 수록 이상한 조합이 아닐 수가 없다. LVMH가 셀린느를 잘 팔리는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게 분명한데 과연 그걸 2018년에 에디 슬리먼으로 그것도 셀린느에서? 위 링크의 트윗을 보면 몇 가지가 눈에 띄는데 쿠튀르남성복 향수 이렇게 세 가지다. 즉 셀린느 쿠튀르, 셀린느 남성복, 셀린느 향수가 나온다는 거다. 마지막 향수의 경우 셀린느가 1964년에 내놓은 Vent fou라는 향수가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데 피비 필로 시절에는 향수를 내놓은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나온 신작 향수가 2006년 이었다. 그리고 남성복과 쿠튀르가 나온다는 건 물론 가장 큰 변화다. 피비 필로의.. 2018. 1. 21.
Helmut Lang의 실험, 에디터-인-레지던스 여기서 몇 번 조금씩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내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헬무트 랑이 최근 브랜드의 운용에 있어 약간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하이 패션 브랜드는 메인 디자이너 중심 체제를 지나 네임드 디자이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혹은 아티스틱 디렉터로 고용해 브랜드 전반의 일관성을 꾸려나가는 방식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헬무트 랑이 2016년 에디터-인-레지던스 체제를 도입했다. 잡지의 편집장 제도를 모방한 건데 잡지와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우선 첫번째 에디터-인-레지던스는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의 이사벨라 벌리. 데이즈드에서 일하면서 헬무트 랑의 일도 같이 했다. 그러면서 크게 세 가지 프로젝트를 시도했는데 헬무트 랑의 예전 제품 아카이브 컬렉션,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프.. 2018.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