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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698

위베르 드 지방시가 세상을 떠났다 위베르 드 지방시가 2018년 3월 10일 세상을 떠났다. 1927년 프랑스 북부 보베에서 태어났고 1930년 아버지가 인플루엔자로 세상을 뜨고난 후 어머니와 할머니가 키웠고 17살에 파리로 가 에콜 데 보자르에 다녔다. 1945년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로 뛰기 시작했다. 크리스찬 디올이 1905년생, 피에르 발망이 1914년 생이니까 대략적으로 어느 세대 쯤에 포지셔닝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보수적인 패션을 대표하던 디올에 대항해 젊고 혁신적인 패션으로 자리매김을 한다. 또 예산 문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소재를 사용한 것도 지방시 패션의 젊은 캐릭터를 만드는 데 일조를 한다. 아무튼 1952년에 첫 매장을 열었고 첫번째 컬렉션도 개최했다. 1953년이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인데 사브리나를.. 2018. 3. 13.
롱 패딩, 실용과 트렌드 실용과 트렌드는 보통 대척점에 있는데 가끔 영역이 겹치기도 한다. 예컨대 올 겨울 롱 패딩이 그렇다. 굉장한 한파 속에서 그 어느 겨울보다 실용적이고 따뜻한 보온 의류가 유행을 했고 그게 실용적이니 옳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링크). "옳다"는 이야기는 물론 교복 룩을 망친다는 어느 학교,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의 등장이라는 기사들, 연예인 룩에 지나치게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기사 등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이번 겨울의 롱 패딩은 트렌드의 결과다. 그 증거로 생각할 수 있는 게 몇 가지 있다. 일반인 사진을 올리긴 그러니까 동아 비지니스 와치에 실린 이 사진(링크)을 올려 보는데 물론 위 사진의 경우 의상은 아니지만 연예인의 의도적 스타일링 위에 롱 패딩을 걸치고 있는 거.. 2018. 3. 10.
제주 해녀, Preen 바이 손튼 브레가지 런던 패션 위크에는 언제나 이상하거나 신기하거나 여튼 뭐 그런 게 나온다. 이번 2018 FW에서 하나 뽑아 보자면 제주 해녀를 모티브로 한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지(Preen by Thornton Bregazzi). 이게 나오게 된 스토리를 요약해 보자면 런던 국립 해양 박물관에서 작년 3월에 열린 "Haenyeo : Women of the Sea"를 봤고 거기서 에코 페미니즘에 대한 발상을 이어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다. 이건 작년의 전시(링크). 이건 이번 프린 바이 손튼 브레가지, 사진은 보그(링크)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해녀들이 사용하는 옷과 도구부터 잡아오는 해산물까지 상당히 직접적으로 응용을 했다. 위 보그의 기사를 보면 제주 해녀에 대해 “They are just so incredibly s.. 2018. 3. 6.
옷 입기의 복잡함, 구찌와 발렌시아가 구찌와 발렌시아가의 2018 FW 이건 구찌. 근데 왼쪽 좀 멋지긴 한 듯. 이건 발렌시아가. 둘 다 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시각적 밀도가 꽤 높다. 2018. 3. 5.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로 갔다 얼마 전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간 소식(링크)에 이어 꽤 큰 이동 + 의외의 이동으로 이번에는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로 갔다고 한다. 지방시에서 나온 이후 몇 년 조용했는데(그때는 베르사체로 간다는 소식이 파다했고, 이번 버버리에는 킴 존스나 피비 필로 등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렇게 다시 등장했다. 그냥 생각나는 걸 써보자면 : 버버리나 셀린느나 역시 수익성 개선이 아주 큰 문제였던 거 같고 그렇기 때문인지 유명할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 확실히 성공했었던 검증된 디자이너들을 데려온 걸로 보인다. 다만 이 검증된 수익성이라는 게 벌써 5, 6년 전 이야기고 그 사이에 특히나 하이 패션의 모습이 꽤 바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다. 조금 아쉬운 건 이번의 이동을 보면 피비 필로가 구축해 낸 새로운 타입의.. 2018. 3. 2.
폴로 - 갱과 힙합, 버버리 - 샤브 폴로와 갱(링크), 힙합(링크) 사이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 몇 번 말한 적이 있다. 뭐 폴로 입장에서는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 분위기인데 스노우 비치 재발매 처럼 그 특별한 관계에 대해 제스쳐를 보여준 적이 있다. 토미 힐피거가 트렁크에 옷 싣고 할렘에서 나눠줬다는 이야기처럼 매우 명백히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과 약간 다르다. 어쨌든 이와 비슷한 게 버버리와 훌리건, Chav다. 전자는 기능적 소비에 가깝다면 후자는 아이코닉한 이미지의 이용이다. 예전에 영국의 서브컬쳐 캐주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간단히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참고(링크). 위키피디아에 나와 있는(링크) 전형적인 Chav의 모습. 코미디언 더 위 맨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버버리의 노바 체크 그리고 옷도 옷이지만 .. 2018. 2. 23.
구찌의 2018 FW 패션쇼 예전에 패션 vs. 패션(링크)이라는 책을 쓰면서 빅뱅이나 2NE1, 포미닛 등의 예를 들면서 다른 나라의 패션에는 없는 높은 밀도, 정말 이것 저것 (아무거나) 가져다 쓰는 과감함, 이유를 알 수 없는 패셔나이즈드 고뇌와 분노의 등을 보면 케이 팝 (비슷한 게) 패션의 미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일단 높은 밀도에 익숙해지면 다른 모든 건 지루해지는 법이다. 그 바램은 구찌와 발렌시아가가 이뤄 버린 듯... 이번 2018 FW 컬렉션도 그렇고 Pre-Fall 광고 캠페인의 (언어를 잘 모르겠어서 왜 하는지 잘 모르겠는) 구찌 입고 하는 데모 영상도 백미라 할 수 있겠다. 여튼 훌륭하군. 2018. 2. 22.
시몬 로샤와 피비 잉글리시의 2018 FW 뉴욕을 거쳐 런던으로 한창 2018 FW 패션위크가 진행 중이다. 엄청나게 팔아버리는 트렌드의 힘은 거대하기 이를 데 없는데 거기에 앞서가는 이미지까지 얻고 있으니 이런 걸 이길 방법은 지금으로선 딱히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도 티셔츠와 스니커즈 이야기가 늘어났다. 지나친 자극 속에서 평범한 옷은 지루해 보이기만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자기 갈 길을 나아가는 디자이너 들은 있다. 시몬 로샤 2018 FW(링크). 위 사진은 트위터에 올린 건데 데이즈드에 올라온 백스테이지 사진인가 아마 그럴 거다. 피비 잉글리시는 그냥 캡쳐(링크). 이 분은 최근 계속 7, 8 룩 정도만 선보이고 있다. 며칠 전에 친구랑 패션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 적 있는데 트렌드가 티셔츠와 스니커즈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기존 가장 강력한.. 2018. 2. 19.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2018 FW 크리스토퍼 베일리의 마지막 버버리 쇼, 2018 FW가 있었다. 물론 뭐 나중에 또 들어올 가능성이 0%라고 말할 순 없으니 마지막이라고 하는 건 좀 그렇긴 하지만 여튼 크리스토퍼 베일리 - 버버리는 일단 이 지점에서 각자의 길을 간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단체들에게 바칠 예정이라는 예고대로 이 마지막 패션쇼는 (예상보다 더) 레인보우 플래그 이미지를 다양한 곳에 사용했다. 또한 성소수자 운동 단체 세 곳에 후원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래는 이번 패션쇼 영상. 버버리와 크리스토퍼 베일리 둘 다 앞으로 더 흥미진진한 옷의 세계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2018.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