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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그림 예전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스트리트웨어의 시대가 왔음에도, 특히 할 이야기는 옷으로 하면 되는 하이 패션에서, 여전히 옷을 그림판으로 쓰려는 시도는 그닥 탐탁치 않다. 그림은 티셔츠까지, 조금 더 넓히면 후드나 스웨트. 옷에 뭔가 꼭 넣어야 겠다면 잔 무늬 패턴 정도. 차례대로 프라다, 발렌티노, 언더커버의 2019 FW. 사진은 모두 보그 패션쇼(링크). 그런 걸 떠나서 최근 몇 년 째 언더커버는 아주 재미있다. 2019. 3. 4.
수선의 효용 지금까지 참 많은 옷, 신발 등을 수선을 맡겨 봤다. 간단한 자가 수선도 꽤 있다. 아무튼 맡긴 것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본 적은 드물다. 예전에는 옷을 변형하는 것도 해봤지만 이건 제대로 입게 된 게 하나도 없다. 이후에는 옷을 만든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이해해보자는 마인드로 바뀌면서 가능한 원형은 건들지 않는다. 원형이 마음에 안드는데 어디만 고치면 괜찮아 질 거 같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아무튼 그냥 원형 복구 수선만 해도 기술이 좋으면 이 분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싶게 미감이 좀 이상한 경우가 많고, 생긴 게 마음에 들면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사실 양쪽이 다 훌륭하다면 브랜드 런칭을 하는 게 옳은 결정이 아닐까 싶다. 그게 아니더라도 아.. 2019. 3. 2.
노스페이스의 턱시도 작년에 고프코어 이야기를 하면서 요세미티를 오르는 클라이머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몇 개의 다큐멘터리도 소개하고 그랬는데 그때 이야기했던 "반란의 계곡(Valley Uprising)" 맨 끝에 나오는 사람이(승합차에서 먹고 자며 산 오르는 사람이었을 거다) 알렉스 호놀드다. 이 사람의 요세미티 프리 솔로(밧줄 없이 올라가는 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게 작년에 개봉했는데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와 지미 친이 만들었다. 이 둘은 부부인데 둘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메루가 있다. 세 명의 (미친) 등산가가(그 중 한 명은 물론 지미 친이다) 메루라는 히말라야 봉우리 중 하나를 오르는 역경의 극복 스토리. 이것도 상당히 재미있음. 배니티 페어의 영화 관련 인터뷰 아무튼 이 프리 솔로가 2019.. 2019. 2. 25.
옷 리뷰는 역시 아웃도어 웨어 가끔 유튜브를 뒤적거리면서 옷 리뷰 혹은 상점의 옷 소개를 보는데 아웃도어 계열이 역시 가장 재미있다. 사실 아웃도어 의류에서 가장 중요한 게 옷감의 촉감, 미묘하게 다른 두께, 안감의 느낌 이런 거긴 한데 그 부분은 물론 직접 보는 것과 차이가 나긴 한다. 하지만 뭐 아무렴 어때. 노스페이스 고담 3 파카의 허리 라인이 얼마나 올라가는 지 테스트하고 있다. 하여간 싱글벙글. 요란하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웃는 얼굴. 종일 본다... 2019. 2. 23.
몽클레르 지니어스 2가 나왔다 얼마 전에 몽클레르 이야기(링크)를 한 적이 있는데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2번째가 나왔다(링크). 패션 위크에서 볼 수 있는 것 중 제일 흥미로운 게 사카이, 언더커버, 몽클레르 지니어스 정도인데 역시나 기대만큼 꽤나 재밌는 컬렉션이었다. 앞은 리차드 퀸, 뒤는 피에르파울로 피치올리. 하나의 하우스, 다양한 목소리라는 모토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고 아무튼 패딩을 던져주고 다들 극단으로 끌고 가보는 이 콘셉트 자체가 재미있다. 후지와라 히로시, 몽클레르 프래그먼트. 몽클레르 지니어스 빌딩. 가히 패션 블록버스터라 말하기에 손색이 없다. 2019. 2. 22.
슈프림 NY은 뭘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이야기 자주 하긴 했는데 슈프림 뉴욕의 2019 SS 아이템 발표(링크)를 본 김에 간단히 생각나는 이야기들을. 이번 슈프림의 액세서리 라인에도 물총, 당구 큣대, 반창고 등 소위 "이상한" 것들이 잔뜩 포함되어 있다. 이것들은 일상의 평범한 용품들로 평번한 사람들에게도 아주 익숙하고 그걸 슈프림이 재조명해 다른 생명을 불어 넣는다. 이번 시즌의 슈프림 밴드 에이드. 반창고 모양도 스케이드 보드 형태로 한 걸 보면 제작 비용은 나름 들었을 것 같다. 장인이 매번 조금씩 다른 걸 만드는 것도 비용의 문제가 생기지만 평범한 공산품 라인에서 다른 형태를 뽑아내는 것도 역시 비용의 문제가 생긴다. 아무튼 이 정도 하고 있으면 슈프림의 이런 전략은 예외적 유머라기 보다 정체성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딱 .. 2019. 2. 21.
버버리가 올가미 노트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리카르도 티시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버버리가 런던 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올가미 노트(noose knot) 목걸이 혹은 액세서리에 대해 사과했다. 이 올가미는 교수형 혹은 자살을 연상시킨다. 잠깐 이야기하자면 최근에만 돌체 앤 가바나, 프라다, 구찌, 버버리가 사과를 했다. 왜 이럴까 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패션 칼럼(링크)으로 몇 가지에 대해 생각해 본 게 있으니 그건 생략하고 보면 : 보다 관객을 자극해야 하는 패션이 시작된 지 벌써 어언 5, 6년. 자극을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이 요란한 직접 반응의 세계 속에서 사람들의 반응을 과장되게 받아들이다 보면 현실 감각이 떨어진다. 즉 문제가 될거다 라는 생각보다 이걸 보고 화제가 되겠지 라는 생각에.. 2019. 2. 20.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브랜드)를 이끌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1933(함부르크)~2019(파리 근교). 한때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옷이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간은 이 아저씨 대책도 없고 설득도 불가능하니 어서 은퇴하시고, 브랜드의 사람이 바뀌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패션이 그런 모습이어야만 했던 시대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게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분이었다. 현대 패션에서 그 그 양과 완성도 등 이제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후세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그걸 넘어서야만 하지 않을까. 트위터의 각종 언론사, 패션지 등등 계정에 많은 사진이 올.. 2019. 2. 19.
청바지의 가죽 패치, 종이 패치, 천 패치 청바지 뒤에는 패치가 붙어 있다. 뭐 굳이...라는 생각이 있긴 한데 리바이스의 상징이기도 하고 단순하게 생긴 옷이라 포인트가 되는 건 분명하다. 요새 없는 것들도 꽤 있는 데 없으면 또 심심하긴 함. 튼튼한 데님 면과 튼튼한 가죽의, 거기에 튼튼한 철제 버튼과 구리 리벳 조합이라는 게 작업복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 일단 기본은 가죽...나머지는 변형이라는 이미지가 분명 있다. 풀카운트 0501은 뭐냐 근데. 찾아봤더니 여기(링크) 참고. 뒤에 가죽은 소, 염소, 사슴 등 여러가지를 쓰고 다들 보면 각자 선호하는 게 있다. 염소, 사슴을 많이들 좋아하는 듯. 문제는 면과 가죽의 수축 사이클, 방식이 다르다는 거고 결국은 떨어져 나간다. 경년변화가 아무리 좋아도 떨어져 나가면 소용없다. 저렇게 찌그러진 .. 2019.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