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2019.04.10 11:36

뭐 온라인으로 구경한 거지만... 아무튼 워커스(Workers)의 테드 재킷(Teds Jacket) 구경기. 정확한 이름은 릴랙스 테즈 재킷.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여기(링크).

 

예전 레일로드 워크 재킷, 목수 재킷의 변형형이다. 원래는 11온스 덕 코튼이었는데 이번에 12온스 더블클로스로 바뀌었다고 적혀있다. 생긴 건 거의 비슷. 이 옷의 사연을 보면 2006년에 워커스의 타테노 타카시의 친구가 사진을 들고 와 사진 속에 나와있는 재킷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옷이라고 한다.

 

이 사진이라는 데 맨 오른쪽 분이 입고 있는 옷인가. 아무튼 거의 보이지 않는 옷을 상상하면서 만든 옷인데 2016년에 나온 FCD 재킷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두 옷 다 보면 알겠지만 앞면이 살짝 곡선이다. 그래서 버튼도 똑바로 놓여있지 않다. 덕분에 입고 있으면 살짝 입체적인 모습이 드러나는 거 같다.

 

갑자기 이 옷 이야기를 올리는 이유는 잘 만들어진 워크웨어는 역시 쓸모가 많고 활용도가 높다. 오랫동안 즐겁게 입을 수 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옷이라면 유니클로라고 오래 못 입는 건 아니다. 요새 보니까 유니클로 정글 퍼티그 재킷도 있는 거 같은데(이건 직접 봤는데 상당히 얇다, 활용처가 약간 다르다) 옷 생활을 어떤 식으로 꾸려갈 것인가는 어차피 자기 마음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팔 뒤, 어깨 등에 워시 자국이 보인다. 더블 클로스 소재의 특징이라고 적혀 있다. 요새 이렇게 처음부터 흠이 좀 있는 옷에 상당한 호감이 있다. 내가 입다가 만들어진 얼룩, 중고 가게 옷에서 보이는 흠도 나름의 재미가 있지만 각각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물론 결론적으로 생긴 모습은 똑같지만 뭐랄까... 이쪽은 원래 이런 것이라는 기분이랄까, 똑같아 보이는 군중 속에서 바로 저게 나의 동료 임을 알아볼 수 있는 기분...

 

물론 다운 파카에 구멍이 나서 털이 숭숭 빠진다든가 고어텍스 재킷이 찢어져 비가 샌다든가 하면 큰 문제겠지만(수선 테잎을 파니까 이쪽도 나름 나쁘진 않다) 코튼, 나일론 같은 건 어차피 누구도 완전 방수와 통기성 같은 걸 기대하지 않고 대신 찢어지면 기우면 되고 얼룩이 생기면 생기는 데로 그냥 살 수 있다. 아무튼 옷의 얼룩과 흠에 애정을 가져봅시다. 옷을 만드는 사람이나 입는 사람이나, 그리고 옷 까지도 다들 열심히 살다보니 그렇게 된 거에요.




Posted by macr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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