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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더 웃기는가 며칠 전 패션 칼럼에 유럽 패션에서 미국 패션으로 이동, 합침,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링크). 사실 보낸 제목은 VS.였고 격돌, 대체 이런 느낌을 담고 싶었는데 "결합"이라는 비교적 평화로운 단어를 선택해 주셨다. 이 대체는 이제 시작이고, 대체가 이뤄질지 실패할지 아직 모르는 일이고, 그 대체의 위력이 하이 패션의 모습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 필요까지는 없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사실 호들갑을 좀 떨고 싶었는데 그러기엔 진행되고 있는 상황 중에 할 이야기, 특히 결정적인 장면 같은 게 많이 있는 것도 아닌 게 현실이고. 아무튼 이 대체는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꽤 많은 걸 담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젠틀한 복식, 포멀 웨어 이런 모든 것들은 영국.. 2018. 12. 6.
유니클로, 수명이 예정되어 있는 옷 예전에 유니클로에서 장갑을 산 적이 있다. 여기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구입했다가 분실하고, 다시 샀다가 다음 해가 되니까 엉망으로 해지고 뭐 그런 장갑이다. 사실 그 장갑의 케어탭을 보면 1년(정확하게 기억나진 않는데 1년이었던 거 같다)이 지나면 저절로 낡는다, 그걸 알아둬라 이런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요새는 이렇게 생긴 게 나오고 있는데 여기에는 3년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지만 가만히 뒀을 때 이야기고 저 손바닥에 대어져 있는 보강천 부분이 가방을 붙잡고 문을 붙잡고 하는 동안 기스나고 찢어지고 하며 엉망이 된다. 관리할 방법은 없다. 너덜너덜하든 말든 하면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최대 3년, 혹은 그 이전에 이 장갑은 아마도 폐기된다. 윈드블록이 되는 후드 집업도 보면 이런 탭이 붙어 있다.. 2018. 12. 6.
발망도 뉴 로고 대열에 합류했다 발망도 새로운 로고 대열에 합류했다. 발망, 발맹 여러가지로 쓰니까 검색의 편의를 위해 Balmain 언급을 한 번씩... 공식적으로 뭐라고 쓰는 지 궁금해서 한국 홈페이지(링크)를 뒤저봤는데 나름 철저하게 Balmain을 고수하고 있다. Balmain은 Balmain일 뿐인 건가. 아무튼 새 로고는 이렇게 생겼다. 뭐랄까... 요즘 분위기다. 폰트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가만히 보고 있자니 로고의 B와 BALMAIN의 B가 조금 다르게 생긴 점과 PARIS에서 R이 넘어질 거 같다는 게 약간 신경쓰인다. 로고는 BALMAIN PARIS에서 BP를 딴거라고 한다. 빠리 바게트가 아니라 바게트 빠리. 새 로고는 2019 프리 폴에서 새 로고 사용 제품들과 함께 선보였다. 티셔츠랑 뭐 그런 것도 있다. B가.. 2018. 12. 6.
노스페이스 맥머도 3의 넥 게이터 약간 자질구레한 옷의 즐거움 이야기. 노스페이스에 맥머도라는 옷이 있다. 맥머도는 남극인가에 있는 미국 연구 기지 이름에서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맥머도 기지에서는 캐나다 구스를 쓰는 거 같다. 아무튼 맥머도라는 이름 답게 따뜻한 옷이라는 걸 앞에 걸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일본판은 종류가 꽤 많고 미국판은 3개 쯤 되는 거 같다. 한국판은 시기에 따라서도 다르고 또 변종이 상당히 많은데 다운 대신 합성 충전재를 쓴 맥머도도 있다. 그러므로 노스페이스의 맥머도란 어떤 옷이다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데 대강 정리하자면 후드에 퍼가 붙어 있고, 표면이 반질반질한 타입이고, 길이가 엉덩이를 덮는 정도의 파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따뜻한 옷이라고는 하지만 노스페이스 안에서도 예를 들어 한국판에는 히말라.. 2018. 12. 2.
겨울 아우터의 손목 처리 이미 몇 번 이야기했듯 저번 겨울에는 울 코트를 한파에 입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면 이번 겨울은 울과 면을 가능한 제외하고 테크니컬한 의류를 이용해 한파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물론 테크니컬 웨어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가면 아주 비싸지기 때문에 일반적 용도로 접근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고 가능한 정도로. 겨울에 시베리아에서 제일 높은 산(3천미터 정도 되는 듯) 올라갈 때 저 복장(서밋 L시리즈로 L3를 아우터로 입고 있다)의 활동적인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고 한 겨울에 저러고 다니고 싶지만 맨 위의 이유로 일단 불가능. 이 사진이 나온 동영상은 꽤 재미있지만 화면만 보고 있어도 춥다. 여기(링크). 오늘은 아우터 손목 이야기. 겨울에 그 어떤 것을 입어도 문제는 손목, 목, 허리로.. 2018. 12. 2.
웨이퍼의 알파 N-3B 슬림핏 이야기 얼마 전에 원래 크게 생긴 옷이 있고 그런 건 크게 입는 게 제 멋이다(링크)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오늘은 슬림핏 이야기. 알파의 N-3B는 오리지널을 제외하고도 나라별, 핏별, 컬러별 버전이 너무나 많아서 뭐가 뭔지 한 눈에 파악이 어려운데 그러면서도 그냥 보면 다 그게 그거라는 점이 매력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그런 옷이다. 오늘 이야기할 건 일본의 웨이퍼(Waiper)에서 팔고 있는 버전 이야기다. 한국 버전하고의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웨이퍼는 로스코, 휴스턴, 알파, 아비렉스 등 밀리터리 제품을 파는 회사다. 쇼핑몰 같은 것도 운영하고 있다. 가끔 이베이나 중고 매장에서 보고 houston 제품을 검색하면 미국 휴스턴만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앞에 waiper를 넣으면 그래도 좀 .. 2018. 11. 23.
히트텍 상의를 구입하다 한참 전부터 유니클로 겨울 감사제가 오면 히트텍 상의를 살 거라고 떠들었는데 드디어 왔고, 다행히 엑스트라 웜을 할인했고, 그래서 샀다. 새로운 깨달음이 있었는데 예컨대 내복 상의와 하의 중 하나만 산다면 당연히 하의라고 생각해 왔다. 위는 껴입는 게 많지만 아래는 껴입는 게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만 장만한다면 아무래도 상의가 맞는 거 같다. 심장도 폐도 간도 위도 몸의 상층부에 있다(상관 없나?). 아무튼 윗 부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적어도 쉽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사실 이 모든 건 저번 겨울의 한파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가지고 있는 옷으로는 그 한파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간단히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링크). 물론 어떻게든 껴입으면 추위는 넘길 수 있다. 예전.. 2018. 11. 21.
녹슨 리벳 청바지에서 제일 재밌는 부분은 역시 데님, 데님의 변형이지만 그 외에도 재밌는 부분은 많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부분은 금속 부자재, 그 중에서도 구리 리벳. 버튼 철이 낡는 것도 재미있지만 구리가 녹이 슬고 파랗게 반짝거리는 것도 역시 재미있기 때문에 여기에도 여러 번 이야기를 했었다. 에비수 2000이 색이 완전히 빠지느 것도 아니고 변화가 눈에 그렇게 띄지도 않는 재미없는 지리한 상태를 1년 째 가고 있는 김에 리벳 사진이나 찍어봄... 에비수 리벳이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딱히 차이는 없는 듯. 2018. 11. 16.
헤비듀티 번역서가 나왔고 관련된 북토크를 합니다 여기에서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고바야시 야스히코의 고전(이라고 해도 되겠죠...) 헤비듀티의 번역서(번역 황라연)가 워크룸에서 나왔습니다. 1977년에 나온 책이 일본에서 2013년에 "복각"되었고 그걸 번역했다고 합니다. 2013년이면 꽤 적절한 시점 같습니다. 책은 여기(링크). 한국에도 조금 더 일찍 나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있긴 한데 이런 종류의 번역서가 많이 없는 나라이긴 합니다. 많이 읽어주시면 더 재미있는 책들, 꼭 읽어두면 좋은 책들의 번역도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뭐 그런 의무감에서 뿐만 아니라 패션, 히피 문화, 서브 컬쳐, 백패킹, 셀프 에이드, 캠핑, 복각 패션, 듀러블한 옷, 올드 패션드 옷 등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분명 읽을 만한 책입니다. 꼭 산속으로 가.. 2018.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