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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 책에 대해서 내가 쓴 몇 권의 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까 = 내 책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했는데 사실 이런 건 책을 많이 내고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소수에게라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되었으므로 이에 대한 이야기.  패션이라는 게 멋지고 시크하고 패셔너블하고 이런 걸 추구할 수도 있고, 혹은 머리는 작아 보이고 다리는 길어보이고 등등 소위 단점 커버에 쓰일 수도 있고, 자신감 넘쳐 보인다든가 부자처럼 보인다든가 전문가처럼 보인다든가 이런 식으로도 쓰일 수 있고 등등의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자면 우선 맨 앞 멋지고 시크하고는 이게 사람마다, 시대마다, 지역마다 다르기 마련이고 또한 각개화 진행 속도가 점점.. 2024. 7. 25.
vs 에어컨 바람 다시 에어컨 바람과 대결의 시기가 찾아왔다. 습하고 더운 걸 매우 싫어하지만 차가운 에어컨 바람도 좀 힘들다. 이게 없으면 못살겠는데 너무 찬 바람은 어지러워. 급격한 온도차, 습도차 때문인 거 같은데 더운 데 있다가 지하철이나 카페 같은 데 딱 들어가면 너무 추워서 약간 숨이 막히고 때로는 가슴이 아프다. 일하려고 도서관 같은 데 오래 앉아있는 것도 비슷한 상황이 찾아온다. 아무튼 그래서 덮을 게 필요하다. 파타고니아의 후디니나 아크테릭스의 스쿼미시 같은 초경량 바람막이들도 있지만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약간 아깝다. 즉 가지고 있는 걸 들고다니면서 사용 -> OK, 에어컨 바람용으로 일부러 구입 -> 글쎄...  가장 편리한 아이템 중 하나는 여기에서도 자주 이야기했던 유니클로의 UV 포켓터블 파카다... 2024. 7. 24.
FACETASM + 이마바리 타올 FACETASM은 표기 보니까 파세타즘으로 읽는 듯, 오치아이 히로시가 이끌고 있는 브랜드다. 이마바리 타올(링크)은 찾아보니까 브랜드 명이 아니라 지방 명이다. 일본 수건 생산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한다. 라벨이 붙어 있는 게 인증 제도 같은 걸 운영하는 거 같다. 이 둘의 조합은 세븐 일레븐에서 오치아이 히로스와 이마바리 타올의 협업으로 나왔던 Convenience Wear가 시작이라고 한다. 티셔츠와 양말, 에코백 등이 있는데 이중에 이마바리 타올의 핸드 손수건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인연이 협업 컬렉션으로 발전한 듯 하다.     이렇게 해서 옷이 나왔다.  자국 특산물과 디자이너의 조합으로 나온 컬렉션은 언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다. 굳이 송월 타올을 들고 드레스를 만들 필.. 2024. 7. 22.
비쿠냐 털 가격은 왜 낮아지는가 몇 달 전 블룸버그가 로로피아나의 제품 가격은 그렇게 비싼 데 왜 페루의 비쿠냐 털 가격은 낮아지고 있냐는 유튜브 영상을 내보낸 적이 있다. 로로피아나는 캐시미어는 몽골에서, 비쿠냐는 페루에서 조달하고 있다. 사실 1차 원재료 가격과 최종 상품 간의 가격 간의 관계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 스마트폰의 재료를 플라스틱과 금속 같은 걸로 나누면 과연 얼마나 될까. 스테인리스 스틸의 가격 추이와 롤렉스 시계 가격 사이의 관계는 어떨까.  하지만 그 중간에 아주 많은 것들이 들어간다. 비쿠냐 털과 로로피아나의 스웨터 사이도 컴퓨터 정도는 아니어도 뭔가 다른 것들이 아주 많이 들어간다. 진짜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조악한 반지보다 샤넬의 은반지가 더 비싼 일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그럼에도 로로피아나의 스웨터 가격은 오.. 2024. 7. 19.
와일드 라이스 오래간 만에 베미지 울렌 밀스(Bemidji Woolen Mills)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판매 물품 중에 우드 파치드 와일드 라이스라는 게 있다. 우드 건조한 야생 쌀. 쌀을 매일 먹지만 와일드 라이스 같은 종류에 대해서 아는 게 거의 없고 사실 듣도보도 못한 거다. 일단 베미지 울렌 밀스는 1920년에 미네소타의 베미지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북부의 초기 벌목공들에게 필요한 아웃도어 울 의류를 만들어 판매했다.  홈페이지(링크)에서는 베미지의 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의 울 제품, 신발, 책, 스킨케어까지 팔고 있는 종합 쇼핑몰이다. 미국은 이런 식의 브랜드 홈페이지가 좀 많은 듯. 아무튼 우드 파치드 와일드 라이스.   이런 모습. 우리가 먹고 있는 쌀과는 매우 다르게.. 2024. 7. 18.
떠도는 슈프림 VF 코퍼레이션이 슈프림을 인수했고, 아시아 진출 전략이 강화되면서 한국과 상하이 등에 매장을 열었고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번에는 에실로룩소티카가 슈프림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VF가 잘 다룰 줄 모르는 영역에 진출해서 비용을 너무 썼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결국 매물로 내놨다는 이야기가 몇 달 전부터 나왔는데 이렇게 결말이 나는 듯 하다. VF는 꽤 큰 손해(21억 불에 사들여 15억 불에 매각)를 감수하면서 팔았지만 주식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해 7%가 올랐고 VF의 대차대조표에도 긍정적일 거라는 예상이다. 에실로룩소티카와 VF 쪽에서 오피셜 소식도 올라왔다(링크).  이와 연관되어 생각해 볼 만한 소식으로는 스투시가 슈프림의 하이프를 이어받고 있는건가라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링.. 2024. 7. 18.
셔츠와 다림질 린넨이나 데님 셔츠 등 어떻게 해도 주름이 좀 생겨나는 쪽을 제외하고 100% 코튼 셔츠란 다림질을 열심히 해 잘 펴서 다니는 게 기본이다. 옥스포드든 포플린이든 코튼은 다림질의 보람이 잘 느껴지는 직물이고 솔리드 종류라면 더욱 티가 난다.  그렇긴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펼쳐진 셔츠는 약간 민망한 데가 있다. 기본적으로 정장 생활을 거의 하지 않으니까 이런 테이스트는 점점 더 심화된다. 어차피 구겨질 거라는 생각도 있고 움직임이 있다면 원래 구겨지거나 주름이 있어야 하는 부분이 쫙 펴져 있으니 부자연스럽다는 기분도 든다. 사실 이건 사람의 문제인데 빳빳한게 익숙하고 자연스럽다고 느끼고 있다면 행동과 표정 등등에서 그런 게 흘러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지 못하니까 내내 혼자 어색해 하고 있을 뿐. 그렇다고 .. 2024. 7. 17.
매키노 크루저의 전신 한 여름에 겨울 코트 이야기. 필슨의 매키노 크루저 재킷에서 크루저는 필슨이 특허를 받은 주머니 잔뜩 붙은 재킷(원래 특허를 받은 건 크루저 셔츠)의 이름이고 매키노는 울의 이름이다. 사실 멜톤 울하고 딱히 다를 건 없기 때문에 매키노 울을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Schott의 피코트 등 기존 멜톤 울 제품과 비교를 해보자면 뭔가 더 촘촘하고 밀도가 높은 느낌이 있다. 예전 필슨의 크루저는 윕코드로 만들어 졌기 때문에 그렇다면 그때도 매키노였을까 하는 건 잘 모르겠다. 아무튼 크루저는 뭐로 만들어도 되고 지금도 매키노 울을 비롯해 왁시드 코튼, 덕 등등 여러 버전이 있다. 아무튼 그렇다면 매키노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왔을까 하면 매키노 혹은 매키낙은 지역의 이름이다. 미국 오대양 근처에 있.. 2024. 7. 16.
여름 셔츠, 의외의 프린트 하와이안이나 캠프 셔츠 등으로 대표되는 레이온, 면, 혼방 등으로 만드는 여름 셔츠는 보통 꽃 무늬나 열대 과일, 파도와 서핑, 경쾌한 컬러의 프린트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그런 거랑 상관없이 약간 뜬금없는 프린트가 들어가는 경우들이 있다. 예컨대 랜덤 워크에 구경 갔다가 본 기트맨 빈티지의 캠프 셔츠(링크).  아기자기하게 그려진 그림은 미국의 건축가이자 텍스타일 디자이너 알렉산더 지라드의 1945년 작 프린트 '빌리지'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알렉산더 지라드가 허먼 밀러의 직물 및 섬유 부분 디렉터로 일하던 시기 실내 장식용으로 나온 제품이라고 한다. 참고로 이태리에서 만든 코튼 100%에 사전 수축 처리를 하지 않았다고 되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무튼 밝고 선명하면서 복잡하지만 부담없는 색감,.. 2024.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