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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은 단순한 것들에게 밀려난다 세계 정세가 복잡다망한 와중에(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는 게 별 의미가 없을 지경이다) 금값은 치솟고, AI의 발전은 없던 걱정을 더하고, 사회 대변혁의 모멘텀이 다가온다는 데 그 이후 과연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짐작도 가지 않는 상황 속에서 2026년 루이 비통과 디올의 남성복 패션쇼는 흥청망청하기 그지 없다. 부의 과시, 그들만의 리그라는 패션 본연의 임무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이런 번쩍거림을 보고 있자니 1973년에 있었던 베르사이유의 배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이야기는 넷플릭스 드라마 홀스톤에도 자세히 나온다고 하니 그걸 보신 분들도 있겠고... 참고로 1973년 10월 4차 중동 전쟁이 시작되면서 석유 파동이 시작되었고 석유 감산은 1974년 3월까지 계속되었다. 당시 이스라엘을 .. 2026. 1. 22.
프라다의 2026 FW, 남성복을 보다 프라다 그룹의 프라다, 미우미우는 가끔 이상한 지점에 포커스를 두고 그걸 끊임없이 반복한다. 예컨대 예전에 셔츠 칼라가 한쪽만 삐죽 튀어나온 미우미우 같은 것들. 이번 시즌 남성복 패션쇼는 그런 지점들이 꽤 많았는데 공통점은 생활감, 너저분함이다. 럭셔리와 너저분함, 생활감의 조합이 만들어 내는 대비, 일종의 아이러니는 확대 해석해 나가면 세태에 대한 풍자 어쩌구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그보다는 그냥 비틈의 요소 중 하나에 가깝다. 애초에 럭셔리 패션의 사회 풍자 같은 거 그다지 신뢰할 만한 것도 아니고. 아무튼 몇 가지 볼 만 하다. 1) 지저분한 구두 2) 역시 지저분함 계열인데 세탁 잘못한 혹은 하지 않은 셔츠 깃은 눈에 잘 보인다. 3) 다림질을 하지 않은 옷들도 많이 나왔다. 4) 개인적으로.. 2026. 1. 20.
노스페이스의 다운 부츠 작년에 아울렛을 뒤적거리다가 하나 남은 사이즈의 다운 부츠가 할인을 하고 있길래 구입했다. 하나 남았는데 내 사이즈고 겨울에 유용할 것 같은 다운 들어간 부츠라니 외면하기가 좀 어렵다. 노스페이스를 신발 회사라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고 딱히 긍정도 부정도 없는 아무 생각 없는 상태인데 여름엔 베이스 캠프 뮬을 신나게 신었고 겨울이 되니 다운 부츠를 신고 있다. 살다보면 이렇게 뭔가가 몰려오는 경우들이 있음. 심지어 작년에는 문득 돌아보니 노페 가방에 노페 아우터, 노페 뮬을 신고 있었다. 게다가 로고는 또 유난히 눈에 잘 보여. 뭔가 잘못되었다 싶었지만 그런거지. 아무튼 혹시 나중에 다운 부츠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참고용으로 간단 후기. 부티 숏인가 그런 이름이다. 몇 년 전에 나온 거라 지금.. 2026. 1. 20.
샤넬, 체인 마티유 블라지의 첫 번째 샤넬 컬렉션에서 주목받은 아이템 중 하나는 샤르베에서 만든 셔츠들이었다. 이걸 풍성한 퍼 종류 등과 매칭해 샤넬의 새로운 실루엣을 만들어냈다. 얼마 전 뉴욕에서 있었던 공방 컬렉션에서도 느껴지는 게 일단 마티유가 초기에 퍼를 꽤 잘 써먹고 있는 듯 하다. 샤넬의 미니멀함과 배치되는 면이 있긴 한데 어쨌든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낼 필요도 있는 상황이긴 하다. 아무튼 이 셔츠에는 안쪽에 체인이 붙어있다. 처음에 저걸 보고 셔츠가 아래에 반듯이 내려 앉은 걸 좋아하는 건가 생각했었는데 그저 샤넬의 옷을 잘 몰라서 나온 생각이었다. 가방이나 지갑 정도나 슬쩍 구경만 해봤지 옷은 겉모습 말고는 재대로 볼 기회가 없었다. 일단 저 체인은 트위드나 저지 샤넬 재킷 류 안에서 무게를.. 2026. 1. 16.
다운 파카의 어드저스트 예전에도 몇 번 말한 적이 있지만 랄프 로렌의 립스톱 다운 파카를 애용하고 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다운 중에 가장 따뜻하다. 펼쳐 놓고 찍을 만한 곳이 없어서 검색해서 나온 건데 메루카리에 매물로 올라와 있던 사진이다. 국내에도 두산 폴로 시절에 나왔기 때문에 매물을 꽤 찾을 수 있다. 지금까지 찾아본 바에 따르면 팔에 동그라미 가죽 패치 로고가 붙은 버전이 있고, 방패 모양 가죽 패치 로고가 붙은 버전이 있다. 방패 쪽이 나중에 나왔는데 국내 라이센스 버전은 본 적이 없는 거 같고 일본판만 있다. 둘 다 미국 버전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일본 혹은 한국에서 주도에서 나온 모델일까 생각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방패 버전 신제품을 라쿠텐 같은 곳에서 찾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없다. 정규 매장 분위기.. 2026. 1. 15.
패션쇼, 쓰다가 만 이야기. 패션을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패션쇼가 있고 룩북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그냥 콘셉트 영상이나 이미지 정도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일단 패션이라고 하면 패션쇼가 대표적이지 않을까 싶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현 시점에서 가장 대규모의 요란한 행사인 건 분명하다. 패션쇼의 가장 큰 장점은 15분에서 30분 정도 되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한 시즌의 컬렉션을 통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물론 막상 15분짜리 패션쇼 영상을 보면 이게 이렇게 길었나 싶게 지루한 경우도 많고, 워낙 이것저것 봐야 한다면 썸네일 사진 있는 것들을 쭉 훑어보는 정도로 지나쳐야 할 경.. 2026. 1. 15.
2026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살펴보니 여기 첫 글이 2007년이었는데 19년째군요. 내년이 20주년이네요. 사실 이 전에 이글루스 시절이 있고 그 전에 프리챌 시절 등등 이런 것들이 있긴 합니다만 다 사라져버렸죠. 패션 브랜드는 아카이브가 정말 중요하고 잘 쌓아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패션에 대한 글이야 뭐 휘발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정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잡지의 글로, 또 책으로 남겨놓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죠. 아무튼 또 한 해가 지나 2026년이 되었습니다. 달력 받은 게 있어서 그거 사진으로. 올 한 해는 여기에 조금 더 많은 이야기 남기고 또 책도 내고, 옷도 만들고 이렇게 나갈 예정입니다. 물론 다른 일이 생기면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겠죠. 언제나 꾸준하고 집중하길 저 자신에게도 다짐해 봅니다. .. 2026. 1. 1.
cotton salsa 이베이를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봤는데 재미있어 보이는 브랜드다. 코튼 살사라는 이름이 매우 수상하긴 하지만 라벨도 있고 일본에 수입되었는지 일본 라벨이 덧붙어 있는 것도 종종 보이는 게 정식으로 존재했었던 브랜드였던 건 확실한 것 같다. 찾아봐도 역사라든가 실체는 모호한데 공통적인 특징은 페루, 핸드 메이드, 코튼 니트라는 점. 앞에 그림 자수가 특징인데 고양이, 골프, 테니스, 동네와 학교 등 주제는 다양하다. 너무나 초등학생 풍 그림이어서 페루 학생들 그림 가져다 뭐 하는 곳인가 싶기는 한데 역시 알 수 없다. 이런 분위기. 3D 장식 자수. 라벨. 염소 혹은 알파카로 보이는 동물이 그려져 있지만 찾아본 건 모두 코튼이었다. 라벨도 이것 말고 몇 가지 버전이 있는 것 같다. 꽤 저렴한 편이긴 한.. 2025. 12. 30.
겨울엔 후드 겨울에는 후드가 가장 따뜻하다. 다운이나 퍼 라이닝, 울 라이닝도 따뜻하고 그냥 바람막이의 얇은 것마저 쓰지 않는 것과는 아예 다르다. 찬바람을 막아주고 몸의 열기를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준다. 그리고 겨울 아우터웨어에 붙어 있는 후드가 만들어 내는 룩도 좋아한다. 인간이 인간이 아니게 만들어주고 오직 기능을 위해 몸을 감싸는 모습이 만들어주는 아우라가 있다. 요새 인스타그램에서 종종 보이길래 모아봤다. 주의할 점은 옆이 잘 안 보이기 때문에 횡단보도 건널 때 등등 목을 반드시 돌려서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는 것. 몽벨 다운 바라클라바나 N-3B의 퍼와 안에 철사가 만들어내는 고정된 모습이 꽤 좋다. 현대의 패션은 이렇듯 익숙한 것들에서 새로운 연출 방법, 스타일링 방법을 찾아 미감을 개척하.. 2025.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