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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 데뷔 컬렉션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발렌티노 데뷔 컬렉션인 2025 리조트 컬렉션이 공개되었다. 올해 9월 데뷔 컬렉션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었는데 10월 쯤 매장에 들어갈 컬렉션을 이보다 약간 이르게 미리 선보였다. 총 171개의 착장으로 꽤 대규모다.  1970, 1980년대 레트로 풍, 컬러와 모노그램의 이용, 레이어링, 리본과 프릴 등 구찌에서 보여준 패션의 연장선 상에 있다. 좀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나 헤드 스카프, 하운드투스와 모피 등에서 발렌티노의 그것을 느끼게는 하지만 그건 따지고 들어갔을 때 이야기다. 이번은 정규 컬렉션은 아니지만 9월의 컬렉션도 아마 이 비슷한 방식으로 나올 거 같다. 뭐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인상적인 건 참 부지런한 거 같음. 이것은 구찌잖아! 라.. 2024. 6. 17.
편견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도 온다 여름이 되면 액세서리에 관심이 좀 많아진다. 아무래도 재미없는 옷만 입으니까 뭐 좀 붙일 거 없나 싶기도 하고 뭐라도 좀 잘되라 하며 미신, 토테미즘을 치장하려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요즘 트렌드인 가방과 신발에 붙이는 참 종류는 군더더기 같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고 목걸이, 팔찌 같은 건 좀 좋아라 한다. 여름이니까 돌 구슬 팔찌 좀 시원해보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음.  이런 류가 약간 종교물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6mm 이하로 하면 구형의 이미지가 사그라들면서 그렇게까지 보이진 않는 거 같다. 돌의 서늘한 기운도 좋고, 어딘가 행성 같은 분위기도 좋고. 그랬는데 며칠 전 버스에서 꽤 시끄러운 아저씨 빌런 두 명이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딱 저런 팔찌를 하고 있었다. 그순간 돌 팔찌에 흥미를 잃.. 2024. 6. 17.
차라리 빈티지가 낫다면 패션은 이미지와 이야기 위에 얽혀 있다. 거의 똑같게 생기고 제작의 방식도 다를 게 없는 후디나 티셔츠는 프라다의 세계, JW 앤더슨의 세계, 루이 비통의 세계 위에서 다르게 작동한다. 또한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패션쇼에서 혹은 광고 캠페인을 통해 그걸 넌지시 드러낸다. 어디까지나 넌지시다. 스토리가 타이트하게 짜여져 있는 건 또 뭔가 멋지지가 않고 없어보인다. 그럴 듯 하게, 뭔가가 있는 듯 정도로 충분하다. 이 이야기가 통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로고만으로도 연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찌의 티셔츠와 유니클로의 티셔츠는 다른 제품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깔려 있는 이야기들이 그다지 솔깃하지 않는 순간 이 구별은 의미를 잃는다. 즉 패션은 일단 스토리 바깥, 이미지 바깥에서 자생할 수.. 2024. 6. 17.
럭셔리와 노동 문제의 상관 관계 예전에 메이드 인 이태리, 메이드 인 USA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예컨대 메이드 인 이태리는 중국인 소유 하청 공장에서 불법 체류 중국인등이 만든다. 메이드 인 USA는 LA에서 한국인 소유 건물내 공장에서 멕시코 이민자 등이 만든다 등등. 이런 게 다는 아니겠지만 꽤 많다. 예전에는 운동가 등이 낸 책에서 주로 볼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뉴스에도 심심찮게 나온다. 伊 명품 아르마니의 민낯…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D7T3U5QVJ385만원 디올 가방, 원가 8만원이었다…명품 '노동착취' 민낯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56233BBC 조사 결과 밝혀낸 '럭셔리 향수와 아동 노동' 간 상관관계 https://.. 2024. 6. 14.
바라쿠타의 G9 이야기 어렸을 적 패션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눈에 띄는 정보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바라쿠타의 해링턴 재킷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바람과 비를 막는 솔리드 쉘에 타탄 내피, 거친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 특유의 디자인, 스티브 맥퀸과 제임스 딘 등의 스타일 아이콘, 영국 서브컬쳐 캐주얼스와 훌리건의 유니폼, 고급스러운 상류 문화부터 펑크나 스킨헤드 등 길거리 하위 문화 스토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옷.   하지만 이렇게 많은 패션의 도시 전설이 교차하고 있는 해링턴 재킷을 처음 보고, 입어 봤을 때 약간은 당혹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냥 너무 익숙한 점퍼였기 때문이다. 듣고 봐서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선구적인 옷이라면 무언가 다른 게 있겠지.. 2024. 6. 14.
버뮤다 쇼츠 이야기 버뮤다 쇼츠가 유행이라고 한다. 사실 통 넓은 반바지는 대충 다 버뮤다 팬츠 혹은 버뮤다 쇼츠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고 대부분의 경우 버뮤다 팬츠 유행은 여성 쪽 이야기인 경우가 많긴 하다. 그래도 버뮤다 팬츠는 나름 유래가 있는 옷으로 밀리터리 출신이다. 일단 버뮤다의 위치는 여기다. 북대서양에 있고 가장 가까운 육지는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 주라고 한다. 1500년대에 스페인 탐험가가 발견했지만 1600년대부터 영국인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왕실 헌장에 의해 통치되다가 1684년 영국의 왕립 식민지가 된다. 지금도 영국 영토다.  딱 봐도 더운 지역인데 1900년대 초 나다니엘 콕슨이라는 티 샵 주인이 직원들 유니폼 바지 단을 감아 올려 반바지로 입게 했다. 그리고 1차 대전으로 주둔한 영국군도 반바지.. 2024. 6. 14.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에서 물러났다 칼 라거펠트 이후 5년 간 샤넬을 이끌던 버지니 비아르가 아티스틱 디렉터에서 물러난다. 샤넬은 사람이 자주 바뀌는 브랜드가 아니다. 샤넬이 살아있을 때는 계속 샤넬이었고 사후 1971년부터 1982까지의 공백 이후 칼 라거펠트가 이어 받은 후에는 역시 2019년까지 살아있을 때는 계속 칼 라거펠트였다. 버지니 비아르는 5년이다. 아무튼 새로운 샤넬은 진중함, 섬세함 등을 다시 전면에 내세웠고 대신 패션 바깥쪽으로의 화제는 줄여갔다. 그런만큼 패션이 사회에 대해 가질만한 영향력 그리고 엔터테인의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루함과는 별개로 버지니 비아르의 재임 기간 동안 샤넬이 보여준 숫자는 눈이 부시다. 샤넬의 보수적인 팬들은 버지니 비아르가 샤넬 22를 내놨을 때 당황했을 수도 있지.. 2024. 6. 7.
리바이스 아카이브에서 가장 오래된 바지 리바이스가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 중 오래된 제품들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제품으로 공인되어 있는 건 1875년에 나온 웨이스트 오버올스다. 보통 9리벳이라고 부르는 바지.   리바이스는 1873년부터 옷을 만들었는데 2년 후에 나온 제품이다. 보통은 11개 정도의 리벳이 붙어 있지만 이 옷은 9개라서 9리벳이라고 부른다. 9리벳은 이게 유일하다. 발매 연도에 대한 부분은 1875년의 백 패치에는 재특허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는 없다는 점에서 확인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므로 1873 ~ 1874년 혹은 1875년 패치 바뀌기 전 정도에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바지의 복각판이 나왔다. 9리벳에 뒷 포켓은 오른쪽에만 하나, 싱글 스티치 아치, 콘 밀스 화이트 오크의 9온스 플.. 2024. 6. 5.
COS + 타바타 시보리 코스가 타바타 카즈키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 타바타 카즈키는 교토에서 활동하는 전통 염색 장인이라고 하는데 시보리조메(絞り染め)로 유명하다. 옷감의 일부를 묶어 염색을 해 군데군데 패턴이 나타나는 그런 염색 기법이다. 타바타 시보리는 타바타 카즈키의 브랜드 이름이다.  이분이심. 옷도 이번 콜라보다.  타바타 카즈키는 50개 이상의 시보리 염색 기법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에게서 가업을 물려 받았다. 원래 음향 관련 일을 하다가 전통 산업이 쇠퇴하고 있다는 아버지의 탄식에 이 일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아무튼 일본의 전통 장인과 COS의 콜라보는 처음이라고 한다. 이런 류의 염색이라고 하면 대강 생각나는 모습들이 있는데 역시 좀 특이한 모습이다. 색 조합도 재미있는 듯. 여름에 잘 어울릴 거 같다. 국내.. 2024.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