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872 러닝 쇼츠, 스윔 쇼츠, 배기스 언젠가부터 안에 메쉬가 있는 반바지를 꽤 여러 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사실 일상적으로는 반바지를 거의 입지 않는데 달리기를 하고, 오픈 수영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렇게 늘어났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VDR, 돌체 앤 가바나 마레, 아디다스, 파타고니아. VDR은 작년에 콜라보 제품 만들면서 내놨었다(링크). 파타고니아 배기스의 도심 버전, 조금 더 아웃도어 버전을 생각했기 때문에 살짝 뻣뻣한 재질에 앞 면 메시 주머니로 약간의 편의성을 더했다. 달리기 같은 거 하면서 입고 세탁하고를 반복했더니 그새 페이딩이 진행되고 있다. 근사하다. 저거 입고 아팔란치아 트레일 같은 거 좀 돌아보고 싶다. 돌체 가바나는 꽤 오래된 건데 바다나 워터파크 같은 데도 여러 번 갔었다. 겉은 여.. 2026. 7. 10. 배타적 패션 패션의 성격 중 하나로 배타성이 있다. 사람들은 아무나 살 수 없는 옷, 가방, 구두 같은 걸 구해 입으며 그런 걸 찾아낸 정보의 우월성, 구매할 수 있는 권력적 우월성,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전적 우월성 등을 드러내려고 하고 이를 통해 패션적 우월성을 가지고 있으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고급 패션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애초에 만드는 데 오래 걸리고 많이 만들지도 못하니 그냥 가지고 있다는 것만 가지고도 과시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건 레디 투 웨어, 프레타 포르테의 시대에도 반복되었다. 많이 만들 수 있더라도 조금만 만들면 된다. 사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니다. 직물이라는 건 기후 등 환경 요건에 따라 한 번 뽑아낼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 고급 직물은 더욱 그렇다. .. 2026. 7. 7. 여름의 바지 여름에는 바지가 고민이다. 뭘 입어도 덥기 때문이다. 한때 청바지 인생, 치노 인생 이런 식으로 모든 걸 다 통합한 심플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지만 계절의 파고를 이기지 못했다. 그리고 파도의 높이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어서 애초에 안될 일이었다. 이렇게 고온, 다습을 싫어하지만 또 고집스러운 바지 라이프의 원칙이 몇 가지 있다. 긴바지만 입고 양말을 신는다. 쪼리 류는 그래서 탈락. 슬리퍼, 슬라이더 류도 발바닥 아파서 안 신었었는데 수영을 다니면서 뮬을 하나 구입해서 종종 신고 있다. 아무튼 이런 이유로 뭐 괜찮은 거 없나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몇 년 전 구입했던 바지가 있다. ease라고 적혀 있는 브랜드인데 상세설명을 보면 easehouse가 이름인 거 같다. 위로 올라가면 오더블류엘이라는 회사가 .. 2026. 7. 5. 허리춤에 이것저것 남성복 2027SS가 한창인데 눈에 띄는 것 중 하나가 허리춤에 뭔가 막 끼어넣은 룩들이다. 위부터 소시오츠키, 셀린느, 윌리 차바리아. 주머니도 많으면서 뭘 이렇게들 껴 넣는지 모르겠다. 위 룩들 중에 선뜻 와닿는건 윌리 차바리아의 허리춤 담배 정도. 아무튼 약간 더 전통적으로 허리에 덜렁거리는 가방을 붙이는 케이스도 있다. 위 사진은 프라다. 만약 저러고 걸으면 퉁퉁 거리며 사방을 칠 게 분명하다. 걷지 않는 이들을 위한 파우치다. 물론 가끔 손이 부족할 때, 임시적으로 허리춤에 뭔가 껴넣을 때가 있긴 하다. 하지만 가죽 종류를 이런 식으로 쓰는 건 영 탐탁치가 않은데 몸의 열, 땀이 가죽을 오염시키고 색이 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일부러 데미지드 가공도 하는 세상에 그러면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 2026. 7. 1. 골드윈 S27 프리뷰 서울역 근처에 있는 골드윈 본사에서 열린 골드윈 S27 프리뷰를 보고 왔다. 압구정동에 거대 플래그십을 만들어 놨지만 아카이브, 샘플 세일도 겸하고 일단 슬쩍 소개하는 분위기라 본사에서 한 것 같다. 작년인가 비슷한 행사를 해서 갔던 적이 있는데 남의 사무실에서 구경하는 느낌이라 약간 독특했었다. 한 번 가봤다고 이번에는 그래도 살짝 익숙한 느낌. 아무튼 프리뷰 같은 건 그냥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정도인데 골드윈에 대해 할 이야기들도 살짝 쌓이지 않았나 싶어서 여기에도 한 번. 딱히 러기드한 워크웨어나 밀리터리웨어, 데님 의류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라 일상복 정도에만 익숙한 사람이더라도 이런 기능성 의류를 보면 약간 당혹스러운 지점이 있다. 인체의 신비를 탐험한 결과가 만들어 낸 복잡한 패턴과 얇고 가벼.. 2026. 6. 26. 랄프 로렌 2027 SS 남성복 이야기 랄프 로렌이 2027 SS 남성복을 선보였다. 요새는 퍼플 라벨, 폴로 바이 랄프 로렌 등을 더 섞어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랄프 로렌의 경우에도 새로울 건 없는 익히 알려진 세계를 재현하고 있다. 대신 디테일과 재배치에 천착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프라다(링크)처럼 실루엣과 룩 등 보다 근본적인 지점을 파고 들며 우리가 생각하는 "패션", "균형감" 같은 것까지 해치려고 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입기 좋은 그리고 지루함이 동시에 생겨난다. 이번 프라다가 약간 질려버리게 하는 면이 있다면 랄프 로렌은 약간 다른 면에서 질려버리게 하는 면이 있다. 사실 이번 컬렉션에 나온 거의 모든 옷은 이전에 나온 옷을 가져다 이리저리 조합하면 제법 가깝게 구축해 낼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런 게 또한 랄프 로렌의.. 2026. 6. 23. 샴브레이 셔츠 이야기 봄에서 가을까지 기간 중 장마 시작부터 처서 전까지, 그러니까 요즘처럼 날은 그래도 건조한데 햇빛은 뜨거운 기간에 샴브레이 셔츠가 딱 좋다. 반소매가 아무래도 더 편하긴 한데 착용 가능 기간을 따져보면 긴소매를 구입해 접어 입는 게 좀 더 낫긴 하다. 사실은 반소매가 있긴 한데 좀 작아서 입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그 셔츠가 약간의 교훈을 줬는데 셔츠는 적당히 큰 게 입기에 좋다. 특히 여름에는 안에서 공기가 조금이라도 돌아야 너무 처지지 않는다. 아무튼 두 벌의 긴소매 샴브레이 셔츠가 있다. 둘이 특징이 꽤 다르기에 여기에 적어본다. 왼쪽은 버즈 릭슨. 버즈 릭슨 샴브레이는 블루 외에도 에크루, 블랙 등이 나온다. 페니카와 콜라보로 나온 에크루 컬러를 하나 가지고 있긴 한데 꽤 두툼한 편이고 버.. 2026. 6. 23. 소비가 정체성인가 “소비가 정체성을 구성한다”는 말을 최근 자주 마주친다. 취향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글 뿐만 아니라 유행 중심의 패션에 대한 반감의 글 그리고 마케팅이 얹혀져 있는 패션 브랜드의 글 등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는 여러가지 대안 중에서 무엇인가를 사고 그걸 사용한다. 여기서 무엇인가를 선택한다는 행위에는 아마도 자신의 취향, 삶의 방식, 태도, 지금까지의 경험 같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을 거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소비는 자신을 구성하는 방식이 된다. 이렇게 보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다. 사실 이 말은 약간 사상적인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 장 보드리야르가 사용가치보다 기호가치가 상품의 본질적 구성요소가 되었고, 구매한 상품의 전시를 통해서 타인과 차이를 만들고 유지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나온 걸로 알고 있.. 2026. 6. 22. 프라다의 2027 SS 남성복 이야기 프라다가 2027 SS 남성복 컬렉션을 선보였다. 보통 패션쇼를 볼 때, 그냥 매장에 걸려있는 옷을 볼 때도 대게는 그렇지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아무래도 저렇게 입으면 어떻게 보일까, 저런 옷을 입은 사람이 어떤 공간에 있을까,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같은 소비자의 시각이다. 여기서 더 흥미가 있거나, 아무래도 이해가 잘 가지 않으면 디자이너는 저 옷을 만들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저 옷을 누가 입으라고 만든 것일까 등등 생산자의 시각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몸에 딱 달라붙는 룩으로 점철되어 있는 이번 프라다의 쇼에서 저걸 내가 입으면 어떨까 같은 건 상상하기가 좀 어렵다. 이건 개인적인 특수성이다. 저걸 누가 입을까 하는 걸 생각해 보면 케이팝 아이돌이나 멋을 잔뜩 부린 20대 혹은 아저씨.. 2026. 6. 22. 이전 1 2 3 4 ··· 3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