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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 패션은 정말 대학 시절의 문화적 낭만화일까 포브스에 아이비 스타일이 다시 돌아왔다는 기사가 올라왔다(링크). 간단히 요약하자면 "첨단 기술의 새로운 세상은 외로운 곳이 될 수 있고, 그런 이유로 미래가 불확실하게 느껴지는 상황에서 과거에서 위안을 찾으려는 자연스러운 경향"이 있다는 거다. 정말 그럴까. 이 말은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런 과거는 어디까지나 미국인들에게나 있을 거다. 그것도 전부도 아닐거다. 기사에서 인터뷰 한 매튜 롱코어는 1970년대 생으로 1990년대에 예일 대학을 다녔다. 1990년대에 아이비 패션 같은 게 대세였을 리는 없겠지만 아무튼 부모든 교수든 영화든 누구든 보고 들은 게 있긴 할테고 그렇게 해서 아이비 스타일(링크)을 만들게 되었을거다. 게다가 과거에서 위안 같은 분석으로는 세계적인 유행 같은 것도 들여다 보기.. 2026. 10. 2.
자라 + 존 갈리아노 Re{form} Zara 자라 + 존 갈리아노의 협업 컬렉션 "Re{form} Zara Authored by the Couturier John Galliano"의 화보들이 공개되었다. 이름이 상당히 길고 복잡한데 일단 John Galliano라는 이름이 LVMH 소유이기 때문에 쿠튀리에를 붙여서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인 걸 적시한 게 아닌가 싶다. 사실 여기서 포인트는 Re{form}에 있다. 존 갈리아노를 보면 어딘가 흘러가는 시대 속에서 갈 곳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고 방탕해진 (몰락한) 프랑스 귀족의 묘사가 기본에 박혀 있는 거 같다. 실제로 1984년 그의 세인트 마틴 졸업 컬렉션도 레 앵크루아블, 프랑스 혁명 시대의 멋쟁이 귀족 반항아 집단이 주제였다(링크). 지금 시점에서 이걸 또 들고 나온 건 어떻게 보면 시대 착오적이.. 2026. 10. 1.
자기네 빈티지와 경쟁하는 브랜드들 : 버버리 오랫동안 사랑받고 실제로 많이 쓰는 결정적인 제품을 만들어 낸 브랜드가 마주하는 문제 중 하나는 내놓는 신제품들이 자신의 예전 제품과 경쟁을 해야한다는 거다. 구두나 가방 같은 경우는 그런 경향이 좀 덜한데 기본 아이템의 생명력이 더 길기도 하지만 옷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인지 브랜드에서 새로운 이미지 부여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고 있는 면도 있다. 샤넬의 2.55나 에르메스의 켈리백이 그 무엇보다 완벽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나왔고 한때 엄청난 인기를 끌기도 했던 수많은 다른 가방을 뒤로 하고 여전히 버티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른 요인이 있는 거다. 옷의 경우에는 이런 문제에 대처가 좀 어렵다. 아무래도 가방이나 구두 같은 것들보다는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일 거다. 이런 브랜드가 꽤 많은데 예를 들.. 2026. 9. 23.
프레피 핸드북 : 남성, 여성 슈즈 * 남성 슈즈 누군가 당신이 프레피인지 확인하고자 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신발이다. 거기서부터 나머지 옷차림으로 나아간다. 제대로 된 신발은 당신에게 겨뤄볼 자격을 준다. 잘못된 신발은 그 자리에서 당신을 무너뜨린다. 아래 리스트가 바로 제대로 된 신발이다. 1. Weejuns. 페니 로퍼 또는 태슬 로퍼 둘 다 무방하다. 레더 힐, 코도반 마감. 광을 낸 것이든 낡은 것이든. 신발 앞부분에 흰 접착 테이프를 감아 수선해도 괜찮다. 2. Bean's rubber moccasins. 특히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이 모카신을 헌팅 슈즈보다 다용도로 여긴다. 다른 사람들이 고무장화를 신을 상황이나, 건조한 날의 비격식 자리에서 신는다. Bean's Maine Hunting Shoes(사진에는 없다).. 2026. 9. 23.
텍스텀 클럽의 입기는 펴내기는 읽기 전시 텍스텀 클럽(링크)에서 "입기는 펴내기는 읽기(Wearing is Publishing is Reading)"라는 전시가 있어서 다녀왔다. 2026.9.19부터 10.18까지니까 아직 여유가 있다. 소식 전달은 나름 대호황 같은데 패션 크리틱, 패션과 관련된 글쓰기 등은 의미를 잃어버린지 시간이 꽤 흘러간 거 같은데 이에 대한 시도들이 간간히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들어 들리는 소식이 꽤 늘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패션을 좋아하고 옷을 자세히 바라보고 싶지만 트렌드의 몰입도, 속도, 사이즈에 질려버린 사람들이 안착할 곳을 찾는 게 아닐까 싶다. 여기에는 나 같은 그저 구경꾼도 있지만 보다 진중하게 패션을 분석하거나 패션을 토대로 새로운 창작에 나서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약간 후자에 가까운 느낌이.. 2026. 9. 22.
홈리, 감물 염색 프레젠테이션 오래간 만에 국내 브랜드 탐험. 일단 여기 올리는 브랜드를 국내 브랜드, 편집샵 입점은 논외고 단독 오프라인 매장 하나 이런 식으로 한정하고 있다보니 그렇게 많이 눈에 띄진 않는다. 알아도 가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몰라서 못 가는 경우도 있고. 아무튼 해당되는 브랜드를 찾으면 구경은 가보는 식으로 진행을 지속하고 싶다. 홈리는 일상 안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디자인, 제작하는 브랜드다. 막 유난스럽고 독특한 이런 것보다는 편안한 느낌과 핏의 옷이 많다. 인스타그램은 여기(링크),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위치는 아래 지도.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헤어리 데님 팬츠를 보고 언젠가 가볼까 했는데 마침 감물 염색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걸 보고 찾아가 봤다. 뚝섬역과 성수역 중간 쯤. 감물 염색은 .. 2026. 9. 22.
랄프 로렌 핸드 니트에서 핸드는 누구 손 랄프 로렌 스웨터 종류에 종종 적혀 있는 HAND KNIT 라벨을 볼 때마다 이 핸드는 누구의 손인가 궁금했었는데 생각난 김에 찾아봤다. 딱히 특별할 건 없고 그냥 상상한 그대로이긴 하다. 일단 예전에는 영국 지역의 홈 니터(Home Knitter)나 노년층 작업자들이 랄프 로렌측과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으며 작업을 했다. 1982년 선데이 타임스에 뉴스가 나온 적이 있는데(링크) 보통 10~27불 정도를 받았다고 한다. 여기에 배송비, 수수료, 미국 관세 등이 합쳐져서 랄프 로렌 핸드 니트의 최종 리테일 프라이스는 400불 정도였다고 한다. 착취를 받았다고 하기에는 좀 그럴 지 몰라도 후하게 비용을 쳐줬다고 하기도 그렇다. 임금이 낮았지만 은퇴하신 노년 분들이 많이 해서 "까다로운 뜨개질 덕분.. 2026. 9. 21.
패션을 위한 예술, 예술을 위한 패션 최근 몇 년 패션과 예술 사이를 오고가는 몇 가지 작업들을 이것저것 보고 난 후 머리 속에서 파편화되어 있던 여러 생각들을 약간 더 차분히 훑어보기 위해 여기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어디까지나 생각을 더 전개해 보기 위한 기반에 대한 생각이기 때문에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고, 여기서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다. 예전에 어딘가에다 썼었는데 패션과 예술은 무엇을 만든 다음 어딘가 늘어놓는다라는 같은 과정을 가지고 있다. 물론 만드는 목적이나 그 결과물의 용도 같은 건 다를 지 몰라도 물리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 전시장 혹은 매장에 늘어놓고 사람들이 그것을 보는 과정은 같다. 그러므로 이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뭔가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 이 접근을 양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패션을 위.. 2026. 9. 20.
노스페이스 + 에이미 레온 도르 26FW 캡슐 노스페이스와 에이미 레온 도르의 26FW 캡슐 컬렉션이 나왔다. 약간 늦은 타이밍인가 싶긴 하지만 좋은 조합. 이번에 나온 풀 컬렉션. 여기(링크) 참고. 몇 가지 스타일링. 그리고 눈에 띄는 아이템을 보면 후드는 탈부착, 어깨와 팔꿈치에 양가죽 패널을 붙인 발토로. 지나치게 호화롭기는 한데 이런 게 껴 있는 게 이런 조합이 낼 수 있는 맛이긴 하다. 750불. 이건 노스페이지 홈페이지에는 없고 에이미 레온 도르 홈페이지에만 있는데 아직 안나와서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95 데날리 하프집 풀오버 형태. 평화로운 컬러 조합이다. 3가지 컬러 조합이 있다. 안에는 메리노 울 페어아일 니트 폴로. 395불. 베이스 캠프 뮬. 할아버지들이 신는 라이너 붙은 고무신 느낌. 195불. 마음에 드는 것들이.. 202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