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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가 베네타와 무민 이런 브랜드들은 가끔 귀여운 걸 해줘야 이미지가 쇄신되고 희석된다. 하지만 로에베의 센과 치히로 같은 것도 그렇지만 과연 이런 제품의 대상이 누구인가 생각해 보면 머리가 약간 복잡해진다. 기본적으로 어린이를 위한 명품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데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지 않는 한 그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이번에 나온 보테가 베네타 + 무민 컬렉션은 어른이 써도 되긴 하고 이쪽은 그래도 어른 쪽에 추가 기울어져 있기도 하다. 그런데 또 참도 좋아하지 않아. 럭셔리 참처럼 허무한 세계가 또 있을까. 보테가 베네타 홈페이지(링크)에서 전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사진은 좀 재미있는 게 무민 왜 저렇게 절박해 보이냐. 2026. 11. 6.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발렌시아가를 떠난다 케링의 CD 돌려막기의 첫 번째 결과(링크)로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가 발렌시아가를 떠난다. 안 좋은 결말이 예고되는 결정이었는데 이렇듯 커다란 기업들이 다들 알면서도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아무튼 케링이고 뭐고 다들 상황이 별로 좋아보이지가 않기는 한데 특히 발렌시아가는 뭘 하는 브랜드라는 컬러를 잊어버렸다. 나머지 둘도 비슷한 상황인 거 같다. 이름이 워낙 쓰기가 어려워서 여기에 피춀리, 피촐리 등등으로 썼는데 피치올리로 통일할까 싶다. 아무튼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는 인스타그램에 긴 소회(링크)를 남겼다. 사실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함께 발렌티노를 맡고 있던 시절이 셋 모두에게 가장 좋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는데, 이미 먼 과거의 일이 됐고 이런 .. 2026. 11. 6.
1990년대의 프라다 하퍼스 바자의 라이아 가르시아-푸르타도가 "Prada in the Nineties, 프라다의 90년대"라는 책을 냈다는 기사를 보고(링크) 90년대 컬렉션을 좀 찾아봤다. 이 책이 좀 특이한데 1990년대 나왔던 20개의 컬렉션을 하나하나 자세히 살펴보면서 당시 변화하던 패션 산업과 문화의 충돌을 짚어낸다고 하고 프라다의 허가나 승인 없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한다. 뉴욕 타임즈의 글을 보면 오래된 가방 브랜드에서 패션 브랜드로 변화하며 컬렉션을 시작한 후 평론가들에게 Smart Little Sack이라고 폄하당하다가 1996년부터 시작된 상징적인 컬렉션으로부터 일종의 전환기가 찾아오며 이전의 모든 미적 감각을 버리며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어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프라다라는 이름을 유의미하게 받아들인.. 2026. 11. 4.
엘엘빈의 워든 자켓은 무엇인가 엘엘빈의 워든 자켓이라는 게 있다. 보통 빈티지 피싱 재킷이라고도 하는데 일본쪽에서 특히 워든 자켓이라고 부르는 거 같다. 이렇게 생긴 옷. BDU와 비슷하게 생긴 옷으로 어깨 쪽에 스트랩이 하나 붙어 있고 허리에 고정끈이 들어간다. 이 옷은 궁금한 점이 꽤 많은데 섬유와 관련된 라벨이 붙어 있는 게 거의 없다. 본 적이 없음. 보면 여러가지 버전이 나온 것 같은데 포플린 코튼이 가장 많고 혼방도 있고 개버딘이나 약간 기모가 있는 제품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이런 옷인데 이게 워든 재킷은 맞는지, 피싱 재킷은 맞는건지 알 수가 없어서 좀 찾아봤다. 일본쪽 빈티지 사이트 보면 누가 예전에 이러저런거다하고 말 꺼내 놓으면 그걸 계속 확대 재생산하는 식이 많은데 믿을 수 없는 게 원채 많아서. 일단 워든. .. 2026. 11. 4.
프레피 핸드북 : 스웨터 스웨터는 체온을 유지하는 본래의 유용한 기능 외에도 레이어드의 한 축을 담당하며, 특유의 브리티시 감성을 풍기는 댄디한 액세서리가 되기도 한다. 허리에 둘러매거나 목에 걸쳐 묶어볼 수 있고, 물려받은 옷을 활용하기에도 그만이다(사이즈조차 상관없다). 스웨터는 수집하는 맛이 있는 아이템이라 아무리 많아도 다다익선이다. 기본이 되는 스웨터는 크루넥 셰틀랜드다. 가장 뛰어난 모델은 정통 셰틀랜드 울로 제작된 것으로, 특유의 자연스러운 "와일드" 컬러나 클래식한 스코틀랜드 톤을 띤다. 살펴봐야 할 세부 요소로는 봉제 방식이 아닌 짜임으로 이어붙인 목 시보리, 눈에 거의 띄지 않는 봉제선, 깔끔하게 잡힌 라글란 숄더가 있다. 스타일은 기본 플레인 타입과 전체 케이블 패턴 두 가지다. 캐시미어 버전도 나오지만, 다.. 2026. 11. 3.
피싱웨어 웨더 몬스터의 26FW 코오롱 인더스트리 F&C나 삼성물산 등 대기업 패션 회사들의 행보를 보면 흥미로운 부분들이 꽤 있는데 이미 거의 어디든 진출해 있고 또 뭔가 유행한다 싶으면 어디든 진출한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손익 계산이 어떻게 되길래 혹은 해당 영역 분야 사이즈가 얼마나 되길래 진출하는 건가 싶은 경우도 있긴 한데 진출하는 걸 보면 그래도 그 영역에 남는 게 있을 거라고 예상이 되는거겠지 싶어서 궁금함이 더 커지기도 한다. 얼마 전에 MZ세대들이 낚시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봤는데(등산이 한참 인기라고 하더니 그것도 지나간건가 아니면 합쳐져 있는 건가, 꾸준히 운동 쪽이 인기를 끄는 건 꽤 재미있는 부분이다) 코오롱이 2022년에 웨더몬스터라는 피싱웨어를 런칭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삼성물산처럼 수입 브랜드.. 2026. 11. 2.
ACG 북촌마루점 오픈 ACG가 북촌마루점을 오픈해서 구경을 다녀왔다. 일종의 베이스캠프로 판매보다 커뮤니티에 무게를 두고 트레일 러너, 하이커가 모여 경험 나누고 다음 탐험 준비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자체 홈페이지(링크)도 있어서 등산 추천 코스와 인증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다. 블랙야크의 명산100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지 궁금하다. 아무튼 매장 자체가 흥미로운 부분이 많았는데 북촌이라는 공간에 ACG를 녹여내는 방식도 재미있고 꽤나 구석진 곳까지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것도 볼 만하다.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14에 있고 6개월 정도 운영하는 임시 팝업 형태라고 한다. 온갖 레트로한 것들을 ACG화 해놓고 있고, 북촌마루 시그니처 굿즈도 있고, 커스터마이징도 할 수 있고, 이벤트 있어서 가챠.. 2026. 11. 1.
젠틀 몬스터와 마르지엘라의 4번째 작업 젠틀 몬스터는 말하자면 압도적 기괴함을 브랜드 콘셉트로 삼고 있다. 처음에 매장 구경을 갔을 때 거대 로봇 같은 게 막 움직이는 걸 보면서 이건 대체 뭐지 했었던 기억이 여전히 선명하다. 최근 들어 점점 많은 브랜드들이 이 비슷한 루트를 타보려고 하는 것 같고 희한한 매장 장식 같은 걸 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상한 짓의 레벨과 수준이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젠틀 몬스터와 마르지엘라의 4번째 협업에 나온 MM301 02이라는 안경을 보면 그런 와중에 파편물들이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든 이런 걸 양산품으로 내놓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이지 않나 싶다. 이런 걸 파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그렇구나 싶을 뿐이다. 안무가 다미앵 잘레와 아티스트 이안 맥마흔의 작업물이라는 .. 2026. 10. 30.
얼리 이탈리안 고스 얼마 전에 대중문화 양식으로서 남부 고딕(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약간 더 흥미가 생겨서 소위 고스 문화를 약간 뒤적거려 보게 되었다. 일단 goth라는 말은 유럽 역사 여기저기 등장하는데 시작은 3, 4세기 goth족으로 로마를 차고 들어왔던 게르만 족이다. 지금의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크림 반도 그쪽이라고 한다. 당시 여러 문헌에 고스에 대한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게 피부가 하얗고 금발에 푸른 눈이라고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튼 북유럽, 슬라브, 게르만 이런 사람들인가 봄. 그리고 16세기 쯤에 다시 나오는데 12세기 쯤부터 새롭게 등장한 수직적이고 화려한 건축 양식을 고전 조화미의 로마식과 달리 기괴하고 과장되었다며 고딕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뭐 여기서 중요한 건 .. 2026.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