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옷의 즐거움329

워커스의 릴랙스 테드 재킷 구경 뭐 온라인으로 구경한 거지만... 아무튼 워커스(Workers)의 테드 재킷(Teds Jacket) 구경기. 정확한 이름은 릴랙스 테즈 재킷. 이렇게 생겼다. 사진은 여기(링크). 예전 레일로드 워크 재킷, 목수 재킷의 변형형이다. 원래는 11온스 덕 코튼이었는데 이번에 12온스 더블클로스로 바뀌었다고 적혀있다. 생긴 건 거의 비슷. 이 옷의 사연을 보면 2006년에 워커스의 타테노 타카시의 친구가 사진을 들고 와 사진 속에 나와있는 재킷을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진 옷이라고 한다. 이 사진이라는 데 맨 오른쪽 분이 입고 있는 옷인가. 아무튼 거의 보이지 않는 옷을 상상하면서 만든 옷인데 2016년에 나온 FCD 재킷과 연관을 가지고 있다. 두 옷 다 보면 알겠지만 앞면이 살짝 곡선이다. 그래서 버튼도.. 2019. 4. 10.
옷 놓고 떠들기 :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간만에 옷 놓고 떠들기. 요즘 들어 옷 놓고 떠들기는 더 중요해진 경향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멋지고 예쁜"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어떤 걸 보고 혹은 입고 그게 멋지고 예쁘다고 느낀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시기다. 무엇을 기준으로 놓고 있는가, 그건 합당하고 괜찮은가 등등. 그리고 옷과 패션의 즐거움은 거기에만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트렌디와 힙함 외에도 옷의 관리, 효율적 착장, 옷 자체의 디테일 등등도 패션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옷 놓고 떠들기도 그런 일환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시에라 디자인스의 마운틴 파카 이야기. 이 옷 이야기는 상당히 자주 하긴 했는데 여러가지 상념과 애증이 겹쳐있는 옷이다. .. 2019. 4. 7.
옷의 생김새와 용도 이 둘은 관련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우선 다른 모습, 같은 용도. 생긴 모습, 무게와 촉감 등에서 차이가 꽤 있지만 이 둘의 용도는 거의 같다. 겨울엔 내피, 봄가을에는 아우터. 둘다 방수, 방풍 능력은 메롱. 이건 뭐 같은 모습, 같은 용도. 하지만 사실 왼쪽은 다운이 많이 빠져나가서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고 게다가 한번 입으면 안에 입은 옷, 백팩 등에 털이 너무 달라 붙어서 이제는 단독 착용 동네 마실용으로만 쓸 수 있다. 겨울 강아지 산택용으로 좋음. 같은 모습, 다른 용도. 생긴 게 거의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르다. 생긴 모습에서 가장 큰 차이는 왼쪽은 아래 주머니에 사이드 주머니가 있고 오른쪽은 없다. 왼쪽 24oz, 오른쪽 16oz로 두께 차이가 좀 나기 때문에 착용 온도는 약간 다.. 2019. 3. 22.
단추를 좋아한다 여기서도 단추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물론 단추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특히 울로 된 코트나 면으로 된 셔츠 위에 붙어 있는 단추를 좋아한다. 플라스틱 수지, 조개, 뿔, 뼈 뭐든 크게 상관은 없다. 하지만 금속 단추, 가죽 단추, 고무 단추는 그렇게 까지 좋아하지 않는데 금속은 반짝거림이 너무 과하고(특히 블레이저 같은 데 붙어 있는), 가죽은 일단 그 돔 모양이 별로인데다가 옷의 소재와 겹치는 느낌이고, 고무 단추는 촉감이 별로 좋지 않다. 물론 가공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게중에는 마음에 드는 게 있을 수도 있다. 둔탁한 옷감과 반짝이는 단추라는 이질적인 소재의 조합은 꽤 멋지다. 단추가 더 많아도 곤란하고 더 적어도 곤란하다. 너무 커서 옷을 압도하는 걸 만드는 사람을 이해는 하겠지만 선호하는 타.. 2019. 3. 22.
일상복은 즐거운 일이다 요 몇 년 간 한 해 동안 주로 말할 주제 같은 걸 나름 설정해 놓고 떠들고 있는데 올해는 옷의 즐거움, 일상복의 즐거움이다. 예를 들어 탈 패셔너블, 고프코어와 어글리 프리티, 만듦새를 즐기기 등등. 물론 뭐 이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니고 이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건 1) 패션의 즐거움으로 가는 먼 길 중 일부이기도 하고 2) 이미 새로운 형태로 패션의 즐거움이 되어 있는 거기 때문에 그걸 잘 찾아보자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무튼 크게는 탈 트렌드, 겟 자기 만의 즐거움. 패션이 폼이든 멋이든 신분이든 아무튼 일상복을 넘은 그 무엇이라고 한다면 예전 계급 시대에 고급 패션이 탄생한 이후 사람에 따라 패션과 일상복이 분리되었다. 평범한 일반인에게 패션은 별로 필요한 것도 아니었고 사실 구.. 2019. 3. 13.
수선점은 역시 거의 별로다 얼마 전에 수선의 효용(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늘은 거기에 하나가 추가된 이야기. 우선 밝혀둘 것은 1) 일단 벌어진 일이니 결과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이걸 입어야 한다.2) 수선점 전문가의 말을 기본적으로 신뢰한다. 거기서 안된다고 하는 건 아마도 안될 거다. 옷 수선에 대해서는 당연히 나보다 훨씬 잘 알고 그런 걸 속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3) 그렇지만 다시 가지는 않을 거 같다. 옷을 수선하는 건 사실 다들 다른 여러가지 목표를 가진다. 왜냐하면 원래 모습 그대로 복구하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건 본사에 가도 마찬가지다. 단추 같은 건 원래와 똑같은 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레플리카 청바지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알 수 있듯(제발 책을 읽어주세요! 링크) .. 2019. 3. 13.
바지와 신발의 마찰을 왜 고민하는가 많이 한 이야기지만 생각난 김에 간단히 정리해 본다. 1) 옷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트렌드나 자아 실현, 새로운 도전, 자기에게 잘 어울리는 거 찾기 등등. 하지만 이건 폭을 조금 더 넓혀서 생각해볼 만 하다. 예컨대 옷 자체를 즐기는 것, 그리고 오래 입는 것. 지금은 맨 마지막 이야기. 2) 여기에는 일단 가정이 있다. 옷을 오래 입으면 숨겨져 있던 면모를 만날 수 있다 -> 그건 재미있다(게다가 서스테이너블 패션에도 도움이 된다)(그리고 현대 패션의 흐름도 이에 대한 저항을 낮게 만드는 방향을 향하고 있다)(예컨대 럭셔리의 규정은 타인의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 3) 일단 재밌을 거다라는 생각에 동의한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a) 오래 입기 위해서 잘 만든 옷을 골라야 한다.b) 오래 .. 2019. 3. 7.
사실 요새 많은 것을 고치고 있다 얼마 전에 수선의 효용에 대해 조금 부정적인 이야기를 했지만(링크) 사실 여전히 많은 것을 고치고 있다. 바지 길이를 줄였고, 마운틴 재킷의 벨크로를 교체했다. 청바지 구석구석 바느질을 했고 치노 바지의 주머니 부분도 보강을 했다. 어딘가 눌려서 잘 안 움직이던 지퍼를 벌어지게 만들기도 했다(잘 됨). 또 저번에 이야기했듯 가지고 있는 안경 두 개 다 렌즈를 바꿨고 하나는 용접을, 하나는 폴리싱을 했다. 알게 모르게 돈이 많이 들었음... ㅜㅜ 사실 좀 심하게 엉망이었는데 새거처럼 되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산뜻해졌다. 오래된 게 반짝거리면 새 것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이건 고친 부분을 다 열거해 보자면 부러진 부분 용접, 다시 색 입힘(자국이 남아서 해야 한다고), 안경 다리 끝.. 2019. 3. 4.
청바지의 가죽 패치, 종이 패치, 천 패치 청바지 뒤에는 패치가 붙어 있다. 뭐 굳이...라는 생각이 있긴 한데 리바이스의 상징이기도 하고 단순하게 생긴 옷이라 포인트가 되는 건 분명하다. 요새 없는 것들도 꽤 있는 데 없으면 또 심심하긴 함. 튼튼한 데님 면과 튼튼한 가죽의, 거기에 튼튼한 철제 버튼과 구리 리벳 조합이라는 게 작업복 분위기를 완성시켜 준다. 일단 기본은 가죽...나머지는 변형이라는 이미지가 분명 있다. 풀카운트 0501은 뭐냐 근데. 찾아봤더니 여기(링크) 참고. 뒤에 가죽은 소, 염소, 사슴 등 여러가지를 쓰고 다들 보면 각자 선호하는 게 있다. 염소, 사슴을 많이들 좋아하는 듯. 문제는 면과 가죽의 수축 사이클, 방식이 다르다는 거고 결국은 떨어져 나간다. 경년변화가 아무리 좋아도 떨어져 나가면 소용없다. 저렇게 찌그러진 .. 2019.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