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41 밀리터리 풍 머플러를 찾아서 머플러를 좋아한다. 좋아한다기 보다 목이 추우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아무튼 필수품이다. 그래서 몇 개나 가지고 있는데 다 무늬가 있든지 밝은 컬러든지 그렇다. 그러다가 뭔가 심플하고 어두운 단색 머플러가 하나 있어야 겠는데... 싶었지만 올해는 코트를 전혀 입지 않고 있고 그래서 머플러에 대해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었다. 밀리터리 머플러, 밀리터리 스카프라면 이런 걸 말한다. 울로 만들었고, 네모 반듯, 자세히 보면 가운데가 뚫려 있는 원통형이다. 미군도 있지만 여러 나라 군대용으로 나왔고 다 얼추 비슷한 생김새다. 한국군용도 있었는데 넥 게이터가 훨씬 편하기 때문에 많이 써보진 않았다. 그렇다고 일부러 구할 생각은 없고... 표면은 이런 느낌... 딱히 가운데가 뚫려 있을 필요는 없지만 아무튼 이렇게.. 2019. 1. 30. 셔츠, 단추의 위치 연속으로 셔츠 이야기. 플란넬, 트윌 셔츠는 데님 바지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닳아가며 입는 옷이고 그게 옷 입는 재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모른 척하고 있으면 문제가 생기지만 또 금방 고칠 수도 있다. 아무튼 보통 단추는 이렇게 여유롭게 부착이 되어 있다. 얘는 한 가운데에 딱 붙어 있다. 이 사진은 어떤 사이트의 빈티지 플란넬 구매 가이드(링크)에 있는 것. 겸사겸사 말하자면 파이브 브라더스 복각 셔츠라는 건 좀 웃기는 점이 있었던 게 파이브 브라더스가 워낙에 많기 때문이다. 물론 50년대 라벨 복각이라면 이제는 데드스톡이 흔하게 돌아다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웃김이 세월이 흐름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옛날 플란넬 데드스톡 맞는 사이즈라면 하나 구하고 싶은데 아직은 연이 없었음. 그런데 이렇게 (집.. 2019. 1. 30. 헤비 트윌 플란넬 셔츠 이야기 간만에 버튼 다운 셔츠 이야기. 사실 셔츠에 바지나 입고 다니는 상태가 딱 좋긴 한데 작년에는 그럴 틈도 없이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반소매 셔츠만 입고 다니다가 어느날 고개를 들어보니 바람막이라도 하나 걸치지 않으면 안되는 날씨로 변해 있었다. 타이밍을 아주 잘 잡아야만 가능한데 그것도 환절기 일교차가 너무 심해서 패커블이라도 하나 들고 다니지 않으면 안된다. 날씨로 부터는 가능한 전력을 다해 해방되는 게 좋은 게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우면 생각이 짧아지고, 폭이 좁아지고, 세상에 지나치게 비관적 부정적이 되고, 추론이나 상상이 제한된다. 물론 그걸 완전히 이겨내는 데는 너무나 큰 비용이 들고 그렇게 해서 뽑아낼 수 있는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언제나 저런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도 같다... 옷.. 2019. 1. 26. 같은 기능 다른 옷, 방풍 후드 얼마 전에 즐겁게 입은 옷 이야기를 하면서 유니클로의 방풍 후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그때 노스페이스 안드로이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찾아보니까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길래 하나를 구입했었다. 사실 정가 차이는 꽤 나지만 컬러만 상관하지 않는다면 5, 6만원 정도로 구할 수 있다. 사실 후드 너무 스포티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기능성 느낌이 폴폴나는 집업 후드를 두 개나 가지고 있게 되었다... ㅜㅜ 물론 그래도 유니클로에 비해서는 비싸고 게다가 요새는 시즌 오프로 9900원에 팔고 있기 때문에(링크) 다시 가격 차이는 원래 배수만큼 벌어진다. 간편하게 입을 후드를 찾고 계신 분은 얼른 겟하시길. 봄 밤, 가을 밤의 산보용으로만 써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비슷한 기능의 .. 2019. 1. 22. 파카의 후드와 퍼 애매하게 추운 날이 지속되고 있다. 추운데 공기도 안 좋아서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요새 아이더의 헤비 패딩과 노스 페이스 롱 패딩이 참 많이 보이는 거 같다. 둘다 살짝 반짝 블랙. 올해 겨울에 들어설 때 많은 패딩 회사들이 빨강 노랑 주황 컬러풀한 패딩을 밀어 붙였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던 듯. 역시 밀어 붙인다고 유행이 되진 않는다.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용어 문제. 얼마 전에 파카라고 하니까 웃더라... 하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일단 패딩은 올록볼록한 클러스터를 말한다. 사실 패디드(Padded)라고 말하는 게 맞고 그러므로 패디드 재킷인데 패딩으로 굳어 있다. 다운 패딩도 있지만 솜 패딩도 있고 가끔 캐시미어 패딩 같은 것도 볼 수 있다. 푸퍼 재킷이라고 하는.. 2019. 1. 5. 가상 역사 속의 데님, Deluxewear 가상 역사관 아래 데님에 대한 이야기를 책 레플리카에서 잠깐 한 적이 있는데 아무튼 그 역사를 읽어보는 게 꽤 재미있다. 어디를 놓쳤을까, 여기는 기발하네 등등 생각의 깊이랄까 그런 게 드러난다. 물론 너무 생각한 경우도 있고 너무 덜 생각한 경우도 있다. 어떻든 어차피 가상이고 그걸 즐기는 차원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점에서 재현이 목적인 복각과는 다른 즐거움이 있다.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딜럭스웨어 DX076A 탈색 사진이 올라왔길래 생각난 김에 몇 가지... DX076A. 스트레이트 핏. 2차 대전 때 물자 통제가 없었다면 만들어졌을 법한 청바지. 즉 1944 등 대전 모델의 핏에 1947의 부자재를 넣은 게 아닐까... 예상해 보게 된다. 14.3온스. 녹색톤이 살짝 도는 탈색 샘플의 색이 나.. 2018. 12. 28. 2018년의 정리, 즐겁게 입은 옷들 패션스냅에 뭘 샀다 코너가 있는데 요새 2018년에 사서 좋았던 것들이 올라오고 있다. 링크를 찾아오기엔 컴퓨터가 너무 느린 관계로 다음에 혹시 생각나면 붙이기로 하고... 그 코너에서 요새 얻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 중 하나는 마무트 디자인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문. 아무튼 그런 걸 써볼까 했지만 2018년에 산 걸 다 합쳐도 그런 이야기를 쓸만큼 많지가 않기 때문에 2018년에 잘 썼던 옷 이야기 잠깐. 유니클로의 윈드블록후드. 겨울 옷을 "두터운 오리털 잠바 안에 가능한 가볍게"로 목표로 삼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게 바로 이 옷이다. 은근히 따뜻함. 플리스나 울의 털보다는 추위에는 방풍 쪽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건 사람마다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디.. 2018. 12. 27. 플리스 노화의 두가지 다른 추세 두 개의 아주 오래된 플리스가 있다. 플리스가 울 스웨터의 대체재가 될 수 있는가가 요 몇 년 간 관심사 중 하나였기 때문에(링크) 플리스의 노화 양상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무튼 둘 다 노스페이스 제품인데 같은 플리스지만 약간 다른 제품이다. 위 두 개. 빨간 것과 초록 것. 이건 몰든 밀과 노스페이스가 함께 만든 Armadilla라는 플리스다. 위 사진은 약간 핑크톤인데 그냥 빨간 색. 보일러실 폭발로 몰든 밀이 불에 타버린 게 1995년이기 때문에 그 전에 나왔다고 가정할 수 있는데 아르마딜라 제품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80년대 정도부터 나왔다. 보통 이런 라벨이 붙어 있다. DWR 코팅이 되어 있어서 방수가 되는 버전이다. 위는 미국 제품으로 미국 제조네. 일본 건 일본 제조. 아무튼 이 플리.. 2018. 12. 25. 옷의 즐거움, 무엇이 달라지는가 요새 옷의 즐거움에 대해서 조금 많이 생각하고 있다. 옷의 즐거움은 뭘까. 이건 사람마다 매우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착장의 룰이라는 매뉴얼을 준수하는 데서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걸 깨는 게 즐겁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잘 만든 옷을 보며 감탄하는 즐거움도 있고 엉망으로 만든 옷을 보며 웃기다는 즐거움도 있다. 완벽한 매칭의 즐거움도 있고 역시 무의식의 발현 같은 매칭의 즐거움도 있다. 철저한 관리, 세탁 안하고 계속 입으면 어떻게 되나, 이 옷을 만든 사람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렇게 어려운 기술을 솜씨 좋게 해내다니 역시 장인이란! 등등 옷에서 찾을 수 있는 한없이 많다. 어느게 즐거우냐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아주 예전부터 말했지만 눕시를 참 좋아하는데 위 둘 간에는 약간의 차이가.. 2018. 12. 19.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