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29 웨어하우스의 2nd 핸드 가공 데님 이야기 몇 년 전부터 여러 복각, 빈티지 데님 메이킹 브랜드에서 상당히 본격적인 중고 가공 데님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웨어하우스의 세코항 데님 시리즈. 세코항은 セコハン, 세컨 핸즈, 즉 중고품의 줄임말이다. 세코항 시리즈로 여러가지 모델들이 있는데 그 중에 1001XX도 있다. 7번 X 10번 실을 사용한 12온즈 데님이다. 근데 사이트를 찾아보면 에이징 샘플들이 있다. 샘플에 있는 1001XX다. 그런데 1001XX가 버전이 몇 가지 있고 2004년 기준으로 조금 많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완전히 같은 데님은 아니다. 아무튼 이 샘플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 버전 탈색이 보다 더 와일드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상당히 잘 관리된 편이다. 조금 더 찾아보면 보다 현실적인 것들이 나온다. 이건 모 사이트에 올라.. 2019. 6. 12. 인스턴트한 소비 패턴, 경년변화의 설계 최근의 인스턴트한 패션 소비를 너무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된 최근의 일이 몇 가지 있는데 1) 구겨지면 버리지 말고 다려서 쓰라는 스팀 다리미 선전, 구겨지면 옷을 버리는 사람도 있나? 이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면 그저 상상력으로 만들 수 있는 내용이 아니지 않나 2) ABC 마트 리뷰에 운동화가 마음에 든다고 4개월은 잘 쓸 수 있겠다는 이야기, 척 테일러였는지 코투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는 데 아무튼 운동화를 4개월 신나? 아무튼 둘 다 상상력의 범위 안에 있지도 않던 것들이라 저렇게도 생각하는구나...라는 일종의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조금 덧붙이자면 구겨지면 버려야 할 만한 건 가죽은 그렇지 않을까 싶긴 한데 그건 스팀 다리미를 쓰면 안된다. 가죽에 습기는 천.. 2019. 5. 21. 가방 옆 고리의 용도는 무엇일까 오랫동안 가방에 온 살림 다 집어넣고 다녔는데 갑자기 지겨워져서 가능한 덜어내고 가볍게 다니려고 애를 쓰고 있다. 하지만 잘 안됨... 파우치 하나, 우산, 물통 이 셋을 기본적으로 한 번에 넣을 만한 가장 작은 사이즈가 어디쯤인지 아직 정확히 가늠이 잡히지 않는데 사코슈 같은 걸로 불가능한 건 확실하다. 가로 25~30cm, 세로 20cm 정도의 숄더, 크로스 등은 역시 소중하다. 아무튼 최근 이렇게 생긴 가방을 들고 다니고 있는데 이 가방에는 용도를 아직도 확인하지 못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양쪽에 달려 있는 고리, 또 하나는 위 사진 앞 쪽 아래에 보이는 고리. 처음에는 크로스 벨트를 추가로 거는 용도인가 했는데 걸어봤더니 가방이 다람쥐 통처럼 빙빙 돌아간다. 대체 뭘까... 하고 있다가 최근에.. 2019. 5. 17. 크롬엑셀 구두의 관리 이번에는 구두 관리 이야기. 이건 라면 맛있게 끓이는 방법과 비슷해서 각종 포럼, 유튜브, 커뮤니티 등등에서 각자의 효과적인 관리법 등 수많은 의견들을 볼 수 있다. 지금 쓰는 것도 물론 그와 비슷한 수많은 관리법 중 하나다. 알아서 요령을 만드는 수 밖에 없음... 우선 크롬엑셀. 크롬엑셀은 미국식 부츠, 옥스포드, 목토 등 많은 튼튼한 구두류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죽이다. 호윈(Horween) 레더 컴패니에서 개발한 가죽인데 이걸 만드는 방법은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1913년에 처음 나온 이후 거의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다만 고래 기름 같은 건 빠졌다고 한다.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데 그렇다고 큰 차이가 생긴 것도 아니다. 90개 정도의 공정에 28일이 걸리고 아주 다양.. 2019. 5. 10. 레드윙과 치페와의 워크 옥스포드 이야기 저번에 슈구 이야기에서 잠깐 했듯(링크) 운동화의 편안함과 구두의 지속성 사이의 어느 지점으로 워크 옥스포드 류를 열심히 신고 있다. 물론 운동화 만큼 편하지 않고 좋은 구두만큼 드레시하거나 등등의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뭐 각자 나름의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속에서 타협점을 찾아내는 것 아닐까. 그래서 오늘은 레드윙 8002 블랙 워크 옥스포드와 치페와의 1901M44 코도반 워크 옥스포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둘은 크리스티 솔(트랙션 솔), 4홀, 옥스포드, 같은 사이즈를 신고 있는 등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가는 길이 상당히 다르다. 같은 사이즈(평소 신는 것보다 5mm 작은 것)인데 레드윙 쪽이 훨씬 커보인다. 실제로 더 큼. 레드윙은 개구리 발, 도널드 덕이 된 기분을 간혹 느낀다. 근데 신었.. 2019. 5. 9.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 5월이 되자마자 갑자기 더워졌는데 며칠 이러다가 다시 예년 기온(최고 기온 20도 정도)으로 일단 돌아간다고 한다. 어제 새벽에 자다가 아니 왜 이렇게 더워...하면서 깼는데 아무튼 여름이 오고 여름은 티셔츠의 계절. 인디고는 당신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줍니다... 뭐 이런 이야기를 봤는데 모든 티셔츠는 색이 빠지면서 낡고 그러므로 모든 티셔츠는 많은 걸 알려주긴 한다. 물론 인디고, 이왕이면 천연 인디고라면 구석에 생기는 줄 하나하나 더 의미를 부여해 보겠지. 비싸니까.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는 건 쓸데없는 걸 더 사지 않고, 이왕 산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좋은 유인이긴 하다. 45R(45rpm이 45R로 이름을 바꿨더라고) 홈페이지를 뒤적거리다가 단오절 기념 티셔츠를 봤다. 45R은 뭐랄까... 오슬.. 2019. 5. 3.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에비수 2000 탈색의 기록 변화의 기록 템포가 좀 짧긴 하다. 대략 6개월에 한 번씩 남기는 거 같은데 좀 더 길게 잡을 필요가 있다. 이전 모습은 여기(링크). 왜 이걸 계속 입느냐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 좋고 말고를 떠나 있으니까 계속 입는다. 일상복 탐구(링크)에서도 썼지만 가지고 있는 걸 수명을 다하게 입는 것이 옷 생활의 기본적인 목표다. 물론 이런 옷은 수명이 길어서 애증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 지리함을 잘 넘기는 방법은 바로 규칙적인 의복 생활이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해 주세요. 부디 많이 읽어주시길! 요새는 세탁할 때 뒤집지도 않는데 저 붉은 빛 페인팅은 사라지지도 않고 여전히 선명하다. 가죽 패치도 잘 버티고 있음. 감옥 창살 같다. 저 하얀 점점은 언제 왜 생겼는지 모르겠다. 무슨 위험한 약품.. 2019. 4. 14. MHL + 포터, B 지루시 브리프케이스 이야기 심심해서 빔스 홈페이지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마가렛 호웰 + 포터 시리즈 브리프 케이스가 올해 다시 나왔다는 소식의 포스트(링크)가 있었다. B 지루시는 저 두 콜라보에 빔스 별매가 붙어 나온 버전의 이름이다. 마침 이 가방에 대해서는 조금 아는 김에 몇 가지 이야기를 한 번. 제품 링크는 여기(링크). 최근 추워지면 등도 따뜻하라고 백팩(그리고 옷이 크니까 자꾸 흘러내려서 앞에 가슴 부위에 고정시키는 클립도 있는 걸로), 따뜻해지면 크로스 백을 사용하려고 습관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계절 전환기지만 아직 백팩을 사용 중이다. 이렇게 생겼다. MHL + 포터 콜라보 시리지는 아래에 폴리 어쩌구 비닐을 대 놓은 것들이 많다. 겉에 상표 라벨 같은 건 없고 안에만 있다. 본체는 폴리 65%, 면 35% 혼방인.. 2019. 4. 13. 치노 바지 비교, 버즈 릭슨과 유니클로 옷 놓고 떠들기는 비교 대상을 놓고 떠드는 게 괜찮을 거 같다. 앞으로는 비교 체험을 자주 올려 보기로... 원래 계획은 일본에서 빔스의 슬림핏 치노 팬츠가 일년에 2만벌인가 1만벌인가 팔린다길래 그것도 입어 보면서 3종 비교를 해보자! 라는 거였는데 베이지 컬러의 치노를 막상 두 개 가지고 있어 보니까 더 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둘 만으로도 어딘가 지긋지긋한데 세 개면... 이곳에 리뷰용으로만 써먹으려고 베이지 치노를 또 들이기엔 지출이 너무 크다. 아무튼 그래서 이제 입은 지 한참 지났으니 비교 체험. 유니클로 치노 이야기는 예전에 잠깐 한 적이 있으니 그것도 참고(링크). 치노 바지도 밀리터리가 고향이지만 전역한 지 너무 오래되서 군대 물은 다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상당히 슬림핏한 버.. 2019. 4. 1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