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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Successful, Be Successful 버즈 릭슨의 상표 태그 위에 적힌 문구. 볼 때마다 그래봐야 옷인데...라는 생각 + 게다가 군복 레플리카인데... 뭐 어쩌라고 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저 문구의 유래가 있지 싶은데 모르겠다. 다른 건 몰라도 버즈 릭슨의 매력은 역시 단추. 잘 골라... 2018. 8. 5.
아이코닉한 구찌 로퍼의 변이들 구찌에는 1953, 브릭스톤, 조단 등등 아이코닉한 호스빗(말 재갈) 로퍼들이 있다. 사실 이 로퍼 시리즈는 미국의 영향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1953년 구찌는 뉴욕에 오피스와 매장을 열었고, 로퍼가 미국에서 꽤 인기가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로퍼를 내놓자 하게 되었다. 대신 디자인에서 일상의 슬립온임과 동시에 포멀한 차림에도 어울리도록 한다는 양자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구석에 별이 새겨져 있는 이 로퍼는 악어 가죽, 자카드 등 여러 소재로 등장했는데 최근들어 이 변이는 더욱 빠르고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림도 그리고 뮬도 되고 이렇게 털이 달리기도 하더니 이렇게 밴드도 붙었다. 슬리퍼까지 가더니 이제 다시 하나씩 붙고 있다. 과연 이 다음엔 무엇으로 진화할 것인가. 2018. 7. 30.
2018년 여름의 근황 가끔이라도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뭐라도 꾸준히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고 생각은 계속 하지만 아시다시피 더위와 사투를 하고 있을 뿐 그 밖에는 아무 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더워요. 정말 더워요. 가끔 길가 그늘에 앉아 있는 비둘기도 맛이 가서 가까이 가봐야 도망도 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있는 까치도 마르고 꾀죄죄합니다. 무엇보다 물이 필요한 고양이는 하수구에 손을 뻗어 뒤적거리고 있죠. 이 망할 더위 때문에 다들 너무 힘드네요. 티베트 눈이 너무 빨리 녹아서 이러는 거라던데 뉴스를 가만히 보니까 나아질 길은 없는 거 같더라고요. 계속 더워지다가 세상이 멸망하고 다 타들어가다가 바다가 증발해 하늘이 구름으로 꽉 차면 그때서야 더위는 가시고 대신 다 얼어 죽겠죠. 뭐 지구에서 산다는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 2018. 7. 28.
레플리카의 모사 자라 2018 FW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길래 다녀왔다. 한동안 행사 이런 거 안 갔는데 요새는 불러만 주면 거의 가고 있다. 머리 속이 약간 정체되고 있는 기분이라 (가봐야 혼자 멍하니 두리번 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이왕 간 거 잘 보자...라는 생각으로 뒤적거린다. 뭐 밥 혼자 먹는 거랑 비슷한 면이 있음. 이왕 먹는 거 주는 건 잘 챙겨서 다 먹어야지...랄까. 아무튼 자라를 보는데 남성복 라인에 약간 재밌는 장면이 있었다. 이번 시즌 주제가 "AS YOU ARE"였나 뭐 그랬다는 거 같은데 스포츠 라인이 상당히 강화되어 있다. 오렌지 색 아노락 같은 거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졌음. 그리고 레플리카 풍 빈티지 캐주얼 라인이 눈에 띄었다. 데님, 코듀로이 뭐 이런 걸로 만든 예전 워크웨어 풍 옷.. 2018. 7. 20.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콜라보를 한다 제목 그대로 버버리와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콜라보 컬렉션을 내놓는다(링크). 리미티드 컬렉션으로 버버리의 헤리티지를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재해석 하는 방식이 될 거 같고 12월 출시 예정이다. 보통 협업은 자신에게 없는 걸 가지고 새로운 면모를 보이거나 영역을 확장할 때 사용한다. 예술가와 패션 브랜드의 협업, 디자이너와 라이프웨어 브랜드의 협업이 있다. 또한 스트리트 패션 혹은 서브컬쳐 패션과 하이 패션과의 협업도 있다. 말하자면 포지셔닝이 상당히 다른 브랜드가 만나 기존에 없던 걸 만들어 낸다. 예컨대 슈프림 로고가 찍혀있는 루이 비통의 모노그램 같은 게 금방 떠오르는 모습이다. 하이 패션 브랜드들끼리 협업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다 대중적인 브랜드에 비해 다들 가는 길이 선.. 2018. 7. 12.
아빠는 힙스터라는 책을 번역했습니다 정확한 제목은 아빠는 오리지널 힙스터(링크), 라는 책을 하나 번역했습니다. 옛날엔 말이야...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지만(물론 필요한 사람이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가정 아래서)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연이 닿아 이런 책을 번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간단하게 말하면 힙스터들의 많은 아이템들이 예전에 아빠 즉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했던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입니다. 물론 빈정대고 있지만 힙스터라는 게 원래 그런 거기 때문에(아빠 세대의 옷을 입음) 약간 부당한 측면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뭐 알게 뭐에요. 양쪽이 다 딱히 무슨 맥락이 있어서 그렇게 된 것도 아니고 그러므로 변호를 할 만한 집단은 아닙니다. 자기가 즐겁게 살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이 책은 무슨 의미가 .. 2018. 7. 9.
커넥팅 피플, 지금의 하이 패션 예를 들어 티셔츠, 청바지, 하와이안 셔츠, 스니커즈 같은 게 있다. 매우 흔한 아이템이지만 역사가 오래되었고, 그런 만큼 수도 없이 많은 제품들이 있고, 배경에 흐르고 있는 많은 일화와 전설 같은 사건들이 있다. 큰 변화의 계기가 되는 제품도 있고, 멋지지만 구하기 어려운 것들도 많다. 다들 사연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다는 점이다. SNS나 커뮤니티, 혹은 오프라인 만남, 중고 거래를 하다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난다. 수많은 사연들을 떠들고 또 떠든다. 청바지나 티셔츠의 스티치, 특정 스니커즈 등등에 대해 한도 없이 떠들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예전 디자이너 하우스의 패션을 생각해 보면 그 비싼 옷을 입고 사교 파티에 가서 이 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2018. 7. 9.
샴브레이 워크 셔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옷들은 그 생명이 끝날 때까지 입기는 하는데 변화를 관찰하는 종류들이 따로 있긴 하다. 예컨대 면, 데님, 샴브레이, 청바지, 워크셔츠, 코튼 재킷 등등. 변화를 관찰한다고 해서 매일 구석구석 체크하는 건 아니고 슬렁슬렁... 앗 여기가 어느덧 이렇게 됐네? 정도. 이런 종류의 옷은(보다시피 대부분 면 100%, 그리고 리넨) 아주 큰 사건이 난 게 아니라면 셀프 수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모양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함께 안고 간다. 아무튼 그런 옷 중 하나인 코튼 셔츠 그 중 샴브레이 셔츠. 참고로 아주 간단히 말하면 데님은 트윌, 샴브레이는 플레인 위브. 또한 간단한 구별 방법은 데님은 안과 바깥 색이 다르고 샴브레이는 같다. 워크셔츠라고 하면 몸으.. 2018. 7. 4.
카니예 웨스트, 버질 아블로 그리고 다른 사람들 얼마 전에 카니예 웨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링크) DONDA 이야기를 잠깐 했다. 돈다가 과연 세상을 바꿀 모체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여기 그리고 제목의 두 명을 중심으로 한 여러 사람들이 하이 패션 분야에서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버질 아블로가 루이 비통에 자리를 잡은 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거 같다. 과연 이들이 예컨대 앤트워프 때처럼 무슨 영향력을 만들어 낼 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분명 시작이 되었다. 가디언에서 패션계에 늘어나는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링크)이라는 기사를 낸 적이 있는데 카니예 웨스트의 영향력이라기 보다는... 뭐라 정의하기가 좀 어렵긴 하군... 아무튼 그 이야기.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을 당분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 같다. 사무엘 로스(Samuel R.. 2018. 6. 30.
Gripper 지퍼 이야기 복각 청바지 계열에서는 아무래도 버튼이 주류고 지퍼는 별로 인기가 없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지퍼는 오리지널, 빈티지 같지 않다는 기분이 있고, 탈색이 버튼과 다른 모양으로 나오는 데 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슬림핏의 경우 허리, 엉덩이 부분을 조이는 느낌도 약간 다른 거 같은데 이건 기분 탓일 수도 있고. 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중 화장실에서 버튼을 채우고 있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지퍼는 그런 점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버튼 플라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지퍼가 달린 부분에 스티치 라인이 4, 5개씩 있는 걸 보면 역시 어딘가 요란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레플리카 청바지 계열에서 쓰이는 지퍼로 탈론이나 스코빌.. 2018. 6. 28.
서스테이너블 럭셔리 당위는 매우 중요하다. 사고의 기준점이 되고 또한 진행의 방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위를 향하는 태도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인간은 많은 경우 헛된 욕망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면 그 상태가 만들어 내는 초과 수요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사실 실제적으로 중요한 경우가 많다. 예컨대 고급 옷이 그렇다. 고급 옷이라는 건 사실 세상에 필요가 없다. 어느날 전 세계 사람들이 힘을 합쳐 금지를 한다고 해도 당장 죽는 사람은 없다. 경제 체제가 재편되고 직업을 바꿔야 하고 등등 많은 일들이 일어나겠지만 아무튼 찾는 사람이 없는 상태로 한참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 문제 없이 다들 살 수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건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할 때 매우 .. 2018. 6. 22.
버질 아블로, 루이 비통, 2019 SS 루이 비통 남성복을 맡게 된 버질 아블로의 첫 번째 패션쇼가 어제 있었다. 패션쇼를 보면서 파리 컬렉션의 역사 안에서 까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루이 뷔통 쇼 중에서는 백인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등장한 쇼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이 부분은 어쨌든 상당히 중요하다. 아무튼 루이 비통을 맡은 최초의 흑인 디자이너다. 발망의 올리비에르 루스텡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가장 영향력있는 자리에 오른 사람 중 한 명이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미국 사람이다. 루이 비통을 맡게 된 패션 엘리트 학교 출신이 아닌, 미국인, 흑인. 분명 상당히 파격적인 스텝이고 이런 흐름은 몇 년 전 디올을 맡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처럼 LVMH가 확대하고 있는 브랜드 디렉터 풀의 확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쇼는 어떠.. 2018.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