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721

리카르도 티시의 버버리 데뷔 리카르도 티시가 버버리 데뷔 컬렉션을 어제 선보였다. 한국 시간 새벽 1시에(사실 1시 30분 쯤 시작했으니까) 오늘인가.. 아무튼 첫번째 컬렉션은 버버리 아카이브에서 셀렉트한 것들, 펑크 등 영국의 서브 컬쳐 쪽 분위기 등을 조합해 남녀 통합 100개 세트가 나왔다. 컬렉션의 제목은 "Kingdom". 피날레. 한 부분만 가지고 전체의 인상을 잡을 수 없을 만큼 좀 다양한 면이 있다. 특이한 점을 생각해 보자면 리카르도 티시라고 하면 고딕, 스트리트 이 두가지 정도일텐데 둘의 분위기가 그렇게 크진 않았다. 이것저것 붙이고 있긴 했지만 트래디셔널한 것들이 많았다. 청년 문화로 펑크가 등장했지만 사실 펑크가 힙합 서브 컬쳐의 이미지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지, 지금 시점에 신선한 면이 있는지 약간 의문이 있다.. 2018. 9. 18.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텀블 드라이 필슨의 대표적인 옷으로 크루저 재킷이라는 게 있다. 19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작업복이다. 매키너 크루저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앞에 매키너는 울 원단 이름이다. 매키너 말고도 틴 크루저라고 왁스 코튼 버전을 팔고 있다. 예전에는 종류가 더 많았는데 울이라고 해도 매키너 외에 휩코드, 워스트 서지, 서지 울 등등이 있었고 26온스, 18온스 등 두께도 다양했다. 또 크루저 재킷 말고도 자니맨, 크루저 셔츠, no 16 등등 생긴 모습도 여러가지가 있었다. 지금도 나오는 게 있고 사라진 게 있다. 서지 울 버전 크루저는 몇 년 전에 한정판으로 나온 적이 있다. 왜 그렇게 종류가 많았을까 하면 예전에는 카탈로그 기반으로 주문을 했기 때문에 아비꼬에서 카레 주문할 때처럼 주문서에다가 크루저 재킷, 온스, .. 2018. 9. 17.
겨울 테크 아우터, 올인원 혹은 탈착식 작년 겨울에는 한파에 코트를 입는 방법을 연구했다. 사실 좋은(=두꺼운) 코트가 없어서 원하는대로 실현되진 않았지만 예를 들어 플리스 라이닝, ALS/92 같은 밀리터리 방한 상의 내피, 울트라 라이트 다운 파카 등을 활용해 라이너로 쓰는 거다. 이게 코트의 진중함과 테크 라이너의 운동복스러움이 합쳐져 전체의 균형이 깨지는 문제가 있긴 한데 이미 전체의 균형 같은 걸 따지는 시대가 아니고 + 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너무 추운 상황에서 무엇보다 효용이 우선이다. 물론 회사 등등 각자의 사정이 있기 때문에 이건 모두에게 적용되진 않는다. 그렇지만 가능한 넓은 시각으로 어떻게 하면 원하는 결과(=옷이 삶을 방해하지 않는 상태, 옷은 단지 서포트만 할 뿐)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고민을 해봐야 한다. 아무튼 .. 2018. 9. 15.
메종 키츠네 + 블루 블루 콜라보 출시 메종 키츠네와 블루 블루(Blue Blue)의 콜라보가 나온다고. 블루 블루는 Gaijin, 헐리우드 랜치 마켓 등등 내놓는 Seilin의 인디고 특화 브랜드다. 예전에는 그냥 레플리카 청바지, 군복(네이비 염색 특화) 브랜드 느낌이었는데 점점 일본색, 수공업, 장인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강하게 내고 있다. 홈페이지는 여기(링크)나 여기(링크)를 참고하면 됨. 대략 이런 이미지의 브랜드. 탈색 인디고의 매력을 추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퓨어 블루나 45rpm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거 같다. 여기가 메종 키츠네와 협업으로 캡슐 컬렉션 "섬머 오브 인디고"를 내놓는다고 한다. 로고 귀여움. 왜 9월 14일에 섬머 컬렉션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지만 긴팔 셔츠, 티셔츠, 스웨트, 반바지 등등이 나왔다. 인디고 스웨.. 2018. 9. 10.
패커블, STOW, 접어 넣기 요새 왠지 포케터블에 관심이 많다... 뭐든 접어 넣어 한손에 들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 내는 패커블, 포케터블, 스토우 포켓 등등은 일단 테크니컬한 아웃도어의 갈래에서 나왔다. 예컨대 다운 점퍼, 다운 베스트, 윈드 브레이커, 레이 재킷 등등을 접어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급변하는 날씨에 맞춰 꺼내 입는다. 하지만 이런 건 사실 도시 삶에 딱히 필요한 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접어 놓을 수 있으면 좋지 않나... 사실 접는 과정 자체가 재밌다. 보통 따로 포켓이 달려 있는 것도 있고 달려있는 주머니 안쪽으로 셀프 패키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노스 페이스의 경우 STOW 포켓이라는 게 붙어 있는 옷들이 있는데 옷을 다 거기로 집어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이런 것. 이런 식으로 접혀 들어간다. 라이트 패.. 2018. 9. 5.
열일하는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며칠 전에 리카르도 티시가 들어간 버버리가 로고를 새롭게 바꾸고 또 이와 함께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이라는 걸 선보였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링크). 새로운 모노그램은 사실 새롭게 바뀐 폰트와는 큰 관계는 없어보이는데 오렌지와 브라운 컬러 조합도 사실 왠지 로에베 같은 게 생각났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지금까지의 버버리와는 약간 다른 "요즘의" 분위기가 나는 건 분명하다. 이게 새로운 컬렉션에서 가방 무늬, 트렌치 코트 안감 혹은 쉘 프린트, 티셔츠나 후드, 지갑 같은 데 쓰이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여기저기 뿌리고 있다. 말하자면 이미지의 변신을 공격적으로 꿰하고 있다고나 할까... 버버리 청담 플래그십 뉴욕주 쉘터 아일랜드의 선셋 비치 상하이 홍콩 그런가 하면 이런 것도 있다. 뉴욕 소호 매장이라고. Th.. 2018. 9. 5.
어떤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 책 이야기입니다. 올해 열대야 기간동안 책을 썼습니다. 아직 작업이 완전히 다 끝난 거 아니고 사실 나오려면 멀었습니다. 책이 나올 때 쯤엔 이 이야기를 쓴 사실조차 잊어버리게 될 지 모르죠. 혹시 생각나서 다시 이 글을 보면 대체 뭔 소리를 한 거야 이럴 수도 있고... 아무튼 오늘 약간 한가한 김에 잡담을 써봅니다. 요새 아주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행정적인 문제인지 뭔지 때문에 패션 칼럼도 한 달을 쉬었습니다. 이것도 이제 다시 올라가기 시작할테니 부디 많이 읽어주세요(링크). 아무튼 이번에는 옷에 대한 이야기를 써봤습니다.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어요. 있긴 있는데 1/3 정도. 일상복이 하이 패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를 봐도 무슨 옷이 멋.. 2018. 9. 3.
2018 가을겨울 시즌 청바지 라인 업 계절이 바뀌기 시작했다. 계절에 입을 옷을 정하고 그게 완전히 나가 떨어질 때까지 순환시키는 식으로 옷을 입기 때문에 이 즈음이면 다음 시즌 일상복 라인 업을 구상해야 한다. 바지의 경우 이번 여름에는 갈색 치노, 녹색 치노, 하늘색 앵클 그리고 유니클로 청바지를 돌아가면서 입었다. 가지고 있는 청바지가 모조리 XX 타입 14온스 이상이라 여름에 입을 수 있는 건 유니클로 밖에 없다. 정말 찌뿌둥하게 색이 빠지고 있어서 좀 별로긴 하고, 12.75온즈 정도 되는 걸로 하나 더 찾아볼까 싶었지만 지금도 꽤 가지고 있는데 굳이 늘릴 이유는 없을 거 같아서 관뒀다. 지금 있는 것만 가지고도 사실 죽을 때까지 더 필요하진 않을 거 같다. 치노는 꽤 낡긴 했지만 지금의 4바지 순환을 유지한다면 앞으로 여름 두 번.. 2018. 9. 1.
데님은 확실히 재미있다 여름 내 데님, 청바지와 멀어져 있다가 태풍과 폭우 이후 온도가 살짝 떨어지면서 간혹 입고 있다. 그래도 오늘 날이 개면서 다시 더워졌기 때문에 당분간 또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간만에 쳐다보고 있자니 역시 데님은 재미있다. 물론 몇 번 이야기했듯 이 섬유는 옷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쉽게 늘어나고, 쉽게 줄어든다. 사이즈가 의미가 없는 섬유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일상복을 금속을 사용해 고정한다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된다. 마찰에 너무 약하고 요새 다른 섬유들의 진행 사항을 생각해 보자면 지나치게 둔탁하다. 사실 원래 용도였다는 텐트로도 요새는 부적합하다. 딱 맞는 게 뭐가 있을까... 싶었을 때 생각나는 건 필통 정도였는데 이것도 아마 한동안 인디.. 2018. 8. 31.
셔츠의 사이드 천으로 몸을 두르고 앞을 단추로 채우는 셔츠는 단순하게 생겼고 그 모습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들도 크게 다가온다. 세상 흔한 게 셔츠지만 입는 스타일과 방식, 취향은 다들 다르다. 딱 달라붙거나, 평범하거나, 오버사이즈거나, 짧거나, 또 평범하거나, 길거나. 허리가 잘록한 것도 있고 무뚝뚝하게 1자로 내려가는 것들도 있다. 어깨에서 겨드랑이, 사이드로 이어지는 복잡한 부분이 만들어내는 착용감은 다들 꽤나 다르다. 그리고 주머니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고, 주머니에 단추가 달려 있기도 하고, 플랩이 붙어 있기도 한다. 주머니가 6개 달려있는 셔츠도 있다. S2W8의 식스 포켓 플란넬 셔츠. 천을 고정하는 바느질과 실도 꽤나 다르다. 올드 패션드라고 싱글 니들로만 만든 것도 있고.. 2018. 8. 30.
버버리의 새로운 로고와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 요즘엔 전통의 브래드에 야심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새로 들어가면 로고를 바꾼다. 브랜드 이름을 바꾸기도 한다. 리카르도 티시가 새로 들어가 브랜드를 이끌게 된 버버리도 새로운 로고를 선보였다. 리카르도 티시와 그래픽 디자이너인 피터 새빌(Peter Saville)이 함께 만들었다. 피터 새빌은 라프 시몬스가 들어간 이후 바뀐 캘빈 클라인 로고, 질 샌더와 요지 야마모토 로고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아무튼 뭔가... 요즘은 저런 분위기인가 보다. 이제는 버버리 역사의 한 부분이 된 구 로고. 워낙 오래된 브랜드라 옛날 로고, 라벨도 다양한데 아무튼 S'가 빠진지도 벌써 한참 지났다. 그리고 토마스 버버리 모노그램이라는 것도 공개했다. 9월에 리카르도 티시 - 버버리의 첫번째 컬렉션이 열릴텐데 아마도 이 무.. 2018. 8. 27.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작년엔 파타고니아가 워크웨어 라인을 내놓더니(링크) 이번에는 필슨이 워크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뭔가 좀 뜬금없고, 늦은 게 아닌가 싶긴 하지만 분명 지금 이런 흐름이 있는 거다. 필슨의 옷 중에 워크웨어가 아닌 게 있었나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데 이번 필슨의 워크웨어 라인은 C.C.F라는 이름이 따로 붙어있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필슨의 워크웨어가 낚시, 헌팅, 벌목꾼의 느낌이 주였다면 C.C.F는 광산, 건설 이런 느낌이 좀 더 강하다. 가격대는 기존 필슨에 비해 살짝 낮은 듯 하다. 필슨이 C.C.F 홈페이지는 여기(링크). 화보들이 좀 있는데...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이렇게 CCF라는 새 로고가 붙어 있음. 음... 저 로고 괜찮으려나... 위 봄버 재킷은 쉘은 12온즈 캔버스 덕, 리벳을 콩콩 박아.. 2018. 8.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