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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무인양품의 토트백

by macrostar 201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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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양품의 토트백이야기. 이걸 언제 구입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10년 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동안 참 많은 게 여기 들어갔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집 나간 강아지가 보호소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황없이 데리러 갔다가 어디 담아올 데가 없어서 마침 이 가방에 넣어 돌아온 적이 있다. 이렇게 생겼다.



걸어놓고 찍었더니 뭔가 길쭉해 보이는군... 보다시피 어깨에 걸고 다니는 방식. 사진 왼쪽에 보이는 라임 열쇠 고리는 따로 단 거다. 재질은 합성 소재 계열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내부에 품질 택이 없다. 사실 몸쪽에 긁힌 자국 같은 게 생겨서 오래 쓰니까 몸에 닿는 부분이 긁히는구나... 했었는데 세탁하고 났더니 멀쩡해졌다. 그냥 더러워진 거였을 뿐이다. 



다만 지금까지 두세번 손세탁만 했지만 약간 후줄근해지긴 했다. 연차를 생각하면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일단 외부에서 보자면 이 가방은 고장날 부분은 거의 없고 누가 일부러 찢거나 하지 않는 한 가방으로서 생명을 잃을 가능성은 없을 거 같다. 지퍼 고리는 금속이지만 부자재 몇 개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그거 역시 여전히 멀쩡하다. 


내부는 여러 공간이 있다. 메인 부분의 앞쪽으로는 까만 폴리에스테르 주머니가 셋으로 나뉘어져 있고 뒤쪽으로는 메시 형태로 두 부분으로 나뉜 주머니와 따로 지퍼가 달린 커다란 주머니가 하나 있다. 고장날 부분이 거의 없긴 하지만 역시 내부 주머니 부분에 약간 문제가 생기긴 했다. 아래 고정되어 있는 부분이 살짝 떨어졌다. 뭐 사용상 문제는 없는데 언제 기회가 되면 수선을 해볼까 싶긴 하다. 


그리고 첫번째 사진에서 보듯 가방 앞에도 따로 지퍼가 하나 있는데 안에 지갑, 휴대폰, 볼펜 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여전히 멀쩡하다. 오랫동안 쓰면서 아쉬운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우산을 넣을 부분이 마땅치 않다. 가방 사이드로 주머니가 하나씩 있긴 한데 애매하게 작다. 작은 사이즈 접는 우산을 구입하면 될 거 같기도 한데 유니클로나 무지에서 파는 평범한 우산을 쓰면 위로 꽤 튀어 나온다. 바깥에 우산 수납부가 있고 메인 부분과 방수막 같은 걸로 갈라놓은 가방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우산을 메인 부분에 넣고 다니면 굴러다니다가 틀림없이 문제가 생겨서 망가진다. 그런 경험이 지금까지 굉장히 많다. 


또 이 사이드 주머니는 물통을 넣기도 애매하다. 물통은 어렵고 편의점에서 파는 500미리 생수에게도 살짝 작다. 에비앙 같은 거는 괜찮을 듯. 아무튼 그런 이유로 양 사이드 주머니를 유용하게 사용하진 못했다. 그리고 가방 앞 부분 주머니에 지갑, 휴대폰 등 중요한 물품을 많이 넣게 되어있는데 방수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원래 방수천이긴 하지만 예를 들어 내부에 얇은 천을 하나 더 대서 방수 능력을 조금 더 강화해 놨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방수 스프레이를 가끔씩 뿌리긴 하는 데 그것만 믿을 수는 없고 비가 많이 내리면 일단 지갑과 휴대폰을 가방 메인 수납부 안쪽으로 바꿔 넣어야 한다. 


이 부분 말고는 사용상 아쉬운 데는 거의 없다. 언젠가 너무 오래써서 바꿀까 싶어서 매장에서 살펴본 적이 있는데 똑같은 건 없는 거 같지만 저런 식의 토트는 꾸준히 나온다. 하지만 요새는 저것보다 더 얇아졌다. 얇으면 물론 가볍긴 할텐데 보고 있자니 괜찮을까 싶어서 관뒀다. 아무튼 무지하게 튼튼하고 유용한 가방이다. 요즘은 가방을 한 달 정도씩 돌아가면서 쓸 계획인데 저 가방의 수명은 과연 어느 정도쯤일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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