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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기록 2000 이왕 시작한 거 2000도 남겨본다. 집에 몇 벌 있는 바지를 보통 41300(=슈가 케인 M41300), 2000(=에비수 2000), 2501(=에비수 2501) 등등으로 적고 있다. 2000에 대한 이야기도 몇 번 남긴 적이 있다. 2017년 8월(링크), 2018년 1월(링크). 보니까 작년 8월에 우르르 찍고, 올해 1월에 우르르 찍고, 그리고 올해 10월에 또 우르르 찍고 그러고 있군. 물론 앞의 M41300(링크) 이야기와 같은 구도. 로 상태를 1, 완전 하얗게 된 상태를 10이라고 하면 41300이 4쯤되고 2000은 6쯤 되려나 그런 상태인 거 같다. 비슷하긴 하지만 분명하게 더 색이 빠져있다. 이쪽은 XX 타입의 구형 쉐이프로 2001(=예전 2501)이라는 게 있고 이건 66이라고 .. 2018. 10. 12.
변화의 기록 M41300 이런 부분은 은근히 까다로운 데가 있는데 예를 들어 옷을 펼쳐 놓을 적당한 장소, 항상 일정한 광량, 접근의 편리함 등등이 필요하다. 사실 옷 말고 강아지 웅군이라든가도 일정 간격으로 사진을 찍어 놓고 싶은데 말 그대로 중구난방이다. 아무튼 그런 데가 딱히 없어서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보고 했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그냥 가끔 생각나면 사진 몇 장 찍어보고 내버려 두고 있었다. 이게 귀찮기도 하고, 왜 하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또 종종 얼마나 색이 변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하지만 체계적인 아카이빙에 그다지 흥미도 없고 등등이 부딪치고 있는데 어제 문득 생각난 김에 적당한 장소를 마련하고 찍어보았다. 앞으로는 생각날 때마다 찍어놓자...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또 어찌될 지 모르지. 어쨌든 M41300. .. 2018. 10. 12.
Tom Sachs + 나이키가 또 나왔다 Tom Sachs + 나이키 콜라보가 또 나온다. 마스 야드 이후 꽤 오래간 만이다. 나사 시리즈의 일환이었나? 아마 그럴 거다. 이건 10월 11일, 오늘이네,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 독점 판매를 한다. 전반적인 느낌은 이전 버전과 비슷한데 좀 더 우주복처럼 생겼다. 마스 야드 2.0은 적어도 저게 뭐야! 같은 건 아니었으니까. 그런가 하면 오프-화이트, 톰 잭스, 나이키도 나온 적이 있다. 이 시리즈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스니커즈는 언젠가부터 누가 신었던 건가보다(조던) 누가 덧칠했는가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마치 싸인볼같다. 뭐 그 정도만 가지고도 될 거 같은데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으면 더 좋으니까 생긴 것도 조금씩 변형을 한다. 어쨌든 "올~!"이 목적인 판이고 그럴 수 있으.. 2018. 10. 11.
무인양품의 토트백 무인양품의 토트백이야기. 이걸 언제 구입했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는데 10년 쯤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동안 참 많은 게 여기 들어갔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집 나간 강아지가 보호소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황없이 데리러 갔다가 어디 담아올 데가 없어서 마침 이 가방에 넣어 돌아온 적이 있다. 이렇게 생겼다. 걸어놓고 찍었더니 뭔가 길쭉해 보이는군... 보다시피 어깨에 걸고 다니는 방식. 사진 왼쪽에 보이는 라임 열쇠 고리는 따로 단 거다. 재질은 합성 소재 계열인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 내부에 품질 택이 없다. 사실 몸쪽에 긁힌 자국 같은 게 생겨서 오래 쓰니까 몸에 닿는 부분이 긁히는구나... 했었는데 세탁하고 났더니 멀쩡해졌다. 그냥 더러워진 거였을 뿐이다. 다만 지금까지 두세번 손세탁만 했지만.. 2018. 10. 8.
옷의 즐거움 올해 글이나 강연을 통해서 자주 했던 이야기 중 하나를 잠깐 반복해 보자면 : 옷은 삶의 필수적 요소고 반드시 입어야 하지만 그렇게 마냥 입는 것에서 즐거움 혹은 그 비슷한 무엇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이걸 분류해 보자면 멋진 옷을 입는다 -> 자신의 매력을 극대화 혹은 자신의 단점을 극소화모르던 옷을 입는다 -> 새로운 면모를 발견 혹은 새로운 형태의 경험 여기까지가 아마도 패션의 영역이다. 하지만 옷으로서 만들어 내는 즐거움도 있다 일상복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 관리와 적용, 환경에의 대처에서 오는 즐거움옷이 닳고 낡아가는 걸 관찰한다 -> 개인화, 경년변화를 목격하는 즐거움옷의 장점과 단점, 특징을 관찰한다 -> 뭔가를 만든다는 측면을 느끼는 즐거움 이외에도 마지막 뭔가를 만든다는 측면과 일맥상.. 2018. 10. 8.
2019 SS, 옷에 인간을 가둬놓는 방식에 대해서 마이웨이를 걸으면서 옷에 인간을 가둬놓는 사람들이 있다. 또 럭셔리를 풍자하거나, 아이러니를 붙잡아 올리기도 한다. 이것들은 다들 조금씩 다르지만 비인간을 지향하고 인간이 하고 있는 일을 우습게 보면서 동시에 그런 태도를 럭셔리로 판매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뎀나의 발렌시아가는 계속 럭셔리, 하이 패션 그 자체를 조롱과 과장의 대상으로 삼으면서 그런 태도를 하이 패션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 비싼 걸 놀리는 비싼 거라는 모순은 비교 우위를 확보하는 듯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조롱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최선의 유머이기도 하고 최악의 유머이기도 하다. 이건 붕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쓴 적 있지만(링크) 무너짐을 이용해 찰나의 순간에도 돈을 번다는 점은 굉장한 생명력을 보.. 2018. 10. 2.
환절기를 넘기는 어려움 매년 9월, 10월이 조금 힘들긴 하다. 3/4분기를 넘어섰고 해는 거의 끝나간다. 뭘 시작하려고 하면 다음해가 될 거다. 또 추웠다가 따뜻해지는 것과 더웠다가 추워지는 것 사이의 차이도 있다. 게다가 가을에는 명절도 있어서 어쩌고 하다보면 추석이라고 며칠 지나가 버리고 그러다 보면 훌쩍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항상 이맘 때면 비정상적인 쇼핑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민하던 걸 막 질러댄다. 이맘 때 날씨는 온도가 매일같이 떨어지면서도 일교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옷을 아무리 가지고 있어도 완전히 커버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뭔가 모자르다는 생각, 뭘 가지고 있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등등의 고민에 빠지기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힘들면 양말이라도 산다. 그러고는 낙담한다... 2018. 10. 2.
이 길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스트리트 패션이 하이 패션 안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도 벌써 몇 시즌이 지났다. 서로 다른 길을 가던 것들을 여러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 방식을 내놨고 이제 어느덧, 혹은 아마도 표면적 통합 방식에 대한 접근은 마무리 단계인 거 같다. 물론 이런 식의 결합이 옳은 건가 같은 건 의미가 별로 없다. 패션에 그런 게 있을리가 있나. 보는 사람들을, 사는 사람들을 솔깃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 맨날 입고 다니는 게 왜 저기에는 없을까 혹은 맨날 입고 다니는 걸 저기서 팔면 좋지 않을까 혹은 다른 생각 등등에서 시작했을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각자의 방식이 이제는 어느 정도 드러나 있다. 이 다음은 완성도를 높이든가, 또 다른 방식을 시작해 보든가, 이미 제시된 여러가지 방법들을 통.. 2018. 10. 1.
셀린느(Celine)란 과연 무엇일까 셀린느란 과연 무엇일까. 원래 CÉLINE였는데 에디 슬리먼이 들어가면서 CELINE라고 바꿔버리는 바람에 귀찮아서 CELINE라고 쓰면서 마음 한편에 어떤 부담을 가지고 있던 건 없어졌다. 그리고 참고로 셀린이라고들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셀린느로 쓰는 이유는 수입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셀린느라고 쓰기 때문이다. 아무튼 에디 슬리먼이 셀린느에 들어가서 첫번째 쇼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아마 예상했을 바로 그것을 그대로 보여줬다. 맨날 하던 걸 또 했다. 버버리에 들어간 리카르도 티시나 루이 비통 남성복에 들어간 버질 아블로 같은 사람들과도 다르다. 이분은 언제나 그랬듯 디올 옴므, 생 로랑, 셀린느까지 자신의 길의 연장선을 늘리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셀린느는?이라고 물어볼 수.. 2018. 9. 29.
필슨의 울 재킷들 사실 필슨 옷을 좀 좋아하긴 한다. 상당히 이상한 옷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날씨에는 꽤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데 그 괴리감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상하게 비싸지만 또 납득할 만 하다. 대를 물려 입는다고 하는데 그런 게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 갖고 있는 옷들 중에 죽을 때 생각나는 옷이 뭘까 하면 필슨 매키너 크루저가 아닐까 싶다. 저 옷을 두고 죽어야 하다니 안타까워... 이런 느낌. 요새는 라벨이 까맣게 나오고 작은 사이즈 택 혹은 스타일 택도 붙어 있지 않다. 옷이 빨간 색이면 라벨이 흰색인 걸 보면 흑백 두 가지 만들어 놓고 옷에 맞춰 쓰는 게 아닌가 싶다(링크). 반짝거리는 베이지 톤 라벨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끔 다이아몬드형도 볼 수 있다. 안에 태그를 보면 STYLE 혹.. 2018. 9. 28.
포터의 가방에 대해 생각해 본다 포터는 이름이 무척 많다. 요시다 가방, 헤드 포터, 비 지루시(빔스와 콜라보로 만든 회사) 등등 다양해서 검색하기 꽤 힘들다. 가방 종류도 무척 많다. 요시다 가방 홈페이지에서 브리프케이스를 검색해 보면 세상에 서류를 담을 가방 종류를 한 회사에서 이렇게 여러가지고 다양하게 내놓을 필요가 있는걸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에 잠기게 된다. 콜라보도 엄청 많이 한다. 한참 전에 포터라는 가방 회사를 알고 오래됐고 핸드 메이드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가방을 손으로(물론 재봉틀) 만드는 걸까. 폴리에스테르 가방이 왜 저렇게 비싼가. 하지만 나일론이라고 그러지 않을 이유는 없다. 예컨대 핸드 메이드라고 하면 면, 울, 가죽 같은 예전의 소재들이 떠오른다. 그런.. 2018. 9. 27.
2018년 여름 일상복 생활의 정리 아직 반소매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꽤 보기는 하는데 나는 이미 불가능하다. 추워. 연휴 마지막 날이고 해서 살짝 옷을 정리하며 2018년 여름의 일상복 생활을 정리해 본다. 올해 여름 일상복은 2017년과 상당히 판이하게 다른 방향으로 전개했다. 2017년의 경우 주로 폴로 티셔츠를 입었었다. 유니클로 단색이나 바스티앙 콜라보를 아주 저렴하게 구입한 것들이 있어서 그걸 메인으로 하고 좀 갑갑한 날에는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나갔다. 하지만 올해는 폴로 티셔츠는 한 번도 입지 않았던 거 같다. 메인은 반소매 버튼 셔츠. 4개 정도를 줄창 입었고 역시 비슷한 이유로 가끔 반소매 티셔츠를 입었다. 버튼 다운을 주로 구입한 이유는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대충 입을 수 있을 거 같았기 때문인데 다림질을 하면 확실히.. 2018.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