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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슨의 울 재킷들

by macrostar 2018.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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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필슨 옷을 좀 좋아하긴 한다. 상당히 이상한 옷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날씨에는 꽤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데 그 괴리감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상하게 비싸지만 또 납득할 만 하다. 대를 물려 입는다고 하는데 그런 게 가능할 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 갖고 있는 옷들 중에 죽을 때 생각나는 옷이 뭘까 하면 필슨 매키너 크루저가 아닐까 싶다. 저 옷을 두고 죽어야 하다니 안타까워... 이런 느낌.


요새는 라벨이 까맣게 나오고 작은 사이즈 택 혹은 스타일 택도 붙어 있지 않다. 옷이 빨간 색이면 라벨이 흰색인 걸 보면 흑백 두 가지 만들어 놓고 옷에 맞춰 쓰는 게 아닌가 싶다(링크). 


반짝거리는 베이지 톤 라벨을 가장 많이 볼 수 있고 가끔 다이아몬드형도 볼 수 있다. 안에 태그를 보면 STYLE 혹은 lot라고 적혀 있는 게 있다. 


110 - 구형, 26온스

10043 - 생긴 건 구형과 같은데 알래스카 핏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24온스

10400 - 슬림핏 버전으로 시애틀 핏이라고 한다, 24온스


이렇다. 10044는 10043의 Extra Long 타입이다. 참고로 10041은 더블 매키너 크루저, 10042는 더블 매키너 크루저 엑스트라 롱이다. 10045는 매키너 위크엔더다. 크루저의 주머니 모습이 부담스럽다면 이쪽이 더 심플하다. 그리고 10043 중에 26온스가 있을 수도 있다. 26온스에서 24온스로 바뀐지 얼마되지 않았다. 아무튼 110이라고 적혀 있다면 구형으로 26온스 버전이다. 얼마 전에 이야기했듯 10043을 가져다 고온 건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링크). 시애틀 핏은 단종된 거 같다. 시애틀 핏이라고 해봤자 필슨은 몸의 라인을 살리는 타이트한 코트를 만드는 재주가 없다. 


스타일 16이라고 원래 18온스였다가 최근 리이슈에서는 16온스인가로 나온 옷도 있는데 크루저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구석구석이 좀 다르다. 그러므로 이건 16이지 크루저는 아니다.


막상 보면 울이 생각보다 얇다는 느낌이 드는데 방풍에는 소질이 있긴 한거 같고, 방수는 할 수는 있지만 소질이 있는 건 아니다(짙은 안개 정도에 적합하다). 얇은 데 비해서는 따뜻한 편이지만 그렇다고 한국의 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물론 유니클로의 울트라 라이트 다운 라이닝이 있다면 그 어떤 울 코트로도 겨울을 보낼 수 있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라벨. 이제는 구형 라벨인가. 베이지 색으로 반짝거린다. 아래 사이즈 택은 위 사진 처럼 생긴 것도 있고 리바이스 케어택처럼 종이 같은 게 붙은 것도 있다. 사이즈도 36, 38, 40...인게 있고 S, M, L인게 있다. S, M, L로 적힌 건 옷 안쪽 어딘가에 스타일 넘버가 나와있다. 미국 제조 말고 과테말라 제조가 있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적이 있는데 본 적은 없다.



그런가 하면 이런 게 있다.



블랙 라벨인가 뭐 그렇게 부르던 라인이다. 단추도 보면 범상치가 않은데 이태리 제조다.


왼쪽은 레일 재킷, 오른쪽은 더플 재킷이다. 역시 블랙 라벨에 이태리 제조로 생긴 것도 뭔가 유럽의 냄새가 난다. 요새도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이 옷이 마음에 들어서 찾아다닌 적이 있는데(골드 디거 재킷) 비싸고 사이즈 맞는 걸 찾기도 어렵고 해서 관뒀었던 기억이 있다.




재질은 매키너 울이고 단추도 기존 필슨 제품과 비슷하지만 보면 알 수 있듯 라벨이 또 다르다. 이 헌팅 재킷도 상당히 마음에 든다. 아무튼 이건 레드 라벨.


2011년인가 런칭했는데 나나미카에서 디렉팅을 하는 필슨의 옷이다. 아래는 정글 퍼티그인데 필슨은 세계 대전 시절에 뭘 한 이미지는 없다. 당시 분위기를 생각해 보면 작업복인데 군복은 아닌 게 뭔가 이상하지만 뭘 납품하긴 했을텐데 나중에 찾아봐야 겠다.


빨간 색 라벨이 귀엽기 때문에 가방에 붙어 있는 애들을 가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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