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18 패션, 이해 혹은 공존 예전에 일상복 탐구라는 책에서(링크) 우리는 바로 옆 사람의 착장도 이해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필요도 없는 남의 일이다. 이 말을 조금 더 확장하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해를 하려고 하는 넓고 깊은 마음씨 같은 게 아니라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범죄나 악행이 아닌 이상 같이 사는 방법, 요령을 아는 일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다른 사람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전혀 다른 사고 체계와 이해 체계가 만들어 낸 우연의 일치를 보고 혹시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이 많은 오해를 만든다. 사실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책을 얼마 전에 마쳤고,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엄청나게 멀어서, 올해 안에나 나오면 다행인 그런 일이 있다는 걸 살짝 전하며... 물론 이해를 할 .. 2021. 3. 3. H&M과 시몬 로샤의 협업, 3월 11일 두 달 전 쯤 이야기하던 H&M과 시몬 로샤의 협업 컬렉션(링크)이 이제 열흘 정도 앞으로 다가왔다. 컬렉션과 가격 등등이 다 공개되었다. 이런 곳(링크)을 참고하시고. 디자이너 브랜드와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협업이라고 하면 티셔츠에 이름 적어 넣는 정도였다가 랑방, 지암바티스타 발리 등등을 거치며 드레스 같은 게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지도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났다. 이런 부분을 보면 과연 고급 브랜드의 드레스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생각해 보게 되는 데 물론 드레스가 그저 생김새만 말하는 게 아닐거다. 예컨대 디자이너의 유니크한 개성과 함께 소재와 촉감, 만듦새 등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다. 그런 것들이 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패스트 패션과의 협업은 가격의 한계가 분명하고 그러므.. 2021. 3. 2. 1964 도쿄 올림픽, 블레이저, 아메토라 다시 책 아메토라(링크) 관련 이야기. 1964년 도쿄 올림픽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 공중에 붕 떠 있는 것과 무관하게 이건 블레이저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안 읽어보신 분들은 부디 읽어주시길!) 도쿄 올림픽을 통해 블레이저라는 낯선 서구의 아이템이 일본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군대 세레모니처럼 도열해서 걷는 게 인상적인데 그런 시대였으니까. 심지어 민속 의상을 입은 아프리카 대표팀도 열을 맞춰 힘차게 팔을 젓는다. 올림픽 공식 유튜브 채널에 있는 개회식 하이라이트. 당시 한국은 154명이라는 꽤 큰 규모의 선수단이 참가했는데 위 영상에서는 잘 못찾겠다. 아무튼 빨간 색 블레이저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일본팀의 개회 의상인 빨간색 테일러드 재킷과 화이트 팬츠가 아메토라 책에는 .. 2021. 2. 28. 환절기의 추위 그리고 더 현대 서울 환절기가 찾아왔다. 극히 건조하고, 일교차는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어딘가를 왔다갔다 하고, 찬 바람이 분다. 이런 추위를 상당히 힘들어 하는 편인데 무턱대고 두껍게 입기도 그렇고(낮에는 덥다), 그렇다고 봄처럼 입기에도 그렇기 때문이다(밤에는 춥다). 또한 밤 추위의 약간 서늘하고 몸살 기운이 있을 때 같은 느낌도 버티기 힘들다. 사람마다 약간씩 달라서 요즘의 기운 정도면 아예 냉기가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 거 같긴 한데 나 같은 경우 아무튼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건 바람을 막는 것 그리고 목을 보호하는 것. 코튼 아우터를 입겠다고 해도 솜 들어간 휴대용 베스트라도 하나 가지고 다니면 큰 도움이 되긴 한다. 방에서 찍었는데 다 흔들렸네 ㅜㅜ 요지는 목에 찬 바람이 닿으면 안된다는 것. 그렇지만 .. 2021. 2. 28. 프라다의 FW21, 라프 시몬스 프라다의 FW21 여성복 패션쇼가 2월 25일에 있었다. 이건 1월 17일에 있었던 남성복 FW21과 함께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일단 장소가 거의 같다. 물론 남성복에 나왔던 빨간 방은 없고, 여성복에는 마블 대리석 바닥이 더 있는 것 등 약간의 디테일 차이는 있다. 렘콜하스가 어떤 강조점을 가지고 이런 다름을 설계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건 형식의 문제일 수도 있다. 즉 맨 처음 이 쇼를 봤을 때 든 생각은 남성복 여성복을 왜 따로 한 거지라는 거였다. 하지만 이 순서는 정해져 있는 거일 수도 있고 그런 형식이 변화를 만들어 냈을 수도 있다. 순서 역시 마찬가지다. 쇼를 보면 알 수 있듯 먼저 했던 남성복이 여성복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성복이 먼저였다면 어떻게 보였을까 그런 문제를 .. 2021. 2. 26. 스위스 아미 나이프의 가죽 바늘 빨간색에 여러가지 도구들이 들어 있는 빅토리녹스의 스위스 아미 나이프를 어렸을 적에는 좀 신기하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사실 그냥 그렇다. 레더맨 쪽이 더 쓸데가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러느니 그냥 거버 나이프를 하나 가지고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드라이버는 PB 스위스나 베셀 이런 거 사두는 게 더 재미있는 거 같고... 물론 재미있는 부분이 있는 아이템인 건 여전히 분명하다. 가지고 다니다 보면 정말 귀중한 순간에 사용하게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갑자기 하는 이유는 위 사진의 10번, 구멍이 뚫려서 바늘처럼 생긴 게 어디에 쓰는 건가 하는 동영상을 봤기 때문이다. 그냥 바느질 보다는 가죽, 캔버스 등 두꺼운 무언가를 바느질하는 데 적합하다. 그런데 저런 게 왜.. 2021. 2. 24.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 NIGO 우연히 트위터에서 봤는데 도쿄 토일렛 프로젝트라는 게 있다(링크). 설명을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공공 화장실은 세계 접대의 상징 같은 거고 그런 의미를 담아 건축가 등이 참여해 공공 화장실 디자인을 한 거다. 시부야 구의 공공 화장실에 설치되었는데 아직 공사중인 곳도 많다. 보면 2021년이 끝나기 전까진 다 마무리 되는 듯. 올림픽 때문에 한 건가 싶기도 한데 기일을 보면 꼭 그것 때문 만은 아닌 거 같다. 해외 여행객의 인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한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느낌의 프로젝트를 자주 선보이기도 한다. 아무튼 화장실은 안도 다다오 등 일본 건축가를 비롯해 마크 뉴슨 같은 디자이너도 참여를 했다. 위 홈페이지를 보면 각 디자이너의 공공 화장실 모습, 위치를 알려 주는 지도 등을 볼 수 있.. 2021. 2. 23. 중고, 빈티지, 뉴스 이런 거 올리는 사이트가 있는 거 같긴 하던데(유료도 본 적이 있는데 요새도 하는지 모르겠다) 심심해서 한 번 올려본다. 중고 제품이기 때문에 상태와 사이즈, 종류 등등을 자세히 살펴보는 건 구입하려는 사람의 몫이다. 회원 가입, 배송료가 포함되는 경우들이 있음.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자면 저와는 무관하고 다 그저 검색하다 본 곳들입니다. 1. 리바이스 70506-0216, 42사이즈, 미국제조, 22200원. 사이드 주머니가 있는 4세대 모델. 90년대 이후 제품이라 딱히 가치가 있고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지고 있을 만 한 옷이라고 생각하고 리바이스 특유의 파란색이 잘 보이는 실착용(링크). 2. 바버 첼시 스포츠퀼트, M사이즈, 58000원. 이런 아이템은 취향을 많이 타고 손 끝 부분 등을 보.. 2021. 2. 21. 리바이스 광고, 1984, 아메토라 아메토라 연관 내용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올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처음이니까 두 개를 일단 연속으로 올려본다. 일본에서 리바이스 501이라는 클래식 스트레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던 1980년대 즈음 미국의 리바이스는 클래식 핏 대신에 타이트, 코듀로이 등 다양한 유행 중심의 변이들로 관심의 초점을 넓혀가던 때였다. 그렇지만 리바이스 재팬은 흐름에 맞춰 501 중심의 광고 캠페인으로 복귀를 했고 이에 따라 판매도 늘어났다. 미국 리바이스도 1984 LA 올림픽을 맞이해 나온 '리바이스 501 블루스' 광고 캠페인을 통해 클래식 501을 입은 평범한 미국인들을 보여줬다. 아무튼 뭐 좀 없나 아무리 찾다가도 리바이스의 중심은 501일 수 밖에 없다는 새삼스러운 사실을 매번 확인하게 된다. 어쨌든 이 글은 .. 2021. 2. 21. 이전 1 ··· 60 61 62 63 64 65 66 ··· 3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