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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e-down 라벨 중고 옷을 입게 된 경우 전 주인이 누구였는지 알고 싶은 경우도 있고 모르고 살고 싶은 경우도 있다. 타인의 흔적에 대한 선호 여부는 이건 약간 취향차가 아닐까 싶다. 그러든 저러든 중고 옷은 누군가를 거쳐왔고 예전에 쓴 글처럼(링크) 꽤 추적을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옷을 꾸밈 보다는 도구로 인식하는 경우 사용감에 대한 반감은 줄어들 수 있는 건 분명한 듯 하다. 아웃도어 옷 중에 핸드-미-다운 라벨이 붙어있는 옷들이 있다. 예전엔 아무래도 물려입는 횟수가 많은 어린이용 옷에 많았던 거 같은데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냥 이름만 쓰는 라벨도 있고 날짜까지 쓰는 라벨도 있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옷 이름, 구입 일자, 구입 가격, 구입 위치, 여러가지 사건(청바지라면 소킹, 이외에 수선, 특이 사항 .. 2021. 4. 24.
구찌 + 발렌시아가가 정말로 나왔다 며칠 전부터 갑자기 소문이 돌기 시작하더니 구찌 패션쇼에 정말로 발렌시아가가 등장했다. 예전에 발렌티노 - 언더커버 사이에 이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링크) 차이 중 + 측면은 그보다 더 브랜드 파워가 세지 않나 라는 점, - 측면은 같은 Kering 브랜드라는 점. 약간 더 스케일 큰 프로젝트로 몽클레르의 지니어스 시리즈 같은 걸 생각할 수 있는데 그쪽은 다운 / 스키 / 스포츠라는 몽클레르 특유의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에 이런 식의 같은 업종 1:1 콜라보와는 약간 느낌이 다르다. 지니어스는 일종의 플랫폼이라는 점에 더욱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 이상 다들 정말 나오나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을 거 같다. 전반적으로 구찌는 알레산드로의 구찌 패션을 보여줬고 거기에 뎀나의 발렌시아.. 2021. 4. 16.
포터 탱커 시리즈의 새로운 컬러, 아이언 블루 포터 탱커 시리즈는 세이지 그린, 실버 그레이, 블랙이 기본으로 나오는 색이었는데 이번에 아이언 블루가 새로 나왔다. 거의 모든 탱커 제품 라인에 아이언 블루가 나온 걸 보면 기본 라인으로 포함되는 것 같다. 이 사진은 상당히 푸른 빛이 잘 돌게 나왔음. 어딘가 왁스칠한 느낌도 나고. 저렇진 않을 거 같은데... 기본 생김새는 같고 오렌지 안감에 골드 지퍼, 오렌지 파우치 포함 등도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 약간 좋아하지만 끈을 10cm만 더 길게 만들지 않는 이유가 뭔가 궁금한 토트도 아이언 블루가 나왔다. 정가가 26,950엔이네. 기존 탱커 뉴와 가격은 같다. 국내 정가는 328,000원이니까 같게 나올 듯. 탱커는 탱커 뉴로 바뀌면서 가격이 좀 너무 뛴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가방 같은 건 .. 2021. 4. 15.
시계의 에나멜 다이얼 얼마 전에 운동화를 화덕에 굽는 이야기를 했었는데(링크, 벌커나이즈드 스니커즈) 오늘은 시계를 화덕에 굽는 이야기. 시계는 비싸질 수록 부품의 정밀도 뿐만 아니라 마감, 다이얼, 초침, 문자판, 시계줄, 사용된 가죽, 금속 등등의 완성도도 함께 치솟는다. 보석을 쓴다면 어떤 보석을, 왜, 어울리냐, 잘 가공했냐 등등이 핵심이 된다. 그냥 아무거나 깐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게 어려운 점. 아무튼 고급 시계는 전통적인 방식의 에나멜 다이얼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 라커, 도자기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이름도 다들 쓰는 게 달라서 브랜드가 그냥 에나멜 다이얼이라고 하면 모르고 어떻게 만든거냐 하는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계에도 에나멜 다이얼을 쓰는 경우가 있다. 역시 왜 쓰는.. 2021. 4. 15.
낡은 것들의 힘, 넷플릭스 예전에 낡은 것들의 힘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링크) 그 책이 이번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로 나왔다. 책이 보다 개인적인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이 다큐멘터리는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가 다른 거점들과의 연결을 보여준다. 예컨대 커뮤니티, 가족, 직장, 자신과 얽혀 있는 다른 사람들 등등이다. 옷에 대한 반감이 첫 에피소드의 첫번째 스토리였다는 점이 재미있었음. 이 다큐의 흥미로운 점은 주류 패션과 아무런 상관없이 살면서 옷에서 즐거움을 얻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는 거다. 멋내기와 착장의 작동 방식이 무엇보다도 준거 집단에 기대고 있는 게 크다는 걸 보여준다. 물론 최근 들어 준거 집단이 SNS로 확장된 사람들이 많고, 그렇기 때문에 로컬의 의미가 희석되고(대신 유니크함에서 수요가 .. 2021. 4. 14.
울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울로 할 수 있는 게 많은 거 같기는 한데 고온다습한 여름을 가진 이곳과는 분명 어울리지 않는다. 여름이라면 리넨이나 샴브레이. 또한 요새 매장 구경하다 보면 얇은 나일론 계열 옷을 많이 볼 수 있다. 얇은 합성 섬유 계열 옷은 써먹을 데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면 유용하다. 아무튼 오늘은 울. 건조한 여름에 시원하고 바람을 막고 이런 것보다는 추울 때 이너로 훨씬 유용하긴 한데 어딘가 건조하고 춥다 덥다 하는 3, 4월과 10, 11월에도 나름 유용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치면 11월부터 4월까지만 쳐도 5개월이니까 궁금하면 입어볼 가치는 있다. 보통 아웃도어 등산복, 러닝복 계열 쪽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꽤 드레시한 것들도 나온다. 울 티셔츠. 차례대로 Bombas, Fils.. 2021. 4. 14.
JW 앤더슨, 해리 스타일 카디건 DIY 올라온 지 좀 된 거긴 한데 특히 니팅 DIY란 시간이 지나도 별로 바뀌지 않는 거니까. JW 앤더슨의 해리 스타일 카디건이란 아래의 사진 같은 옷을 말한다. JW 앤더슨은 이 옷을 뜨개질로 직접 만들어 보라며 동영상 튜토리얼을 올렸다. 또한 사이트를 보면(링크) 보다 정확한 작업을 위한 준비물, 무늬의 모습 등등을 담은 니트 패턴도 올려놨다. 이런 느낌. 인터넷 세상이 보통 그러하듯 이런 건 나중에 "아, 저런 게 있었지, 한 번 해볼까!" 할 때 쯤이면 넓고 넓은 인터넷 세상 어딘가에 파묻혀 찾기 어려워질 수가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미리 받아 보관해 놓는 게 좋을 거 같다. 꼭 저 모양 아니더라도 이리저리 응용할 수도 있을테고. 아무튼 혹시나 시도하신 분들의 멋진 성공을 기원하며. 2021. 4. 9.
세가지 모자 새롭고 재밌어 보이는 걸 하는 듯한 요즘의 움직임을 '발견'하는데는 확실히 인스타그램이 최고인 듯 하다. 인스타그램은 나의 팔로잉, 관심사, 좋아요 버튼, 타임라인과 전혀 다르게 뭔가 독특한 알고리즘을 제공하고 있는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기한 걸 만날 수는 있다. 물론 스쳐지나간 걸 다시 만나기가 무척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유튜브에서는 이미 익숙한 것들을 벗어나기가 조금 어렵고 트위터는 타임라인을 의지를 가지고 정교하게 구성하지 않는 한 확증 편향적인 구석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게다가 새로운 걸 발견하기는 좀 어렵다. 인스타 다음이라면 차라리 길거리다. 힙, 트렌디는 아니지만 확실히 뭔가 움직이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완전 생각지도 못한 걸 보게 되기도 한다. 아무튼 몇 달 전.. 2021. 4. 6.
각종 그린, 지나가는 봄 잡담 1. 요새 그린 색 옷이 늘어나고 있다. 포레스트 그린, 올리브 그린, 딥 그린, 각종 그린. 소위 국방색의 이미지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 사실 은근히 어두운 색이라 인간이 좀 침침해지는 느낌이 있기는 한데 면, 나일론, 그린 조합은 관리도 편하고 입기도 쉬워서 좋다. 그래도 좀 밝은 옷을 입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최근 운동용 티셔츠는 밝은 하늘색을 찾고 있다. 2. 프레드 시갈이 갤러리아 웨스트 5층에 오픈을 해서 다녀왔다. 이 매장은 구조가 조금 재미있다. 매장 도면으로는 제대로 표현이 안되는데 맨 왼쪽 부분이 야외 테라스다. 프레드 시갈, 인디고 가든(커피 파는 곳)에서 문이 몇 개 있고 나가면 위에 찍은 사진이 있는 장소가 나온다. 벤치도 놓여있고 뭐 그러함. 날이 꽤 흐린 날이어서 LA.. 2021.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