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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가와 구찌 발렌시아가와 구찌가 서로서로 상대의 로고를 이용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에 지방시가 도나텔라 베르사체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을 때(링크) 뭔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양한 형태의 협업은 이제 흔한 일이 되어있다. 그럼에도 서로 비슷한 파이을 놓고 경쟁하는 관계라고 생각되는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간의 협업은 여전히 흥미로운 데가 있다. 왜, 무엇을 위해, 어떤 방향으로 하는가 등등이 언제나 궁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최근 몇 년 꽤 다른 방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다른 시장에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루이 비통 - 슈프림 NY, 사카이 - 나이키, 준야 와타나베 - 칼하트 등등이 이젠 사실 어느 정도 비슷한 시장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고급 옷을 사는 사람,.. 2021. 6. 7.
베이지 색 M-65 요새 워크 재킷류 이야기를 많이 올리고 있다. 입지 못하고 지나가 버린 계절이 좀 아쉽기도 하고 결국 이렇게 생긴 옷을 좀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은 밀리터리 계열로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 이야기, 그렇지만 베이지 색 혹은 브라운 색 이야기다. 미국 제조 시절 알파 인더스트리의 M-65도 민간 버전으로 나온 건 컬러가 상당히 다양하다. 기본 아이템인 올리브를 비롯해 블랙, 짙은 갈색, 회색, 하얀색 등등 여러가지를 봤다. 그중에 블랙과 베이지 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게 밀-스펙 기반의 M-65는 사이즈가 좀 이상해서 잘 입지는 못한다. 올리브 컬러도 있었는데 예전에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컬러를 보면 어쩐지 가지고 싶어지는 이상한 마성의 옷인데 가능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파.. 2021. 6. 3.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 뒤적뒤적 요새 갑자기 칼하트의 디트로이트 자켓에 관심이 가서 뒤적거리고 있다. 칼하트의 디트로이트는 1954년에 처음 나왔는데 프론트 지퍼를 사용한 최초 워크 자켓인가 뭐 그렇다. 디트로이트라는 이름은 1990년대에 들어서야 붙었고 지퍼 자켓, 블랭킷 라인드 지퍼 자켓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프론트 지퍼와 함께 12온스의 두터운 덕 코튼 겉감에 코듀로이 칼라, 짧은 총장, 커다란 팔통, 45도 기울어진 사이드 포켓, 하나의 가슴 포켓, 블랭킷 안감 등이 주요 특징이다. 손목에 폭 조절 버튼이 두 개있고 허리 뒤쪽에 역시 폭 조절 버튼이 두 개 있다. 코듀로이 칼라 뒤에는 버튼이 있어서 후드를 부착할 수 있다. 덕 코튼은 데님과 마찬가지로 세탁하면 줄어들고 뜨거운 건조기에 돌리면 더 줄어든다. 주의. 왼쪽은 195.. 2021. 5. 30.
브랜드의 아카이브 아메토라에 앞 부분에 일본의 미국 옷 수입과 아이비에 관련된 이야기로 잔뜩 등장하는 반 자켓이 아카이브 티셔츠 시리즈를 내놨다. 패션 브랜드의 아카이브 컬렉션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을텐데 이쪽은 예전에 내놨던 제품을 다시 내놓는 게 아니라 이전의 이미지를 가지고 내놓는 방식이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링크). 즉 연도별 광고 캠페인을 기반으로 티셔츠를 내놨다. 예를 들어 1971~72년 진행했던 광고 캠페인 Come on Sportsman!을 가지고 프린트 티셔츠를 내놓는 식이다. 인터넷, 컴퓨터 덕분에 DB 구축이 더 용이해졌고 또한 레트로, 뉴트로 트렌드 등등이 겹치며 여러 브랜드들이 아카이브를 쌓는 작업을 하거나, 컬렉션으로 내놓거나, 책으로 내놓거나, 아니면 빈티지 리테일러 샵에서 모으거나 등등 여러.. 2021. 5. 26.
필슨의 Forestry Cloth 비교 복각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필슨의 포레스트리 클로스 이야기를 몇 번 한 적이 있다. 요즘도 나오는 필슨의 매키너 크루저와 비교해 보자면 더 얇은 소모사 울 타입의 자켓으로 포켓 와치용 주머니가 있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 울 셔츠 정도로 나름 얇은 편이라 용도를 비교해 보자면 크루저가 초겨울 울 코트라면 포레스트리 클로스는 늦가을 바람막이 정도 된다. 말하자면 셔츠 자켓에 가깝다.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옛날 버전의 사진을 열심히 찍은 분이 있길래 비슷하게 한 번 찍어보면서 복각판이 원래 버전과 어떻게 다른가 살펴봤다. 출처는 여기(링크). 앞이 링크의 포켓 포켓에 올라와 있는 유니언 라벨 버전이고 뒤에 줄무늬 바닥 위에 올라와 있는 옷 사진이 내가 찍은 거다. 조명 조.. 2021. 5. 25.
미스테리 트레인, 준, 아메토라 오래간 만에 아메토라 관련 에피소드 이야기. 책 중반부 크림 소다와 불량배 룩, 롤러족 이야기를 하는 부분에 짐 자무시의 1989년 영화 미스테리 트레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준은 초록색 테디 보이 재킷을 입고 덕테일 헤어를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다. 이 영화를 본 지가 하도 오래되서 생각나는 장면이 많지가 않은데 저 남자가 상당히 뚱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건 기억이 났다. 유튜브를 뒤적거려 보니 영화 예고편이 있다(전편도 있기는 하다). 스티브 부세미가 나왔었네. 준은 일본 배우 나가세 마사토시인데 1982년 오디션으로 데뷔 영화 엄청 많이 찍으신 분이다. 1994년 앙앙 선정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자 랭킹 1위를 했다는 걸 보니 그때가 한창이었던 듯. 그리고 고이즈미 쿄코랑 결혼도 했었고(.. 2021. 5. 25.
새로운 GAP과 J.Crew 갭과 제이크루는 미국 중저가 라인을 대표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데 둘 다 요 몇 년 간 해매고 있다. 사실 이렇게 나름 점잖은 분위기가 들어 있는 브랜드가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설 자리가 별로 없다. 유니클로에 H&M, 그리고 나이키와 아디다스가 있고 또 위로 올라가면 수많은 스트리트 브랜드가 있다. 아예 고급으로 올라가 버리면 또 다른 세상이 나온다. 그래서 다들 새로운 활로 개척을 하고 있는데 갭 같은 경우 칸예 웨스트를 선택했다. 작년 런칭 발표를 하면서 나름 떠들썩 했는데 벌써 1년이 지났고 아마도 다음 달에 제대로 된 컬렉션이 나온다는 듯 하다. 갭도 YZY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벌써부터 기대 매출액과 갭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들려온다. 사실 여기에 올인하는 거 말고 딱히 돌파.. 2021. 5. 24.
45R의 인디고 워크 자켓 이야기 봄 가을의 적당히 두껍고 적당히 가벼운 옷을 가장 좋아하고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데 점점 입을 타이밍이 없어지고 있다. 다운 잠바를 입고 다니다가 이젠 좀 덥구나 뭘 입지... 하는 생각을 하며 살짝 두꺼운 봄 잠바를 꺼내 입으면서 코튼 워크 재킷류는 언제 입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반소매 말고는 입기가 어려운 계절이 와버린다. 그래서 못 입고 시즌을 지나가 버리는 옷이 굉장히 많다. 그런 아쉬운 김에 여기에나마 감상 같은 거나 올려본다. 사진 찍으면서 꺼내 보는 거지 뭐. 45R의 살짝 두꺼운 트윌 면으로 만든 워크 재킷이다. 주머니 구성은 프렌치 등 유로 계열의 워크 재킷 느낌이 나는데 전반적으로 미국 워크 재킷 느낌이 난다. 원래 데님이나 덕으로 만들 걸 코튼으로 만들었다고나 할까. 예전.. 2021. 5. 22.
리페어 카페 며칠 전에 리페어 컬쳐(링크)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요즘 읽고 있다. 저자는 독일의 물리학자이자 국립독일박물관 관장인데 시간이 날 때마다 작업실에서 몰두하거나 뮌헨의 한 리페어 카페에서 사람들과 만나 고장 난 물건을 어떻게 고칠지 토론한다고 저자 소개에 나와 있다. 리페어 카페가 뭘까 생각하고 있는데 책 처음부터 등장한다. 2009년에 네덜란드에서 처음 열렸는데 고장난 물건을 수리하는 사랑방 같은 곳인 듯 하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리페어 컬쳐는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찾아 보면 이런 느낌의 사진이 나온다. 구석에 오래 된 싱거 재봉틀이 있고 자전거를 고치고 어떻게 고칠까 토론을 한다고 되어 있는 데 바로 위 사진이 딱 그런 느낌이다. 리페어 카페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있다(링.. 202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