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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에르메스, 버섯, 인조 가죽

by macrostar 202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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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에르메스가 머쉬룸 가죽으로 만든 제품을 올해 안에 선보일 거라는 뉴스가 나왔다. 클래식 빅토리아 백의 버섯 가죽 버전이 될 거다. 에르메스의 경우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의 스타트업 마이코웍스(링크)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버섯 균사체를 이용해 거의 최초로 가죽을 만든 곳이다.

 

 

가죽은 환경 친화 노선 계열에서 대안 개발을 위해 주목받고 있는 분야다. 하지만 부직포와 폴리우레탄을 이용해 만드는 합성 가죽은 많이 쓰이긴 하지만 통풍과 표면 강도에서 문제가 있긴 했다. 그래서 선인장 가죽(링크) 같은 게 주목을 받기도 하는데 이건 버섯이다. 버섯 가죽의 경우 환경에도 이점이 있고 튼튼하다고 한다. 국내에도 몇몇 스타트업이 있는데 그 인터뷰(링크)를 보면 버섯 가죽에 대한 대강의 내용을 볼 수 있다. 위에 나온 건 균사체를 이용한 인조 가죽인데 버섯의 겉 껍질을 이용한 인조 가죽도 있다. 여기(링크)를 참고.

 

에르메스처럼 가죽만 줄창 만들던 곳이 드디어 환경 친화 아이템을 이용한다는 건 고무적인 소식이긴 하다. 지속 가능한 패션, 환경 친화적 패션이 얼마나 중요해지고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 아무튼 가죽 아이템이 보통 그러하듯 오랫동안 사용해 봐야 어떤 식으로 낡는지 볼 수 있고 그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도 가늠할 수 있는 분야이긴 하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가죽 특유의 파티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건  시대 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버섯 가죽에는 그 특유의 낡음이 있을 거고 새로운 시대에는 그걸 즐기면 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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