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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스 + 휴먼메이드 506XX 니고가 요즘 정말 열일을 하고 있다. 겐조를 맡게 된 이후 더 활발해진 거 같은데 겐조 보케 드롭을 비롯해 자신의 브랜드 휴먼메이드를 통한 리바이스 콜라보도 계속 나온다. 버질 아블로의 결실은 니고가 누리는 건가. 이전에 완전 낡은 2포켓 2nd 트러커를 내놓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1포켓 1st 트러커를 내놨다. 이전 니고 + 리바이스 콜라보는 여기(링크) 참고. 리바이스 트러커의 세대별 분류에 대해서는 여기(링크) 참고. 위에서 볼 수 있듯 이번에 나온 건 506XX다. 눈에 확 들어오는 건 역시 오리 자수. 그리고 단추도 HUMANMADE 커스텀이다. 함께 나온 바지는 501 44년 버전이다. 소위 대전 모델. 2차 대전 물자 제한 속에서 나온 버전으로 도넛 단추에 뒷주머니 갈매기 스티치는 페인팅으.. 2022. 4. 7.
패션에서 진짜란 무엇인가 책 패션 vs. 패션(링크)에서 패션 브랜드 질 샌더와 질 샌더 여사의 유니클로 +J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권리가 브랜드 이름에 묶여 있고 패션이 런칭 디자이너의 이름을 쓰는 전통을 가지고 가는 한 이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패션이 대량 생산 공산품이 된 이상 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게다가 로고가 두 개 들어 있다고 콜라보 신제품이 되는 시대다. 최근 크림과 무신사의 에센셜스 사건을 보면 공산품을 제 3자가 보면서 과연 어떤 식으로 진짜를 구분해야 하는 문제가 다시 표면으로 올라온다. 다이아몬드나 금 감정, 예술품의 감정과는 다르다. 본체가 고유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에 고유의 가치가 있을까. 로고나 소재, 만듦새 모두 사실 고유의 가치라 할 수는 없다. 디자이너가 .. 2022. 4. 4.
크레이그 그린이 뭘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크레이그 그린이 뭘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디에 쓰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입고 다니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 팔리는 제품들을 차곡차곡 만들고 있고 캠페인과 컬렉션은 계속 멋지고 근사하다는 게 확실하다. Craig Green Moncler 6 2022 SS 크레이그 그린은 뭔가를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랐다. 대부는 소파 덮개를 씌우는 일을 했고, 엉클은 카펜터에 벽돌공이었다. 아버지는 배관공이었고 어머니는 걸스카우트 리더였다. 이렇게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은 대학을 진학하면서 조금 더 예술적인 측면으로 나아가 조각을 전공으로 하게 했고(BA) 여기서 더 나아가 패션을 공부했다(MA). 진학 전까지 패션 경험이 전혀 없어서 학교에서는 부정적이었지만 뭔지 모르는 건 해봐야 알지 않겠.. 2022. 3. 31.
취향은 이미 사회적이다 가끔 옷, 패션, 디자인, 브랜드의 역사성, 사회성 등을 모두 무시하고 아무튼 내 맘에 들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예전에는 보통 다 이랬다. 저 브랜드가 하는 짓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옷은 예뻐라든가 아니면 저 브랜드가 하는 짓이 무엇인지에 애초에 관심조차 잘 가지지 않았다. 옷, 패션을 어디선가 누군가가 만들었다는 사실을 무시하거나, 그 영향력이 그렇게 크지 않거나 하던 시절이다. 요새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긴 하다. 그렇지만 취향은 이미 사회의 결과다. 1) 패션 브랜드의 정치적 성향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디자이너, 브랜드와 옷과 패션의 연결은 특히 옷이 조금 더 간단하고 편안한 모습이 되면서 강해지고 있다. 특히 성 다양성, 문화 .. 2022. 3. 30.
옷 놓고 떠들기, 칼하트의 초어 재킷 오래간 만에 옷 놓고 재잘재잘. 오늘은 칼하트의 초어 재킷이다. 요새 워크 재킷, 초어 재킷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간단한 이유는 포멀과 운동복이 섞이는 혼란의 시대에 워크 재킷이라는 적당히 엄격하면서 또 적당히 느슨한 옷이 적절한 미래상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브랜드에서 워크 재킷의 응용 버전을 내놓는 이유에도 아마 이런 게 포함되어 있을거라 생각한다. 예전에도 이야기를 했듯 이런 옷을 좀 많이 가지고 있긴 하다(링크). 물론 데님, 덕, 트윌, 혼방 그리고 안감이 없는 것, 펠트, 퀼팅 등 다들 조금씩 다르다. 그렇다고 해도 외부인이 보기엔 다 그게 그걸테고 내가 보기에도 딱히 크게 다를 건 없다. 코튼 기반의 이런 자켓은 어차피 겨울도 여름도 입을 수 없다. .. 2022. 3. 29.
딜쿠샤를 보고 오다 사직 터널 위에 있는 딜쿠샤라는 오래된 집을 보고 왔다. 건물의 내부 구경은 기회가 많이는 없지만 재미있어하는 편이라 기회만 되면 찾아가 보려고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커다란 건물이 재미있긴 하다. 최근에 가본 곳 중에서는 카페 커피 앤 시가렛이 있는 시청 옆 유원빌딩과 쥬얼리 브랜드 넘버링이 팝업을 운영하던 안국역 가든 타워 건물이 꽤 재미있었다. 이 정도 규모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듯. 남의 집은 삶의 흔적이 너무 남아있어서 건물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역시 기회가 되면 가보는 편이다. 그러다 딜쿠샤라는 집에 대해 어디서 듣고 예약을 하고 가봤다. 그러니까 요코하마에서 만나 인도에서 결혼식을 올린 황해도 금광 사업을 하는 미국 남성과 연기를 하고 그림을 그리는 귀족 가문 출신 영국 여성이 당시 조선.. 2022. 3. 28.
쿨 핸드 루크의 워크 재킷 쿨 핸드 루크(Cool Hand Luke)는 1967년 영화로 폴 뉴먼이 나왔다. 한국 제목은 폭력 탈옥. 뭐 내용은 군대에서 잘 했지만 욱하는 성질에 문제가 좀 있는 루크(폴 뉴먼, 훈장도 받았는데 말단 병사로 전역)가 사회에 나왔다가 술 먹고 행패 부리다 감옥에 가고, 거기서 다른 죄수들과도 갈등이 있고, 결정적으로 독선적인 교도소 소장과 불합리한 내부 통치에 반항하는 그런 이야기다. 패션의 측면에서 보자면 폴 뉴먼의 죄수복인 당시 전형적인 워크웨어 - 노동자의 옷이자 죄수의 옷 - 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일하는 폴 뉴먼. 샴브레이 셔츠에 데님 초어 재킷. 피셔 스트라이프 느낌이 나는 바지를 입고 있다. 사이드에 러플 같은 게 붙어 있는데 저건 뭔지 모르겠다.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멋을 부리.. 2022. 3. 28.
후드의 끈 후드에는 끈이 달려있다. 익숙한 모습이다. 언제부터 끈이 달려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후드를 뒤집어 쓰는 옷은 예전에 중세 몽크도 뒤집어 썼던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의 모습이 나온 건 챔피언이 내놓은 1930년대다(이설이 약간 좀 있다). 그때 끈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 사진을 찾아보면 확실친 않다. 보통 빈티지 복각 같은 걸 하면 이런 타입이 많은데 이 경우엔 끈이 없다. 어쨌든 요새 끈을 묶는 게 유행이다 이런 게 일본 쪽 패션 트렌드 사이트 쪽에서 간간히 보인다. 그럴리가 있나 하는 생각을 좀 하는데 너무 유난이고, 신경 쓴 거 같고, 이상하잖아... 이런 곳들은 창조 논란처럼 판매를 위한 창조 유행이 많은 편이라 새겨 들어야 한다. 이런 게 유행이래 너도 사 입어 숙덕숙덕. 분명 추울 땐 끈.. 2022. 3. 25.
유행의 물결 1. 아무래도 하는 일이 패션 관련된 뉴스를 꾸준히 챙겨보는 일이다 보니 유행의 흐름 같은 건 대충 알고는 있게 된다. 하지만 언론에서 전해주는 것들, SNS에서 보이는 것들 말고 은근히 유행을 하고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들은 아주 피크인 상태의 소규모 집단 같은 것들도 있고(관련 커뮤니티나 스타일리시한 연예인 집단 등등) 범대중적인 것들도 있다. 그들만의 리그 같은 건 파악도 어렵고 사실 알게 뭐냐 싶은 생각이 있지만 범대중적인 패션은 꾸준한 출퇴근만 가지고도 존재를 느낄 수 있다. 뭔가가 스르륵 나타났다 사라지는 분위기가 종종 감지되는 데 그런 걸 느끼는 걸 재미있어 한다. 2. 하지만 코로나로 재택 시대가 시작되면서 그런 흐름을 놓치게 되었다. 사실 변하지 않을 거 같은 일상이라는 것도 정.. 2022.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