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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테일 파카, 모즈 파카

by macrostar 2022.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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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쉬테일 파카 시즌인지 요새 많이 보인다. 몇 해 동안 유행이었기도 하고 많이들 가지고 있으니 이럴 때 입어야겠지. 보통 피쉬테일, 피시테일 파카라고 쓰고 모즈 파카라고도 쓰는 데 원래는 약간 다르다. 피쉬테일 파카가 가장 큰 카테고리고 그 안에 모즈 파카가 속해있다. 하지만 요새는 다 그냥 피쉬테일로 부른다.

 

아무튼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M-51과 M-65다. 소위 야상이라고 부르는 M-51 필드 자켓과 M-65 필드 자켓이 따로 있다. 같은 숫자끼리 겹쳐 입는 게 기본 원칙이긴 했을텐데 일상 용도로 그렇게 입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 같긴 하다. 불편하고 숨막히고 무게에 비해 추워.

 

이게 M-51이다. M-1951이라고도 한다. 1951은 예상할 수 있듯 연도. 한국 전쟁 때 너무 춥고 특히 1950년 말에 있었던 장진호 전투 같은 곳에서 추위로 너무 큰 피해를 입어서 미군이 동계 장비를 재검토하게 되는 데 그때 나왔다. 물론 저 옷 단독으로 어떻게 해보라는 게 아니고 시스템 구성 속 하나다. M-47이라는 이전 버전도 있다.

 

 

이건 M-65, M-1965다. 오른쪽 가슴에 띠를 보면 70년대 모델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디테일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게 있는데 참고(링크). 이 모델은 너무나 많이 만들어서 군대로 납품하지 않은 데드스톡이 잔뜩 있다고는 하는데 그럼에도 상태가 아주 좋은 건 점점 찾기 어려워지고 있다. 

 

두 모델을 보면 알 수 있듯 M-51은 후드가 달려있고 견장이 있다. M-65는 후드도 없고 견장도 없다. 대신 부착형 후드가 나와있다. 부착형 후드는 M-51에도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후드 - 파카 - 내피 3종 세트를 갖춘다. 근데 후드는 상당히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자주 쓸 게 아니라면 굳이 장만할 필요는 없음. 하나 가지고 있는 데 잘 안 끼운다. 파카의 아래를 보면 길게 튀어나와 있는데 저 모양 때문에 피쉬테일이다. 필요 없을 때 접어서 고정할 수 있는 스냅 단추가 있다.

 

아무튼 이런 옷을 모즈 파카(Mod's Parka)라고도 하는 데 정확히는 M-51만 해당한다. 왜냐하면 영국에서 모즈가 흥한게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M-65는 아예 없었거나 나왔어도 현역 장비였다. 시장에 흘러나오기 어려움. 그리고 65가 나왔으니까 불필요해 진 51이 많아지기도 했겠지. 물론 모즈는 1980년대에 리바이벌이 있기도 했는데 그때는 M-65를 입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진을 보면 왼쪽 분이 M-65를 입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60년대 모즈가 아니라 80년대 모즈 리바이벌 때 혹은 그 시절의 재현이다. 위 사진이 뭔지 잠깐 찾다가 말았는데 모르겠음. 80년대에 모즈 리바이벌이 나온 이유는 1979년 Quadrophenia라는 영화가 큰 역할을 했다. The Who의 1973년 앨범과 같은 제목이다. 모즈는 The Who, The Kinks, The Small Faces 같은 R&B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서 돈과 여가를 숭배하고, 가죽옷을 입은 Rockers와 맨날 싸웠다. 이 영화에는 스팅도 나온다. 참고.

 

 

 

모즈 - 피쉬테일 파카가 보다 광범위하게 패션 트렌드가 된 건 아마도 이 영화 덕분이고 그 다음은 춤추는 대수사선이 아닐까 싶다. 춤추는 대수사선도 M-51이었는데 그러고 보면 M-65가 시그니처 역할을 한 영화는 생각나는 게 없군. 요새 일본 쪽 사이트나 유튜브 뒤적거리다 보면 빈티지 피쉬테일은 여성들이 많이 입는 거 같다. 홍보의 포커스가 그쪽에 맞춰져 있음. 아무튼 하나 가지고 있을 만한 옷이 아닌가 생각함.

 

댓글을 보고 생각났는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M-65가 나온다. 캡쳐는 많이 봤지만 영화는 안 보면 역시 생각이 잘 나지 않는군...

 

사진 찾아보니까 84년 팀스피리트 훈련이 나오는군... 근데 저 총은 칼빈이냐. 아무튼 M-65 피쉬테일은 베트남전 이후 미군과 겨울이 나오는 영화나 현실 사용 버전은 배정남, 주우재를 찾아보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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