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2718 몰리 고다드와 시몬 로샤 2022 FW 패션위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예전만큼 관심이 잘 가지는 않는다. 패션위크가 더 이상 패션의 중심이 아니게 된 탓도 있겠지만 세상의 분위가 영 엉망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계가 패권주의를 앞세운 무력 시대로 다시 진입하느냐의 문제로 풍전등화처럼 흔들리고 있는 판에 패션 따위, 뭐 이런 생각이 날 법도 하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예상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인스타 알림 따라 챙겨본 몇 가지 패션쇼가 시큰둥했던 이유도 있다. 어쨌든 챙겨본 것 중에서 몰리 고다드와 시몬 로샤의 2022 FW가 꽤 임팩트가 있었다. 몰리 고다드, 위 사진은 패션스냅(링크). 풀 컬렉션도 링크에서. 시몬 로샤. 역시 패션스냅(링크). 시몬 로샤는 자기 세계의 완성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있다... 2022. 2. 26. 눕시와 칼하트 J140 눕시와 칼하트의 J140은 근본이 다른 옷이다. 참고로 J140의 요즘 이름은 펌 덕 인설레이티드 플란넬 라인드 액티브 자켓이다. 펌 덕(Firm Duck)은 소재 이름, 칼하트 특유의 뻣뻣한 면이다. 칼하트 WIP에서는 디어본 덕이라는 걸 쓴다. WIP는 입어본 적이 없어서 뭐가 다른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12온스 짜리 코튼인 건 같다. 그리고 인설레이티드는 솜 충전재가 들어있다는 의미고 플란넬 라인드는 안감에 기모를 살짝 올린 플란넬을 붙여 놨다는 뜻이다. 액티브 자켓은 후드 + 풀 집업의 칼하트의 대표적인 작업복이다. 칼하트의 덕 액티브는 펌 덕이라는 코튼을 겉감으로 쓰고 위 생긴 모양은 같은 상태로 내부에 뭘 쓰느냐에 따라 여러가지로 갈린다. J130이나 J131 같은 써멀 라인드가 가장 유명하고.. 2022. 2. 26. 리와 리바이스의 데님 자켓 데님 자켓, 데님 트러커라는 건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옷이 아닐까 생각한다. 세상엔 다른 재미있는 옷이 많다. 또 생각해 보면 데님 자켓 하나만으로 봄, 가을 정도는 넘길 수 있다. 즉 겨울은 몰라도 이거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외투는 어떻게든 보낼 수 있다. 데님 자켓 뿐만 아니라 외투로도 하나만 있으면 어떻게든 되긴 한다. 혹시 그런 경우에 방수 계열이 더 나을까? 그거야 우산 쓰면 되지. 하지만 데님 트러커를 여럿 가지고 있다. 쓰잘 데 없는 호기심, 집착, 물욕의 결과다. 게다가 이번에 리의 데님 자켓도 구입했다. 리는 처음이다. 사실 괜찮은 스톰 라이더 어디 없나 오랫동안 찾고 있었는데 칼하트의 블랭킷 라인드 자켓을 장만하면서 그건 됐다 싶어졌다. 옛날 스톰 라이더 상태 좋은 건 이제 너무 .. 2022. 2. 25. 컬러풀한 베트라 베트라 사이트를 뒤적거리다 트윌 코튼 자켓 사진이 눈에 띄었다. 화사하군. 올 겨울은 너무 춥고 징글징글하지만 아무튼 봄이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두터운 베트라의 자켓을 입을 수 있는 시기는 아주 짧지. 2022. 2. 24. 이지 갭 엔지니어드 바이 발렌시아가 아주 예전에 카니예라고 적다가 또 한참 칸예라고 적었는데 얼마 전 넷플릭스의 다큐멘터리를 보니 카니예 쪽이 더 가깝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검색의 편의성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아무튼 카니예, 갭, 발렌시아가의 협업 컬렉션이 나왔다. 발렌시아가 라벨이 붙은 비싼 옷에 선명한 GAP 로고가 붙은 건 갭이 카니예와 협업을 시작하면서 부터 노리고 있던 바가 아닐까 싶다. 카니예 패션의 재미있는 점은 생각하기 어려운 이상하게 생긴 옷을 계속 내놓는다는 거고 그걸 또 극단적으로 몰아 붙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게 쌓이다 보니 이제 눈에 보이는 듯한 세계관을 구성하고 있다. 어쨌든 낯선 모습, 룩, 뒤틀린 실루엣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오버사이즈 패션에 굉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그.. 2022. 2. 24. 크림 vs 무신사 크림과 무신사가 에센셜스의 정품 여부를 놓고 격돌을 벌이고 있다. 전개 과정을 보면 무신사 부티크에서 구입한 에센셜스 후드를 크림에 내놨는데 가품 판정을 받았고, 그 이유에 대해 공지를 했고, 이게 커뮤니티를 타고 퍼져 나아가자, 무신사 측에서 매입에 문제는 없었고 정품이다는 공지를 내놓으면서 크림의 공지를 삭제하라고 내용 증명을 보냈다. 그러자 크림에서 그것은 가품이다라는 공지를 낸 상태다. 아무래도 법적 다툼으로 갈 거 같다. 크림의 정품 판정 능력과 무신사의 부티크는 양쪽 비즈니스의 핵심 부분이기 때문에 양쪽 다 퇴로는 보이지 않는다. 일단 눈으로 보고(X레이든 뭐든) 정품 여부를 판명한다는 데 회의적이다. 기계가 만들든 사람이 만들든 모든 제품은 뽑을 때 마다 다르고 공장마다 조금씩 다를 수 밖에.. 2022. 2. 22.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의 방 패션이 아닌 이야기. 국중박(이라고 하더만)에 사유의 방이라는 게 오픈했다는 소식을 꽤 예전에 들었는데 이제야 다녀왔다. 반가사유상 두 점이 놓여있는 커다란 방이다. 어두운 복도, 큰 방, 기울어져 있는 벽, 반짝거리는 천장 등 여러가지 장치들이 놓여있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마루 바닥. 건축가 최욱이 디자인했다고 적혀 있다. 박물관으로서는 흥미로운 시도다. 박물관에서 보기 어려운 타입의 전시라는 점이 재미있긴 했지만 약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건 일요일에 갔기 때문에 사람들이 꽤 있던 탓도 있을 게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을 보려고 갔다가 겸사겸사 보게 되었다. 조선의 승려 장인전은 불상, 탱화 등을 제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재미있었다. 거대한 탱화를 좀 좋아해서 예전에 광화문에 중앙박물관 있.. 2022. 2. 21. 컨버스 일본의 리페어 서비스 뉴스를 뒤적거리다가 컨버스 일본에 리페어 서비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런칭 소식이 작년 10월에 올라온 걸 보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마침 얼마 전 척 테일러 바닥이 떨어져 나가 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심을 좀 가지고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 지 읽어봤다. 기본적으로 브랜드가 "오래 잘 입을 수 있다"라고 말을 하려면 공식 수선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오리지널 기본 부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냥 던져놔도 오래 잘 입을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기 마련이고 어떻든 수선할 일이 생긴다. 그게 10년, 20년 후 언제일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럼에도 믿을 만한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브랜드가 유지되고 또 AS도 돌아가고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지 않을.. 2022. 2. 17. 칼하트의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 칼하트의 숏 자켓으로 디트로이트와 트래디셔널이 있다. 사실 J002 트래디셔널은 초어 재킷처럼 롱 버전이고 J22 트래디셔널이 짧은 길이의 자켓이다. 모델 번호는 빈티지 말고는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걸로 뭐 찾는 건 좀 어렵고 칼하트 WIP 쪽은 또 다르다. 개인적으로 굳이 WIP를 사려면 그 가격대에 다른 거 좋은 거 많고 칼하트라면 넓은 팔통, 뻣뻣한 옷감의 원래 버전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 그래도 또 여러가지 나오니까. 작년에 매장에서 WIP의 OG 디트로이트(안감이 퀼팅이다)를 입어본 적이 있는데 가볍고 좋긴 했다. 위가 디트로이트, 아래가 트래디셔널. 디트로이트는 덕 겉감에 펠트 안감, 가슴 주머니, 코듀로이 칼라, 대각선 사이드 주머니가 특징이다. 트래디셔널은 역시 덕 겉감에 안감은 퀼티드,.. 2022. 2. 10.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3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