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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나갔다

by macrostar 2022.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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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어 변화를 이끌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나갔다. 어제 WWD에 루머 뉴스가 뜨더니 바로 오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인스타그램에 나간다는 포스트를 올렸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케링의 CEO인 프랑소와 앙리 피놀트의 경영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알레산드로 미켈레에게 구찌를 맡긴 장본인인 마르코 비자리와의 예전 같지는 않은 관계 뭐 이런 이야기들도 있기는 한데 그런 거야 별로 중요한 지점은 아닌 거 같다.

 

 

인사 포스팅을 올린 게 조금 재미있다. 케이팝 스타 같은데...

 

보테가 베네타의 다니엘 리는 잘 팔리고 평가도 좋았지만 떠났던 걸 기억해 보자면 이게 단지 매출이나 평가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구찌는 2016년부터 2020년 정도까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상승 곡선을 그렸었지만 그게 주춤해지긴 한 상황이다. 이런 식으로 계속 동어반복을 해서는 팬덤의 범위를 넓히긴 어렵지 않나 싶긴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시점에 매출을 이유로 내보낼 정도인가는 아니지 않나 싶다. 구찌 아디다스처럼 영 별로인 게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의 트윈 패션쇼는 세간의 평도 괜찮았다.

 

그렇다는 건 구찌가 새로운 길을 찾고 있다는 거겠지. 이렇게 생각해 보면 테일러드, 아티서날, 크래프트, 엘레강트 등 상당히 전통적인 기반 위에 있는 디자이너를 데려오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굳이 비슷한 계열을 데려올 이유가 없다. 그럴려면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계속 했겠지. 또한 그렇다면 발렌시아가의 뎀나 바잘리아는 어떻게 될까 궁금해진다.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구찌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고급 패션의 소비자 세대를 아래로 끌어내렸고, 테일러드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조합 방법을 제시했고, 중성적 패션의 틀을 선보였다. 그리고 이것들은 현재까지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15년 이후 패션을 뒤흔든 알레산드로 미켈레 구찌 - 뎀나 바잘리아 발렌시아가, 케링의 투탑 체제가 꽤 재미있었는데 그게 일단락되어 버렸다. 이렇게 해서 구찌와 루이 비통 남성복 자리가 비어있는 데 누가 채우려나. 어쨌든 패션이라는 건 원래 이렇게 찬란했던 과거 따위 미련도 없이 던져버리고 나아가는 게 제맛이긴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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