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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샤넬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by macrostar 2019.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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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펜디, 칼 라거펠트(브랜드)를 이끌던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났다. 1933(함부르크)~2019(파리 근교). 한때 칼 라거펠트의 샤넬 옷이 최고로 멋지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간은 이 아저씨 대책도 없고 설득도 불가능하니 어서 은퇴하시고, 브랜드의 사람이 바뀌는 거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식의 투덜거리는 이야기를 많이 쓰기도 했었다. 


하지만 어쨌든 패션이 그런 모습이어야만 했던 시대의 상징 같은 사람이었고 그렇게 다다를 수 있는 정점을 보여준 분이었다. 현대 패션에서 그 그 양과 완성도 등 이제 저 정도는 해야 한다는 수준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후세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직업에서 그걸 넘어서야만 하지 않을까. 



트위터의 각종 언론사, 패션지 등등 계정에 많은 사진이 올라왔지만 위 사진은 WWD.


아무튼 성 같은 데 살면서 브랜드를 진두지휘하는 제왕적 디자이너 시대는 발렌티노, 칼 라거펠트 차례로 시대의 마감을 고하고 있고 이제 아르마니 정도 남아있는 거 같다. 칼 라거펠트는 브랜드 오너는 아니고 따지고 보면 고용되어 있는 사람이긴 했지만 결국 그의 패션 디자이너 일생동안 샤넬(사람)보다 더 샤넬(브랜드) 같은 사람이 된 건 분명히 사실이다. 


사실 2019 오트쿠튀르 SS에 칼 라거펠트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건강에 대한 소문이 돌긴 했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등장한 공식 패션쇼는 샤넬 2019 SS 컬렉션인가 그거였던 거 같다. 아무튼 오트쿠튀르는 그래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가 단독으로 진행한 게 아닐까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나 보다.


후계 구도를 생각해 보면 샤넬이야 나름 오랫동안 이런 사태에 대한 준비를 했을 거 같고 펜디 역시 LVMH에서 알아서 잘 할테고. 샤넬은 버지니 비아르가 맡아도 좋지 않을까. 펜디는 이참에 시대에 맞춰 상당한 변신을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아무튼 큰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 한 명이 또 사라졌다. 시대는 이렇게 흘러간다. 예전에 발렌티노 다큐멘터리에서 둘이 패션쇼장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던 장면을 꽤 좋아한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S. 샤넬이 후임으로 버지니 비아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공식 트위터 같은 곳은 며칠 째 조용하고 WWD에서 밝혔다. 이 매우 빠른 움직임은 이미 모든 준비는 끝나 있다는 이야기다. 공개 회사가 아니라 투자는 못하지만 내가 투자자라면 상당히 신뢰가 갈 듯. 아무튼 역시 보통 회사는 아니다. 그리고 버지니 비아르가 이끄는 새로운 샤넬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매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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