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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1

데님은 확실히 재미있다 여름 내 데님, 청바지와 멀어져 있다가 태풍과 폭우 이후 온도가 살짝 떨어지면서 간혹 입고 있다. 그래도 오늘 날이 개면서 다시 더워졌기 때문에 당분간 또 힘들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튼 간만에 쳐다보고 있자니 역시 데님은 재미있다. 물론 몇 번 이야기했듯 이 섬유는 옷으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쉽게 늘어나고, 쉽게 줄어든다. 사이즈가 의미가 없는 섬유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게다가 일상복을 금속을 사용해 고정한다니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된다. 마찰에 너무 약하고 요새 다른 섬유들의 진행 사항을 생각해 보자면 지나치게 둔탁하다. 사실 원래 용도였다는 텐트로도 요새는 부적합하다. 딱 맞는 게 뭐가 있을까... 싶었을 때 생각나는 건 필통 정도였는데 이것도 아마 한동안 인디.. 2018. 8. 31.
셔츠의 사이드 천으로 몸을 두르고 앞을 단추로 채우는 셔츠는 단순하게 생겼고 그 모습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들도 크게 다가온다. 세상 흔한 게 셔츠지만 입는 스타일과 방식, 취향은 다들 다르다. 딱 달라붙거나, 평범하거나, 오버사이즈거나, 짧거나, 또 평범하거나, 길거나. 허리가 잘록한 것도 있고 무뚝뚝하게 1자로 내려가는 것들도 있다. 어깨에서 겨드랑이, 사이드로 이어지는 복잡한 부분이 만들어내는 착용감은 다들 꽤나 다르다. 그리고 주머니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고, 주머니에 단추가 달려 있기도 하고, 플랩이 붙어 있기도 한다. 주머니가 6개 달려있는 셔츠도 있다. S2W8의 식스 포켓 플란넬 셔츠. 천을 고정하는 바느질과 실도 꽤나 다르다. 올드 패션드라고 싱글 니들로만 만든 것도 있고.. 2018. 8. 30.
샴브레이 워크 셔츠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옷들은 그 생명이 끝날 때까지 입기는 하는데 변화를 관찰하는 종류들이 따로 있긴 하다. 예컨대 면, 데님, 샴브레이, 청바지, 워크셔츠, 코튼 재킷 등등. 변화를 관찰한다고 해서 매일 구석구석 체크하는 건 아니고 슬렁슬렁... 앗 여기가 어느덧 이렇게 됐네? 정도. 이런 종류의 옷은(보다시피 대부분 면 100%, 그리고 리넨) 아주 큰 사건이 난 게 아니라면 셀프 수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연 어떤 모양이 될 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도 함께 안고 간다. 아무튼 그런 옷 중 하나인 코튼 셔츠 그 중 샴브레이 셔츠. 참고로 아주 간단히 말하면 데님은 트윌, 샴브레이는 플레인 위브. 또한 간단한 구별 방법은 데님은 안과 바깥 색이 다르고 샴브레이는 같다. 워크셔츠라고 하면 몸으.. 2018. 7. 4.
Gripper 지퍼 이야기 복각 청바지 계열에서는 아무래도 버튼이 주류고 지퍼는 별로 인기가 없다. 인기가 없는 이유는 지퍼는 오리지널, 빈티지 같지 않다는 기분이 있고, 탈색이 버튼과 다른 모양으로 나오는 데 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슬림핏의 경우 허리, 엉덩이 부분을 조이는 느낌도 약간 다른 거 같은데 이건 기분 탓일 수도 있고. 이에 비해 압도적으로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중 화장실에서 버튼을 채우고 있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이지...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데 지퍼는 그런 점에서 우위에 있다. 특히 버튼 플라이에 익숙해지다 보면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지퍼가 달린 부분에 스티치 라인이 4, 5개씩 있는 걸 보면 역시 어딘가 요란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레플리카 청바지 계열에서 쓰이는 지퍼로 탈론이나 스코빌.. 2018. 6. 28.
벨트 이야기, 유니클로 예전에 약간 괜찮은 청바지용 벨트를 구입해 줄창 쓴 적이 있는데 10년 쯤 되던 어느 날 똑 하고 부러져 버렸다. 끊어졌다고 말하기도 그런 게 정말 똑 하고 가운데가 부러졌다. 그 이후로 벨트에 대한 열망이랄까... 그런 게 좀 사라졌다.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실험과 적용, 재배치를 게을리 하지 않는데 이렇게 안정적 운용을 하다가 좌절을 겪고 나면 의욕이 사그라든다. 아무튼 이후 동생이 선물로 준 프레드 페리 패브릭 벨트를 오랫동안 쓰다가 그래도 가죽으로 된 게 하나는 있어야겠기에 몇 년 전에 아마존에서 존 바바토스 염가형을 운송비까지 11불에 구입해서 사용해 왔다. 하지만 그게 좀 쓰레기다... 가운데 세 개 중 왼쪽 게 바바토스다. 이건 양면을 붙인 건데 쓴 지 몇 개월도 되지 않아 가운데가 벌어지기.. 2018. 6. 4.
그래서 레플리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어제 북토크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올렸었는데(링크) 두 번의 북토크에서 모두 받은 질문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레플리카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그런 걸 알리가 있겠습니까만 변수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뉴팩트에서의 강연은 스트리트 패션의 형성에 대한 내용에 집착하느라 레플리카의 영향에 대한 부분을 간과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좀 꼬인 경향이 없지 않고 그런 게 역시 아쉬워서 A/S의 느낌을 겸해 써봅니다. 변명을 해보자면 제가 사람 수보다는 공간의 크기에 더 약한 거 같습니다. 아무튼 무의미한 바람이지만 어제 오셨던 분들이 이 글을 많이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북토크에서 단편적으로 대답한 건 생략하고 약간 다른 이야기입니다. 사진은 네펜테스 작년 룩북. 벚꽃 시즌이니.. 2018. 4. 6.
옷 놓고 떠들기, 펜필드의 레이크빌 재킷 간만에 옷 놓고 떠들기. 오늘은 펜필드(Penfield)의 레이크빌(Lakeville) 재킷이다. 우선 펜필드는 1975년에 그레이트 아웃도어를 표방하면서 매사추세츠 허드슨에서 시작한 브랜드다. 뉴 잉글랜드 풍이니 뭐 이런 말도 했었던 거 같은데 나름 서부 아웃도어와 다른 동부의 점잖은 풍의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한국에도 펜필드가 들어와있는데 제품 라인업이 완전히 같은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레이크빌 재킷은 이렇게 생겼다. 가지고 있는 건 위 사진과는 컬러가 조금 다르고 단추나 팔에 붙어 있는 가죽 패치 등 세세한 디테일이 조금씩 다르다. 2010년 정도부터 나오기 시작해 2013년 정도까지 나온 거 같다. 입고 있으니까 굳이 추적한 거지 따로 추적할 만한 그런 건 아니다. 인터넷 중고 .. 2018. 4. 3.
청바지 셀프 리페어, 구멍 막기와 버튼 홀 수리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종종 올린 적 있고 유튜브에서 찾아보면 잔뜩 나오지만 이런 건 자주 볼 수록 동기 부여도 되고 나도 한번 해볼까까지 도달할 수가 있다. 청바지 회사 UES 홈페이지에 보면 셀프 리페어(링크)와 세탁 매뉴얼(링크)에 대해 좀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이런 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게 좋다. 괜히 되지도 않을 걸 시도하다가 흥미를 잃는 것보다 되는 걸 꾸준히 해가는 게 더 중요하다. UES는 청바지를 입어본 적이 없지만 왠지 호감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다. 세상엔 그런 게 있는 법이지... 위 사진은 UES의 대표 모델 중 하나인 400R. 청바지 뿐만 아니라 한때 모자도 상당히 유명했고(데님 캡인데 탈색 후 뜯어지기 시작하면 안에 숨겨져 있던 체크 무늬가 나타난.. 2018. 3. 19.
고지마(児島, Kojima) 청바지 거리 현재 청바지 특화로 가장 이름을 알린 곳은 아마 일본 오카야마 현의 고지마일 거다. 오카야마를 비롯해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한 빙고 지역 등이 오랫동안 일본의 섬유 생산, 특히 면 생산의 중심이었고 덕분에 염색, 부자재, 제작 등 관련된 업종도 밀집해 있다. 원래 교복을 많이 만들었는데 데님이 높은 부가가치를 인정 받으면서 옮겨간 경우가 많다. 물론 요새도 가장 큰 수익원은 교복으로 알고 있다. 교복이야 뭐 매년 엄청난 수의 새 고객이 등장하고 꾸준히 유지되는 분야니까 일단은 월급 같은 거겠지... 대략의 위치는 위 캡쳐를 참고. 히로시마, 오카야마, 효고 현이 위에 있고 혼슈에서 시코쿠로 넘어가는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구글 지도에서도 Kojima Jeans Street를 찾으면 나온다. 청바지 거리 홈.. 2018. 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