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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11

초록 색 실과 노란 색 실 예전에 몇 번 말한 적 있지만 원래 이상하게 생긴 옷은 원래 그렇게 만들어 진 거니 재미가 있지만 원래 그래서는 안되는 게 너덜너덜해 지는 걸 잘 못 참는다. 일단 해지고 너덜너덜해 지면 보기도 싫거니와 옷의 수명이 그때부터 비약적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건 일단 수선을 해 놓는다. 청바지의 경우 예전에 초록색 실을 많이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초록 실의 좋은 점은 인디고 컬러에 잘 가려지고 청바지 색이 빠지기 시작해도 또 그 후줄근한 컬러 속에서 은둔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통은 나일론 실을 사용하는데 면사가 좋을 거 같긴 하지만 아무래도 직접 수선한 부분이 원래 만듦새보다는 튼튼하지 않을 거라는 염려 때문이다. 물론 나중에 물이 완전히 빠지면서 청바지의 .. 2017. 8. 16.
여성용 빈티지 리바이스 701 이야기 예전에 마릴린 몬로의 JC 페니 청바지 이야기(링크)를 하면서 리바이스 701 이야기를 언젠가 하겠다고 했는데 이참에 한 번 써본다. 빈티지 류에서 아무래도 시장이 크고 오랫동안 인기를 끈 게 501이긴 한데 남성 옷이 중심이다. 물론 501 특유의 레귤러 스트레이트를 좋아하는 여성들도 있겠지만 나름 오묘하고 복잡한 청바지 트렌드의 조류 속에서 설 자리가 잘 생기지 않는 게 사실이다. 차라리 일반적인 기준의 리바이스 빈티지가 아니라 80, 90년대 나왔던 501 쪽이 특유의 모양에 페이드 된 디스트레스드 타입으로 더 인기가 있는 거 같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리바이스의 빈티지라고 하면 1978년을 기준으로 삼는데 이유는 인디고의 색과 탈색 때문이다. 이제는 나름 세계화 된 일본식 용어로 말하자면 66전기까.. 2017. 8. 10.
브랜드 안에서의 균형 마켓을 궤뚫어 보고 빈 자리를 찾아 포지셔닝을 하는 게 이상적이겠지만 사실 이런 건 불가능하고 해도 아주 큰 규모의 기업이나 가능한 일이다. 규모가 작아질 수록 포지셔닝을 잡는 건 아무래도 운이 작용하는 일이다. 즉 내가 좋아하는 게 세상이 좋아하는 시절이라면 운이 좋은 거고, 그렇지 않다면 아무래도 사이즈를 키울 뾰족한 수가 나기는 어렵다. 묵묵히 해 가다가 또 세상이 좋아하는 시절이 찾아오면 그 역시 운이 좋은 거고... 뭐 이런 식이 아닐까. 다른 일도 그렇겠지만 못 하는 걸 극복하느니 잘 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 애쓰는 게 아무래도 승산이 있다. 어차피 모두가 "좋아하는 것" 같은 건 만들 수가 없는 법이고 그러니 이런 걸 좋아한다면 역시 저기 쪽이 낫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서브 브랜드, 콜라.. 2017. 8. 3.
웨어하우스 1101의 남성용 여성용 버전 웨어하우스 홈페이지를 구경하는데 삿포로 직영점 오픈 기념으로 몇 가지 리미티드 버전이 출시되어 있었다. 6월 17일에 오픈했다고. 그 중 1606이라고 505나 LEE 라이더스 같은 것과 어딘가 비슷한데 조금 다른 오리지널 버전이 좀 재미있다(링크). 지퍼가 달려있고, 벨트 루프는 7개고, 동전 주머니에는 리벳이 없고 엉덩이는 여유 있는데 상당히 테이퍼드 된다. 이런 타입의 바지를 신발에 딱 닿지 않을 정도로 끊어 놓으면 여름용으로 상당히 좋다. 좋아 보이는데... 오늘은 이 이야기가 아니라 보니까 여성용 1101의 유즈드 워시 버전도 삿포로 직영점 오픈 기념 리미티드로 나와 있었다(링크). 여성용 1101 유즈드 버전은 원래 나오긴 하는데 둘의 제품 번호가 삿포로가 L-1101-U, 유즈드 버전이 L-.. 2017. 7. 28.
딱히 패션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왜 청바지 이야기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여기저기 흩어서 해 놨는데 날씨도 좋은 김에 정리해 본다. 여름이 오늘만 같으면(화창하고, 바람이 불고, 습하지 않다) 정말 좋을텐데. 아무튼 왜 청바지 이야기를 꾸준히 하고 있나. 우선 공산품이라는 건 재미있는 점이 많다. 우선 대량 생산 만이 내는 분위기가 있다. 축약되고 압축되었지만 상품으로 가치를 가지고 옷으로의 가치를 가지기 위해 있어야 할 건 반드시 있고 제대로 챙긴다. 물론 테일러드, 비스포크 청바지도 있고 그런 걸 오트 쿠튀르가 아니라 청바지에서도 선택하는 걸 폄하할 생각은 없다. 체형이나 취향이라는 건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하고 또 그걸 가벼운 마음이지만 대신 꾸준히 파고 들어가는 게 즐거운 법이다. 어쨌든 이 대량 생산과 기계의 냄새라는 건 만들어 진.. 2017. 7. 26.
오리존티 시절 드님의 리 101 레플리카 요새 청바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서 이것만 하고 당분간 딴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 여튼 오리존티 시절이면 하야시 요시유키(링크)가 드님에 있었던 시절이다(이보다 전 시기 발매 제품들이 약간 있다). 드님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는 예전에 66모델 이야기할 때 한 적이 있으니 그거 참고(링크). 드님의 청바지는 아무래도 리바이스 복각인 66XX와 66이 가장 유명한데 66XX 오리존티 시절 제품은 정말 거지가 될 때까지 입었고 66 신스 전기 제품은 요새 입고 있다. 그러므로 드님의 청바지 세계에 대해서는 좀 안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LEE 복각이다. 일본에서도 정보를 잘 찾을 수 없는, 어쩌다 나한테 들어와 심심할 때 여기저기 들춰보는 신세가 된 101 복각이다. 리 복각은 오리존티 - 신스 시절까지.. 2017. 7. 24.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분명 예전에 했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가 아니고 다른 원고였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간단하게 써본다. 우선 오노미치는 히로시마 현 남동쪽에 있는 시다. 오카야마와 히로시마의 한 가운데 쯤에 있다. 레플리카 데님의 역사를 보면 오사카 파이브가 초창기 씬을 주도했는데 면 생산과 데님 제작의 중심인 오카야마 현의 코지마를 생산 기지로 두고 오사카를 판매 기지로 두는 방식이었다. 그 중에 하나인 드님(Denime)의 하야시 요시유키(링크)는 드님을 관두고 나와서 레졸루트를 런칭하게 되는데 하야시 요시유키는 여기서부터 히로시마 쪽과 여러가지 일을 벌리기 시작한다. 그분이 히로시마 현 후쿠야마 시 출신인 점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청바지 관련 직업 창출은 오카야마가 중심이지만.. 2017. 7. 22.
오래 된 청바지가 담고 있는 상처들 날이 너무 더워서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고 다음 주부터 도서관이 여름 휴가라 암담한 미래 만이 예고되어 있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귀가 후 생산성이 0인 생활이 계속되고 있는데 과거의 사례를 들춰보자면 처서(8월 23일) 즈음까지 별 희망도 가망도 없다. 어딘가 건조하고 시원한 곳이 있다면 얹혀라도 있고 싶은데 그런 곳도 없고... 아무튼 그런 이유로 오늘은 가볍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한 번. 패션과 옷에 대한 이야기를 열심히 하고 있지만 사실 가지고 있는 옷으로 하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이야기도 재미있긴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말하는 건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고, 무엇보다 나로서는 라인업의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의 옷 놓고 떠들기를 하고 싶지만 그건 일단 자리를 마련.. 2017. 7. 22.
슈가 케인 M41300A의 디테일에 대해서 예전에 M41300을 여기에서 한 번 판매한 적이 있는데(링크) 그때 말했듯 똑같은 모델인데 더 낡은 버전이 하나 더 있다. 이제 거의 다 떠나 보내고 슈가 케인, 드님, 에비수 이렇게만 남았는데 이것만 안고 가는 걸로... 아직 남아 있는 몇 개의 잉여분들은 나중에 팔기로... 슈가 케인, 드님, 에비수는 셋 다 청바지라고 부르긴 하지만 저번 주 음악 방송에서 마마무, 에이핑크, 블랙핑크가 나오는 걸 차례로 볼 때처럼 셋이 가는 길이 정말 전혀 다르다. 여튼 바지가 몇 벌이나 있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때 등 사회 생활 용은 따져보자면 하나 정도 밖에 없는 거 같다... M41300A는 나온지는 상당히 오래된 옷이지만(1998년) 이 옷의 현역 가동이 그렇게 오래되진 않았다. 예전에 판매한 건 그래도 상.. 2017.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