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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셔츠의 사이드

by macrostar 2018.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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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으로 몸을 두르고 앞을 단추로 채우는 셔츠는 단순하게 생겼고 그 모습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작은 디테일들도 크게 다가온다. 세상 흔한 게 셔츠지만 입는 스타일과 방식, 취향은 다들 다르다. 딱 달라붙거나, 평범하거나, 오버사이즈거나, 짧거나, 또 평범하거나, 길거나. 허리가 잘록한 것도 있고 무뚝뚝하게 1자로 내려가는 것들도 있다. 어깨에서 겨드랑이, 사이드로 이어지는 복잡한 부분이 만들어내는 착용감은 다들 꽤나 다르다. 그리고 주머니가 없기도 하고, 있기도 하고, 주머니에 단추가 달려 있기도 하고, 플랩이 붙어 있기도 한다. 주머니가 6개 달려있는 셔츠도 있다.



S2W8의 식스 포켓 플란넬 셔츠.


천을 고정하는 바느질과 실도 꽤나 다르다. 올드 패션드라고 싱글 니들로만 만든 것도 있고, 역시 올드 패션드라고 체인 스티치가 널려 있는 것도 있다. 체인 스티치는 존재감이 강해서 셔츠를 꽤 터프하게 보이게 만들긴 하지만 좀 질리는 경향이 있다. 워크 셔츠 중에는 체인 스티치로 트리플 스티치를 한 것도 종종 보는데 유니클로에서도 나온 적이 있다. 



어쩌구 저쩌구 해도 요란하다.


아무튼 오늘은 셔츠의 사이드 이야기.



드레스 셔츠 쪽에 많다. 가장 심플하고 깔끔하고 재미없음. 




이건 유니클로에서 보고 재밌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했다. 살 땐 재밌었지만 그렇게 큰 임팩트가 있진 않음. 셔츠가 매우 지저분해 보이지만 불빛 때문임.




워크셔츠의 가장 흔한 패턴. 더블 스티치 너덜너덜. 트래디셔널을 과시하고 사람을 귀찮게 만든다. 게다가 만지작 거리면 더러워짐.




뭔가 일이 잘 안풀리는 날 손톱 깎이로 잘라버렸다. 실 보이지 않게 끝까지 자르면 다 풀려버리는 거 아닌가... 뭐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소심하게 애매한 지점에서. 




아예 이렇게 정리해서 나오는 것도 있다. 무인 양품은 너덜너덜의 방치 측면에서 약간 단호한 데가 있다.


그건 그렇고 어제 일본 사이트를 뒤적거리다가 유니클로 2007, 2008 시즌 제품들에 대한 찬사를 봤다. 특히 이 시즌 프리미엄 셀비지 데님은 LVC용 재고를 썼다는 이야기가 있다. 뭐 그래봤자긴 하지만... 거긴 일단 주머니 천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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