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의 즐거움341 간만에 이상한 옷 이야기 06번째 예전에 이상한 옷 이야기(링크)를 쓰다가 제목을 바꿨던 그냥 옷 이야기로 바꿨던 기억이 있는데 검색이 잘 되지도 않는 김에 그냥 저기에 연결해 본다. 잘 안쓰지만 태그가 있음(링크). 여튼 오늘은 퀵실버의 후드 점퍼다. 찬조 출연 웅군. 이 옷은 정확히 가늠이 잘 안되는데 여튼 오래됐다. 대학생 나이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퀵실버 라벨이 붙어 있는데 아마도 동대문 발 가품이다. 동생이 스키장 갈 때 막 입는다고 샀는데 그 정도 방풍, 방수 기능은 되지 않아서 옷장에 있다가 내가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잘 안 입었는데 XL 사이즈로 옷이 엄청 크기 때문이다. 보통 아우터의 경우 가슴 폭 단면이 52~55cm 정도 되는 걸 입는데 이건 64cm다. 하여간 가지고 있는 옷 중에 가장 크다. 얼마나 큰지 .. 2017. 11. 12. 버즈 릭슨의 지퍼들 버즈 릭슨의 지퍼들... B-15D B-15C L-2A A-2 Deck N-1 Deck MA-1 1957 Tanker 이왕 하는 거 모델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좋겠지만 여기 쓰는 글에 대해 혼자 상정하고 있는 고료, 그리고 그럴 필요가 정말 있는 건가 등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귀찮은 일까지는... 여하튼 지퍼와 시보리 같은 건 같은 모델이라도 복각 대상이 어느 연도냐, 어느 납품 회사 버전이냐 등등에 의해 사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중고 모델의 경우 여하튼 지퍼나 시보리는 소모품이고 교체해 가며 사용하는 부자재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참고로 중고 가격 같은 걸 보면 여러 상념에 빠지게 되는데 물론 중고 가격과 원래 가격은 기본적으로 큰 관계는 없다고 생각하긴 한다... 2017. 11. 9. 오리지널 빈티지와 레플리카 데님 복각이라는 건 오리지널의 존재가 있어야 성립한다. 예컨대 역사에 기반하고는 있지만 가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롤리타 패션이나 고딕 패션 같은 것과는 다르다. 그러므로 복각의 수준이란 오리지널과의 유사성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거다. 오리지널하고 똑같은 걸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매력이 없다든가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애초에 복각한 대상에 패셔너블한 매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의 욕구는 이상해서 자극적인 패션에 지치다 보면 그런 매력이 없음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고 나면 이미 그 무매력이 매력이 되어 있다. 어쨌든 이렇게 복각이란 기존의 패셔너블함과는 거리가 꽤 있지만 패션의 영역 안으로 진입을 했고 최근 재구성 되고 있는 패셔너블함(링크)의 일부를 구성한다.. 2017. 11. 6. 청바지의 적당한 길이 문제 참고로 멋지게 입는 것, 폼 나게 입는 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이야기가 될 것이므로 참고하시고... 바지 특히 청바지의 운용에 있어 가장 큰 관심 사항은 이걸 얼마나 오래 입을 수 있는가 그리고 오래 입으면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정도다. 잠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면 다른 옷도 비슷하다. 데일리 웨어의 전 분야에 걸쳐 운용 방식을 정립하고 그걸 가능한 레귤러하게 유지하려고 하는데 이는 물론 돌발적인 상황의 발생을 막고 적어도 옷에 있어서는 데일리 라이프를 평탄하고 예측 가능하게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살면서 잠과 식사 분야에서 깨달은 게 있다면 정기적으로 저 둘에 시간을 내주면 나머지 시간을 자유롭게 해 준다는 거다. 멋대로 살겠다고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먹다 보면 온통 먹는 것과 자는 .. 2017. 10. 27. 콘 밀스가 화이트 오크 플랜트의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다 콘 밀스가 화이트 오크 플랜트를 올해 12월 31일에 닫는다고 발표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콘 밀스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그린스보로에 있는 텍스타일 회사고 화이트 오크 플랜트는 그 공장이다. 콘 밀스는 1895년에 오픈해 미국 섬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특히 1915년부터 리바이스 청바지용 원단을 공급했다. 사실 이 회사 망했었는데 다시 살아났고 90년대 들어 레플리카 신의 등장 그리고 미국에서 메이드 인 USA 무브먼트와 함께 소규모 데님 업체들이 생기면서 셀비지 데님 분야에서 일본과 유럽 그리고 중국 등의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었다. 콘 밀스의 화이트 오크 팩토리 생산은 요새 이런 라벨을 붙인다. 어쨌든 110년된 공장이고 미국산 셀비지 만드는 곳이 여기 밖에 없는 상황인데 작년 말에 회사가.. 2017. 10. 19. 유니클로 셔츠의 단추 이야기 저번에 썼던 유니클로 셔츠 이야기(링크)에 이어서.. 유니클로 캐주얼 셔츠의 단주를 꽤 좋아한다. 뭐 생각해 보니까 셔츠라는 물건의 단추를 좋아하는 거 같다. 고급 셔츠에 붙어 있는 영롱한 빛이 나는 조가비 단추도 물론 매력적이다. 하지만 대량 생산된 공산품 특유의 매력이란 여하튼 굉장한 게 사실이다. 유니클로도 나름 반짝이는 단추들이 많지만 종종 이렇게 반만 반짝이는 단추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최고는 역시 플란넬 셔츠 같은 데 붙어 있는 무광의 둔탁한 플라스틱이다. 믿음직스럽고 듬직하다. 셔츠니까 리페어 용은 물론 들어 있다. 이러게 모아져 있는 모습도 심심할 때 쳐다보고 있을 만 하다. 참고로 버튼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찾아봤다. 그림 두 장만 봐도 대강 알 수 있군. 위 그림은 여기(링크). 2017. 10. 14. 데님의 리벳 리벳을 볼 때마다 새삼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바지, 혹은 재킷에 들어 있는 금속 조각. 하지만 지퍼와는 다르다. 딱히 사용상 기능은 없지만 단지 보강을 위해 존재한다. 사실 리벳이 박혀 있는 부분을 보면 대부분 주머니 부근으로 천을 접거나 겹치거나 한 부분들이라 보강보다는 바느질이 어려워서...라는 게 좀 더 현실적인 이유가 아닐까 생각은 한다. 여튼 역시 박아 넣은 쇠 버튼과 함께 데님이라는 소재에 참 잘 맞는 부자재다. 정말 리벳 덕분에 바지라는 물건이 더 튼튼해지고 오래 쓸 수 있는 걸까 종종 생각해 보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뭐 주머니가 손이 왔다 갔다 하니까 압력을 많이 받을 테고 그러니까 바느질이 떨어져 나가는 경우가 많긴 할테니 그런 점에서는 분명 도움이 되겠지. 주머니라는 건 있을.. 2017. 10. 10. 다 쓴 향수 이야기, Rochas의 Macassar 열흘 짜리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다행히도 연휴 내내 일을 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게 물론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날씨가 꽤 좋았기 때문에 뭔가 좀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그런 김에 향수 이야기나 한 번. 향수 이야기는 모르는 향수와 다 쓴 향수 이야기를 주로 하게 된다. 모르는 향수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가 적혀 있는 걸 읽으면서 어떤 걸까 생각하는 게 좀 재밌고, 다 쓰고 나서 이제 아듀를 고하며 뭔가 써보는 것도 재미있는 거 같다. 보통 한 두가지를 몇 병씩 꽤 오래 쓰는 편이고 전환기가 필요할 때 향수를 바꾸고는 한다. 여기 더해서 서브로 몇 가지 운용하는 식이다. 사는 게 좀 재미없는 거 같을 땐 옷을 사는 것보다 향을 바꾸는 게 확실히 영향력이 크다. 그리고 어디 다른 곳에서 몇 번 이야기 한 .. 2017. 10. 9. 커다란 엉덩이를 가진 바지 이 청바지는 보통 내 사이즈에서 마이너스 1이다. 그렇긴 한데 숨 막히고 그런 건 아니고 잠깐 입으면 금새 딱 맞는 정도. 원래 넓은 타입이라 그렇다. 여튼 허리는 그런데 엉덩이에서 비약적으로 커진 다음 허벅지 아래까지 큰 상태로 내려온다. 바람이 불 거나 걷다 보면 너풀너풀 거린다. 그리고 워낙 엉덩이 - 허리 - 무릎 라인이 넓어서 어지간히 입는다고 페이딩 따위가 생기진 않는다. 그런 게 딱히 문제는 아닌데 이렇게 큰데 앉아 있는 일이 많다 보니까 이렇게 선이 잡혔다. 사실 이것도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겠지만 저기에 꽉 차는 엉덩이를 가진 인간이 있을까 종종 궁금해진다. 참고로 여기(링크)에서 2001이다. 그리고 입고 다니다 보면 얘가 나보다 오래 살 거 같다는 생각도 종종 한다... 2017. 9. 27.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