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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11

스튜디오 다티산의 새로운 청바지 D1750 아주 가끔식 찾아오는 신제품 청바지 이야기... 이 전에 쓴 건 웨어하우스의 DD 시리즈 이야기였다(링크). 사실 37, 44, 47, 66 같은 클래식한 레플리카 데님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조금씩 변하긴 하지만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에 뭐 알아서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그렇지만 이미 하나씩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그런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한 두개 붙잡고 페이딩에 몇 년 씩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 고객 대상으로는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봐도 될 거 같다. 그러므로 기존 레플리카 매니아들에게 과소비를 조장하고(보관만 해도 즐겁지 아니한가, 매년 달라지는 디테일을 직접 보는 게 즐겁지 아니한가, 이건 페이딩이 달라! 등등) 더불어 그런 걸 몰랐던 사람들을 혹하게 할 만한 새로운 아이디.. 2017. 6. 3.
개리슨 벨트란 무엇인가 개리슨 벨트라는 걸 가끔 볼 수 있는데 요즘 개리슨 벨트라고 하면 보통 이렇게 생긴 걸 말한다. 네모 모양의 금속 버클이 있고 통으로 된 가죽줄로 되어 있다. 위 사진은 구멍이 한 줄 짜리인데 두 줄 짜리도 종종 있다. 약간 재밌는 건 보통 벨트의 버클은 가로로 긴 경우가 많은데 개리슨 벨트는 세로로 긴 경우가 많다. 물론 단지 많을 뿐이지 세로로 긴 게 필수 요건은 아니다. 이름이 왜 개리슨인지(사람 이름일 수도 있고 주둔지를 뜻하는 걸 수도 있다, 사람이라면 영미인일 수도 있고 프랑스 등 유럽인일 수도 있다), 유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고 대중화는 2차 대전 때다. 그러니까 위 사진처럼 정복, 해병대 복장에 포함된 커다란 벨트를 "개리슨 벨트" 혹은 "페어 레더 벨트'라고 불렀다고 한다. 버클은 황.. 2017. 5. 30.
캣아이(Cat Eye) 단추 국립 중앙 박물관에서 단추를 중심으로 프랑스 근현대 복식에 대한 특별전을 한다(링크). 프랑스 의복에 대한 전시를 하면 지금의 명품 브랜드 이런 게 등장할 수 밖에 없고 그러면 상업적이라는 비난이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단추라는 아이템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한 거 같은데 꽤 재밌는 아이디어 같다. 5월 30일에 시작해 8월까지 한다니 자세한 이야기는 다녀와서 해보기로... 여기서도 단추 이야기를 가끔 하는데 도넛 버튼(링크) 이야기를 한 적도 있고 칼하트의 하트 단추(링크) 이야기도 있다. 청바지와 워크웨어에 붙어 있는 철 단추들은 상당히 자주 다룬다. 오늘은 캣아이 단추. 이렇게 생긴 단추다. 보다시피 고양이 눈처럼 생겼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 약간 재밌는 건 영국에서는 피시 아이(Fish Eye) .. 2017. 5. 29.
여성용 워크웨어 브랜드 Gamine 예전에 여성용 셀비지 데님(링크)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말했지만 이런 구형 방식의 제조 기법을 가지고 만드는 구형 워크웨어 및 데님은 패션 스타일링에 있어서 선택지가 많은 상황에서 여성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기도 하고 + 또한 바디의 쉐이프 자체가 트렌드의 대상이 되고 그에 따라 그렇게 만든 몸을 강조하고 있는 작금의 트렌드와 약간 멀기도 하고 + 역시 투박하고 무뚝뚝하고 뭐 등등(가만 보면 셋 다 똑같은 이야기군...)의 이유로 인기가 하늘을 찌르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레트로 + 데님이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그건 토미 힐피거나 게스 같은 브랜드가 요새 선보이는 방식이지 위 링크 같은 데서 말하는 브랜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찾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런 식으로 .. 2017. 5. 28.
오래된 옷의 패션화 저번 주 칼럼에서는 옷을 오래도록 입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부디 많이들 읽어주세요(링크). 사실 여기서 파편적으로 많이 했던 이야기들을 합친 이야기다. 좀 방대한 이야기를 짧게 담으려고 하니까 역시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는데 약간 보충을 하자면 옷을 오래 입는 건 기본적으로 절약의 습관이다. 그리고 그걸 패션화 하려는 소비자 혹은 생산자의 시도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모았다. 예컨대 바버나 벨스타프의 빈티지 캐주얼은 예전에는 그냥 그렇게 입는 옷이었는데 이제는 패션으로 소비된다. 또한 파타고니아의 원 웨어(Worn Wear) 캠페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파타고니아의 원 웨어 캠페인과 영국 찰스 왕세자의 바버 재킷. 하지만 이게 패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느냐라는 문제가 있다. 세간의 인식이 저걸 절약으.. 2017. 5. 28.
찢어진 청바지의 장르 구분 이런 분류가 사실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데... 시대별로 약간은 생각해 볼 점이 있으니까 적어본다. RAW, RIGID의 무가공의 새파란 인디고 컬러가 아닌 청바지 제품들에는 여러가지 이름이 붙어 있는데 살짝 생각해 봐도 cut, damaged, ripped, distressed, dirty, mud 등등이다. 탈색의 방식에 따라 snow, sand, stone 워시 등등이 붙어 있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구분하는 회사는 거의 없지만 예컨데 sand damaged mud jean 같은 게 있을 수 있다. 모래에 상처가 나고 진흙이 묻어 있는 청바지다. 여기에서는 이 모든 걸 합친 말을 할 때는 그냥 찢어진 청바지라고 하겠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찢어진 청바지의 시대를 크게 둘로 구분할 수 있.. 2017. 5. 22.
청바지의 파란색이 방울뱀을 쫓기 위해서라는 이야기 청바지가 왜 파란 색인가에 대해서 예전부터 있던 이야기 중 하나가 인디고에 들어있는 독성이 방울뱀을 쫓아내는 효과가 있어서 그걸 사용하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 합성 인디고는 그런 독성이 없고 천연 인디고에는 그런 성분이 있어서 옛날 청바지에만 그런 효과가 있다는 거다. 1800년대 말 제조 청바지. 설마 저렇게 놓여있는 모습 채로 발견되었기야 하겠냐만... 합성 인디고는 1897년부터 BASF에서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1913년 즈음에는 이미 거의 모든 현장에서 합성 인디고로 대체가 되었다. 당시 대부분의 인디고는 인도에서 수입하고 있었는데 합성 인디고의 등장 이후로 그쪽 농가는 거의 도산했다고 한다. 리바이스는 1880년 정도부터 본래 사용하던 캔버스에서 데님으로 바꿔 바지를 .. 2017. 5. 20.
리바이스 501 패치의 폰트 리바이스 501 허리 뒤에는 가죽(혹은 카드 보드 종이) 패치가 있다. 뭐 하도 오랫동안 봤던 거라서 별 감각이 없겠지만 여튼 그 패치는 청바지가 워크웨어, 공장 부품이었다는 흔적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로트 번호가 붙어 있고 W, L 사이즈로 규격화가 되어 있다. 로스가 나면 Lot 501, W30, L32 등등으로 규격화된 제품을 다시 불러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옷이라, 게다가 데님이라 나사나 못 등등 금속 부품 만큼 규격이 맞지가 않는 문제가 있는데... 로트 501은 시대별로 모양, 사용된 실과 원단 등이 조금씩 바뀌었는데 패치도 바뀌었다. 크게는 가죽에서 카드 보드 종이로 바뀌었고, 내용도 바뀌었고, 글자체도 바뀌었다. 사실 요새는 LVC를 위시로 해서 온갖 시대 제품의 복각에 온갖 시대 .. 2017. 5. 19.
에비수의 장난치는 방식 예전에 에비수가 평가절하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있는데(링크) 오늘도 에비수 이야기. 알다시피 에비수는 갈매기 무늬 페인트로 유명하다. 레플리카 역사의 초기에 에비수에서 리바이스 501 복각을 만들었는데 지금 와서야 복각이니 뭐니 하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그냥 복제본이었다. 그래서 레드 탭이니 백 포켓의 스티치니 다 리바이스와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었었는데 나중에 리바이스와의 소송 등을 거치고 나서 레드 탭은 사라진 브랜드들도 많고 백 포켓의 스티치도 다양한 형태를 쓰고 있다. 어쨌든 에비수 페인트 이야기는 유명한데 초기에 복각판을 만든 다음 반은 기존처럼 스티치를 넣고 반은 재미로 페인팅을 했는데 페인팅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아서 그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잘 지워지지도 않는 저놈의 페인트.. 2017.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