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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3

레플리카의 완성도 플랫 헤드나 웨어하우스의 청바지를 입어 보면 레플리카를 연구하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완성도의 청바지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예전 조 맥코이 901이나 부틀레거스 리유니언 같은 데서 나온 청바지를 보면 복제와 재현은 이 정도까지 하면 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 색깔, 페이딩의 형태 같은 데서 옛날 리바이스와 차이가 있을 거다. 하지만 얼마나 들어갔나 하는 디테일의 측면에서 보자면 뭐 이 정도 했으면 됐지 뭘 더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틀레거스 601의 단추 같은 걸 보면 정말 아니 왜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게 이렇게 까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싶긴 한데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플랫 헤드와 웨어하우스 그리고 모모타로나 PBJ 같은 .. 2017. 12. 16.
청바지 패치 선호도 청바지란 물건은 일단 파란 천이라는 매우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그 파란 색이 어떤 파란 색인가가 취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요철이니 털복숭이니 그런 이야기는 많이 했었다. 그 다음은 별다른 장식이 없는 기본 타입의 경우 실 색깔과 패치가 인상에 큰 영향을 준다. 오늘은 패치 이야기. 리바이스의 경우 예전에는 가죽으로 만들었고 60년대인가 들어서부터 카드보드지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가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레플리카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1947 버전의 경우 가죽, 1966 버전의 경우 카드보드다. 사실 요새는 말만 1947이지 가죽 패치에 히든 리벳 붙어 있으면 1947, 종이 패치에 히든 리벳 없으면 1966 뭐 이래 버리는 경향이 좀 있긴 하다. 하지만 리바이스의.. 2017. 12. 15.
집착의 데님 라이프 사실 그렇게 집착까진 하고 있진 않는 거 같지만... 여튼 집착의 데님 라이프. 이 사이트의 개인화 탭에 가끔 올리듯 청바지 몇 벌을 계속 입으며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인터넷 포럼 등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것처럼 한 두 벌을 계속 입으며 매우 체계적으로 집요하게 추적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튼 종종 사진을 찍어 놓고 어디가 변하고 있는지, 어느 부분의 실이 위태로워지고 있는지 정도는 체크한다. 이 바지는 점점 하얘지고 있다. 주머니에 뭐 그려져 있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저 별은 약간만 더 선명해 졌으면 좋겠다. 요 몇 년 사이 이쪽의 메인 트렌드도 꽤 변해서 로 데님 유지 집착 / 짙은 페이딩 / 상쾌한 블루 등 여러 노선 중 요새는 상쾌한 블루 쪽(링크)이 승기를 잡고 있는 거 같다. 물론 동남.. 2017. 12. 14.
장갑과는 별로 인연이 없다 장갑과는 왠지 연이 잘 맞지가 않는다. 딱 마음에 드는 걸 찾아 오랫동안 쓸 만한 걸 큰 맘 먹고 구입해야 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걸 찾지 못했고 가끔 괜찮네 싶은 건 살 수가 없었다. 여튼 그래서 H&M에서 나온 가죽 장갑을 세일 할 때 샀었는데 예쁘긴 하나 손이 시리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유니클로의 이 장갑... 장갑이 이 모양이 됐지만 할 말은 별로 없는게 상품 라벨에 이렇게 될 거라고 적혀 있다. 물론 그렇게 적혀 있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이렇게 사방팔방이 이 모양이 될 지는 몰랐지만 여튼 그렇다. 위 장갑은 사실 네이비 컬러 버전을 샀었는데 분실했고 좀 짜증이 나서 집에 오다가 위 사진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구입했었다. 그게 작년 일이다. 목장갑처럼 막 쓸만한 걸 찾았고 적합해 보였기 때문인.. 2017. 12. 12.
M65용 내피를 구입했다 간만에 입고 다니는 옷 이야기. 작년에 알파의 M65를 저렴하게 구입한 적이 있다. 카키 색이니까 군납 버전은 애초에 아니고 미국 제조로 꽤 오래된 건데 상표 택도 붙어 있는 데드스톡 상태였다. 사실 안쪽에 봉제가 좀 불량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그 부분은 혼자 대충 수선해서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 옷은 입을 타이밍이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의 날씨 추이를 보면 덥다가 갑자기 선선해 지고 어느 날 바로 추워진다. 선선과 추움 사이의 어느 타이밍에 입어야 하는데 그 시기에는 M65보다 예쁘고 가볍고 편하고 효율적인 옷이 많다. 예쁘고 멋진 옷은 보통 다 환절기 용이고 그걸 입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소중한 시간을 야상 따위에 쓸 순 없다. 그리고 막상 겨울이.. 2017. 12. 12.
부틀레거스의 녹는 라벨 대뜸 부틀레거스라고 하면 뭔지 알 수가 없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리얼 맥코이를 만든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조 맥코이를 담당하고 있던 야스이 아츠시가 회사를 나와 만든 브랜드가 부틀레거스 리유니언(Bootleggers Reunion)이었다. 이 브랜드는 나중에 프리휠러스(Freewheelers)로 이름을 바꾸게 되고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링크). 부틀레거스 시절에는 아메리칸 빈티지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프리휠러스 시절로 넘어오면서 좀 더 초기 미국 옷에 집중하고 있다. 부틀레거스는 특히 미국 빈티지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티셔츠가 유명했는데 몇 번 세탁을 하면 라벨이 위 사진처럼 엉망이 되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레플리카라는 게 기본적으로 카피 제품 만드는 거라 라벨까지 복제해 놓으면 법.. 2017. 12. 12.
일상복의 운영 방식 최근 일상복의 운영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예컨대 조절에 해당하는 적절한 청바지 길이 문제(링크), 아무 거나 오래 쓰면 좋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쓴 적 있다(링크). 이번에 나오는 잡지쿨 #4 BUY에는 셔츠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링크)를 썼다. 이 잡지는 이번 주말에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는 UE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들은 약간 더 큰 틀에서 생각해 보고 있는 문제라 여기에 간단히 정리해 놓는다. 유니클로 데님 워크셔츠의 사이드 삼선 스티치. 일상복의 운영에서 고려해야 할 중점 분야는 티셔츠 - 셔츠 - 바지 - 아우터(봄가을 - 겨울) - 속옷과 양말 / 선택 - 조절 - 운용 - 세탁과 유지 - 수선 - 폐기 이것은 일상복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2017. 12. 1.
테스트의 장이 된 청바지 이야기 예전에도 이야기했던 901 청바지(링크)는 어느덧 테스트의 장이 되어 있다. 사실 내심 목표는 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비즈빔, 오른쪽은 카피탈을 지향했는데 역시나 둘 다 말만 그렇다는 거고 바느질이란 그냥 귀찮고 지겹다...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뭐라도 좀 하려면 굉장한 끈기와 체력을 요하는 일 같다. 하지만 양쪽 다 없음 ㅜㅠ 뭐 여튼 이런 거 하나 있으면 꽤 재미는 있다... 2017. 11. 19.
레플리카 데님의 탄생 뭐 좀 하면서 책 아메토라(링크)를 뒤적거리다가 레플리카 데님이라는 게 처음 등장하게 된 때를 잠시 정리. 뭐 콘 밀스 공장이 기계를 바꾸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생략하고... 일단 일본 청바지 산업의 시작이 1970년대 Sulzer 프로젝틸 방직기로 만든 현대적 데님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셔틀 방직기로 만든 셀비지 데님이란 건 만들어 본 적이 없던 상태다. 1980년에 빅존이 쿠라보에 세일 클로스(Sail Cloth) 만들 때 쓰던 옛날 토요다 셔틀 방직기로 셀비지 데님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문의. 빅존이 왜 만들고 싶어했는지가 의문인데 당시 리바이스 505에 사용하던 콘 밀스의 14.5온스 프리슈렁크 데님인 686에 대항하는 진짜 미국 청바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함. 이 부분이 나중에 그냥 한 소리가 아.. 2017. 11.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