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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12

M65용 내피를 구입했다 간만에 입고 다니는 옷 이야기. 작년에 알파의 M65를 저렴하게 구입한 적이 있다. 카키 색이니까 군납 버전은 애초에 아니고 미국 제조로 꽤 오래된 건데 상표 택도 붙어 있는 데드스톡 상태였다. 사실 안쪽에 봉제가 좀 불량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그 부분은 혼자 대충 수선해서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 옷은 입을 타이밍이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의 날씨 추이를 보면 덥다가 갑자기 선선해 지고 어느 날 바로 추워진다. 선선과 추움 사이의 어느 타이밍에 입어야 하는데 그 시기에는 M65보다 예쁘고 가볍고 편하고 효율적인 옷이 많다. 예쁘고 멋진 옷은 보통 다 환절기 용이고 그걸 입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소중한 시간을 야상 따위에 쓸 순 없다. 그리고 막상 겨울이.. 2017. 12. 12.
부틀레거스의 녹는 라벨 대뜸 부틀레거스라고 하면 뭔지 알 수가 없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리얼 맥코이를 만든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조 맥코이를 담당하고 있던 야스이 아츠시가 회사를 나와 만든 브랜드가 부틀레거스 리유니언(Bootleggers Reunion)이었다. 이 브랜드는 나중에 프리휠러스(Freewheelers)로 이름을 바꾸게 되고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링크). 부틀레거스 시절에는 아메리칸 빈티지 이것저것 만들었는데 프리휠러스 시절로 넘어오면서 좀 더 초기 미국 옷에 집중하고 있다. 부틀레거스는 특히 미국 빈티지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티셔츠가 유명했는데 몇 번 세탁을 하면 라벨이 위 사진처럼 엉망이 되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레플리카라는 게 기본적으로 카피 제품 만드는 거라 라벨까지 복제해 놓으면 법.. 2017. 12. 12.
일상복의 운영 방식 최근 일상복의 운영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예컨대 조절에 해당하는 적절한 청바지 길이 문제(링크), 아무 거나 오래 쓰면 좋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쓴 적 있다(링크). 이번에 나오는 잡지쿨 #4 BUY에는 셔츠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링크)를 썼다. 이 잡지는 이번 주말에 북서울 미술관에서 열리는 UE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이야기들은 약간 더 큰 틀에서 생각해 보고 있는 문제라 여기에 간단히 정리해 놓는다. 유니클로 데님 워크셔츠의 사이드 삼선 스티치. 일상복의 운영에서 고려해야 할 중점 분야는 티셔츠 - 셔츠 - 바지 - 아우터(봄가을 - 겨울) - 속옷과 양말 / 선택 - 조절 - 운용 - 세탁과 유지 - 수선 - 폐기 이것은 일상복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2017. 12. 1.
테스트의 장이 된 청바지 이야기 예전에도 이야기했던 901 청바지(링크)는 어느덧 테스트의 장이 되어 있다. 사실 내심 목표는 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비즈빔, 오른쪽은 카피탈을 지향했는데 역시나 둘 다 말만 그렇다는 거고 바느질이란 그냥 귀찮고 지겹다...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뭐라도 좀 하려면 굉장한 끈기와 체력을 요하는 일 같다. 하지만 양쪽 다 없음 ㅜㅠ 뭐 여튼 이런 거 하나 있으면 꽤 재미는 있다... 2017. 11. 19.
레플리카 데님의 탄생 뭐 좀 하면서 책 아메토라(링크)를 뒤적거리다가 레플리카 데님이라는 게 처음 등장하게 된 때를 잠시 정리. 뭐 콘 밀스 공장이 기계를 바꾸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생략하고... 일단 일본 청바지 산업의 시작이 1970년대 Sulzer 프로젝틸 방직기로 만든 현대적 데님이었기 때문에 그때까지 셔틀 방직기로 만든 셀비지 데님이란 건 만들어 본 적이 없던 상태다. 1980년에 빅존이 쿠라보에 세일 클로스(Sail Cloth) 만들 때 쓰던 옛날 토요다 셔틀 방직기로 셀비지 데님을 만들 수 있겠냐고 문의. 빅존이 왜 만들고 싶어했는지가 의문인데 당시 리바이스 505에 사용하던 콘 밀스의 14.5온스 프리슈렁크 데님인 686에 대항하는 진짜 미국 청바지를 만들고 싶었다고 함. 이 부분이 나중에 그냥 한 소리가 아.. 2017. 11. 16.
구두 손질의 노하우를 읽다 며칠 전에 쓴 부츠 관리(링크)에 이어 이번에는 가죽 구두의 관리. 저번엔 비디오였고 이번엔 책이다. 사실 같이 죽자고 생각하고 구입한 구두 중 두 켤레를 얼마 전 옷장 정리를 하면서 처분했다. 물론 상당히 오래 사용한 구두였기는 했지만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상해버렸다는 점에서 일종의 패배감을 느꼈기 때문에 요새 구두와 부츠 관리법을 숙지하며 실행해 보고 있다. 어쨌든 하세가와 유야라는 분이 쓴 구두 손질의 노하우라는 책이다. 이분 좀 특이한데 스무살 때 아무 것도 모른 채 다이소에서 구입한 구두 관리 세트를 가지고 구두 닦이 업에 뛰어들었다가 이 분야를 본격적으로 탐구하기 시작, 지금은 도쿄에 브리프트 애시라는 바, 라운지 형태의 구두 손질 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느낌... 사실 구두 .. 2017. 11. 14.
플리스는 울 스웨터를 대신할 수 있을까 추위를 많이 타기 때문에 스웨터 류를 오래 전부터 입어왔다. 스웨터가 좋긴 하지만 관리의 측면에서 아무래도 까다롭고 동물 소재의 사용에 대한 복잡한 생각 속에서(링크) 스웨터부터 플리스로 바꿔가기 시작했는데 요새는 플리스 쪽을 더 많이 입는다. 올이 일거나 보풀이 일거나 하는 공유되는 단점이 있긴 한데 더러워지면 그냥 세탁기에 돌리면 된다. 이 간단함이 정말 굉장한 장점이다. 집업, 풀오버, 후드 등 종류 별로 운용 중. 유니클로로 시작하긴 했지만 유니클로 기본 플리스는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데 예컨대 자차 이용자, 실내 이용자, 도쿄의 겨울, 추위를 덜 타는 사람 등에게는 적합할지 몰라도 나 같은 사람에게 미드 레이어로 저 옷은 확실히 부족하다. 그래서 선택 기준은 일단 플리스의 촘촘함이다. 촘촘하고 뒤.. 2017. 11. 12.
간만에 이상한 옷 이야기 06번째 예전에 이상한 옷 이야기(링크)를 쓰다가 제목을 바꿨던 그냥 옷 이야기로 바꿨던 기억이 있는데 검색이 잘 되지도 않는 김에 그냥 저기에 연결해 본다. 잘 안쓰지만 태그가 있음(링크). 여튼 오늘은 퀵실버의 후드 점퍼다. 찬조 출연 웅군. 이 옷은 정확히 가늠이 잘 안되는데 여튼 오래됐다. 대학생 나이는 되지 않았을까 싶다. 여튼 퀵실버 라벨이 붙어 있는데 아마도 동대문 발 가품이다. 동생이 스키장 갈 때 막 입는다고 샀는데 그 정도 방풍, 방수 기능은 되지 않아서 옷장에 있다가 내가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잘 안 입었는데 XL 사이즈로 옷이 엄청 크기 때문이다. 보통 아우터의 경우 가슴 폭 단면이 52~55cm 정도 되는 걸 입는데 이건 64cm다. 하여간 가지고 있는 옷 중에 가장 크다. 얼마나 큰지 .. 2017. 11. 12.
버즈 릭슨의 지퍼들 버즈 릭슨의 지퍼들... B-15D B-15C L-2A A-2 Deck N-1 Deck MA-1 1957 Tanker 이왕 하는 거 모델별로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좋겠지만 여기 쓰는 글에 대해 혼자 상정하고 있는 고료, 그리고 그럴 필요가 정말 있는 건가 등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귀찮은 일까지는... 여하튼 지퍼와 시보리 같은 건 같은 모델이라도 복각 대상이 어느 연도냐, 어느 납품 회사 버전이냐 등등에 의해 사양이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저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중고 모델의 경우 여하튼 지퍼나 시보리는 소모품이고 교체해 가며 사용하는 부자재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참고로 중고 가격 같은 걸 보면 여러 상념에 빠지게 되는데 물론 중고 가격과 원래 가격은 기본적으로 큰 관계는 없다고 생각하긴 한다... 2017.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