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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11

2017년 겨울 시즌의 옷 상당히 비체계적으로 이어져 가고 있는 이야기인데 이왕 시즌을 주제로 해본 적도 있으니까(링크) 계속 가본다. 딱히 많이 입은 옷이라기 보다는 이 시즌에 기억에 남는 옷이다. 예전부터 어지간하면 타인의 머리속 DB에 없는 옷, 트렌드를 파악한 후 그걸 피하는 옷을 왠지 즐겨입다 보니 오래된 옷 중에 이상한 것들이 꽤 많다. 이런 방식은 문제가 좀 있는게 우선 돈과 품이 많이 들고, 그저 트렌드가 아니라 인기가 있는 옷은 대부분 그 이유가 있다는(훌륭한 장점) 건데 그런 걸 놓치기 쉽고 또한 지금까지 폴로의 폴로티를 입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 드러나듯 터무니 없는 지점에서 구멍이 난다는 거다. 폴로는 입어본 적이 없지만 프레디 페리, 버버리, 라코스테, 씽크 핑크(요새도 있나?), 유니클로, 빈폴 등등은 .. 2017. 12. 31.
청바지 버튼 선호도 얼마 전에 올렸던 청바지 패치 선호도(링크) 이야기에 이어 청바지 버튼 선호도. 사실 여기에서 청바지 버튼 이야기를 꽤 많이 하긴 했다. 도넛 버튼 이야기(링크)도 있었고, 레플리카 완성도 이야기(링크)를 하면서도 잠깐 단추 이야기를 했다. 여기에서 버튼이나 단추 검색해 보면 꽤 많이 나온다. 허리 가운데 있는 청바지 메인 버튼은 데님 라이프의 측면에서 보자면 재밌는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어지간하면 타인에게 보일 일이 없다. 더구나 자세히 보일 일은 더욱 없다. 순전히 "자기 옷"의 세계다. 그리고 코튼으로 만든 데님과 다른 방식의 경년 변화가 일어난다. 여튼 이건 대부분의 경우 금속이라 녹이 슬거나 닳거나 색이 변하게 된다. 그리고 온통 파란 옷 사이에서 반짝거리는 이질감이 있다. 구리빛으로 나.. 2017. 12. 30.
히든 리벳이 만드는 데미지 오래간 만에 청바지 이야기. 히든 리벳은 청바지 뒷 주머니를 고정시키는 리벳을 말한다. 아주 예전에는 노출된 리벳이 달려 있었고, 그러다가 리벳이 숨겨졌고, 결국 리벳이 사라지고 바택이라는 이름의 심지 천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뒷 주머니에 붙어 있는 리벳이다 보니 가구 특히 미국에서는 자동차 의자를 긁어 놓는 일이 많았고 그래서 숨겨졌고 결국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바지 안을 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영롱한 파란 빛이 나던 풀카운트 1108의 히든 리벳. 좋아했는데 팔아버려서 없다. 잘 살고 있을까 ㅜㅜ 요즘 청바지는 히든 리벳을 사용하지 않고 그러므로 보통은 이렇게 생겼다. 물론 일부러 오픈된 리벳을 백포켓에 붙인 모델들도 종종 있다. 페로즈가 그런 게 많.. 2017. 12. 25.
유니언 라벨은 무엇인가, 그리고 연도 추정 옛날 미국 옷을 보면 안에 유니언 라벨이 붙어 있는 것들이 있다. 사실 최근 미국 옷에도 붙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다르게 생겼다. 어쨌든 아래 사진처럼 생긴 라벨이다. 이게 뭐냐 하면 물론 이걸 만든 옷 공장이 유니언 즉 조합 소속이라는 표시다. 우선 이거 말고 붙어 있는 택이 상당히 여러가지가 있는데 루즈벨트 시절 NRA(링크) 라벨도 있고(1933~1935년 사이에 있었다), 커스터머 프로텍션 라벨도 있고(1938년 제정된 Fair Labor Standards 법에 의해 최소 임금, 노동 시간 등을 준수한 공장에 이 라벨이 붙었다, 1950년대 까지) 등등 여러가지가 있다. 또 정부 말고 민간 업체에서 단 것들도 있다. 종종 이런 별 로고에 Crafted with Pride in U.S.A라고 적.. 2017. 12. 22.
레플리카의 완성도 플랫 헤드나 웨어하우스의 청바지를 입어 보면 레플리카를 연구하다 보니 이렇게 훌륭한 완성도의 청바지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하면 예전 조 맥코이 901이나 부틀레거스 리유니언 같은 데서 나온 청바지를 보면 복제와 재현은 이 정도까지 하면 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실 색깔, 페이딩의 형태 같은 데서 옛날 리바이스와 차이가 있을 거다. 하지만 얼마나 들어갔나 하는 디테일의 측면에서 보자면 뭐 이 정도 했으면 됐지 뭘 더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틀레거스 601의 단추 같은 걸 보면 정말 아니 왜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게 이렇게 까지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싶긴 한데 이런 게 있었기 때문에 플랫 헤드와 웨어하우스 그리고 모모타로나 PBJ 같은 .. 2017. 12. 16.
청바지 패치 선호도 청바지란 물건은 일단 파란 천이라는 매우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그 파란 색이 어떤 파란 색인가가 취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요철이니 털복숭이니 그런 이야기는 많이 했었다. 그 다음은 별다른 장식이 없는 기본 타입의 경우 실 색깔과 패치가 인상에 큰 영향을 준다. 오늘은 패치 이야기. 리바이스의 경우 예전에는 가죽으로 만들었고 60년대인가 들어서부터 카드보드지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가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레플리카의 대표적인 아이템인 1947 버전의 경우 가죽, 1966 버전의 경우 카드보드다. 사실 요새는 말만 1947이지 가죽 패치에 히든 리벳 붙어 있으면 1947, 종이 패치에 히든 리벳 없으면 1966 뭐 이래 버리는 경향이 좀 있긴 하다. 하지만 리바이스의.. 2017. 12. 15.
집착의 데님 라이프 사실 그렇게 집착까진 하고 있진 않는 거 같지만... 여튼 집착의 데님 라이프. 이 사이트의 개인화 탭에 가끔 올리듯 청바지 몇 벌을 계속 입으며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 인터넷 포럼 등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것처럼 한 두 벌을 계속 입으며 매우 체계적으로 집요하게 추적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여튼 종종 사진을 찍어 놓고 어디가 변하고 있는지, 어느 부분의 실이 위태로워지고 있는지 정도는 체크한다. 이 바지는 점점 하얘지고 있다. 주머니에 뭐 그려져 있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저 별은 약간만 더 선명해 졌으면 좋겠다. 요 몇 년 사이 이쪽의 메인 트렌드도 꽤 변해서 로 데님 유지 집착 / 짙은 페이딩 / 상쾌한 블루 등 여러 노선 중 요새는 상쾌한 블루 쪽(링크)이 승기를 잡고 있는 거 같다. 물론 동남.. 2017. 12. 14.
장갑과는 별로 인연이 없다 장갑과는 왠지 연이 잘 맞지가 않는다. 딱 마음에 드는 걸 찾아 오랫동안 쓸 만한 걸 큰 맘 먹고 구입해야 하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걸 찾지 못했고 가끔 괜찮네 싶은 건 살 수가 없었다. 여튼 그래서 H&M에서 나온 가죽 장갑을 세일 할 때 샀었는데 예쁘긴 하나 손이 시리다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유니클로의 이 장갑... 장갑이 이 모양이 됐지만 할 말은 별로 없는게 상품 라벨에 이렇게 될 거라고 적혀 있다. 물론 그렇게 적혀 있다고 해도 이렇게 빨리 이렇게 사방팔방이 이 모양이 될 지는 몰랐지만 여튼 그렇다. 위 장갑은 사실 네이비 컬러 버전을 샀었는데 분실했고 좀 짜증이 나서 집에 오다가 위 사진의 카무플라주 패턴을 구입했었다. 그게 작년 일이다. 목장갑처럼 막 쓸만한 걸 찾았고 적합해 보였기 때문인.. 2017. 12. 12.
M65용 내피를 구입했다 간만에 입고 다니는 옷 이야기. 작년에 알파의 M65를 저렴하게 구입한 적이 있다. 카키 색이니까 군납 버전은 애초에 아니고 미국 제조로 꽤 오래된 건데 상표 택도 붙어 있는 데드스톡 상태였다. 사실 안쪽에 봉제가 좀 불량한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 그 부분은 혼자 대충 수선해서 별 문제는 없다. 그런데 이 옷은 입을 타이밍이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다. 최근의 날씨 추이를 보면 덥다가 갑자기 선선해 지고 어느 날 바로 추워진다. 선선과 추움 사이의 어느 타이밍에 입어야 하는데 그 시기에는 M65보다 예쁘고 가볍고 편하고 효율적인 옷이 많다. 예쁘고 멋진 옷은 보통 다 환절기 용이고 그걸 입을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소중한 시간을 야상 따위에 쓸 순 없다. 그리고 막상 겨울이.. 2017.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