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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341

데이빗 린치, 바지 수선 트윈 픽스 감독 데이빗 린치는 유튜브를 꽤 열심히 하고 있다. 단편 영화도 올리곤 하지만 콘셉트에 매우 충실한 편이다. 아무튼 몇 개의 시리즈 중 데이빗은 오늘 뭐하냐는 게 있는데 그 중 바지 수선 편. SNS의 "대충 살자" 밈이 생각나는 데 한쪽에는 글루를 발라 버리고 한쪽에는 물감을 칠해 버렸다. 데이빗 린치는 얼마 전 GQ의 The Style of Hapiness라는 기사에서 최고의 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링크). 여기서 자기는 편안한 바지, 일할 때 입는 편안한 느낌이 나는 옷을 좋아하고 드레스 업은 별로라고 말하고 있다. 나도 그런 옷을 찾고 있는데 잘 없다. 옷 세상에서는 찾는 게 구체적일 수록 곤란해 진다. 그런 점에서 대충 살자 밈과는 오묘한 충돌이 생긴다. 참고로 최근에는 .. 2021. 1. 27.
M65에는 외장형 후드가 있다 M65 필드 자켓에는 후드가 있다. 목 부분 지퍼 안에 내장형이 하나 있고 또 외부에 결합할 수 있는 착탈식이 하나 있다. 예전부터 외부형 후드가 좀 궁금했는데 저렴하게 나온 게 있길래 얼마 전 구입했다. 대충 이런 종류. 아래는 M51 피시테일 파카용 후드다. M65에도 호환이 된다고 들었다. M65용으로 나온 것과는 약간 다르게 생겼는데 아무튼 피시테일 파카는 기본적으로 후드가 나와있기 때문에 그 후드 안에 결합하는 형태다. 위쪽 사진 34.5가 M65에 후드가 결합된 형태인 거 같다. 어떻게 저렇게 말끔하게 정리했지. 군인들이란... 일단 M-65 후드 결합 방법은 말로 설명하기 좀 복잡하고 영상을 보는 게 낫다. 유튜브에도 별로 없긴 한데 4분 38초 쯤부터 보면 된다. 사실 M65에 외장 후드를.. 2021. 1. 12.
엘엘빈의 사모아 클로스 셔츠 이야기 또다시 옷 놓고 떠들기. LL Bean의 Chamois Cloth Shirts. 이름은 알고 있고 뭐 그런 거겠거니 하고 살다가 어느날 문득 생각나 구입해서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모습에 놀랄 때가 있다. 사실 거의 모든 옷이 그렇고 네임드일 수록 더욱 그렇긴 하다. 최근 그런 옷 중에 하나가 엘엘빈의 사모아 클로스 셔츠다. 파이브 브라더스의 옛날 플란넬 셔츠를 처음 구입해 만졌을 때 나름 충격을 받고(이 두꺼운 건 뭐야!) 플란넬 셔츠에 관심이 많아져서 꽤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비슷할 거 같은 샤모아 패브릭으로 만든 셔츠가 굳이 필요할까 하다가 가지고 있는 단색 셔츠가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하나 구입했었다. 역시 생각했던 것과는 꽤 다르다. 이런 평범한 셔츠. S Reg 사이즈지만.. 2021. 1. 5.
추울 땐 이것저것 재택 근무하는 프리랜서는 추운 날 바깥에 나갈 이런저런 일을 좀 벌려보는 것도 좋다. 방에 가만히만 있으면 슬라임이나 메타몽 같은 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물론 전시나 시장 조사 등이 가장 좋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그런 일도 퍼뜩 내키지는 않는다. 어디 가서 걸려 오기라도 하거나 퍼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아무튼 그러므로 집 주변, 뒷산 어딘가를 배회하게 된다.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며 온도가 뚝 떨어졌고 대신 공기가 맑아졌다. 저번 영하 10도 시즌에도 그러했듯 여러가지 옷 조합을 테스트해 보았다. 럼버잭 모드. 베이스 레이어는 어쩔 수 없었지만(몽벨 레깅스) 미드 레이어와 머플러, 양말 등은 모두 울을 사용했다. 장갑은 가죽이긴 한데 얄쌍해서 추웠다. 아래에서 위로 찍었더니 옷이 작아 보.. 2020. 12. 31.
딱히 초록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크루넥, 집넥, 풀집업. 어쩌다 보니 울 스웨터를 초록으로 모았다. 가만히 보면 약간씩 다른 톤이긴 하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밝아지면서 침엽수림에서 잔디가 되어 간다고나 할까... 매우 튼튼하게들 생겼지만 셋 모두에 불만이 조금씩 있다. 맨 왼쪽은 좀 크고, 가운데는 무겁고, 오른쪽은 좀 후줄근하다. 목이 올라온 가운데와 오른쪽은 목 부분이 좀 이상하다. 아웃도어 니트 계통에 가끔 보이는 걸 보면 저게 무슨 장점이 있는 거 같긴 하다. 기본적으로 간편한 플리스 종류를 완전 많이 입지만 미드레이어를 두터운 울 스웨터 하나로 커버해 버리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속옷에 딴딴하고 두터운 울 스웨터, 거기에 아우터. 참고로 운동용으로 위 제품들처럼 두꺼운 건 별로 좋지 않다. 등산 같은.. 2020. 12. 30.
재택 근무의 복장, 데님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옷을 입을 일이 별로 없다. 집에서는 잠옷 - 약간 편한 옷을 돌아가며 입고 어쩌가 바깥에 나갈 땐 파카. 나머지는 모두가 대기 라인. 게다가 올해는 여름이 지속되다가 추워졌기 때문에 가을 옷 같은 건 입을 날도 며칠 없었다(링크). 아무튼 집에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니까 보일러 가스값 걱정도 되고 이게 1년이 거의 다 되가니까 지긋지긋하기도 해서 옷을 좀 챙겨 입고 있다. 그래봤자 바지는 역시 조금만 제대로 되도 불편해 가능한 편하고 넓은 걸 입는다. 상의는 운용의 폭이 조금은 더 넓어서 이것저것 입는다. 그러다가 최근 데님 워크 재킷 류를 꾸준히 입고 있다. 그 중에 좋아하는 강아지 로고. 저것만 보면 구입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더 있으면 뭐하냐 싶은 생각이 더 크지.. 2020. 12. 22.
추위 속의 운동 복장 추위가 밀어 닥쳤다. 그런 김에 어떻게 하면 추위 속에서 + 가볍고 상쾌하게 + 지속적인 운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것저것 차려 입고 나갔다. 사실 지금까지 겨울에만 등산을 했는데 땀 나고 허덕거리고 찝찝하고 그런 게 싫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복에 플리스, 스웨터, 퀵실버 자켓(링크) 이런 걸 잔뜩 껴입고 가면 열기에 허덕이며 가방 속 생수가 얼어서 못 마실 지경인데도 옷이 온통 젖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렇게 되도 겨울이라면 아주 찝찝하지는 않아서 겨울에만 가는 거다. 그러다가 최근 겨울 달리기 준비를 하며 옷의 채비와 방향을 좀 바꿨기 때문에 혹시 더 높고 추운 산 같은 곳에 갈 경우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궁금했기 때문이다. 뒷산과 냇가 옆 산책로가 주 코스다. 허리 근육통이 있어서 빠르게 .. 2020. 12. 14.
자켓의 결로 현상 결로 현상이 왜 생기나 생각해 보면 : 차가운 바깥 공기 + 습한 내부 공기가 얇은 막에 의해 만날 때 생긴다. 예컨대 겨울 난방을 하고 있는 데 외부와 만나는 오래된 창문, 여름 캔 음료를 넣은 비닐 봉지. 건물의 경우 이건 공기 흐름을 잘못 설계한 탓이 있을거다. 대공사를 하긴 어려우니 제습제를 놓거나, 잘 차단되는 2, 3중 창으로 바꾸거나, 자주 환기를 시키거나 방법을 쓸 수 있다. 이 비슷한 일이 옷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예컨대 고어 텍스 자켓, 혹은 그 비슷하게 비를 막아주는 옷들이다. 차고 건조한 바깥 공기 + 몸에서 나는 땀의 습기 + 몸에서 나는 열의 온도 + 환기가 안됨. 이게 결합되면 위 창문과 안과 바깥의 상황이 정 반대로 벌어진다. 즉 자켓 안쪽 면에 물이 달라 붙는다. 물론 고.. 2020. 12. 7.
날씨에 딱 맞는 옷의 즐거움 예전에는 어떤 데 어떤 걸 입고 가면 어떨까 류의 시뮬레이션을 자주 했었다. 이런 류의 정점에 있는 게 결혼식 같은 데가 아닐까 싶다. 학생 생활을 하다 평소와 전혀 다른 낯선 옷을 입고 낯선 문화를 만나게 된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직접 입고 가보는 것만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대비를 할 수는 있고 그에 따라 조금은 전략적인 소비 - 선호하는 넥타이의 컬러와 무늬 같은 것 - 를 할 수는 있다. 뭐 물론 평소 입고 다니는 것도 이런 저런 전략을 생각하기 마련이고. 이런 식으로 차려입고 가야하는 곳의 존재는 상상의 폭을 넓히고 그 실현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의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링크). 그렇지만 그러다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비효율을 극복할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2020.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