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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딱히 초록이어야 하는 건 아니다

by macrostar 2020.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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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례대로 크루넥, 집넥, 풀집업. 어쩌다 보니 울 스웨터를 초록으로 모았다. 가만히 보면 약간씩 다른 톤이긴 하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밝아지면서 침엽수림에서 잔디가 되어 간다고나 할까... 매우 튼튼하게들 생겼지만 셋 모두에 불만이 조금씩 있다. 맨 왼쪽은 좀 크고, 가운데는 무겁고, 오른쪽은 좀 후줄근하다. 목이 올라온 가운데와 오른쪽은 목 부분이 좀 이상하다. 아웃도어 니트 계통에 가끔 보이는 걸 보면 저게 무슨 장점이 있는 거 같긴 하다. 

 

 

기본적으로 간편한 플리스 종류를 완전 많이 입지만 미드레이어를 두터운 울 스웨터 하나로 커버해 버리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속옷에 딴딴하고 두터운 울 스웨터, 거기에 아우터. 참고로 운동용으로 위 제품들처럼 두꺼운 건 별로 좋지 않다. 등산 같은 운동용으로 울을 사용하고 싶다면 얇은 메리노 울로 된 베이스 레이어 정도다. 두꺼운 울 스웨터는 저것만 입고 있기는 좀 그렇고, 껴 입으면 컨트롤이 되지 않을 정도로 덥다. 쓸데가 있긴 할텐데 매우 한정적이다. 도심용으로는 괜찮지만 울 스웨터의 기능성을 냉정히 평가하며 껴입는 방식을 정해야 한다. 특히 오늘처럼 춥고 건조한 거리에서 덥고 습한 만원 지하철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두꺼운 울 스웨터를 기반으로 한 착장을 조절하는 건 상당히 복잡 미묘한 일이다.

 

아무튼 여전히 마음에 딱 드는 좋은 울 니트가 어디 없을까 찾고 있다. 

 

 

뭐 이런 피셔맨 타입의 래글런 어깨, 라운드넥으로. 어쩌다 마음에 드는 게 있어도 이 계열은 브랜드 이름값을 떼어 놓고도 비싼 것과 싼 것 사이에 가격 차이가 너무 나서 접근이 쉽지 않다. 목이 두툼한 게 마음에 들지만 개인적으로 아우터의 느낌이 좀 나지 않나 생각한다. 니트를 아우터로 입기에 산에서 부는 건조한 칼 바람은 좀 무리다. 부시크래프트 제품 리뷰하는 분들이 계속 말하는 라이프롱 제품으로 울이 딱 적합하긴 하다. 생각해 보면 맨 위 사진 왼쪽 스웨터는 입은 지 10년은 넘은 거 같다. 매일처럼 입고 다녔던 시절도 있었고, 겨울 내 꺼내지도 않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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