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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의 즐거움

추울 땐 이것저것

by macrostar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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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하는 프리랜서는 추운 날 바깥에 나갈 이런저런 일을 좀 벌려보는 것도 좋다. 방에 가만히만 있으면 슬라임이나 메타몽 같은 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물론 전시나 시장 조사 등이 가장 좋겠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그런 일도 퍼뜩 내키지는 않는다. 어디 가서 걸려 오기라도 하거나 퍼트리기라도 하면 어떻게 해. 아무튼 그러므로 집 주변, 뒷산 어딘가를 배회하게 된다.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하며 온도가 뚝 떨어졌고 대신 공기가 맑아졌다. 저번 영하 10도 시즌에도 그러했듯 여러가지 옷 조합을 테스트해 보았다.  

 

럼버잭 모드. 베이스 레이어는 어쩔 수 없었지만(몽벨 레깅스) 미드 레이어와 머플러, 양말 등은 모두 울을 사용했다. 장갑은 가죽이긴 한데 얄쌍해서 추웠다. 아래에서 위로 찍었더니 옷이 작아 보이고 그늘이라 어딘가 음침해 보인다. 럼버잭이니 톱이나 도끼가 있어야 할 거 같지만 그런 건 없다. 영하 10도 아래에 바람도 꽤 불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따뜻했음. 아래 조합을 통틀어도 몸통은 가장 따뜻한 편인데 대신 그만큼 무겁다. 바지도 두꺼운 면 퍼티그인데 괜찮았다. 다만 귀가 상당히 시렸다. 급하게 나오느라 그 생각은 못했지.

 

 

 

이건 등산객 모드. 이번엔 전부다 폴리에스테르 합성 소재. 미드 레이어는 합성 패딩. 등산 레이어는 벗는 순서대로 입고 가는 게 좋은 거 같다. 휴식용 패딩 - 소쉘 - 합성 패딩 - 베이스 레이어... 움직일 때는 소쉘부터고 더우면 합성 패딩... 하지만 여기에 하드쉘을 입으면 결로 현상이 생기기 때문에 계속 바람이 잘 통하게 해줘야 한다. 그래도 생기던 데 잘 모르겠음.

 

아무튼 가만히 있으면 울 조합보다 더 춥긴 한데 대신 훨씬 가볍기 때문에 움직이기에 좋다. 두 겹 장갑 조합은 최적. 손이 둔해지지만 아무튼 따뜻하다.

 

 

왼쪽은 M 사이즈였는데도 말도 안되게 커서 어떡하냐 못쓰겠네 ㅜㅜ 했지만 오른쪽의 얇은 윈드스토퍼 장갑을 마련하면서 두 개 조합 운용이 상당히 요긴해졌다. 물론 같은 브랜드로 조합되어 나온 걸 쓰면 더 효과적이고 좋겠지만 사는 게 그런 식으로 잘만 돌아가지는 않기 때문에 비용이 너무 드는 게 아니라면 집에 놀고 있는 걸 활용할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

 

 

 

마지막은 서바이벌 모드...  이번엔 얼굴 가림 모드... 햇빛이 너무 쎘는데 어디 가기도 귀찮았다. 이번에도 대체적으로 폴리 조합인데 이번엔 미드 레이어로 PCU 레벨 3을 생각해 플리스를 입었다(노페 버사 로프트). 프리마로프트 몬스터 패딩이 있었으면 이런 날씨에 자잘한 거 다 치워버렸을 지도 모르겠는데 그럴 수 없었음. 바지는 코튼 혼방 G-1000에 왁시드다. 저 바지가 은근 따뜻해서 어지간히 추운 날이 아니면 땀 나고 갑갑해서 등산복으로도 쓰기가 어렵다.

 

세 가지 모드 중 다운은 등산객 모드에만 있군. 등산객 모드에서도 움직이기 시작하면 다운은 백팩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으므로 활동적인 상황에서 다운은 쓸 데가 많지는 않다. 물론 뭘 하든 패커블 패딩 하나는 들고 있는 게 좋을 거 같긴 하다. 그늘진 외진 곳에서 가만히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꺼내 입어야 한다.

 

아무튼 앗 춥다! 영하 10도! 하면서 아침부터 이런 걸 해봤음... 당분간 영하 10도에 일교차 10도 정도가 유지되는 듯 한데 이번엔 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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